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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GMO는 안전하다.

roc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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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5-08-14 04:56:36

최근 『동적평형』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서평을 작성 중에 평소 답답한 느낌을 가졌던 이슈에대해 토로할 기회가 있어서, 그 서평의 일부를 옮겨와 보기로 했습니다. 혹시 프차에서도 GMO에 대한 혐오감을 가지신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만약 이의나 질문이 있다면 오후 즈음에 일괄적으로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미완성 서평이라, 후반부만 발췌했습니다. 

 

책의 저자는 후쿠야마 신이치로, 하버드 대학의 조지 셜리 교수 연구실에서 cDNA제작에 필요한 플렉스 기술 특허를 공동으로 출원했고 주로 췌장의 소화효소에 관한 연구로 유명한 분자생물학자입니다.

 

 

 

...

 

그러나 이 책이 비교적 최근(2009)에 쓰여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비과학적인 설명에 기대거나 GMO(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한 위험성을 근거 없이 역설하는 부분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저자는 GMO의 위험성을 지적하면서 거대 곡물메이저인 몬산토의 만행을 지적하는데, 강력한 제초제인 라운드업과 그 제초제에 내성을 가진 시한부 종자를 묶어파는 몬산토의 행위는 욕을 먹어 마땅한 것이었지만 그 사건 자체로 GMO의 위험성을 입증하지는 못한다.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는데, 지구상의 모든 종은 식품영양학자 최낙언이 책의 제목으로 썼듯이, 모두 GMO이다. 생물의 변형은 유전자의 변형을 통해 나타나며, 여지껏 유전자의 변형은 자연계에서 화학적 조건의 변화나  태양자외선에 의해 DNA의 복제과정이 오류를 일으키며 이루어져 왔다. 그것도 생식세포에서 일어난 변화만이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어떤 유용한 변화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으로 희박한 확률에 의존해야만 했다. 다행히 지구에서 일어나는 생물학적 사건들의 수는 천문학적이다. 대체로 진화론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직관에만 의지하여 이러한 광대한 수를 상상하지 못하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런 사건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면 수와 확률에 대한 감각훈련이 필요하다. 

 

유전자조작은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이루어져 온 유전자 변형이 분자생물학적 기술을 통해 이루어진다. 훨씬 효율적이며 목적지향적이다. 더 이상 원하는 형질을 얻기위해 무작위적인 방법에 의존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태양자외선이 생식세포를 파괴하면서 이루어진 '자연적'인 변형이든, 아니면 육종을 통해 교잡해서 얻은 변형이든, 인간이 유전공학을 통해 이룬 변형이든 간에, 같은 형질이 나왔다면 똑같은 변형인 것이다.  

 

물론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간의 몸에 해로운 어떤 형질이 생길 수도 있다. 세상에는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생명체가 부지기수로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자연적으로 생성된 종이든 유전자조작에 의해 생성된 종이든 아무 상관이 없다. 오히려 유전자 조작은 유전현상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원하는 형질을 콕 찝어서 만들기 때문에 미지의 자연식품보다 더 안전하다. 요는 인체에 해로운지 아닌지를 검증하는 것은 그 식품의 구성성분을 조사해야지 그 식품이 유전자조적으로 만들어졌느냐 아니냐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유전자 조작식품에 의한 안전문제가  GMO가 개발된 이후부터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바로 GMO의 안전성을 강력하게 입증한다. 

 

나는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GMO 혐오가 상술로서 이용되고 있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 GMO에 의한 식량증산은 인류의 기아해결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농지의 부족과 농업에 의한 환경오염을 줄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연구현장에서 20년 넘게 봉직한 학자가 이러한 이야기를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비판 받을만한 일이다.  심지어 그는 GMO가 식량문제 해결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까지 말한다. 

 

또한 생태학적 측면에서 인간의 생태계 훼손에 대한 이야기를 심각하게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칭찬해야 하지만, 그 주장의 논거를 라이엘 왓슨과 같은 초자연 연구가의 책을 인용해 풀어갔다는 점도 학자답지 못하다. 

