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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  원작보다 나은, 한국판 종이의 집 (+ 토왜발작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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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6-25 19:47:09


1.
높은 인지도완 별개로, 원작의 스페인판 종이의 집에 대한 저의 평가는 '그럭저럭' 수준이기에 애초 리메이크 버전에 대한 기대감이 없는 상태에서 감상을 시작했습니다.

'영화적 상황'이란 이해에 상관없이, 개연성에 대한 지나친 꼼꼼함이 한국작품에 대한 주된 비판요소란 걸 감안하면, 원작 역시 말도 안되는 억지 전개와 설정의 오류가 넘쳐나거든요. ㅎ / 물론 제겐 그 점보단 중간중간 늘어지는 스토리 진행과 긴박감 부족이 시즌 도중 하차의 진짜 이유였지만요.

그런 면에서 보자면 한국판은 원작의 늘어짐을 깔끔하게 쳐내고 타이트하게 진행을 속개한다는 점에서 원작보단 훨씬 스토리를 따라가는 재미가 좋습니다.

리메이크인 만큼 원작보다 인물과 상황 설정에 있어 보다 더 말이 되게끔-개연성을 부여해준 측면도 칭찬할 부분입니다.
예고편 등에서 우려되던 선수입장~ 류의 지적도 작품의 진행에 걸맞게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고 생각보다 오글거리지도 않습니다. (이게 오글거리면, 미션 임파서블-이단 헌트의 팀케미도 유치하긴 매한가지라서)

배우들도 저마다 연기구멍없이 제 몫은 다해주고 있고, 특히 캐릭터 변화-개선에선 (발암비율이 줄어들고 이성이 탑재된) 한국판 '도쿄'가 저는 더 맘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남북한 공동경제구역과 같은 근미래의 코리안 디스토피아 설정이 생각보다 작품에 잘 어울리더군요.
작품이 제시하는 사회적 메시지에도, 해외에선 그들이 현재 겪고 있는 이민자 노동 문제 등으로 공감대를 얻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또한 스케일적으로도 더욱 대담해진 배경과 연출, 화려한 세트, 세련된 미술과 미장센 등은 국악을 활용한 OST와 더불어 한국의 아름다움과 멋을 잘 살린 훌륭한 매력 포인트-차별화 요소입니다.

해외제목인 머니 하이스트: '코리아'의 부제에 나름 충실한 답변이랄까요.

물론 이러한 차별화와 함께 원작계승에도 나름? 열심인데요, 대개의 스토리 얼개-큰 축은 원작과 동일하게 전개됩니다.

원작의 팬이 아닌데다 원래 본편의 줄거리에 큰 매리트를 못 느낀 저의 입장에선 다소 아쉬운 지점이었습니다.
평소 리메이크의 미덕은 원작의 모티브만 따와서 재창작에 가까운 솜씨를 발휘하는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ㅎ (물론 그렇게 하기엔, 글로벌 인기작에 대한 부담과 책임이 있었겠지요.)


2.
통일화폐국의 도안에 안중근, 유관순 열사를 배치한 점이 정말 예술입니다^^

설령 현실이 아니더라도, 픽션에서나마 그들이 인정된 세상을 보는 게 참 반가웠습니다.

남북한 통일경제의 가상세계를 그리면서 자연히 대륙으로 이어지는 남한을 보여주는 점에서, 글로벌 관객층에게 정치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한류문화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다시금 느낍니다.

해외영화에서 으레 접하던 비틀즈, 비욘세.. 등에 대한 글로벌 스타의 인용에서 아무런 위화감없이 언급할 수 있는 BTS의 위용이란.. ㄷㄷ
자랑할 수 있는 걸 이제와 당당히 언급할 수 있는 현실이 참 좋습니다.

(통일한국과 독립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시원하게-한편으론 우아하게 맥이는 전종서의 '도쿄'는 ㅎ 이와 같은 당당함이 (이후의 정권에서도) 훼손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3.
저는 우리나라 커뮤니티-영화 문화 게시판 등에서 어떤 특정한 여론흐름을 형성하려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세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군함도 사례에서 대표적으로 보듯, 이들은 소위 한국의 이미지가 많이 반영되고 일본이 깍이는 작품들에 주로 나타나는데, 대개 초반부터 물량공세를 퍼부어 흐름이 비호감이 주류로 형성되도록 작업합니다.

