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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소셜 네트워크 Social Network (2010) UHD 4K 감상 - 콜롬비아 클래식 Columbia Classics 4k Vol.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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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2-26 15:26:07

 

David Andrew Leo Fincher1962828, 덴버에서 출생하였다.

어머니는 간호사, 아버지는 라이프 매거진의 기자이자 작가였다. 역시 영화계에 일했던 여동생이 1명 있다.  

그가 2살에 되었을 때, 가족은 "캘리포니아 샌 안셀모"로 이사했고 "조지 루카스" 집 근처에 살았다고 한다. 우연히도 그 동네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필립 카우프만"도 살았다고 하는데, 그들과의 유대관계는 사실 밝혀진바 없다. (몇 년 후 "핀처"가 일한 곳과 연관이 있을지도)

 

어린 시절 부터 영화에 빠져들기 시작한 그는 8세 부터 8mm 필름으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10대가 되자 가족은  오래곤 주로 이사하여, "핀처"는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고등학교 방과후 연극무대와 영화관 영사기사,  각종 알바를 섭렵하며 꿈을 키워나갔다.

 

어른이 되자마자 다시 캘리포니아로 돌아온 그는 "존 코티"가 설립한 "코티 필름"에 애니메이터로 입사한다.  마침 그 회사는 "조지 루카스"의 제작 애니메이션(Twice Upon a Time)을 만들고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데이빗 핀쳐"ILM에 입사하여 [제다이의 귀환], [인디아나 존스:마궁의 사원]에서 특수효과팀으로 참여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후에 "데이빗 핀처"[스타워즈] 프리퀄 3부작의 감독후보 물망에 올랐을 때 자기가 거부했다고 코멘트한 적이 있다.("해리슨 포드""캐리 피셔" 때문?)

 

어쨌든 ILM를 때려치고, 그는 광고회사에 입사해서 파격적인 광고를 만들기 시작했다. 명성(혹은 악명)을 날리던 그는 86년 동료들과 함께 공동으로 "프로파간다 필름"을 설립했는데, 수많은 대형브랜드의 유명광고는 물론이고, 유명 가수들(마이클 잭슨, 조지 마이클, 폴라 압둘, 에어로스미스 등등, 특히 마돈나는 4편이나!)의 총 53개의 뮤직 비디오를 연출하면서 약 10년간 "뮤직 비디오의 황제"로 군림했다. 그 덕분에 효율적인 작업방식과 감각적인 화면 연출을 배울 수 있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드디어 "핀처"인생의 운명의 해 1992,

20세기 폭스는 원래 내정되었던 "빈센트 워드"를 제끼고, "뮤직비디오의 황제", 영화감독으로선 초짜에 불과한 "데이빗 핀쳐"를 모 유명 시리즈 영화에 감독으로 고용했는데, 바로 이 영화이다.

 


 

"리들리 스콧", "제임스 카메론"에 이어 막강한 흥행 보증 수표로 떠오른 이 꿀단지(?) 폭스는 신주단지 모시듯 애지중지 했는데, 그 말인 즉슨 "스튜디오 내 맘대로 할거야"란 뜻과 똑같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획단계에서 부터 말썽이 많았는데, 1,2편과 차별화 하기 위해 많은 시도(다시 말하면 오버 삽질)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였다


 

"윌리엄 깁슨"의 첫번째 각본은 최종적으로 탈락(그 후로도 만화(2018)로 그려졌다.  시나리오 오디오북(2019)으로도 발표되었다.),  "에릭 레드", "David Twohy"의 버전은 중간에 탈락되거나 중도포기.


 

제작사는 "빈센트 워드"를 감독으로 내정하고, 그의 아이디어 스토리로 "존 파사노"가 대본을 썼다. 하지만 시어머니 폭스의 입맛을 결국 맞추지 못하고 결국 해고. "파사노" 대본을 기본으로 "월터 힐""데이빗 길러","래리 퍼거슨"이 대대적으로 수정한 대본이 마지막으로 채택되었다.

 

그리고 "폭스""말 잘들을 거 같은 감독"(과연 그럴까?)을 최종적으로 섭외했는데, 후에 돌이켜 보면 이 영화의 가장 큰 안티가 감독이 된 꼴이었다.

 

쫓겨났지만 "워드"의 기본 구조가 그대로 유지된 이 3번째 시퀄은 촬영장에서 기본적으로 부실했던 시나리오가 수시로 바뀌고, "핀처"와 제작자들 역시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려 에어리언이 아니라 서로 전투를 벌이는 아싸리판이 되었다.

 


 

게다가 스튜디오가 만만히 생각했던 이 초짜 감독은 여간내기가 아니였다.  첫 장편부터, 프랜차이즈 스타인 "시고니 위버""다시 한번만 더 갑시다"라는 말로 파이프 터널에서 24번이나 뛰게 만들었다. 게다가 과거의 인터뷰에서 "위버""24번이나 되는 테이크들이 무슨 차이가 있었는지 지금도 모른다"라고 고발(?)한 적이 있긴 하다.

