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 K가 가고 V가 왔어요!
가끔 RPM에 글을 썼었지만 대부분 정비 등 기존 차에 대한 고민 글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새차 소식을 전하는 날이 올지는 생각도 못했는데..
10여년 타던 K와 헤어지는 것도 가족들 모두 힘들었습니다. 특히 초등4 아들녀석은 울먹이며 반대하기도 했었구요. 사고 한번없이 10년동안 소모품 제외하면 탈도 안부리던 무던하고 든든한 녀석이었는데 여러가지로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처음엔 새차를 받으며 전시장에서 중고차딜러와 맞교환 하기로 했는데 (딜러사에서 주선해준 업체라서) 당일되니 왠지 K에게 예의가 아닌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아침에 가족들과 마지막 사진 찍고 (온가족 눈물바다) 저만 데리고 나왔습니다. 전시장 인근에서 중고차 딜러 만나서 거래하고 3km쯤 걸어서 새차 만나러 갔습니다. 보낸차에 대한 아쉬움, 신차에 대한 설렘이 교차하더군요.
V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기존에 K가 무옵션(흔히 말하는 깡통) 차였던지라 인조가죽 시트에 요즘엔 흔한 열선 시트, 스티어링휠 조차없었는데..
거의 풀옵션에 가까운 구성에 반자율주행.. 제가 너무 구식이라 좋은지도 모르겠더군요. 말그대로 어안이벙벙. 집에 도착해 주차하려는데 변속기어에 P가 없어서 한참이나 망설였습니다. 전자식 기어노브라는데, 기어를 위아래로 움직이는게 아니라 옆에 쬐그맣게 버튼이 따로 있더군요.
암튼 모든걸 직접 조정했던것이 모든걸 자동으로 해주니 좋다기 보단 '굳이 왜?'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어찌되었건 이녀석과 10여년을 보내겠지요. 이후엔 거의 환갑이라 아내와 소형전기차 정도로 가게 되지 않을가 싶습니다.
'내 형편에 수입차가 가당키나 하나?'로 시작된 계획이 아내와의 대화, DP선배들께 물음, 삶에 대한 변화 등을 거쳐..
즐겁게 살아야죠!
글쓰기 |
와우 뒤에 배경도 멋지고 요즘 가장 핫한 볼보를 축하드립니다.
저도 아직 어뎁티브 크루즈 컨트럴 조차 불안해서 잘 못쓰고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