한국판 종이의 집도 이미 나무위키에선 전종서의 '도쿄' 언급이 혐일의 해석으로 빠르게 연결되고 있고, 그 헤이터들은 본문 상단에 게시한 사진처럼 이젠 (네이버를 벗어나) 글로벌 게시판에서도 비추폭탄을 퍼붓습니다.
이들의 이런 부지런함과 별개로 아이러니하게 드러나는 게 그만큼 높아진 K(컨텐츠)의 위상이랄까요. ㅎ

K의 위상과 힘이 높아질수록 이젠 자연히 문화작품의 감상과 평가에서도 주변국의 반응이 점차-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마치 오징어게임의 경우처럼, 이제는 글로벌 성공과 인정이 토왜로 대표되는 헤이터들을 억누르는데 불가결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각개인이 일일이 대응하기엔 (아직도 조중동이 건재한 우리나라에서) 헤이터들은 세력과 조직이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오징어게임 이후 연속적으로 터진 K컨텐츠들의 성공과 흥행은 정말 소중한 자산이자 기록입니다.


[ 요약 ]

최소 한국판 종이의 집은 평타는 될지언정, 망작으로 까일만큼 형편없지는 않다. (하여, 주위 평가에 영향을 받기보다 일람(一覽)을 권합니다.)



님의 서명
Mountain is blue, water is flo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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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4
2022-06-25 19:58:45

좋은글입니다.추천!

3
2022-06-25 20:04:21

해외에서 좋은 평가 받으면 됩니다
내수용이 아니라 어차피 글로벌용이니까요

15
2022-06-25 20:06:36

 대사가 맘에 안든다고 애국심 고취니 뭐니, 일본걱정 한가득에, 넷플걱정 한가득 하는 글들보고 

어이가 없더라고요

차라리 연기가 맘에 안든다고 그러면 이해나 하지......

반일이니,  애국심고취니, 반정부니 뭐니......

스프리건은 어찌볼라고 저러나......

7
2022-06-25 20:14:27

원작을 안본채로 보고있는데, 화면도 스타일리쉬 하고 좋네요 ㅎㅎ

2
2022-06-25 20:16:33

좋은글 감사합니다
넷플 켜서 오늘 봐야겠어용

2022-06-25 20:20:34

저도 기대작이었는데, 혹평이 이어져서 망설이다 1회 보는데, 나름 괜찮다는 느낌입니다.

2
2022-06-25 20:24:26

저도 재밌더군요

1
2022-06-25 20:27:40

원작의 불필요한 부분 다 걷어내고 도쿄의 발암요소 걷어낸거 칭찬합니다

다만 대사나 연기가 생각보다 많이 어색하단 느낌이더군요

베를린 박해수는 원작보다 더 나은 설정과 연기라고 생각하구요

3
2022-06-25 20:46:51

전종서 너무 이쁘게 나와서 내용이 어쨌든 다 볼 생각입니다 ㅋ 돌비애트모스도 지원하는건 덤!

1
2022-06-25 21:22:12

맞아요~ 전종서 정말 너무 이쁘고 각도에 따라 얼굴이 너무나 매력적입니다!!!!

4
Updated at 2022-06-25 21:16:35

초반 후기 흐름이 지나친 냉소로 가득한데
지금 보고있는 입장에서
공감이 어렵더라구요.
아쉬운 부분이 있는건 이해하겠는데
유난히 10분, 1화 하차 얘기가 많아서
대체 원작이 얼마나 대단해서 이러나 싶던차에
의문점이 해소되는 글입니다.

2022-06-25 21:40:19

음, 일단 한국판 먼저 보고 스페인판 보고 난 후 두 작품을 비교해야 겠군요.

쩝, 내일 각 잡고 봐야겠네요.

2
2022-06-25 21:44:46

스페인판은 그냥 안 보시는게
발암에 질질… 시간 아끼세요 ㅋ 그런 내용이다 하시는게 나아요.

1
Updated at 2022-06-25 22:35:52

스페인판은 진짜 발암에 시간 아깝단 느낌으로시즌 1보다 하차했는데 한국판으로 다시 도전할까요

1
2022-06-25 22:44:33

다시시도 해야겠네요
오글거려서 하차했는데 ㅜㅜ

1
2022-06-25 23:00:44

 원작을 워낙 흥미있게 봤던지라...

1.5배로 보면서 감상중입니다. 

3
2022-06-25 23:36:02

저도 봤는데 원작 잘따라가면서 캐릭터성만 조금 바뀐애들도 있고 배경에따라 설정바꾼것도 있고 잘 만들었네요. 원작을 다보신아버지도 그냥저냥 재밌게보시네요. 원작 처음볼때만큼 몰입은 안하시지만요. 원작안본사람들에겐 충분히 재밌을거 같더군요. 장점은 이게 짧게 더 압축을해서 불필요한 부분이 많이 짤린게 좋더군요. 파트2가 딱 원작 완벽하게 엔딩맺은 시즌까지 하구 끝나면 좋겠네요.

1
2022-06-26 00:16:31

저도 어제 올라오자마자 정주행으로 끝냈는데, 초반 평이 너무 안 좋아서 당황스럽더라구요.