주연배우도 이 정도인데 다른 배우들도 대부분 20번 넘게 테이크를 가져가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큐브릭만큼 소문이 난 “핀처의 악명(?)의 시초가 되었다.

(하지만 "시고니 위버""핀처"의 의도와 비전에 동감하기 때문에 나쁜 감정은 없다고 말했다.)

 

어쨌든 "핀처"는 하나 교훈을 얻었는데,

"내가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시나리오로 작업하는 미친 짓을 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 덕분에 유명한 일화지만,

그는 폭스의 감독판 편집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절대 무시하며, 최악의 영화로 생각하고 있다. 이에 폭스는 "핀처"의 당시 메모를 바탕으로 "어셈블리 컷" 편집본을 내놓았는데, 홍철없는 홍철팀도 아니고, 영화사적으로 매우 드문, 감독없는 감독판이 나왔다.

 

 

솔직하게 개인적으론 에어리언 3편의 극장판, 어셈블리 컷 모두 좋아한다. 1,2편보다 낫다고는 말 못하지만, 3편만의 매력, 강조된 호러스타일 및 종교적인 의미와 공격적인 카메라 워킹은 이 영화만의 강점이기도 하다.

 

영화판에 발을 다시들이지 않으리라 맹세한 핀처는 뮤직비디오와 광고감독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러나 정치판과 마찬가지로 영화판도 한번 뽕맛(?) 보게 되면 끊기 어려운 법이라.  다시 피를 끓게 만드는 멋진 대본이 그의 손에 쥐어졌으니, 바로 이 작품이다.

 

 

 

 

 

 

 

각본가인 앤드류 케빈 워커91[세븐]의 각본을 탈고했지만, 여러 영화사에서 퇴짜를 맞고, 이탈리아의 작은 영화사 “Penta Film”에 최저각본료로 팔렸는데, 그동안 저예산 영화인 [브레인 스캔], [하이드어웨이]의 공동각본가로 활동하였다.

 

펜타필름은  “제레미아 체칙을 감독으로 내정하고, 감독과 제작사는 각본의 여러 요소와 결말을 수정해서 제작하기로 했지만, 제작은 여러 이유로 지지부진했다. 94년 마침내 펜타필름이 도산하자 그 권리는 데이빗 코엡의 소개로 뉴라인 시네마에 인계되었고, 모든 계획은 다시 초기화(?)되었다.

 

그 덕분에 제레미아 체칙은 디즈니(라 쓰고 쥐새끼라 읽)의 부름을 받고 패트릭 스웨이지주연의 아동영화(?)로 도망간 사이, “뉴 라인 시네마는 시나리오를 핀처에게 보냈다.

 

근데 담당자가 실수(?)워커의 각본 초고를 보낸 덕에 이 각본에 반한 핀처는 적극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혔는데, 제작사가 뒤에 체칙의 수정본을 내밀지만 워커의 초고가 아니면 찍지 않겠다는 고집을 꺽을 수는 없었다.

물론 감독을 맡은 이후로도 제작자인 코펠슨뉴라인 시네마의 결말 변경요구는 집요했는데, 이미 각본 변경에 트라우마(?)가 있던 핀처 “모건 프리먼과 합심해서 절대 변경 불가를 고수하였다.  

 

이 영화는 90년대 영화답지 않은 지독한 필름느와르이자, 종교적 영감, 현대도시의 비인간화에 대한 자조감을 내포한 영화이다.  극중 서머셋의 탄식은 뉴욕 험한 동네에 살던 시골 촌뜨기였던 작가가 느끼는 대도시에서 불안감을 그대로 반영하였으며, 많은 부분 친절하게 관객에게 설명해 주는 대신 은유적으로 영감을 주고자 했다.

 



 

이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한 사람은 이란태생, 미국에서 공부한, 프랑스에서 활동한 촬영감독 다리우스 콘지”. 헐리우드 데뷔작이다.

1991장 피에르 주네”, “마크 카로감독의 [델리카트슨 사람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진정한 커리어의 시작은 이 작품이다.

 

콘지핀처가 처음 만난 것은 나이키 광고촬영 현장이었다. “콘지의 비범함을 알아본 핀처는 제작사에게 생소한 프랑스-이란 촬영감독을 관철시켰으며 이는 헐리우드 역사상 역대급의 촬영으로 회자되는 작품을 남겼다.



 

비가 적게 오기로 유명한 LA였지만, 그래도 미대륙 태평양연안의 우기는 있었는데, 촬영기간에 비가 자주 왔다. 하지만 비가 오는 데도 불구하고 로케이션 촬영은 강행되었는데 브래드 피트[12 몽키즈]  스케줄 때문에 단 55일간 촬영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의도치 않게도 이 영화의 분위기에 적극 공헌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였다.



 

콘지는 그의 전작인 [델리카트슨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에도 블리치 바이패스를 적용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만큼 색상이 탈색된 건 아니지만, 낮은 채도와 어둠, 그리고 인상적인 조명설계(손전등 불빛의 그레인(?)이 이렇게 멋지게 나오는 영화는 흔치 않다.)를 돋보이게 만들 충분한 미장센을 효과적으로 구현했다.

