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선 사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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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부터 이재명과 이재선의 본격적인 싸움을 다루겠습니다. 각자 마음 속에 답을 내려버린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까지 답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회색지대에서 바라볼 뿐입니다.
이 사건은 너무나 복잡하고, 너무나 많은 거짓말로 뒤덮여 있고, 아직도 새로운 일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재선이 사냥 당했다는 것입니다. 사냥꾼은 누구인지 모릅니다. 왜 이렇게 말을 하는지 연재 끝까지 읽어보시면 이해하실 것입니다.
결론만 말하라고 하실 분도 있겠지요. 그 분들은 사건의 실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결론만 말해서는 실체를 알 수 없습니다. 그건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잠깐 타임라인을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존속협박은 2012년 5월 28일의 일입니다. 상해는 2012년 7월 15일의 일입니다. 형제간의 다툼과 녹취는 2012년 5월에서 7월 사이에 있었던 일이지요. 다음 해부터 이재선의 건강이 나빠지고, 2년뒤 입원합니다. 이재선은 2017년 폐암으로 사망합니다. 대부분의 일은 2012년에 발생하니 이번 글에서는 10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 읽으시면 됩니다.
지난 1월 20일 이재명 선대위는 입장문을 발표합니다. 이재선의 이상 행동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성남 롯데백화점의 영업 일부가 불법이라며 직접 단속을 나가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고, 관내 은행 등에서 폭언과 갑질을 일삼았습니다. 심지어 성남시의회 의장 선출에 개입하겠다며 새누리당 의총장에 난입하기도 했습니다.”
이재선은 도대체 왜 새누리당 의총장에 난입했을까요? 시장 형으로서 시정에 개입하려면 민주당 의총장에 난입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미쳐서 저런 걸까요. 뉴스 기사를 살펴보면 대략 이런 내용입니다.
2012년 7월 1일의 일입니다. 형제간의 갈등이 최고조일 때입니다. 상해 사건 보름 전이죠. 성남 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이 후반기 원구성을 하기 위해 긴급히 임시의총을 가집니다. 이때 최윤길 전 대표가 나서서 일요일날 의총 소집이 독단적이라며 문제 제기를 하고 고성이 오갑니다. 이재선은 이 상황에 난입을 했습니다. 이재명 쪽에서는 새누리당과 짜고 의총을 방해했다며 이재선을 몰아붙입니다.
이 상황이 이해가 잘 가십니까? 왜 이재선은 새누리당 의총을 방해하고, 왜 이재명은 그걸로 이재선을 비판할까요?
이재선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현재 상황으로 새누리당이 19 대 15로 다수당이기 때문에 다수당에서 의장후보를 선출하면 그것으로 확정되는 것이니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아니 무슨 새누리당 의장 후보 선출을 일요일 3시에 그것도 전날 연락해서 하는 경우가 있는지요? 이게 무슨 긴급의총인지요? 일요일날 목사대표를 뽑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6월 달에 선출할 새누리당 의장후보를 6월에 선출하지 못한 것은 어떤 한 시의원이 헤게모니를 가지고 흔들기 때문이 아닌지요?”
대단한 오지랖일 수도 있고, 이재선이 좀 맛이 간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시민활동가로서 시의회가 돌아가는 상황에 정말 분개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재선은 민선 2기 김병량 시장 인수위에도 참여했고, 시정개혁위에도 참여한 시민활동가입니다. 아직 어떤 판단도 하지 맙시다.
그런데 말이지요. 익숙한 이름을 발견하지 못했습니까? 며칠 전 언론을 떠들썩하게 한 이름입니다. 최윤길 성남시의회 의장 말입니다. 화천대유에서 40억 성과급을 받기로 한 혐의로 며칠 전 구속되었지요. 의총 진행을 실제로 막은 것은 이재선이 아니라 최윤길이었습니다.
저 때가 2012년 7월입니다. 2012년 7월 새누리당 최윤길은 민주당 시의원들의 지지를 받아 시의회 의장으로 선출됩니다. 그리고 다음 해 시의장 지위를 이용해, 성남도시공사 설립을 적극 도우며 성과금을 받는 겁니다.
성남 시의회에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합작한 어떤 복마전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시민 활동가가 의문을 제기할 만한 어떤 음모가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재선은 뭔가 눈치를 채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복잡한 이야기지요? 이재선의 전화 녹취록까지 겹쳐보면 더 복잡해집니다. 한번 정리해보죠.
1. 2012년 2월. 이재선은 유동규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합니다.
2. 2012년 6월 5일. 이재선은 김혜경과 전화 통화를 합니다.
“파크뷰를 반대했는데 뭐하러 대장동 개발을 하느냐” 이재선은 대장동 개발을 비판합니다.
그리고 유동규를 성토합니다.“유동규 뭐 하던 사람이냐. 한양대 음대 나와서 건축사무소 '삐끼' 하다가 분당에 세 개 있는 리모델링 하다가 왔다”
“이재명이 옆에는 전부 이런 사람만 있어요. 협박하고…”
“내(가) 문자 보니까 (이재명 당시 시장이) 유동규 엄청 사랑합디다”
김혜경은 전화기가 울려서 안 들린다며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합니다.
