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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진중권을 쫓아내는 대학의 저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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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1-19 12:41:12

진중권이가 다시금 입털고 다니는 모양이네요.

 

그가 10년전에 대학에서 강의도 못하고 쫒겨다닐 때 그를 쉴드쳐주던 한 대학교수의 논설이 발굴되어 소개를 드립니다.

 

 

[시론]진중권을 쫓아내는 대학의 저열함

 

근래 진중권씨가 중앙대 겸임교수 재임용에서 탈락한 데 이어 한국예술종합학교·카이스트·홍익대 등에서 강의가 차례로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 드는 생각은 “이거 정말 너무 저열(低劣)하고 치사하네!”였다. 그리고 우울, 씁쓸했다. 그와 나는 1980년대 후반 대학원생 시절 당시 운동권에 퍼져 있던 주체사상 비판작업을 하자는 데 의기투합하여 같이 공부하고 글을 썼던 인연이 있다. 이후 전공이나 행보가 달라 잘 만나지 못했고, 언론보도나 글과 책을 통하여 소식을 알고 있는 정도였다. 그렇지만 그가 극우파들을 향해 퍼붓는 맹렬한 독설을 들었을 때, 재기(才氣)·예기(銳氣) 및 발랄함으로 충만한 그의 사회·문화비평을 읽었을 때, 그리고 그가 자동차는 소유하지 않으면서도 경비행기를 사서 하늘을 날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역시 진중권이구먼!”하며 웃을 수 있어 기뻤다.


진씨의 강의를 취소한 각 대학들은 진씨의 정치적 입장과 행보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으면서도 계속 강의를 맡겨왔다. 그의 자유롭고 격의 없는 강의 스타일은 학생들에게 인기였고, 그는 사회와 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학생들에게 전달해준 것으로 안다. 그런데 왜 이 대학들은 최근 들어 줄줄이 그의 강의를 취소했을까? 지난 정부 시절에는 그의 이름이 필요하여 써먹다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 정권의 눈치가 보이니 알아서 기려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대학이 정권의 눈치를 보는 순간 대학의 정신은 땅바닥에 떨어지게 마련이기에 대학교수의 한 사람으로 화가 치밀지 않을 수 없다.
진씨의 강의 취소가 이명박 정부의 압력 때문이라는 증거는 없다. 만약 그러했다면 이는 ‘대학의 자치’라는 헌법적 가치에 대한 중대한 침해일 것이다. 강의 취소 결정이 각 대학의 자율적 결정이라 하더라도 문제는 심각하다. 대학이 대학다우려면, 그 테두리 안에서 어떠한 사상과 이론도 다 허용되고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진리는 기성의 것을 암기하고 반복함으로써가 아니라 온갖 지적 모험, 도발, 도전을 감행할 때 비로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대학은 체제옹호와 체제전복이 동시에 논의되고 토론되는 곳이어야 한다. 서구 자본주의 국가의 여러 명문 대학에서 우리의 기준으로는 매우 급진적이고 과격한 좌파 교수들을 왜 석좌교수로 모셔놓고 있는지 생각해보라.

더욱 화가 나는 것은 각 대학이 체제·정부비판적인 전임교수는 건드리지 않으면서, 겸임교수와 시간강사의 직을 가진 그를 잘랐다는 점이다. 신분보장을 받는 ‘정규직’을 건드리면 문제가 커지니 지위가 취약한 ‘비정규직’을 쳐냈고, 이를 통하여 교수 사회 전체에 암묵적인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독재정권 시절 같으면 전임이건 비전임이건 체제반대·비판 교수는 모조리 대학에서 쫓아냈을 것인데, 그 정도의 야만은 발생하지 않았으니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가? 향후 진씨 강의 취소를 기화로 하여 전국 대학에서 겸임교수와 시간강사에 대한 ‘사상검열’이 암암리에 전개될지도 모른다는 씁쓸한 예감이 든다.

진중권을 포용·감당하지 못하는 대학이 대학일 수 있을까, 그를 대학에서 쫓아내는 한국 사회의 수준은 어디쯤인가 생각하며, 오늘은 참으로 오랜만에 그에게 전화를 걸어 술 한 잔 하자고 해야 할 것 같다.

 

 

 

 

 

 

 

 

조국 | 서울대 교수 법학전문대학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9011806275&code=99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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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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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9 12:29:03

 이런 글 볼 때마다, 아 멋진 사내 였구나.. 라기 보다는

다 부질 없다. 내 앞가림이나 잘해야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WR
7
2019-11-19 12:49:35

조국 전장관 가족들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들, 그리고 그를 이용해먹고 버리는 사람들을 보면 인간에 대한 환멸이 요즘처럼 밀려온적이 없습니다.