(참고로 블리치 바이패스30,40년대부터 정도의 차이(필름에서 은입자를 얼마나 남기느냐)는 있었으나 꾸준히 사용된 기법이다. 왜냐하면 현상 중의 표백단계는 꼭 필요한 단계이긴 하지만 표백 수치는 애초에 조절 가능했기 때문에 콘트라스트를 높이거나 채도를 낮출 때 사용되었다.)


 

이 영화의 미장센의 백미는 단순한 카메라 워킹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정교하게 설계된 조명의 사용에 있다.

많은 필름 느와르의 영향을 받았지만, 새로운 화면을 선보이고 싶었던 핀처콘지7개의 에피소드 마다, 다른 색감, 다른 광원, 다른 촬영방식으로 각각의 설정을 차별화시켰다.

 

이 영화는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북미 박스 오피스에서 12위를 거둘 정도로 흥행에도 성공하였고 핀처는 전편과 더불어 감각적인 화면을 잘 뽑는 시네아티스트의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결말은 절대 제작사가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감독과 주연배우들의 고집을 꺽지 못해서 그나마 서머셋의 희망적인(?) 나레이션으로 마무리하는 것으로 타협을 보았다.

 

"’The world is a fine place, and worth fighting for’ … I agree with the second part."

 

 

 


 

전편의 흥행에 힘입어 핀처[더 게임]의 감독으로 영입된다. 91년도부터 헐리우드를 떠돌던 시나리오였지만, MGM의 사정으로 인해 폴리그램 필름 엔터테인먼트로 옮겨졌으며, “조나단 모스토우는 감독으로 거론되었었으나, 프로듀서로 남았다. 초고는 핀처워커에 의해 상당부분 수정되어 주인공의 톤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이 영화는 주인공의 현실과 악몽을 넘나드는 상황을 그린 영화로, 감독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캐롤]의 스크루지 영감과 카프카의 부조리적인 상황 그 어디 중간쯤에 있다고 언급하였다.

 

전편의 블리치바이패스로 재미를 본 핀처와 촬영감독 해리스 새비즈는 이번 영화에서는 ENR 방식의 현상방법을 채택했다.

(ENR블리치 바이패스와 약간 다른 방식이지만 비슷한 효과를 내는데, 표백한 컬러필름을 다시 흑백필름현상장치에 집어넣어 변환된 은이온을 다시 은입자로 되살리는 효과를 준다. 채도는 블리치 바이패스보다 전체적으로 높지만 콘트라스트나 블랙의 깊이감을 더하는 역할을 한다. 무식한 야매 감상자에게 더 자세히는 물어봐야 모르니 여기까지가 한계임.)

 

흥행은 실패도 성공도 아닌 그럭저럭이었는데, “핀처의 덜 알려진 작품 중 하나이지만, 그의 골수팬들은 이 영화를 또다른 걸작으로 여기고 있는 작품이다.

 

 



 

1997핀처는 또 다른 문제작 [파이트 클럽]의 시나리오를 받는다. “척 팔라닉96년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소설 원작과 영화는 큰 차이점을 보이진 않지만, 소설의 전개방식보다 영화의 시각적인 효과와 충격은 몇 배나 더 클 정도로 미국사회에 논쟁적인 현상을 낳았다. 소설과 영화의 큰 차이점은 결말 부분인데, 이 결말로 인해 이 영화의 컬트 추종자들이 생겨나는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핀처는 이 영화에서 변변한 거대 액션씬(개싸움은 많이 나오긴 한다.)도 없는 이 드라마에 그 답지 않게 CG를 대량으로 투입하였는데(시기상 SF였지만 에일리언3CG를 거의 못 썼다.) , 오프닝(거의 처음부터 영화에서 스포를 보여준다.)을 비롯한 다양한 시각효과가 동원되어, 나레이션과 함께 매우 독특한 리듬을 이 영화에 부여한다.


 

많은 관객들이 에드워드 노튼의 캐릭터의 이름이 이라고 잘못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그가 폐가에서 읽는 글과 나레이션에서 “I am Jack’s ~~~”라고 말할 뿐이다.), 이 영화에서 노튼의 캐릭터는 한번도 이름이 나온 적이 없다. 이는 원작(소설에선 “Joe”라는 이름을 썼다.)에서의 익명성과 보편성을 영화에서 더욱 강조하는 장치이다.


 

초기 시나리오는 원작에 있던 1인칭 시점의 화자의 나레이션을 모두 빼버렸지만, “핀처는 이 영화의 풍자적인 유머와 비꼬는 듯한 아이러니는 모두 이 나레이션을 통한 힘이라고 생각하고 원작의 나레이션을 상당부분 영화 그대로 대사나 나레이션으로 다시 넣었다.

