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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불편하고 피곤한 하루, 작은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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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6 05:27:22

 3일째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거의 쉬지 않고 작은 도서관 소풍에 들어갈 책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18T 홍송(레드파인) 집성목을 목재 도매상에서 사서 옮기고 재단하고 조립하다 보면 하루가 그냥 가버립니다.

집에 들어오면 씻자마자 그냥 잠이 듭니다.

어제는 정말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오랫동안 모임을 했던 여자 한분(정체가 애매모호한)이 도서관에 그야말로 재를 뿌렸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책, 자신의 말로는 1만권을 주겠다고 철썩같이 약속을 해 놓고는 용달을 보내겠다고 하니 

벌써 처분했노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세월호 아이들 때문에 대판 싸운 이후로 사람 취급 안하고 살았었는데 결국 또 이렇게 뒤통수르 치는군요.

뭐 그럴 수 있겠다 싶으면서도 화가 많이 나는군요. 전화번호를 지우면서 다시는 연락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이번 책 기증도 다른 사람을 통해서 먼저 그 쪽에서 연락이 온 거라 설마 했었는데 결국은 이렇게 하는군요

불행은 파도처럼 밀려온다고 했던가요.

이틀에 걸쳐 반 정도 완성된 책장을 옮기느라 용달과 인부, 그리고 사다리차를 불렀습니다.

미리 약속을 했던 일이었고 오후 일곱시가 다 된 시간이었는데 인부들은 술에 취해 있더군요.

3층에서 저와 인부 한명이 같이 사다리차로 올라오는 책장을 받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욕이더군요.

"박재호 국회의원이란 놈은 당선되고 나니 코빼기도 안보인다."부터 시작해서 "문재인 정부가 경제를 다 망쳤다."

그러다 여기는 뭐하는 곳인데 이렇게 무거운 나무로 책장을 만들어 갖다 놓느냐고 묻더군요.

도서관이라고 했더니 "돈이 안될 것 같다, 요즘 아무도 책을 안보는데 도서관 사업을 잘못하는 것 아니냐"며 혀를 차더군요.

그래서 무료라고 했더니 이런 미친 놈을 봤느냐는 눈초리로 한참을 보다가 도대체 마누라는 뭐하는 사람이냐며 막말을 하더군요.

20분 만에 일이 끝나고 정산을 하는데 돈을 더 달라고 계속해서 조르더군요. 늦은 시간에 일을 했기 때문에 무조건 돈을 더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힘이 들었습니다. 귀찮기도 하구요.

진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더군요.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인지, 그 사람들 이야기처럼 바보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새벽녘에 잠이 깨서 디피에 들어와 보니 정의(?)가 펄펄 뛰는군요. 

어쩌면 윤미향씨도 아침에 일어나 그런 생각을 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득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진실로 진실로 내 너희에게 이르노니 죄없는 자 이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시사정치인지 차한잔인지 몰라 시사정치로 올립니다. 

 


 

 

님의 서명
철학자는 세상을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칼 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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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4
2020-05-26 05:32:09

에효.....힘내세요

WR
2020-05-26 08:45:07

네 감사합니다. 

5
2020-05-26 05:33:12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세요.

 

원래 고독한 선각자가 더 외로운법 입니다.

 

그러나 선각자의 발걸음을 뒷사람이 밟고 가면서 발전한다 했습니다.

WR
2020-05-26 08:44:53

네 장미의 기사님 감사합니다. 

여전히 좋은 사람들이 더 많은데 괜한 화를 내게 되는군요. 제 부족함 잘 성찰하겠습니다. 

3
2020-05-26 05:36:26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니 다른 사람과 부딪히는 일이 제일 힘들지요. 그래도 힘내시고 버티면 좋은 결과 있으실겁니다.

WR
2020-05-26 08:44:06

네 고맙습니다. 제 부족함이 큰 탓입니다. 

3
2020-05-26 05:43:35

세상을 바꾸는건 바보처럼 자기의 길을 가는 사람이지요 하지만 발바닥은 가시밭길..
조용히 응원하겠습니다

WR
2020-05-26 08:43:38

고맙습니다. 제가 부족한 사람입니다. 이러면서 세상을 바꾸겠노라고 마음만 앞서니까요. 응원 감사합니다.

3
2020-05-26 06:40:58

다른 문제를 다 떠나서 피로가 쌓인데다가 노함이 더해 바람62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이 갈까 걱정됩니다. 지난번 우연히 본 댓글에서 신장에 무리가 가면 안되시는 것 같던데요. 에너지가 많으시다보니 살짝 다혈질적인 성격도 있으신 것 같은데 바람62님의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바로 곁에서 함께 애써 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심적으로 한템포 늦추어 가셨으면..하는 마음입니다.ㅜ

'소풍'은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고 지역주민들에게 환영받는 장소가 될겁니다. 잘하고 계신 정도가 아니라 저같은 평범한 1인이 보기에 엄두도 못 낼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신데요.
책 기증 관해서는 책장을 들이고 나서 몇 번 더 관련 글을 여기에 올리시길 추천드립니다. 글 고맙습니다.

WR
2020-05-26 08:42:49

네 케일님 고맙습니다 아직도 성정이 고르지 못해 화를 자꾸 내게 되는군요. 여전히 부족한 하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3
2020-05-26 07:20:14

차한잔에도
몰상식이 상식이다 떠드는 사람들 있지만
대부분 상식적인 분들의 따듯한 마음으로 위로 받고 더불어 살아가는 정을 느낍니다.
그래서 고맙다는 마음과 힘내시라는 마음을 추천으로 드립니다.

WR
1
2020-05-26 08:41:50

네 디피의 회원님들께 깊은 고마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면부지의 사람을 믿고 책과 컴퓨터, 그리고 태블릿을 보내주시니까요 고맙습니다.

2
2020-05-26 07:38:34

정체가 모호한....에휴...정상적인 사람이 많아도

진짜 이상한 사람들 한둘이 기를 쭈욱 빨아가죠....힘내세요..ㅠㅠ

WR
2020-05-26 08:41:01

고맙습니다. 

2
2020-05-26 08:20:53

박재호 당선자 계시는 쪽이면

남구 을 지역일텐데

그러면 우암, 감만, 용호동 근처신가요?

 

저는 대연6동이라

반가운 마음이 뙇!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인가요? 

WR
2020-05-26 08:40:44

네 남구 용호동 재래시장 맞은 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중심이지만 지역민을 위한 문이 활짝 열려 있는 곳입니다.

책과 음악, 그리고 영화가 있는 곳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고맙습니다. 한번 오세요. 이름은 작은 도서관 소풍입니다. 6월 중순 경에 오픈 예정입니다.

2
2020-05-26 08:29:23

어린이책 몇권 보내도 될까요? 아이 초등학교때 보던거라 5~6년은 된 책이지만요.

WR
2020-05-26 08:39:13

네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책이 많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쪽지로 주소 보내겠습니다. 

1
2020-05-26 09:34:25

 잘 진행 되길 바랍니다. 힘내시고요.. 

1
2020-05-26 09:39:09

 드릴께 추천밖에 없네요.

기운 내시기 바랍니다.

1
2020-05-27 17:15:29

안녕하세요.
그동안 쓰신 글들, 감사히 잘 보고 있는 오랜 눈팅회원입니다.
학생들이 볼만한 책들(세계명작, 인문학, 일반소설 등)과 컴퓨터 lcd 모니터를 보내드리고 싶은데 필요하시면 쪽지로 주소 알려주세요.

좋은 일에 애써주심에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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