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호문쿨루스, 무난하게 각색해서 나왔네요.(약스포)

호문쿨루스, 방금 다 봤습니다.

먼저 원작만화를 이야기하면..
주인공은 이마에 구멍을 뚫는 수술 이후, 타인의 트라우마가 그 사람의 외모로 드러나 보이는 신비한 능력을 갖게됩니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의 트라우마를 치료해주게 됩니다.
이렇게 들으면 재미난 판타지 오락물 같지요?

하지만 만화가의 전작이 영화 '이치 더 킬러'의 원작입니다. 이번작 역시 남에게 함부로 추천이 힘든 매니악한 성인용 만화지요. (주인공의 변태적 습관부터가;)

하지만 '올드보이'가 어떤 사람에겐 고어하기만한 영화이듯, 저에겐 인간의 추악한면도 좋은 면도 날 것으로 보여주는 독특한 만화였습니다.

실사영화는 매니악한 부분을 최대한 쳐내 '대중적으로'로 만들려한 노력이 보입니다.

하지만 연출또한 무난하단 느낌입니다.
초반에 신경쓰였던건, 새로운 시각을 얻은 뒤 주인공 반응이 연기도, 연출도 약합니다. 감독이 공포영화를 다수 연출했기에 그런 분위기도 기대를 했는데 전혀없습니다 ㅜㅜ

원작과 달리 수술을 집도한 이토도 비현실적인 수술결과에 놀라지않는 게 신경쓰입니다.알고보면 성격이 많이 바뀌었더군요. 이건 각색된 후반을 보면 납득되더군요.

후반의 주인공 사연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원작에선 주인공 이야기에 따라가며 내면세계 속으로 진행되는 매니악한 흐름이라 각색이 필요하단 의도는 알겠습니다만..

클라이막스 파트가 평범한 이야기가 된것 같아 아쉬움이 듭니다. 원작을 아는 사람도 새로운 이야기를 느끼라는 의도(?)라면 실패입니다.

엔딩이 기괴하고 우울했던 원작에 비해 영화는 나름 굿엔딩입니다. 이 부분만은 전적으로 영화 쪽이 훨씬 좋습니다.

종합적으로 좀 기괴함이 있지만 강력한 색을 지닌 원작이 전 더 좋습니다.
하지만 영화 역시 원작의 힘을 입은 무난한 웰메이드 영화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보면 시간이 아까울 영화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