 

이 영화는 소위 “X세대의 좌절감과 분노, 마케팅에 지배당하는 라이프 스타일 덕분에 평론가들은 이 영화를 [시계태엽장치 오렌지], [이유없는 반항], [졸업]과 비교한 평론을 내놓기도 하였다.

게다가 신 프롤레탈리아의 계급투쟁 등 담론을 낳았고, 일부 관객들의 모방범죄에 대한 염려를 발생시키는 영화이다.

 


때마침 994월에 발생한 미국의 모 고교에서의 참사는 이 영화의 마케팅 포인트를 더욱 어렵게 했고, 그 덕분에 이 영화는 완전 손해는 아니였지만, 흥행실패에 가까운 성적을 올렸다. (그 당시 루퍼트 머독이 열 받아서 빌 메카닉은 해고에 가까운 사직을 했다.)

 

 

이 영화에서 아논 밀첸”(감상기 단골손님이라 필자가 팬이라고 착각할 듯)과 폭스, 그리고 핀처와의 제작비 싸움은 이 영화의 유명한 일화이다.  초기 예산은 2300만 달러로 계획되었지만, 최종 크랭크인 시점에서 계산된 예산은 5천만 달러에 육박하였다. “리젠시필름에서 그 반을 투자했지만, 막대한 후반작업비용으로 인해 최종 6500만 달러까지 상승하였다. 열받은 밀첸배째라 돈 못 준다 시전했지만,  폭스에서 보내준 3주간의 촬영분을 보고는 아가리 셧업 , 기꺼이 추가 비용을 투자하였다.

 

이 영화의 다양한 시각화에 대한 시도, 감각적인 편집으로 인해 21세기 영화를 발명하듯이 기존의 영화문법과 차별화시키는 데 성공한 핀처는 명실상부한 새로운 거장 테크니션의 반열에 오른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영화의 결말 덕분에 2년 후에 벌어진 모종의 대사건 때문에 이 영화는 미국에선 은근히 잊혀지길 바라는 영화이기도 하다.

 

 

(한국에선 모 회사(라쓰고 디즈니) 때문에 잊혀지게 생김)


하지만 매우 아이러니하게도 이 최종각본을 쓴 짐 울스는 이 작품을 로맨틱 코미디(!)라고 생각하면서 썼다고 망발(?)을 했는데, 굳이 따지자면 나레이터의 마지막 대사에서 그나마 그런 뉘앙스를 찾을 수 있다. (개인적으론 굉장히 아이러니한 대사로 길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You met me at a very strange time in my life."

 

 

 

 

 



 

2002년의 [패닉룸]의 성공에 이어, “핀처는 매우 특이한 연쇄살인마 영화를 찍게 된다.  사실 조디악 킬러를 다룬 작품은 이 영화가 처음이 아니다. 1971년에 한 차례 소재로 다루어진 적이 있으며, 2005년에도 동명의 영화가 공개된 바 있다.

 

 

이 영화는 2002년에 발표된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의 논픽션을 원작으로 하여 핀처의 영화 중 그때까지 가장 큰 예산이 투입되어 [파라마운트(북미배급])[워너(국제배급)]가 공동으로 투자를 담당했다.  2000년대 후반답게 그 당시 유행하던 디지털 카메라(톰슨 바이퍼 필름스트림)핀처의 영화에 처음 도입되었다.  (비슷한 시기의 마이클 만도 [콜레트럴][마이애미 바이스]에 같은 카메라를 썼지만, 3작품 모두 부분적으로는 필름카메라를 혼용하였다.)


 

사실 핀처가 디지털카메라를 도입한 이유(?)는 따로 있었는데, [조디악]은 엄청난 촬영횟수로 유명한 영화이다. 대부분 10 테이크는 기본으로 넘겼으며 러팔로질렌할의 한 대화씬에서는 56번이나 간 적도 있고, 특정 장면에선 90번을 넘겼다는 괴담(?)이 전해져 온다.

(“로다쥬는 감독의 목을 졸라버리고 싶었던 생각이 몇 번이나 들었다고 술회하였다.)




 

전혀 CG가 사용되지 않았을 법하게 잔잔하게 진행되는 영화지만, 시대고증을 위해 핀처는 그의 작품들 중 가장 많은 CG 사용을 갱신하였고, 게다가 재촬영을 대비해서 아예 피나 얼룩 등은 거의 대부분 CG로 처리하였다. (테이크를 많이 가려면 그 만큼 오염되는 의상을 준비하여야 한다.)

 

이 영화는 매우 특별한 구조와 시점을 가지고 있는데, 조디악 살인마에 대한 시점은 매우 담담하며, 객관성을 가지고 차분히 지켜 보고 있다. 필름 메이커로서의 감정을 극도로 절제 되어 있으며, 마치 다큐멘터리나 TV 재현프로를 보는 듯한 착각을 들게 만든다.

 

초반에는 범죄사건의 묘사에 할애되는 영화는 후반에  갈수록 조디악을 쫓는 이들의 이야기가 주가 된다.  만약 초반부 부터 이 영화에 집중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마치 발목에 오는 물이 서서히 차올라 후반에 가선, 어느 새 턱 밑까지 다다른 듯한 조용한 긴장감을 맛 볼 수 있다.