이재선은 "혼자 오시라. 수행비서들 싫고 협박하는 놈들 다 싫다”라고 말합니다.
실제 만남을 가지죠. 그리고 그 만남에서 갈등이 불거집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가죠. 그 유명한 찢 스토리가 나오니까요. 이번 편은 성남시의회 의총 난입에 포커스를 맞추겠습니다.
3. 임시의총은 하반기 원구성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최윤길이 강하게 반발해 중지됩니다. 차후에 최윤길이 민주당 지원을 받아 시의회 의장이 된 걸 보면 의도를 알 수 있습니다. 자기가 의장이 되어서 할 거니 지금 할 필요가 없지요.
4. 그 직후 새누리당 소속 최윤길은 민주당의 지원을 받아 시의회의장이 됩니다.
5. 최윤길은 의장 권력을 이용해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킵니다.
6. 언론에 따르면 최윤길은 김만배와 유동규를 연결시킨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7. 그 현장에 이재선이 항의하러 난입했습니다.
8. 이재명은 이재선이 새누리 임시의총을 방해한 것이 시정개입이라며 비난합니다.
9. 새누리당 의총에 난입한 것에 대해 민주당 시의원 김용이 고발합니다.
지금까지 민주당 선대위 입장문 단 한 줄을 진행했습니다.
“심지어 성남시의회 의장 선출에 개입하겠다며 새누리당 의총장에 난입하기도 했습니다”
이 문장이 이렇게 복잡합니다. 재명학이 이렇게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면 이재선의 행동은 불공정한 시정개입일까요. 정당한 의사표현일까요. 수사중인 문제이니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최윤길의 수사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드러날까요.
이재선은 이날 새누리당 의총장에 들어간 일로 민주당 김용에게 고발 당해 조사를 받습니다. 왜 새누리당 의총장에 난입했는데, 새누리당이 아니라 민주당 시의원에게 고발 당합니까. 왜 민주당 시의원은 새누리당 의총장에 있었을까요. 이 의문은 이재선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긴 이 김용 시의원이라는 자가 왜 저를 고발하는지조차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는 민주통합당 시의원인데 왜 제가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가는 것에 대해 고발하고 난리인 것인가요? 하기야 저보고 ‘이상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정말 이상하군요.’ 하는 것을 보니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시로 이 일을 하는 하수인이 아닌가 합니다.”
얼마전 유동규가 측근이냐는 논란에 대해 이재명은 이렇게 말했죠.
“측근이라면 정진상·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
이재선은 정확하게 보고 있었던 것 아닐까요.
여기에서 한번 질문을 던져봅니다. 이재선은 정말 강제입원이 필요한 정신병자였을까요. 그러면 매우 신기가 있는 정신병자 아닙니까. 정신병자가 시정개입을 하러 나섰는데, 우연히 유동규가 음대출신이라 능력없다고 말해서 명예훼손으로 고발 당하고, 앞으로 화천대유와 손잡고 일할 최윤길이 항의하고 있는 새누리당 의총장에 뛰어 들어가서, 민주당 김용에게 고발 당했을까요. 포레스트 검프를 뛰어넘는 기막힌 우연 속에서 사는 정신병자 아닙니까.
너무 우연이 지나치기에, 어떤 이들은 이재선이 어떤 냄새를 맡았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이재명은 시정개입이라며 비판하고 있지요. 그런데 이런 시정 개입이 뭐가 나쁩니까? 더 난리를 피워 최윤길, 유동규 같은 자들이 설칠 수 없었으면 화천대유의 부정은 시작도 못 했을 것 아닙니까? 새누리당 의총장에 난입했으니, 곽상도 관련한 비리를 잡았을지도 모르는 거 아닙니까. 이런 소소한 의문을 한번 가져봅니다.
이재선이 가진 의문이 어쩌면 시시한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런 것에 의문을 갖는 것에도 화를 내며 비꼬고, 조롱하고 댓글이 계속 붙지 않습니까. 그러나 저는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은 이런 것에 의문을 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이 다르신 분들이 많다는 것 압니다. 그 다른 생각을 차분하게 적어주면 더 좋은 시간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날 의총장 난입은 이걸로 끝이 나지 않습니다. 기괴한 문제로 번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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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비리를 고발한 김용철 변호사가 생각나네요.
삼성 구조본이 판검사. 언론에게 로비한걸 고발하자
부인이 임원한명과 바람나서 어쩌구 저쩌구...라며 본보기로 철저하게 부셔져야 했죠.
도덕적인 이재선씨를 이재명시장이 자신의 이익에 방해가 될것 같아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이소린가요?
해먹을 거였으면 .. 관행적으로 민간업자에게 다 넘겼죠.
상식적으로 해먹을려고 마음먹으면 뭐하러 복잡하게 합니까.
관행에 기대 뭉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