2
Updated at 2019-11-19 13:01:51

다른 것도 아니고 법을 가르치는 교수가, 그것도 대한민국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서울대 교수가

법으로 망신(?)을 당하고 있고...

그를 도와 주는 법과 법관련 사람들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은 왜일까?

그렇더라구요.. 도대체 어떻게 산 사람이야?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30년 지기...  그렇게 하면 안되지...나쁜...

22
2019-11-19 12:30:22

역시 은혜는 등에 칼꽂아서 보답하는게 에라이..

WR
5
2019-11-19 12:43:34

예전부터 인간성이 별로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요즘 보여지는 모습은 그보다 더 바닥입니다.

11
2019-11-19 12:39:33

조국이 잘못한게 있다면 재테크 더럽게 못한것과 친구들 중에 쓰레기들이 있다는것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 쓰레기들 잘  걷어먹이고(?) 후원해준이가 조국이였죠. 

WR
4
2019-11-19 12:47:59

친구? 가족 전체가 풍비박살이 나도 입이 근질거리는 것은 못참는 모양이네요. 

8
2019-11-19 13:01:19

진중권도 김현권도.....조국이 극진히 사람 대접 해줬죠...

정의당 역시 사람은 아니지만 많은 의원들 후원회장도 해줬고...

 

결국 돌아온건 뒷통수......사람의 선의를 너무 믿었죠

6
2019-11-19 12:43:33
역시 사람은 친구를 가려서 사귀어야 하는 법입니다.
진모씨, 인생 그따위로 살지 마라.
2
Updated at 2019-11-19 13:06:11

조국은 말만 했고 최성해는 밥을 줬잖아요..
다들 알면서 그러시네..
밥주는 사람에게 머리 조아리는 게 당연한데 중궈니 너무 모라 하지 맙시다..애 울어요..

4
2019-11-19 13:12:25

쉿! 팩트로 폭행하면 너무 아파요. 그러다 애 잡아요.

2
2019-11-19 13:55:30

그 애가 아파할 애가 아니지 싶은데...

3
Updated at 2019-11-19 13:11:13

사람의 관상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얍샵한 기회주의자가 되지 말고 살자고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5
2019-11-19 13:16:51

조국이 잘못했네요. 사람볼줄 모른 죄가 제일큽니다. 자고로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게 아니라고 했는데 그저 다른 사람도 나 같거니 하고 순진하게만 생각했으니 이렇게 뭣도 아닌 삼류 장사꾼한테 뒷통수 맞고 사는 수모를 당하는거죠

4
2019-11-19 13:28:23

이래서 앞으로는 그냥 이기적으로 살아야겠단 생각을 요즘 많이 합니다.

불매운동같은 것도 남들이 하든 말든 나만 안사면 된다고 생각하고 남들이 사든 말든 열 안받으려고 합니다.

나만 잘하면 된다. 나만 아니면 된다... 그냥 이러고 살아야 할 것 같아요. 

1
2019-11-19 13:57:40

아~~!진쌤 이러시면 안되는 거 였네요! 인간적으로 이런스토리가 있었담 더더욱 조교수를 비난함 안되죠!

2
2019-11-19 14:09:50

조상들이 해온거 잘 안 받아 들이는 편이지만 관상은 과학입니다. 

Updated at 2019-11-19 14:33:53

의리 혹은 보은 따위의 사사로운 감정을 앞세울 일이 따로 있죠.

개인의 취업과 공직은 엄연히 구분할 줄 알아야합니다.

2
2019-11-19 17:40:02

여기 댓글에 조국이 사람 볼 줄 몰랐던게 문제라고 하시는 분들께 정중히 말씀드립니다. 선하게 살아온 사람과 그 선한 사람을 짓밟는 짐승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지만 그렇다면 더더욱 선한 이의 눈과 선한 행동을 탓할 것이 아니라 그 선의를 짓밟고 자신의 공명심을 앞세우는 놈들을 응징해야 합니다. 

일단 진중권이라는 잡놈은 인성이 그릇된 자입니다. 돌팔매질은 그 잡놈에게 격려는 조국에게 

3
Updated at 2019-11-19 19:07:04

저는 양심없는 놈보다 의리없는 놈이 더 싫더군요.
그런데 저양반은 양심도 없고 의리도 없어보입니다.

2019-11-19 21:15:39

입으로 흥한 자 입으로 망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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