 

상당부분 봉 감독의 걸작 [살인의 추억]이 생각나는 부분도 있고, 아주 유명한 내용이지만 봉준호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한편.

 

 

 

 

 

 

 

 

 


 

*비디오

 

Codec: HEVC / H.265 (31.89 Mbps)

Resolution: Upscaled 4K (2160p)

HDR: Dolby Vision, HDR10

Aspect ratio: 2.40:1

Original aspect ratio: 2.39:1

 

*4K 디스크에 한글자막 수록

 

 

이 작품은 2009년 촬영당시 가장 진보된 디지털 카메라로 여겨졌던 레드 원 MX 카메라로 촬영되었다. 본래 레드코드 로우 소스는 4.5K 해상도를 갖고 있지만, 영화 내에서 알게 모르게 꽤 많은 부분 적용된 CG작업을 위해 DI는 최종적으로 2K로 피니쉬 되었고, 그 덕분에 2021년에 발매된 콜롬비아 클래식 Vol. 2에 수록된 이 타이틀은 네이티브 4K가 아닌 업스케일드 4K로 수록되었다.

 

동봉된 2K 블루레이와 셔플먼트는 소니가 2011년에 발매한 북미판 그대로이며, 2K에는 한글 자막은 없으며 국내판에 존재하는 코멘터리 영어자막도 없다.

 

 

디지털 카메라의 각종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촬영감독인 "크로넨워스"는 이 영화를 실내외 가리지 않고 극히 얋은 심도인 1.3까지 낮춰서 촬영했다. 야외에서도 동일한 화면톤을 위해 같은 렌즈와 같은 심도를 사용했는데 막대한 ND 필터를 적용해야만 했다. (그 덕분에 이 영화의 얋은 심도는 인물들이 서로 합쳐지지 못하고 분리된 듯 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어떻게 촬영했는지 모르지만, "윙클보스"형제의 조정경기 장면은 소니 카메라의 미니어처 모드처럼 찍혔다.)

 

촬영자체의 설정과 처음부터 해상도의 허들을 넘지 못한 탓인지, 화면의 샤프니스와 해상도의 느낌은 그나마 2010년 이후에 제작된 타이틀 치고는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다만 2K와 직접적으로 비교해보면 업스케일드라 하더라도 확연한 차이점은 보인다.


 

UHD가 화면 때깔 자체는 좀 더 고급지며, 클리어한 화면이 인상적이다.  전체적으로 HDR 적용으로 화면은 어두워 졌으나,  블랙의 깊이감이나 미묘한 콘트라스트의 적용이 2K 보다 만족스러운 화질을 보여준다.

 

다만 그 당시 100% 발전했다기 보기 어려운 디지털 카메라 특유의 질감이나 빠른 화면 전환시 나타나는 화면의 불안정한 모습은 촬영 소스 자체의 문제로 보인다.

 

하지만  CG 사용부분에 있어서 뭔가 질감이나 해상도가 급격히 떨어져 보이는 부분은 안타까운 느낌이 개인적으로 들었다. (특히 "아미 해머"12역 및 대역을 쓴 "윙클보스" 형제 부분은 볼 때마다 이상한 이질감이 든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2K 블루레이보다 나은 화면이며, 간접 조명이나 광원 조명을 절묘하게 배치한 이 영화에서 HDR이나 돌비 비전은 그 위력을 잘 발휘한다.

 

 

 

 

 

* 오디오


 

English: Dolby Atmos

 

2011년의 블루레이에 수록된 DTS-HD MA 5.1과 그다지 큰 차이가 없는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인물들 간의 대화씬이 이 영화의 런닝타임의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고, OST 역시 간결하고 나대지 않는 타입이라 멀티 채널이나 방향감은 애초에 이 영화와 거리감이 있어 애트모스가 활약한 부분이 적다.

 

다만 나이트 클럽씬에서 갑자기 음량이 급발진하면서 천정 스피커와  우퍼까지 울리는 데, 그 시끄러운 가운데 """주커버그"의 대사는 그럭저럭 잘 들리는 편이다.(극 전체를 보자면 아주 인상적인 대화 중 하나이다.)

 

다만 인물들의 대화 자체는 블루레이 시절 부터 뭔가 디저털적인 클리어한 음성은 아닌 한겹이 덧붙여져 있는 느낌이었고, UHD 디스크도 마찬가지이다. 물리매체 기술상의 문제가 아닌 촬영 당시의 상황에 기인한 듯 여겨진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론 소킨"이 쓴 명대사들이며, 대사 자체의 전달력은 좋은 편이다.

 

 

 

 

 

 

 

 

*영화





 

마크 엘리엇 주커버그1984514일 뉴욕에서 유태인 의사부부 사이의 4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그는 중학생때 이미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다루고 프로그램을 짜는 등, 관련분야에 천재성을 이미 드러냈다.

