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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정성일 씨를 비롯한, 현학적 글쓰기로 존재증명하시는 평론가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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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2-15 20:47:27 (175.*.*.177)

 

정성일씨가 <카페 느와르>를 내놓고 나서 영화 감독들과 릴레이 인터뷰를 한 적이 있죠.

정윤철 감독, 임상수 감독 등이 정성일 씨에게 묻고 답하는 기획이었는데,

그때 임상수 감독의 질문에 대해 정성일 씨가 이렇게 답한 바 있습니다.

정확한 워딩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만.

 

임상수 : 글을 꼭 그렇게 어렵게 써야만 하나?

정성일 : 그 영화가, 그 세계가 어려운데, 글이 어떻게 쉬워지나. 

           영화는 온갖 미로를 들이댄다. 글은 거기에 걸맞은 방어를 해야 한다.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만, 정확한 워딩이 아닙니다.

(정확하고 자세한 내용은 원문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기억에 의존한 내용이긴 합니다만, 정성일 씨는 평론가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한 대목이었습니다.

 

그는 영화를 사랑도 하지만, 방어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창작, 예술이란 세계에 맞서서, 자신의 실존, 밥벌이, 영화적 자아 등등을 지켜내야 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당신은 영화평론가니까, 영화 자체와, 영화 역사만 가지고, 소위 내재적 비평을 해야 합니다"

라고 주장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글에 언제나 외부 담론이 끼어야만 좋은 글일까요?

예외없이 미로를 탐색하듯 헤매도록 하는 글만이 좋은 글일까요?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에 연재중인 임권택 감독 비평 시리즈에 보면,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독자들이 내 글을 읽으며 미로를 헤매는 기분을 느껴도 상관없다. 

내 뇌의 회로, 내 의식의 흐름을 독자들이 따라와 주길 바란다.")

 

벤야민, 들뢰즈, 보드리야르, 시게이코, 가라타니 고진 등등등 수많은

외부 철학과 교양이 끼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논리학에서는 (어쭙잖이 아는 척해서 죄송합니다만)

정성일 씨 글쓰기는 전형적인 '권위에의 호소'입니다.

 

그 만큼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

이게 그의 팬들의 방어 논리인 것 같은데요.

 

그 만큼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랑해야만 사랑하는 것도 아닙니다.

누가 사랑을 정의하고 재단합니까.

 

소위 대한민국 1세대 영화광으로서,

키노, 로드쇼 등등 잡지를 만들거나 참여한 전력이 있다고 해서

영화에 대한 유권해석자인양 구는 그런 태도, 

대중이 그의 글을 외면하기 시작한 것은, 딱 그 태도 때문이었다고 봅니다.

이제 소위 씨네필들 빼고 누가 그의 글을 읽습니까?

 

비평이 죽은 것이 아니라,

일부 고답적인, 유권해석자라도 되는 마냥 구는

영화 꼰대들이 죽어가는 것입니다. 

 

 

정성일 씨를 비롯한, 현학적 글쓰기로 존재증명하시는 평론가분들..

그분들이 이 글을 읽진 않으시겠지만,

드리고 싶은 글입니다.  명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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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7-02-15 20:53:11

인용글의 출처를 여쭤봐도 될까요?
어디선가 읽은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1
2017-02-16 07:25:07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권"이네요.

1
2017-02-15 21:08:18 (223.*.*.234)

정성일씨 글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분도 저같은 사람을 좋아하진 않을듯 합니다. 어떤 영화들은 모두를 위하여 만들어지진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감독본인의 의지를 끝까지 밀고가며 극소수의 관객들만 보는 영화들이 있겠지요. 정성일씨도 그런 심정이지 않을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글쓰는 방식을 바꾸진 않으실듯. 본인의 글에 대한 평가가 좋고 나쁨을 떠나서 말이죠. 이런 영화도 있고 저런 영화도 있듯이, 글 또한 여러종류가 있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만..

1
2017-02-15 21:10:04

저는 정성일씨 글을 좋아하진 않습니다.말씀대로 현학적이어서요. 그런데 그렇다고 그의 글이 단순한 권위에의 호소인가에는 단연코 아니라고 말할겁니다.

