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치] 김어준의 생각 "이건 비판이 아니고 저주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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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4 10:58:07
"기적 같은 선방이라지만 현장은 성한 곳이 없다." 코로나로 어려운 실물 경제 현장을 취재한 어제 자 한국일보 기사 제목입니다.
우리 경기가 상반기 선방했고 최근 경기동행지수도 반등했지만 각종 지수에 들어가지 않은 실물 경제의 어려움을 청와대와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그 구체적 현장은 외식업계, 면세점, 항공업계, 호텔업계를 거론하고 자동차업계 그리고 부품 업체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장기적으로 더 아플 수 있다."
다른 나라가 우리보다 더 어렵다고 해서 지금의 내 고통이 덜한 건 아니죠, 이런 취재는 수치만으로 다 설명할 수 없는 현장을 체감 있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결론이 이상합니다. "정부가 자화자찬 하지만 현장은 어렵다. 장기적으로는 더 어려울 수 있다." 그럼 기사 흐름에 따른 논리적 귀결은 그러니 중소상공인을 위해 재난지원금을 추가 지급해야 한다거나 그러니까 재정건정성 이야기 그만하고 미국이나 EU에 준한 정도의 재정 투입을 해야 한다거나 그렇게 가야 하는데 그냥 앞으로 더 어려울 것이다. 끝.
요즈음 정부 비판 기사가 대체로 이런 식입니다. 지금 어렵다. 될 리가 없다. 앞으로는 더 어렵다. 앞으로는 더 될 리가 없다.
이건 비판이 아니고 저주 아닙니까?
김어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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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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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라 망해라 고사지내는 중.... 국민들이 속으면 안되겠죠.
물론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