2002년 하버드 대학에 입학한 그는 심리학과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2학년때 코스매치라는 수업선택 프로그램을 만들어 베포하였으며, 어느날 화요일 밤 10시에 술에 취해 페이스매쉬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하버드 서버에 웹사이트를 개설했는데, 이 것이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지는 자기 자신도 몰랐을 것이다.

 

 

 

이는 엄청난 인기를 끌어서 서버가 다운되었고, 학생들의 항의로 주커버그는 제적위기에 놓였다. 각종 법률 위반으로 기소될 뻔했으나, 공개사과 및 여러 조치 후 결국 각종 조치들은 철회되었고, “주커버그는 멀쩡히 학적을 유지하게 되었다.

 

그후 페이스북을 창업하고, 200723세의 나이로 자수성가한 사업가 중에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가 되었다. 그 이후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이 되었고, 페이스북의 사용자는 2010년에  당시 이미 5억명을 넘어섰다.

 

2023년 현재 포브스 추정 1150억달러의 자산가치로 세계 7위의 부자로 랭크되어 있다.

 

 

 

 

그 당시의 법적 논쟁에 대한 사견만 말하자면, “윙클보스 형제의 아이디어가 특허낸 것도 아니고, 디게 특출난 아이디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 전부터 SNS는 존재하였으니, 단지 가장 매력적인 이메일(하버드)은 좀 땡기긴 한데..)

사실 세버린의 시점에서 동화되는 관객들이 대부분 많을 거라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론 영화를 여러 번 볼 수록 세버린이 그다지 한게 없다는 게 느껴진다. 사실 죽어라 일만 한건 본인 말대로 주커버그였으니 말이다. (어쨌든 토사구팽인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이 글을 쓰고있는 필자는 초기 페이스북의 설립 당시의 정당성과 법적공방의 진실에 대해 사실 자세히 아는 바도 없고 관심도 없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더 이상 언급되지 않는다. 더 썼다간 무식이 탄로..…

 

 

하지만 아직까진 데이빗 핀처의 최고 걸작인 이 작품 역시 그 부분은 극의 갈등을 진행시키는 도구로 사용할 뿐 한 발 물러서 보면 철저하고도 거대한 맥거핀으로만 이용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 영화는 재판판결문도, 진실 추적 다큐도 아니며, “핀처아론 소킨역시 절대 그쪽으로 의도하지는 않았다.

단지 그들이 의도했던 것은 실체적인 피부에 와닿는 실제 인간관계에 그토록 서툴고, 비겁했던(?) 사람이,  

가장 큰 실체가 없는 인터넷 인간관계를 창조했다는 것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이다.

 

 

 

이 영화의 원작은 2009벤 메즈리치가 쓴 논픽션, [The accidental Billionaires]에 기반한다. “메즈리치가 페이스북의 공동창립자이자 주커버그의 친구였던 에두아르도 세버린과 인터뷰를 통해 이 글을 썼다고 주장했지만, “세버린주커버그와 소송 협상이 돌입되자 더 이상의 참여를 거부했고, 협상이 끝나자마자 이 저작에 관해 일절 언급을 그만 두었다.

 


 

이 영화의 상당부분의 런닝타임은 마크 주커버그본인과 소송 상대자 2그룹, 그리고 각각의 대리 변호사들 부분에 할애되어 있다. 마차 3자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문제를 환기시키며, 플래쉬 백과 현재를 오가는 교묘한 교차촬영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실 이 영화의 대부분은 서로간의 왜곡된 기억들(라쇼몽이 연상된다)에 대한 입장차이를 확인 하지만, 그들의 간격은 절대 좁히지지 않는다.

 

결국 변호사는 원만한 합의와 해피엔딩따윈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당신한텐 교통벌금 수준밖에 안되니 돈 줘버리고 끝내라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회사 이미지상 서로 간의 협상을 통해 법적분쟁은 해결되었다.

 

 

아론 소킨메즈리치2~3번 만나서 정보는 공유했지만, 각본을 70%까지 쓰기 전까지 그 미완성 원작을 읽지 않았다고 하였다. 결국 소킨은 그 나름대로 자료를 수집했고, 사람들을 만났다.  우습게도 소킨은 관점에 따라 3가지의 진실이 존재한다고 여겼고, 그 중 가장 재미있거나 혹은 가장 진실이거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대신  3가지 관점을 모호하게 병치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극을 이끄는 원동력으로서, 주인공 그것도 악역이 필요했다. 그건 뒤에 기술할 모 영화가 이 영화의 거의 원형격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닯아 있기 때문이다.

 

 

"핀처"99번까지 갔다는 테이크의 전설의 오프닝부터 이 영화의 주제나 주인공인 "주커버그"의 문제점이 드러나는데, 이 영화에서의 "주커버그"는 강박증와 편집증에 빠져 타인과 실제적인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어려워 보인다.

