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불편하고 피곤한 하루, 작은 도서관
3일째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거의 쉬지 않고 작은 도서관 소풍에 들어갈 책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18T 홍송(레드파인) 집성목을 목재 도매상에서 사서 옮기고 재단하고 조립하다 보면 하루가 그냥 가버립니다.
집에 들어오면 씻자마자 그냥 잠이 듭니다.
어제는 정말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오랫동안 모임을 했던 여자 한분(정체가 애매모호한)이 도서관에 그야말로 재를 뿌렸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책, 자신의 말로는 1만권을 주겠다고 철썩같이 약속을 해 놓고는 용달을 보내겠다고 하니
벌써 처분했노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세월호 아이들 때문에 대판 싸운 이후로 사람 취급 안하고 살았었는데 결국 또 이렇게 뒤통수르 치는군요.
뭐 그럴 수 있겠다 싶으면서도 화가 많이 나는군요. 전화번호를 지우면서 다시는 연락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이번 책 기증도 다른 사람을 통해서 먼저 그 쪽에서 연락이 온 거라 설마 했었는데 결국은 이렇게 하는군요
불행은 파도처럼 밀려온다고 했던가요.
이틀에 걸쳐 반 정도 완성된 책장을 옮기느라 용달과 인부, 그리고 사다리차를 불렀습니다.
미리 약속을 했던 일이었고 오후 일곱시가 다 된 시간이었는데 인부들은 술에 취해 있더군요.
3층에서 저와 인부 한명이 같이 사다리차로 올라오는 책장을 받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욕이더군요.
"박재호 국회의원이란 놈은 당선되고 나니 코빼기도 안보인다."부터 시작해서 "문재인 정부가 경제를 다 망쳤다."
그러다 여기는 뭐하는 곳인데 이렇게 무거운 나무로 책장을 만들어 갖다 놓느냐고 묻더군요.
도서관이라고 했더니 "돈이 안될 것 같다, 요즘 아무도 책을 안보는데 도서관 사업을 잘못하는 것 아니냐"며 혀를 차더군요.
그래서 무료라고 했더니 이런 미친 놈을 봤느냐는 눈초리로 한참을 보다가 도대체 마누라는 뭐하는 사람이냐며 막말을 하더군요.
20분 만에 일이 끝나고 정산을 하는데 돈을 더 달라고 계속해서 조르더군요. 늦은 시간에 일을 했기 때문에 무조건 돈을 더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힘이 들었습니다. 귀찮기도 하구요.
진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더군요.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인지, 그 사람들 이야기처럼 바보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새벽녘에 잠이 깨서 디피에 들어와 보니 정의(?)가 펄펄 뛰는군요.
어쩌면 윤미향씨도 아침에 일어나 그런 생각을 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득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진실로 진실로 내 너희에게 이르노니 죄없는 자 이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시사정치인지 차한잔인지 몰라 시사정치로 올립니다.
글쓰기 |
에효.....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