 

 

비판은 이쯤 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 정리한 장점들과, 데카르트적 환원주의에 대항하여, 생명의현상을 전체성을 통해 바라보려는 시도는 한 번쯤 읽어볼만하다. 물론 거기에도 과장된 측면이 있다. 이런 전체성에 대한 주목이 DNA중심의 분자생물학적 연구의 발전으로 가로막혀 학자들이 생명을 동적평형이라는 시야를 통해 바라보지 못하게되었다는 주장은 분명과장되었다. 이미 분자생물학이 막 태동하고 발전하던 70년대 중반에 쓰여진 도킨스의 확장된 표현형에서도, 연못 생태계의 비유를 통해  이러한 관점이 생명을 바라보는 더 정확한 관점이라는 주장이 분명하게 서술 되어있다.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볼 때 아무래도 저자가 시야가 아주 넓고 철학적으로 엄밀한 성향을 가진 타입은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심자들이 생물학의 주요 이슈들을 접하기에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 생물학에 오래 관심을 기울여온 독자라면 읽을 필요가 없겠지만 초심자라면 한 번쯤 읽어보길 권할만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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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그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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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2 22:33:31

Non-GMO라는게 유기농과 붙어서 다니기 때문에, GMO가 대량생산과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그 연장선에서 먹지 안 먹을지가 결정됩니다. 제 경우는 되도록이면 유기농을 선택하는 편이고 그런 경우 Non-GMO가 있을 때도 있지요, 하지만 유기농 식품이 선택지에서 없을때 그것이 GMO 인지 아닌지는 모르고 먹을 때가 더 많습니다. GMO를 먹어서 당장에 위험하다면 식품의 상품가치가 없는 것이지만 몇십년후나 몇 세대 후에 영향이 없다고는 또 배제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단정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콩만 봐도 2차 가공물 통해서 어제도 오늘도 먹고 ,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는 거죠.

WR
rockid
2020-03-23 07:36:09

이 글의 요지는 아랫분들도 적어주셨듯이 형질변환의 원인이 자연적인 것이든 유전공학적인 것이든 결과가 같다는 것입니다. 만약 유전공학적 처리를 통해 변형된 작물이 문제가 된다면 육종에 의한 변형이나 자연자외선에의한 돌연변이도 문제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씨없는 수박이나 천혜향 레드향, 벼 신품종 같은 것들도 충분한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으니 먹지말아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됩니다. 그런 판단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다만, 대량생산되는 작물의 경우, 불가피하게 농약문제라든지, 토양환경문제로 과거에 생산되었던 작물에 비해 품질이 떨어질 수는 있겠습니다만 그것도 일방적인 것은 아닙니다. 적절하게 처리된 GMO라서 파이토케미컬이나 기타 장기보관 등으로 인한 독성물질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 인체에 더욱 안전한 작물을 생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alfred
1
2020-03-22 23:56:41

생물학에 대해서 개뿔 아무것도 모르면서 GMO는 나쁘다는 근거없는 믿음을 강하게 내세우는 사람들 보면 답답하긴 하지만 그들은 절대 바뀌지 않아요 아무리 설명해줘봤자 소귀에 경읽기 입니다. 중학생 수준의 생물학 지식만 있어도 그런 결론을 내릴 수 없을건데 생각이라는 걸 안하는거 같습니다

WR
rockid
2020-03-23 07:36:51

저는 친인척 중에 그런 경우가 있어서 명절마다 좀 답답합니다.^^;

SJPapa
1
2020-03-23 01:23:56

좋은글입니다. 제가 평소 생각하고 있는 사항이네요. 전문과학에 대해서 일반적인 이해만 있어도 설명이 가능한데도, 과학이 아닌 다른 논리로 유사과학을 만들어 설명하는 거 이상은 아니라고 생각 되네요...

WR
rockid
2020-03-23 07:38:39

감사합니다. 그래서 저는 초중등교육 일선에서 과학의 구체적이고 기능적인 부분만 너무 강조하지 말고 과학적 사고를 함양하는데 더 도움이 되는 교육이 시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과학사나 과학철학 등을 배우도록 하면서요. 

SJPapa
2020-03-23 08:16:56

네 좋은 생각이라 저도 생각합니다. 저도 가방끈 좀 길게 공부 하면서 느낀게, 일반인들이 과학적 사고를 하는데 있어서 저변이 낮고, 이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결국은 교육의 문제로 귀결 되더라구요...

믿습니다.마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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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3 01:53:50

사실 유전자 형질 조작은 이미 하고 있었죠. 선택을 통해서 하던 걸 공학적으로 하는 거라 무슨 차이인가 싶기도 합니다. 다만 종자팔이 들이 하는 치사한 짓 자체는 나쁘다고 봅니다. 물론 자기들이 종자를 팔지 못하면 망하니까 그러겠지만요.

WR
rockid
2020-03-23 07:40:10

맞습니다. GMO기업들이 비난받을 짓을 하는 것은 사실이죠. 그리고 말씀대로 그런 짓과 유전자조작 자체의 안전성 문제는 분리해서 사고해야 하는데, 방송에서부터 그런 편견을 심어주니 참 난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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