(개인적으론 아론 소킨은 아마 시나리오를 변호사와 같이 써야하지 않았을까 걱정했지만, 습득한 정보나 느낌으론 실제 인물과 영화상의 인물들은 뭔가 다른 느낌이다. 따라서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은 실제로 일어난 일 그대로 일 수도 있겠지만, 인물 개개인의 그 관점에 따라선 충분히 이해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 아니였을까 그렇게 유추해본다. 하지만 영화 상의 갈등구조 설정은 또 다른 문제니까)

 

 


 

에리카 :

 

잘 들어,

넌 아마 굉장히 성공한 컴퓨터계 거물이 될 수도 있을 거야.

그러나 넌 평생토록 니가 찌질이라

여자애들이 널 싫어한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겠지.

근데 진짜 내가 진심으로 너한테 하나 알려주자면,

그건 니가 찌질이라 그런게 아냐.

왜냐하면 니가 진짜 비열한 새*(an asshole)라서 그런거야.

 



 

앞서 얘기했고, 수많은 국내외 평론가가 이미 그 당시 지적했듯이 이 영화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41년 걸작의 21세기 판본이다.

 

 

 

[시민 케인]은 시작하자마자, 드라큘라 성 같은 제너두에서의 한 남자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그의 죽음이 전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약 12분 가량 보고난 후에 영화는 사실 엔딩자막을 띄우면서 끝난다..  라고 할 뻔 하지만, 진짜 영화는 이제 시작이다.

위대한(?) 신문재벌의 죽음 뒤에 그의 과거를 시간 순으로 통째로 추적해 가는 이 작품은 일종의 거대한 플래쉬백 형태를 취한다.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소셜 네트워크][시민 케인]은 공통점이 많다.

둘 다 미디어 재벌에 대한 이야기이며, 관객에 의한 추적형태의 플래쉬백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 두 주인공 모두 주위사람들을 철저히 이용한다는 점, 협박과 좌절, 음모가 교차한다는 점, 그리고 최종적으로 둘 다 의도적이던 그렇지 않던 간에 모든 인간관계가 파탄나 있다는 점

(그 당시 오손 웰즈는 대부분의 씬을 1~2테이크에 끝냈다는 게 엄청난 차이점이긴 한데.)

 

[시민 케인]이 좀 더 정서적으로 잔인하긴 하다. “케인은 그가 쌓아 올려온 모든 것을 결과론적으론 잃는다. 정치적 야망, 재산, 사랑, 가족..




 

반면 [소셜 네트워크]주커버그는 가장 친한 하나밖에 없는 친구가 자신의 노트북을 부수고 가혹한 협박을 한 후에 떠나도 태연하기 그지 없다.

숀 파커왈도를 살짝 놀렸을 때 태연히 그럴 필요까지 없었지 않냐고 남말 하듯 무심히 말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꽤나 소름끼쳤던 장면이다.

(그렇게 격한 분노를 제공한 원인 제공자는 마크그 자신이다.)

 

 

이 영화에 한정해서,

전반부에서도 노골적으로 소시오패쓰 삘을 보이던 마크 주커버그숀 파커를 만나 완전히 흑화된 캐릭터로 변모한다.

 

 

Drop the “The”


A million dollars isn't cool. You know what's cool? A billion dollars !



 

이동진 평론가에 따르면 나이트 클럽에서의 숀 파커괴테의 희곡 [파우스트]에 나오는 끊임없이 파우스트를 유혹하는 메피스토라고 했다. 그 희곡에서 파우스트는 결말에서 구원을 받았지만, [소셜 네트워크]는 애초에 구원따윈 믿지 않는다. 오직 투자자와 주식가치와 회원수로 말하는 세상이고, “메피소토마저 이용하는 파우스트가 최종 승자가 된다.

 

 

 

 

이 영화의 헤드카피.. 

 

5억 명의 (인터넷)친구를 얻으려면 몇몇 (실재하는 소중한) 이들을 원수로 만드는 건 감수해라.

 

 

하지만 본인 자신은 승자가 되어 거지 같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게 되어서 행복해 했을까? 솔직히 그건 영화 상에선 직접적으로 알 수가 없다. “마크 쥬커버그는 쉬는 시간에도, 상대변호사와 싸우러 나온 자리에도 뭔가 끊임없이 코드를 짜고 있다. 그는 또 다른 슬픔과 상실을 잊기 위해 뭔가 몰두할 것이 끊임없이 필요한 사람이다.

 

 

그가 그토록  바랬지만 얻을 수 없었던 것들,



 

멋진 외모, 건장한 체격, 하버드 조정 선수, 파이널 클럽 회원, 인기있는 인싸의 삶, 그리고 에리카..

 

그 모든 것은 그가 노력해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그 열등감과 기저에 깔린 그들에 대한 질투가 무의식 중에 표출될 때 순진한 어린아이 같은 내면은 극도로 잔인해지며, 채울 수 없는 공허함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이 영화의 결말에서 옛 여친 에리카의 저주섞인 단어(an Asshole)가 다시 소환되는 건 필연적인 구조로 보인다.