의외로 그분야 전문가들끼리의 이야기는 난해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걸 일반인들에게 쉽게 설명하는 사람이 능력자인거죠. 정성일씨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데 굳이 쉬운 말을 써야한다는 강박을 갖지 않는 것이지 굳이 어렵게 이야기하려고 비비꼬는 것은 아닙니다.

4
2017-02-15 21:11:50

저는 이 글도 좀 어렵습니다 ㅋㅋ

5
2017-02-15 21:18:00

정성일씨를 싫어할 수도 있는데 이 글의 문제는 평론가라는 사람들이 권위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글을 어렵게 쓰고 있다는 일종의 환상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예전에 허지웅씨가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죠. 평론가들을 비난하는 많은 사람들이 실제 평론가의 모습을 비난하는게 아니라 자기 머리속에서 전형적으로 만들어진 평론가들의 상을 실제라고 착각하고 비난한다고요.


제가 볼땐 이 글도 비슷한 오류를 가지고 있습니다.

3
2017-02-15 21:32:26


정성일 씨 같은 평론가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자 글을 쓴다고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심각히 왜곡된 시선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네요.

 

예시로 첨부한 안내문 문구는 분명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부적절합니다.

그러나 저 내용이 필요한 사람도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글이 다 대중만을 위해 쓰여지는 건 아니니까요. 

Updated at 2017-02-16 10:24:27

에효

4
Updated at 2017-02-15 21:38:45

같은 내용이라면 쉽게 쓴 글이 더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죠. 세상에는 쉽게 쓸 수 없는 내용이 존재합니다. 아무리 쉽게 풀어써도 하이데거의 존재론은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겁니다. 같은 의미로 쉽게 쓰여졌다고 그게 반드시 좋은 글이 되진 않습니다. 트럼프는 알아듣기 좋은 말을 하지만, 절대 좋은 말을 하진 않았죠.

 

그러나 처음 말씀드렸다시피 "같은 내용이라면 쉽게 쓴 글이 더 좋은 글"입니다. 따라서 글 쓰는 사람이라면 고민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이러한 노력을 했던 대표적인 작가가 마광수입니다. 그의 소설은 쉬운 문장으로 쓰여 술술 읽힙니다. 너무 쉽게만 쓰여진 게 아니냐는 불만이 나올 정도죠. 문학적 풍미가 부족하다고요. (게다가 에로틱한 내용까지 겹쳐 삼류 야설 취급하는 분도 계시죠) 그러나 그의 논문을 보면 절대 쉽지 않습니다. 물론 그 안에서는 쉽게 쓰려고 노력했겠지만, 담고 있는 내용이 학구적이니 쉬울리가 없죠.

 

만일 글이 어쩔 수 없이 어렵게 쓰여진 거라면 딱히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쉽게 쓸 수 있었음에도 어렵게 쓰여진 거라면 글 쓰는 사람으로서 하급이라고 봐야합니다. 개인적으로 라캉을 위시한 정신분석학을 들고 오는 평론가를 좋게 보지 않습니다. 정신분석학을 들고오는 것 자체 만으로 어렵게 쓸 수밖에 없거든요. 이유는 정신분석학이 근본없는 학문이라 그렇습니다. 아직 문학적 명맥은 유지하고 있다지만, 정신분석학이란 학문 자체는 현재 유사과학 취급을 받고 있죠. 특히 라캉은 사기꾼에 다름없습니다. (더 알고싶으신 분은 앨런 소칼의 <지적 사기>를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정성일이 어쩔 수 없이 어렵게 쓰는가? 아니면 일부러 어렵게 쓰는가? 저는 두 경우를 모두 보았습니다. 어떤 글은 어렵게 쓰여졌지만, 읽고나서 "와... 이런 시선이라니. 감탄이다."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더 쉽게 쓸 수 있을지 감이 안 오는 글이죠. 그런데 어떤 글은 "이 쉬운 내용을 이렇게 어렵게 써야 하나?" 싶은 글도 있었습니다. 그런고로... 그가 딱히 쉽게 쓰려고 노력하는 비평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뭐 근데 쉽게 쓰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는 평론가이기도 하죠. 그런 현학적 스타일이 먹히는 독자층도 있고, 그런 스타일 덕에 독보적 해석이 가능할 때도 있으니까요. 다만 종종 "쉽게 쓸 수 있을 것 같은 글"이 보일때면 독자들의 불만과 지적을 감내해야겠죠. 

