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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웃기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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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에필로그에 그렇게 의미부여를 할 필요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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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1-29 22:34:07

 [콜], 원작인 [콜러], [프리퀀시]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우선...[콜]의 에필로그에 그렇게 의미부여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여러모로 에필로그가 사람 좀 불쾌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크레딧 전까지의 이야기만을 그냥 정사(?)로 생각하고 거기까지의 결말만 떠올리되, 에필로그는 약간의 What if..? 정도의 재미로 봐도 될거 같아요. 그 에필로그를 정당화시키려면 여러가지 설정에 무리수가 많이 따라가고요. (하기야 본 스토리도 무리수가 많지만) 사실 그 이유때문에 감독도 크레딧 시작과 함께 에필로그로 삽입한거 같기도 하고요. (마블 영화도 아닌데, 크레딧 다 올라오고 붙여 놓으면 놓칠 사람들이 많겠죠.)


이와는 별도로 영화는 그냥 무난했습니다.


수많은 분들이 얘기해주셨다시피 이런 과거와의 소통물은 무지하게 많이 있었죠. 게다가 이런 설정에 스릴러를 가미한 영화로는 [프리퀀시]라는 훌륭한 모범사례도 있었고요. 


다만, [콜]에서는 그 소통의 대상이 가해자와 피해자, 게다가 가해자쪽이 과거라는 독특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또래 여자들로 설정한 바람에 초반과 후반의 분위기 전환도 남달랐고요. 저는 이 점에서 원작인 [콜러]보다는 좀 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아니, 점수를 주기보다는 제법 원작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지를 잘 뻗어나갔다고 봅니다. [콜러]는 소규모 영화 특유의 절제된 분위기가 있지만 그만큼 모호했고, 어찌되었든 현재에만 뿌리를 내린 진행이었죠. 그런데 [콜]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완전히 오픈됩니다. 그만큼 서연과 영숙의 관계도 중요하고요. 꽤 긴 영화가 되면서 두 사람의 관계를 더 입체적으로 만든 것은 어쨌든 중반부까지 호기심을 자아내는 방향으로는 좋았습니다. 


참고로 원작을 궁금해하실 분들 많을텐데.... 사실 기본 설정 빼고는 [콜]과 [콜러]는 정말 많이 다릅니다. 그 점은 좋았는데, 정작 진행을 하다보니 오히려 영화가 '과거가 악당이 된 [프리퀀시]' 분위기로 더 가버렸다는게 문제죠.



아무튼 설정상 가해자가 과거에 있다보니, 정말 절체절명의 상황으로 이끄는 그 긴장감은 좋았습니다. 진짜 서연의 입장에서는 딱히 할 만한게 없는 사면초가의 상황이 되고... 전종서의 연기덕분에 영숙의 슬래셔 살인마 뉘앙스가 과거에서 설치는 상황이 진짜 답이 없는 갑갑함을 자아내기도 했고요.


그런데 문제는... 어찌어찌 해결은 되지만 (에필로그 전까지 기준), 카타르시스가 약해요. 바로 위에서 서연의 입장에서 딱히 할 만한게 없다고 했는데, 문제는 실제로도 정말 별로 하는게 없습니다. 전화기에 악쓰는거 빼고는, 주인공이 너무나 피동적인 상태를 벗어나질 못해요. 할 수 있는 매개는 전화기 뿐이니, 조금 억지스러운 우연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고요. 그냥 전화 한 번 걸고난 뒤에 서연이 할 수 있는 것은 전화기 앞에서 기다리거나, 중년의 영숙을 피해 도망다니는 것 뿐입니다.  사이코패스가 과거쪽에 있다는 기발한 설정이 오히려 문제의 해결에서는 발목을 잡았달까요.  그저 엄마만 고생할 뿐이고요. 


원작에서는 결국 동일인물인 주인공(서연에 해당하는 캐릭터)의 어린 버전이 영숙에게 해당하는 캐릭터를 죽임으로서 해결이 됩니다. 결국 과거의 일이지만, 어쨌든 주인공이 해결했다는 약간의 능동적인 부분이 있죠. 사실 원작에서는 이 점이 카타르시스가 되진 않습니다. 어린 서연의 캐릭터가 살인을 저지르면서 영숙 캐릭터를 계승한다는 뉘앙스를 주거든요.


여러모로 해결하기 쉬운 결말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이 점을 기가막히게 이용한 영화는 역시 [프리퀀시]긴 합니다. 어쨌든 수화기... 아니 통신장비 너머의 과거와 현재의 인물들이 서로 우군인 덕분에 거의 동시 진행으로 긴박감 있게 해결을 하고, 막판의 반전도 정말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거든요. 차라리 [콜]도 중후반부 쯤부터 엄마와 서연 역시 소통이 되는 방법을 쓰면 어땠을까 싶긴한데... 어지간히 정리가 안되면 더 장황스러워지기민 했겠죠. 그냥 각본선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봅니다.


설정이 너무 쎄서인지 감독의 연출력이 크게 와닿진 않습니다. 못한것도 아니지만, 그냥 설정과 배우들 연기에만 끌려갔어요. 독립영화 입봉작이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다던데, 다음 작품에서 더 느껴봐야겠네요. 이 영화만으로는 독립 영화 출신 감독의 개성이 느껴지진 않아요.



시간낭비의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콜]이 그럭저럭 인상적이었던 분들에게는 [프리퀀시] 강추합니다. 영숙이 죽은 다음해에 나온 그레고리 호블릿 연출의 영화인데, (벌써 20년전 작품이군요!) 엄청난 대작은 아니라도 정말 러닝타임 내내 생동감이 넘치는 훌륭한 장르물입니다. (OTT 서비스 중에 올라온 곳이 없을려나요. 갑자기 재감 욕구가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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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1-29 22:58:49

그냥 호러 영화 클리셰죠.

2020-11-29 23:28:45

저도 박신혜배우 이름 나오기 전까지로 마무리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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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9 23:30:43

저도 엄마가 논개해서 해피엔딩으로 끝난 것까지만 정사로 생각하렵니다. 에필로그는 사족 느낌이 강하고...ㅎㅎ

2020-11-30 00:26:47

근데 저는 본편자체도 설득력이 없는데 에필로그를 그렇게 하니까

헛웃음이 나오더군요ㅎ

2020-11-30 01:22:36

 감독이 의도하고 에필로그에 삽입 한 것이기 때문에 끝까지가 당연히 이영화의 스토리라고 생각 합니다.

차라리 엔딩에서 전종서가 눈을 뜬다던지 몸이 반응 하는 장면만을 넣었다면 더 좋았겠지요

근데...명확하게 에필에 넣어버려 더 영화를 짜증나게 만든 것 같다고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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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1-30 02:15:08

말씀하신 카타르시스(?)를 그 에필로그에 배치한거라고 생각합니다.
위 댓글에 있듣이, 전형적인 면이 있긴하죠.
그나저나, 이제 자야 하는데, 전종서 아니 영숙이 꿈에 나올까 두렵습니다.

2020-11-30 11:49:18

동감합니다. ^^

2020-11-30 11:54:01

시간이 부족했던지 아니면 반전이 너무 넘치니 그렇게 마무리한건지 모르겠으나 가슴 졸이며 봤던 본편의 재미가 반감될 정도는 아니었어요 원래 의도했던 결말이 비극인지는 감독의 입을 통해 직접 듣는 편이 낫겠습니다 사이다처럼 시원한 엔딩이 아니면 어떤가요 롤러코스터 같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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