결국 아론 소킨이 하고 싶었던 대사와 주제는 다음과 같이

주인공과 보조 변호사의 대화에 함축된다.

 

 

 

마크 :

난 그 정도로 악당은 아니에요.

 

마를린 :

저도 거기에 동의하긴 해요.

하지만 어차피 이런 감정적인 증언을 할 땐 85%정도가 과장이 섞여있다고 봐야죠.

 

마크 :

그럼 나머지 15%는요?

 

마를린 :

위증이죠. 내가 신이면 상대방은 악마가 되어야 하니까요.

 

…………………….



 

당신은 사실 그렇게 비열한 새*(an asshole)는 아닌거 같아요, 마크.

단지 문제는 당신은 그렇게 되려고 무척이나 노력한다는 것이지만.

 

 

 

다시 [시민 케인]으로 돌아가서, 관객은 영화 내내 궁금해했던 것이 있다.

로즈버드”, 이것은 물건인지, 여자친구의 애칭인지, 가족인지, 어떤 소중한 것인지는 영화 중간에서는 한번도 알려주지 않고, 결말이 되어서야 무심히 관객에게 끄집어 내어 보여준다.  

이 것은 이 영화를 관통하는 단어이자, 맥거핀이자,

다른 관점에서 보면 가장 중요한 단어 일 수도 있다.

 

GIF 최적화 ON 
3.6M    743K


 

 


21세기의 [시민 케인]로즈버드대신 페이스북에 “Erica Albright”를 타이핑한다. 그리고 살짝 머뭇거리더니 친구신청을 하고 끊임없이 새로 고침을 한다.

아마 에리카는 영원히 받아 주지 않을 것이지만, 그는 무작정 기다린다.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 5억명 회원의 페이스북의 CEO.

그런 수식어 따위가 그로 하여금 페이스북을 만들게 한 절대적인 이유가 아니라,

 

인간 대 인간 사이의 관심과 애정은 혹시 미래에 모든 것이 [소셜 네트워크]화 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그와 당신을 지배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8
Comments
2023-08-18 16:40:10

소셜네트워크 후기인줄 알았는데 핀처의 트리비아 였네요.

 

소셜네트워크 오묘한 작품입니다.

핀처 작품 중 베스트 3 중 하나로 꼽고 싶고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드라마 같으면서도 긴장감이 팽팽하고

진중한 대서사시 같으면서도 경쾌한 블랙코미디가 매력적인

핀처의 필모에서도 독특한 개성을 가진 작품인거 같아요.

이런 장점이 나를 찾아줘 같은 스릴러에서 좀 더 발전 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정성스런 글과 흥미로운 정보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WR
2023-08-18 17:29:26

제가 쓰는 감상기 대부분이 쓸데없는 TMI로 이루어져...

"핀처"야 말로 아직까진 현역의 최고의 폼을 가진 헐리우드 최고의 테크니션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08-18 16:55:56

정성글 잘봤습니다. 찐팬이시군요. 저는 더게임 제일 좋아했습니다 ㅎㅎ 디비디로 사서 봤고 이정도면 4K UHD 내줘도 되는 명작이라고 생각하는데 영화사는 안그런가 봐요.

WR
2023-08-18 17:31:39

지금 현재로는 유니버셜에게 있는 거 같은데, 

굳이 출시할 마음이 없으면 저번처럼 크라이테리언한테 줘도 될 거 같긴 합니다.

저도 DVD갖고 있긴 한데 아나몰픽이 아니라 손이 잘 안가는 편입니다.

2023-08-18 18:18:30

문득 생각나는 옛말이 있네요.
집 지은 사람 따로 있고 거기서 사는 사람 따로 있다는... ㅎ

여느때처럼 숙제를 많이 남겨주시는군요.
그렇찮아도 더 돌려 볼 요량의 타이틀들이었는데 좋은 동기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WR
2023-08-18 18:51:36

거의 2년간 조금씩 쓰다 보니 지금까지 감상 중에 제일 긴 거 같은데
그래서 벤자민 버튼이랑 패닉룸은 뺐습니다 ㅎㅎ
언제나 구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08-18 19:20:10

개인적으로 소셜 네트워크는 핀처 감독 스타일로 전기 영화를 만들면 이렇게 나오겠다 싶은 어떤 형태를, 소킨의 각본 스타일이 지원하면서 상상 이상으로 잘 구현된 영화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굳이 덧붙인다면... 거기서 그려낸 저커버그의 인생이나 주요 이벤트의 사실 재현성 여부를 떠나, 말하자면 '마크 저커버그'가 아니라 '제시 저커버그'라는 가상 인물(?)이 이러저러 했었다 < 같은 느낌으로 본다면 더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저커버그에 대한 개인적인 편견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WR
2023-08-18 19:48:10

개인적으론 이 영화가 나올때 소송을 걸지 않고 직원들과 봤다는 얘기를 들었을때, 은근 대인배인건가, 그런 것에 신경을 안쓰는 사람인건가 생각했습니다.
뭐 그런건 쿨하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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