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감상기] 탐엣더팜
자비에 돌란의 연출력은 전작들과 같이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나 스타일이 더 앞서 있습니다. 퀴어물로써의 성격이나 자의식 과잉도 변함없고요. 아직 어린 나이의 감독이니까 자기반영적인, 개인적 정서를 가득 담은 내용의 작품을 내놓는건 자연스러운 자기반영이라고 봤습니다. 상업영화 만든것도 아니니까요. 탐엣더팜이 4번째 연출작인가요? 이번에 칸에서 상받은게 다섯번째 작품이고요.
아무리 어린 감독이라고는 하지만 연출작 수도 계속 늘리고 있는 만큼 이제는 폐쇄적인 자기세계관을 벗어나 좀 더 열려 있는 방향을 모색해 보는게 어떻까 싶어요. 정 안 되면 다른 사람의 각본을 가지고 연출을 하던가요. 스타일은 좋거든요. 근데 작가로서의 내공은 약하군요. 전작들도 그랬는데 탐엣더팜은 그게 좀 더 심해요. 스타일만 앞서 있다고나 할까요.
사실 이것도 편견이긴 한데, 감독의 실제 나이를 모르고 봤으면 이런 얘기는 덜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사방에서 천재 감독이라고 띄어주고 있는 감독이고 어린 나이의 연출가인걸 감안하고 평가가 후하게 나오는 편이니 나이에서 얻는 덕도 많이 보고 있죠. 나이에서 오는 한계도 있고요. 이것저것 다 도전해보고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내는걸 보면 보통 재능은 아닐겁니다. 한국의 구혜선은 뭐 하나 성공한게 없는데 캐나다의 자비에 돌란은 아직 20대 중반인데 칸에서 본상까지 받았으니. 그러나 상업영화건 예술영화로 취급되는 영화건 대중 상대로 만드는건 매한가지인데 일기 쓰는것도 정도껏 해야죠.
이건 무슨 사춘기 소년이 술먹고 정신없이 써내려간 일기를 가지고 영화로 만든것같더군요. 하트비트나 로렌스 애니웨이까진 그래도 정서불안 증세를 갖고 있는 동성애자의 내면 묘사가 이해도 됐고 감정적으로 와닿는 부분도 있었는데 탐엣더팜은 오락가락하기만 합니다. 전개 방향은 스릴러인데 스릴러 구성에 감독의 퀴어 정서(나르시시즘)가 너무 심하게 들어가 있어서 스릴러로 보기엔 너무 황당하고 엉성합니다. 스릴러 구성과 퀴어 정서가 따로 놀아요.
이번에 칸에서 상 받은 신작은 좀 더 나은 수준의 작품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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