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선 녹취록이 꺼지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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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선 녹취록이 한 가족의 슬픈 사건이라 말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재명의 생존한 형제들이 슬픈 가족사니 말하지 말아달라 요청했으니 그만하자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재선측의 입장은 다릅니다.
장영하 변호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2차 기자회견에서 전날 이 후보가 '어머니에게 가혹하게 문제를 만들던 그 형님도 이젠 세상에 계시지 않고, 다시 벌어지지 않을 일이니, 국민께서 용서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한 데 대해 이 후보 형수 박인복씨가 보인 격앙된 반응을 전했다.
장 변호사에 따르면, 박씨는 "2016.2.21. 4년만에 있었던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의 쌍욕과 손아래 동서의 비웃음 소리가 특히 뼈에 사무쳐 도저히 잊을 수 없다"며 "이 후보는 여전히 쌍욕으로 빈정댔고, 특히 옆에서 악마처럼 비웃던 김혜경과 함께 귀신 같은 웃음소리로 빈정대던 그 때만 생각하면 6년여가 지난 지금도 소름돋곤 한다"고 말했다. / 뷰스앤 뉴스
지금까지도 이재명은 욕설을 한 당사자에게 사죄해서 사건을 매듭짓지 못했습니다. 박인복씨가 녹취 공개를 거부한다면 이 상황은 매듭되었을 것입니다. 이재명의 직업이 합의보는 일을 하는 변호사이고, 이재명 캠프에 변호사가 한 트럭 쌓여져 있는데도 이렇게 합의 보지 못한 것은 무슨 뜻입니까.
이날의 녹취록을 들어보면 이재명 부부는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슬픈 가족사라고 생각하지 않고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형이 교통사고로 300바늘 꿰맸다는 이야기에 이재명 부부가 웃으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그날 김혜경은 왜 깔깔깔 웃었던 것일까요? 이재명은 왜 웃었던 것일까요.
이재명을 지지하시는 분들도 이 웃음의 이유를 아셔야 할 것이 아닙니까?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어떨 때 즐거워하고 파안대소하는지를 알아야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까. 유세장이나 생일날 같이 들으며 즐거워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도대체 왜 그렇게 웃었던 것일까요?
이재명은 여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재명을 비난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흥미롭지 않습니까? 이 단계에서 이재명이 웃지 않았다면, 이 녹취록 사건이 없었을 것이라 저는 확신합니다.
통화내내 박인복은 이 싸움이 끝나기를 이재명에게 애원하고 있습니다. 파일명을 보면 이 녹취는 2016년 2월 21일자입니다. 불과 1년 반 뒤에 이재선은 폐암으로 죽는 것입니다. 이날 비웃지 않고 수습을 했다면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녹취에서 ‘형이 참 안 됐다’는 연민어린 한 마디 정도만 했으면 이 녹취록으로 비난하기가 애매하지 않겠습니까? 이때 슬퍼했으면, ‘슬픈 가족사’라는 말로 포장될 수가 있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나 즐거워하는 모습이 녹음되어버린 것입니다.
이재명과 김혜경이 그날 왜 웃었는지 설명한 일은 없습니다. 그저 녹취록을 전부 들으면 생각이 달라진다기에 모두 들을 수 밖에 없지요. 모두 들은 뒤 저는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게 됩니다. 승리의 쾌감에 도취된 것 아닐까? 이건 승자의 환희다. 이재선이 폐인이 되고, 박인복이 그만하자며 비는 모습이 즐거웠던 것이다. 달리 저 웃음을 설명할 방법이 있을까요?
그렇다면 ‘슬픈 가족사’가 아니라 ‘감격의 가족사’가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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