 

전 이런 부분을 지적한다고 "정성일처럼 되고 싶어 안달난 사람" 취급만 안 받았으면 좋겠네요.

4
Updated at 2017-02-15 21:57:48

제 생각엔 일장일단이 있을 것 같습니다. 현학적으로 어렵게 쓸 수 밖에 없고 그래야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다 전달할 수 있는 경우도 있겠지요..그렇게 되면 어렵더라도 그 정확한 의미를 알기 원하는 독자들은 만족을 할 것입니다.
반면에 또 다른 독자들이 있습니다. 어렵고 난해한 글 보다는 쉬운 글을 통해 해당 분야의 영역에 좀 더 깊이 들어가기 원하는 분들이지요. 이 경우 어렵고 현학적인 글은 그 영역에의 진입을 포기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보통 전문가의 글 쓰기는 두 가지 나뉘더군요. 자신의 지식과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전문적인 용어를 총 동원해서 현학적으로 쓰는 경우, 반면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전문성을 최대한 쉽게 써서 더 많은 사람이 읽고 이해하기 쉽도록 쓰는 경우 입니다.
제 짧은 식견과 경험으로 볼 때는 쉽게 쓰는게 더 어렵습니다. 학교 선생님은 생각해 보세요. 어려운 얘기도 쉽게 가르치는 분들이 있지요? 고수 중의 고수이신 겁니다.
참, 위의 이야기는 정성일씨를 가리켜 한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저는 정성일씨 스타일의 평론 좋아합니다.

5
2017-02-15 22:27:05

정말 죄송하지만 스스로 타인을 이해하려는 그 어떤 노력도 안 하는 상황에서 자기 얘기만 하는 님이야말로 진정한 꼰대인 것 같습니다. ㅡㅡ! 

 

추신: 지식인 혐오의 결과는 결국 전체주의 독재국가죠. 

2
Updated at 2017-02-15 22:40:19

국보49호 소개글의 용어가 이해되지 않아 조사해 보았습니다.  

 

저기 표시해둔 주심포의 뜻은 '공포를 기둥위에만 배열한 형식'입니다.

 

여기서 공포란 '처마 끝의 하중을 받치기 위해 기둥머리 같은 데 짜맞추어 댄 나무 부재'이구요.

 

기둥머리란 '상부의 하중을 균등하게 기둥으로 전달하는 부재'이구요.

 

부재란 '구조물의 뼈대를 구성하는 요소 재료'입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건축에대해 일자무식이지만 제가 5분동안 공부한 지식으로 누군가에게 주심포에 대해 설명한다면

 

'지붕은 처마 끝에 하중이 쏠리며 이를 기둥으로 분산시키기위해 여러 요소재료가 이용되는데 이를 기둥위에만 얹어 분산하는 방식이 바로 주심포 방식이다.'

 

어떤가요? 주심포 방식이 뭔지 이해가 되시나요?

 

그럼 제가 공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소개글을 다시 적어볼게요.

 

 '이 목조건물은 처마 끝에 쏠리는 지붕의 하중을 기둥으로 분산시키위해, 요소재료를 기둥위에만 얹는 주심포 형식으로 건축되었으며, 이 요소재료들을 곡선으로 제작하여 기능성에 장식적인 멋까지 더하였다. 이로인해 지붕과 처마 그리고 기둥의 아름다운 연결이 이뤄지는걸 볼 수 있다'

 

객관적인 평가가 힘들겠지만 제가 보기엔 제가 쓴 3줄이면 위 본문의 4줄에서 전달하고자하는바를 왜곡없이 다 전달했다고 보입니다.

 

분명 저 본문의 안내문은 누군가 어려운 말들로 그럴듯하게 써놓은 글을 ctrl+c, ctrl+v 했다고 봅니다

 

안내문을 쓰기 힘들어서 못쓴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쓰기가 귀찮아서 그런것이겠지요.

 

주심포가 뭔지, 부재가 뭔지 알지는 못하지만 찾아볼 생각조차하지않은 그 누군가가 귀찮아서 사전에 나오는 그대로 붙여넣은 것이겠지요.

