[SoSo]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 그다지 슈퍼하진 않네요

오프닝의 8비트 캐릭터들로 시작하는 닌텐도 로고로 기대감을 높이지만

뒤이어 나오는 썰렁한 오프닝은 애써 뭔가 어색하게 웃겨보려는 느낌이었고

애석하게도 영화 내내 나오는 개그가 그닥... 웃기질 않았습니다.

가장 웃겼던거 고르라면 감옥에서 분위기 처지게 만드는 유령 정도였네요 

그래도 여태까지의 영화중 가장 '게임 원작'을 잘 살렸단건 확실합니다.

여태까지 게임 원작 영화들이 되도 않는 조미료 첨가, 노선틀기, 그냥 망작만들기 이런 작품 투성이였단걸 생각하면 

이번 슈퍼마리오 영화는 닌텐도가 이제 90년대 실사영화의 악몽을 잊고 블루레이 발매를 허가해줘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네요.

회사 로고부터 엔딩까지 전부 마리오 원작 ip를 둘둘 두르고 있습니다. 전 몰랐는데 초반에 나오는 전 사장이 마리오 게임에서 악역으로 나온 캐릭터라네요. 그 밖에도 파르테나의 거울 등 다른 닌텐도 ip에 대한 오마쥬도 속속 등장합니다.

스태프롤을 보니 아에 '닌텐도 팀'으로 따로 등재가 되어 있던데 그만큼 IP의 가치보존을 위해 노력했단 인상은 확실합니다.

다만 모든걸 '보여준다'는 압박감이 심했던건지 상황과 캐릭터들이 모조리 어딘가 생략된채 움직인단 느낌을 받습니다. 현실 이야기, 버섯왕국 이야기, 다크랜드 이야기, 동키콩 이야기, 전부 어딘가 빠져있단 생각이 내내 들고 개인 서사와 갈등도 대충 '알지? 알거같지? 넘긴다? 다른 보여줄거 더 많으니?' 하고 넘깁니다.

이 부분의 가장 큰 피해자는 동키콩같네요. 개인 갈등의 기승전결을 무슨 3배속으로 진행하는데 이 와중에 전이 빠져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닌빠 측정기'란 표현도 있었는데 그렇게까지 극단적인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마리오가 아닌 오리지널 ip 영화였으면 절대 이정도의 반응은 아니었다고 생각드네요.

워크래프트 영화가 이만큼만 했어도 후속작이 엎어지진 않았겠죠.

후속작에선 더 발전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 

더 많은 닌텐도 IP 영화가 나올거라고 시게루옹이 공언했다는데 다음 타자는 뭐가 나올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