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주말에 가정을 버렸더니 이런 삶을 살게되네요...
작년까지 매주 정겹게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집에만 있지말고 좀 나가서 운동이나 산책 좀 해봐....
...당신 죽으면 그 소파 같이 묻어줄테니 그만 사랑하고 지금은 나가서 바람 좀 쐬고오던지...
...아니면 애들하고 같이 놀아주기라도 하던지.. 등등 이었습니다.
그래서 작년말에 드디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산악회에 가입을 했습니다.
그런데 누가 산악회가 부정만남과 불륜의 산실이라고 했는지 말입니다.
콱 가서 그넘의 000를 확 문대고 싶어졌습니다.
도저히 그럴기회도 없고 그렇게 될 몸과 마음가짐이 될수 없다는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일단 여자분들이 거의 없습니다. 있다해도 부부지간이십니다 금슬이 아주 좋으신.
또 전혀 없진 않죠. 근데...그분들은 저보다 나이가 많으면 형님이거나 나이가 적으면
아우가 됩니다.
게다가 산행중에 서로 마음에 맞는 혹은 마음에 드는 상대방이 있으면 밀어주고 끌어주며
은근히 스킨쉽을 하고 뭐 어쩌고..저쩌고....이거 순 개구라 입니다.
산행 진입로까지는 좋죠 분위기...날씨이야기도 하고 산행끝나고 뒷풀이는 뭘할까 이야기도 나누고
정말 좋습니다. 분위기. 하지만 거기까지 입니다.
막상 산행이 시작되면 약 30여분정도 부터 입질이 시작되고 그때부터 항상 하는
후회를 하기 시작합니다
내가 이 좋은날 그냥 집에 들어누어서 시원한 맥주에 말린 오징어에 땅콩싸서 먹으면 캬...
내가 미쳤지..이런 쌩고생을 왜 하냐고...라는 생각부터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다가
머리속이 개운해지는때가 옵니다. 이때는 누가 뭐라고 해도 잘 들리지 않고 수려한 산천경개는 개뿔..
무상의 경지에 도달합니다. 물론 저같은 초보자의 경우죠...^^
이 사진은 경치를 바라보는 사진이 아닙니다. 설정샷도 물론 아닙니다.
과연 무슨 생각을 하는 중일까요?
...도대체 오늘 어디까지 가야 한다는거여...?
...여기서 보이기나 해..?
...하필이면 내가 산악회를 가입해가지고는...필라테스 요가 그런거나 할걸..
주로 하는 생각이 이런겁니다.
숨이 꼴깍꼴깍 하는데 작업을 걸 생각이 나겠어요?
물마시고잡고, 온 몸은 땀으로 흥건하고, 주저앉고싶고, 헉헉 거리며 쇳소리나는 숨을 쉬면서
...우리..즐거운 만남을 가져볼까요...? 란 말이 나와지냐 이거죠.
아울러 여자분들은 거의 동료나 일행이 있습니다. 혼자서 다니는 분은 거의 없죠.
일행이 있는 여자분에게 작업이 걸어집니까? 그것도 서로 산행중에...
그렇게 산행이 끝나면 작업을 걸고 싶은 맘도 사라지고 몸도 작업을 할 상태가 아니거든요.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어떻게 작업을 겁니까?
결론은 하납니다. 부정만남을 하거나 현재 불륜을 진행중이신 분들이 시간을 빼야 하잖아요
그 핑게로 등산을 든겁니다. 얼마나 좋은 핑게입니까? 집에오면 적당히 땀도 흘려있겠다....
다른 아웃도어와는 달리 신발과 옷만 몇가지 사면 완벽한 핑게가 만들어지는거죠.
게다가 산행중에는 뻘짓을 도저히 못합니다.
산행대장들이 도끼눈을 뜨고 있거든요. 물론 그런 수작을 감시하는게 아니라...
선두대장님은 길 안내와 시간분배를 위해서 계속 바쁘시고 중간대장님은 앞뒤 오며가며
산행완급조절을 해주시고 후미대장님은 쳐지시는분 안계시도록 선두와 산행속도조절하시고
또 쳐지는 분이 계시면 같이 멈추고 제가 볼때 후미대장님이 가장 힘들어 보여요.
일단 후미대장님 뒤로는 아무도 갈수가 없습니다. 한분이라도 지쳐서 쉬게되면 후미대장님도
즉각 산행을 멈추고 다시 산행을 할때까지 기다리십니다.
선두대장만빼고 중간대장 후미대장은 목소리도 크고 항상 인원들에게 적당한 긴장을 주기위해
시종일관 고생들을 하시죠. 욕도 겁나게 잘해요...힘들어하면 배낭도 두세개 짊어매고 가는 분들이죠.
그런분들이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지켜보는데 어디서 수작질을 할까요...^^
그렇게 온갖고생을 하면서 정상에 올라 쉴땐 정말 공기의 소중함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물의 소중함을 알게됩니다. 물과 공기의 소중함을 알고싶으시면 산행을 하십시오.
하산할때는 오를때보다 간격이 늘어나지는 않습니다만 대장들의 잔소리는 더욱 많고 커집니다.
...뛰어가지 마라니까....
...누가 그렇게 걸어라고 했어요...정말 말 안듣네....
...잠깐 쉴때는 앉지 마라고 했잖아..얼른 일어나요...
...어지럼증이 생기면 즉각 말을 해라고 했잖아요...진짜 말 안듣네...
아우....진짜...시끄러워서...^^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다가 후회를 하다가 무념무상이 되었다가 산행을 마치면
또 말할수 없는 보람과 희열을 느끼게 됩니다. 벌써 산행이 다 끝나서 아쉽다는 생각마저 들죠.
이..뭐..병신인가...그새 그걸 잊어먹어...곧 죽을듯 그랬던걸....^^
그래도 어짭니까...힘든건 생각안나고 좋은것만 남는걸요...
요즘 산악회는 트래킹과 캠핑도 같이 하는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원래 캠핑을 좋아하는지라 트래킹 소모임도 같이 합니다.
그리고 또 지역모임산행도 같이 하죠.
그러다보니 한달에 한번씩 정기산행...한달에 한번씩 트래킹...한달에 한번식 지역모임산행
이러니 주말은 집에 붙어있을새가 없네요.이젠.
요즘은 탄력이 붙었는지 주말에 등산을 다녀오거나 트래팅을 다녀와도 그렇게 피곤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컨디션이 더 좋은 월여일아침이 되는걸 느낍니다.
처음엔 월요일에 늦게 일어나서 그날 오후에 물리치료도 받고 그랬거든요...
우리나라도 좋은곳이 많다는걸 느꼈습니다.
아직까지는 많은곳을 다녀보진 않았지만 이젠 매주 금요일 저녁이 기다려 집니다..^^
다만 집사람 말이 달라졌습니다.
언제는 제발 집좀 나가서 운동이나 산책도 하라더니 이젠 집에 좀 붙어있어라고 합니다.
...아니..언제는 좀 제발 나가라며...?
...쉬는날 서너시간 잠깐 나갔다 오랬지...누가 금요일날 저녁에 나가서 일요일날 저녁에 오래?
하여튼 마누라 들이란....
| 글쓰기 |





이야~!! 용감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