 

단 한번이라도 찾아보았다면 주두와 소로가 어쩌구가 아닌, 첨차가 쇠서형인지 헛첨차인지가 아니라 

 

지붕과 처마 그리고 기둥을 곡선형으로 자연스레 물흐르듯이 이어지게 하기위한 선조들의 지혜를 강조하여 누구나 알기쉽게 작성하여 널리 알렸을겁니다. 

 

평론가 이야기는 패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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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7-02-15 22:40:20 (211.*.*.100)

국내 물리학자인터뷰 중에 기억이남는게 상대성이론을 초등학생도 이해할수있게 설명해달라고 요청을 받았다고합니다 그런데 물리학자답변은 물리학은 쉽게 설명될수없고 전체적으로 쉽게 설명되는것을 무척이나 싫어하는듯한 느낌이였습니다. 영화는 물리학처럼 하나의 정답이 있는게 아니라 영화도 사람마다 견해가 다르고  정성일씨는 자신이 본 영화를 쉽게 설명하고싶지 않는것같습니다. 입으로 하나하나 떠먹어주는 평론가도 있지만 따라오고싶으면 따라와봐라는 식의 평론가도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정성일씨의 문체가 장벽처럼 느껴지는건 말하신거 그대로 어느정도는 사실이지만 이걸 평이한 설명으로 후려치기엔 복잡한 개념들이 등장하는것도 있긴합니다

Updated at 2017-02-15 22:49:19

저도 이 이야기를 쓸까 하다 말았습니다^^. 이종필 교수님이죠.

 

 이종필 교수님이 맨날 여기저기 강연가면 "초등학생도 이해할수 있게 설명해 달라"라는 부탁을 들었답니다. 그러면 처음에는 "네네 그래야죠.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했었답니다. 그런데 외국의 어떤 학자가 그러더랍니다. "나도 잘 이해 못하겠는게 상대성이론이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쉽게 설명하냐. 그건 쉽게 설명하는게 아니라 대충 설명하는 것 뿐이다" 

 

  자기도 비슷하게 포기했다네요. 쉽게 설명할 수 없는 내용을 어떻게 쉽게 설명하란 말인가.... 그래서 지금은 "쉽게"가 아니라 "친절하게", "자세하게" 설명하는데 주력한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우면 어쩔수 없는 거구요.

 

 실제로 이종필 교수 책들은 다소 난이도가 있습니다. 자기 나름대로는 엄청 친절하게 쓴다고 노력했는데 그래도 어려운건 어쩔수가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설명하기 위해 중요한 부분을 빼버리고 가는 식의 편법은 안 쓰려고 노력하시죠. 

2017-02-15 22:58:00 (211.*.*.100)

아..이종필 교수님 이름이 이제야 기억나네요 저도 교수님 팟캐스트와 케이블 방송 계속 어려번 들어봤지만 아리송한 부분은 여전히 어려워서 패스하게 되던..;;

4
Updated at 2017-02-15 22:46:33

졸필이 아닌 이상에야 쉬운 글은 쉬운 글대로, 어려운 글은 어려운 글대로 저마다의 가치가 있는 것이죠.

1
2017-02-15 23:30:10

어렵기로 따지자면 최근의 이재용 구속영장 기각사유서죠. 원래 법관들은 이해할 수 없는 단어를 조사랑 접속사만 길게 나열해서 그럴듯 하게(?) 문장으로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지만 저 기각사유서는 거기에 더해 논리도 합리성도 없었죠.

1
2017-02-16 01:15:56

저도 정성일씨 글 스타일은 싫어하지만 왜 그게 권위에의 호소인가요?

1
2017-02-16 03:52:21

정성일까지는 익스큐스 해주겠지만 더 짜증나는 것은 수많은 정성일 워너비들..
요샌 많이 도태되서 사라진 것 같아서 다행이긴 합니다만.ㅎㅎ
그들이 이것저것 철학개념들 들고와서 영화를 난도질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거 안하면 밥줄이 끊기니까요 ㄲㄲ 필요에 의해서 한다기 보단 없는 필요도 만들어서 한달까. 그리고 그렇게 가학적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시대도 갔고 그런 평론가들의 시대도 갔습니다. 별로 신경안쓰셔도 될듯.