원작을 안 봐서 더 재미있게 봤을지도 모르겠지만,
파트2도 기대되네요.

2022-06-26 06:05:13

원작은 보다 말았는데
원작도 별로라 리메이크도 볼 생각이 안 들었는데 이 글 보니 호기심이 생기네요 ㅋ

3
Updated at 2022-06-26 06:40:24

아직 보기전이지만 오징어게임도 처음에는 디피에서 열라 까였었던 기억이.....

하지만 원작이 나온지 얼마 안된 대히트작이어서...너무 빨리 리메이크 한듯한 느낌도 있긴합니다...

비교당하기 쉽상이죠..

1
2022-06-26 07:13:01

 헤이터들은 너무 나가신게 아닌지...

그냥 개인 감상 적는 게시판인데요.

2
2022-06-26 14:17:38

몇몇댓글 보시면 알겠지만 지난정부 기획이니 저쩌니
어쩌니에 시대착오적인 애국심 고취라는 말까지 나오는데요…

3
2022-06-26 07:26:45

분노한답니다.

https://extmovie.com/movietalk/81861174

1
2022-06-26 17:16:47

퍼오신 글 닉 이 ㅋ

2022-06-26 09:27:34

주연급들 연기는 괜찮은데 - 특히 박해수 - 그외 해커와 몸이 큰 친구들 연기가… 못봐줄 정도네요.

박해수는 멋진 캐릭터를 창조할 줄 아는 배우 같네요.

1
2022-06-26 10:52:31

원작의 일부 늘어짐은 있지만 캐릭터들이 주는 매력과 긴장감은 상당히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그에반해 한국은 설정부터가 어설프고 배우들의 대사가 너무 오글거려서 도저히 들을 수 없는 최악이었습니다.

캐릭터의 매력은 찾아볼수가 없고 내용을 알고보더라도 긴장감을 주긴커녕 오글거림을 주는......  해외에 종이의 집 팬이 정말 많은데  이 작품을 해외에서 볼까 참 무섭습니다. 

2
2022-06-26 13:24:50

1화부터 쭈욱 재밌게 달려서 시간상 6화 초반까지 왔네요 기대했었는데 생각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좋았네요
몰입감도 좋았고 설정도 배우들 연기도 다 훌륭하네요
유치한건 원작이 유치뽕짝한거 같던데..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네요

2022-06-26 14:50:09

예시를 군함도로 드신 것은 공감이 1도 안갑니다. 국뽕 운운 하기엔 너무 못만든 영화라서요. 감독판은 안봐서 모르겠고 처음 개봉한 극장판은 회사 동료들과 단체로 보러 갔는데 다들 보고 나서 말이 없더군요.

1
2022-06-26 16:46:57

저는 우리나라 커뮤니티-영화 문화 게시판 등에서 어떤 특정한 여론흐름을 형성하려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세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군함도 사례에서 대표적으로 보듯, 이들은 소위 한국의 이미지가 많이 반영되고 일본이 깍이는 작품들에 주로 나타나는데, 대개 초반부터 물량공세를 퍼부어 흐름이 비호감이 주류로 형성되도록 작업합니다.

===> 깊이 공감합니다.
로튼에서 1점준 사람이 34%라는데서 작업들어갔다는 확신이 드네요.
평론가 점수와 말도 안되는 차이에서 위화감이 드는군요.
조작으로 문화의 흐름을 바꿀수있다고 생각하는 부류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멸할것이라 생각합니다.

2022-06-27 05:41:08

본문과는 무관하게

"토왜발작버튼"이란 제목이 자극적이네요.

관객의 수준이 높아 잘 만들 수밖에 없다는 소감도 있었는데,

그간의 흐름에 고취되서 인지

전 좀 - 리메이크라서 더 - 잘 만들어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아서요.

원작도 초기에 포기했던 터라 기대가 과했던 면도 있겠지만요.

 

1
Updated at 2022-06-27 09:05:42

주말동안 다 봤는데 저는 원작보다 재밌게 봤어요ㅎㅎ

Updated at 2022-06-27 14:08:19

 

토왜발작이라고 하신 점과 연결되어 보이는

안중근이고 유관순이고... 군함도건 뭐건... 

이런 의식적인 면 다 걷어내고 드라마/영화로 본다면

개연성 정말 꽝이고

더불어 배우들 몇명 연기 수준 꽝이네요... 

최소한 메인등장인물의 행동에 대한 그리고 방향에 대한 배경이나 이유를 대충 알려 주는데 

개연성 박살 입니다. 

각본이 그렇던지 아니면 이를 보여 줘야 하는 연출도 더불어 꽝 이네요...

그냥 다 걷어 냈네요... 아님 실력이 없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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