1
2017-02-16 04:19:09

정성일은 글은 둘째치고 음색과 말투가 도저히 적응이 안 돼 기피합니다. 임권택 감독 영화에 임권택 감독과 코멘터리 한거, 내용은 유익했지만 두 사람 말투 때문에 듣다가 포기했어요. 한국영화도 코멘터리 한글자막 넣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죠.

평론이란 문학적 성격을 보태서 활자 읽는 재미, 문장력의 매력도 겸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어려운 단어 써가며 폼잡는 평론도 괜찮다고 봅니다. 평론의 허세? 이런건 90년대에 잘 통했고 요즘은 너무 깊게 들어가면 과시한다고 욕먹는듯. 근데 정성일 글은 지루해서 못읽겠더군요. 정성일처럼 과시적으로 현학적이진 않았지만 대체 뭐라는건지 알아먹을수가 없어서 박찬욱 평론집은 읽다 포기하고 팔아먹었던 일이 있네요. 박찬욱 평론집 같은 스타일은 딱 질색. 해설 기능이 있는 기사성 평론이 정보적인 면에서 도움도 되고 잘 읽히더라고요.

4
Updated at 2017-02-16 05:25:55

글쓴분의 의견에 공감하면서

어렵게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있어 보이게` 하려고 그렇게 한다고 봅니다

사실 그렇게 쓰는 당사자들도 쉽지 않을 겁니다


좋은글이란 있어 보이는 글이 아닌 `소통이 잘 되는 글`이라고 봅니다

그런 선상에서 개인적으로 분석하고 뜯어보며 있어보이려 노력하는 일부 평론가들 글보다는
예술적으로 그냥 보고 느끼는 점을 피력하는 네이버평을(최신순) 더 신뢰합니다

Updated at 2017-02-16 09:09:01

굳이 평론가만이 아니라 실 내용은 별로 없지만 있어 보이게 글 쓰려는 사람들이 많지요.

과학 이론이나 법칙같이 정말 어려워서 어렵게 풀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가 않죠.

특히 인문이나 철학 쪽의 글 들은 글 쓰는 사람도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있거나 중언부언하며 의미없는 단어의 나열인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비평쪽은 말할 것도 없구요.

3
2017-02-16 11:20:46

세상에 정성일 같은 평론가만 있으면 문제겠지만,

정성일 개인이 어렵게 글을 쓰는 게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쪽엔 이동진이 있고 반대쪽엔 정성일이 있고 그러면 된 거죠.

 

2017-02-16 16:26:47

 가끔 아무 생각없는 감독이 아무생각없이 영화를 만들었는데...

비평가들이 신화를 만들어주는거 아닌가 하는......

이건 뭐지 하고 보고 나오는평론가들의 영화를 볼때마다...

Updated at 2017-02-16 18:35:28 (175.*.*.66)

디피의 타블로 정성일.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단지 글을 어렵게 쓴다고 일부 극우 파시스트들의 표적이 된 분. 근데 정작 닥치고 막무가내로 정성일 까는 사람들은 그에 대한 대안으로 쉽고 핵심을 찌르는 글을 전혀 쓰지 못 함.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전형. 앞의로 디피 블랙리스트에 누가 올라갈 지 걱정.

2017-02-16 19:12:53

심형래 욕하는 사람들은 심형래에 대한 대안으로 영화를 만들어야 합니까 ㅋㅋ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ㅋㅋㅋ

Updated at 2017-02-16 19:24:44

위에 상대성이론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영화가 상대성이론은 아니죠. 그만큼 대중들이 이해하기 어렵지도 않구요.
문제는 들뢰즈니 구조주의니 온갖 철학 개념들 들고와서 영화를 난도질해대는 평론 때문에 쉬운 영화가 상대성이론급으로 어려워 진다는 점이죠.
그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유학갔다오고 대학원갔다와서 배운게 그것 뿐이니....
그래야 대단한 영화평을 쓰는 것 처럼 보여서 밥줄이 안끊기니까.
그래야 어디가서 프로그래머도 하고 교수도 하고 책도 내니까.
그래야 또 자기들 같은 학생들 계속 만들어야 교수직이라도 이어나가니까

예전에 정성일이 씨네21 대담코너에서 한 얘기가 생각나네요.
자기가 평론한답시고 이것저것 이론 공부해봤는데 다 소용없더라.
적어도 정성일 본인은 이런데 솔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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