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운동화이야기) 나이키 러닝, 어디로 가는가?
종합 스포츠 브랜드중에서 가장 유명하며 규모가 큰 기업은 단연 미국의 <NIKE> 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달리기 부분에서도 이제는 압도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대중을 파고드는 것을 넘어 이제 엘리트 스포츠 분야에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육상 전문 브랜드들이나 일본 스포츠 브랜드 만큼 상당히 체계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좀 이상하더니 올해들어서 코로나의 여파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이런 체계적인 부분이 깨지고 있습니다.
우선 나이키의 전통적인 러닝화 라인업 종류는 이렇습니다.
대부분의 육상 브랜드들이 그렇듯이 말이죠.
'내전-중립-외전' - 기능적 분류
'저가-중가-고가' - 가격적 분류
'초급-중급-고급' - 러너별 분류
대충 이런식으로 단계별 라인업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능적 분류에서 나이키는 전통적인 라인업을 거의 15년 가량 유지해왔습니다.
'스트럭처-페가수스-보메로'
라는 라인업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스트럭처는 만 2년 넘게 신제품이 없으며 보메로는 2018년 12월 VOMERO 14를 끝으로 깜깜 무소식 입니다.
그나마 페가수스 37이 제때 나와주어 아직 명맥은 유지하고 있으나 현재 페가수스 37의 평가를 보건데 이 마저도 버리는 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심지어 그렇게 밀었던 JOYRIDE는 2019년 이맘때 출시 후 아직 10종이 안되는 초라한 출시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마저 가장 최신작은 러닝화로 제작된 것이 아닌 라이프스타일화로 작년 12월에 출시된게 마지막 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또다른 나이키 러닝화의 축 리액트(REACT)는?
우선 리액트는 기능적으로도 나눴지만 가격으로 급을 확실히 나눴습니다.
2019년까지는 명확하게 그 라인업이 정리되는 것 같았습니다.
중립 - 메인스트림: EPIC
내전 - 메인스트림: ODYSSEY
저가: LEGEND
그런데 2020년 들어서며 신규 EPIC는 출시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신규 ODYSSEY가 나왔으냐? LEGEND가 나왔느냐? 안나왔습니다.
대신 완전 새로운 이름의 리액트가 나옵니다.
INFINITY REACT 가격은 179,000원으로 EPIC보다 1만원이 비싸졌습니다. 문제는 그 하위 라인업이 안나옵니다.
지금 그래서 저가형 신제품은 AIR ZOOM WINFLO 7 뿐입니다.
문제는 솔직히 지금 외전, 내전용 러닝화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더욱이 중고가형 최고의 쿠셔닝화였던 ZOOM FLY도 6월이 지났음에도 새로운 네번째 버전(기존 3가 색상을 바꿔가며 지속적으로 출시되고는 있습니다.)이 출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출시 예고 소식도 없습니다.
그리고 작년 6월에 출시된 ZOOM X 폼이 사용된 패가수스 터보2도 현재 3가 출시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때가 되었는데 안나온 러닝화가 한 두개가 아닙니다.
다시 말하지만 지금 가장 큰 나이키 라인업 정리가 안되는 점은 바로 중립화와 초고급 라인업은 빠방한데 외전, 내전화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초고급 라인업은 이제 타브랜드에서 적수가 없다고 판단했는지 연습용 러닝화로 239,000원으로 책정된 러닝화까지 출시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나이키는 일반적인 러너들에게 선택지가 오히려 더 좁혀졌습니다.
그렇다고 아디다스를 가기에는 더 선택지가 없습니다.
대체 울트라 부스트나 퓨어 부스트를 이토록 개량없이(거의 디자인 개량만...) 이어오고 있는지 이해를 못하겠고 더욱 내전, 외전화도 딱히 뭐가 없습니다. 심지어 고급(레이싱화) 러닝화의 출시일정은 하나는 완전 취소, 하나는 연기되기 까지 했습니다.
그렇다고 현재 아주 체계화가 잘 되어 있는 아식스나 미즈노, 써코니(ABC마트 수입)를 선택하기엔 이시국에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이런 점으로 본다면 이시국 브랜드중에서 데상트는 그나마도 체계적이지 않아 아예 이런 리스트에 올라오지도 않습니다.
그럼 국산 브랜드는 있는가?
아쉽게도 없습니다.
그럼 대안은?
없진 않습니다.
제대로만 다 수입만 해준다면 좋은 뉴발란스나 스케쳐스도 있고 브룩스도 있으며 호카오네오네 같은 브랜드도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 발에만 맞다면 언더아머 러닝화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신어볼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 정도입니다.
하지만 일반 대중에게 나이키의 이렇게 꼬여가는 그리고 쓸때없이 선택지를 좁혀지면서 가격만 높아지는 현재의 상황은 그다지 소비자에게 좋은 현상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나이키의 쿠셔닝과 반발력 그리고 그에 반비례하는 무게의 가벼움은 어쩔 수 없이 나이키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단지, 문제는 라인업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립이 아닌 러너들의 선택지 부재, 지갑상황이 여의치 않은 러너들의 선택지 부재가 문제가 됩니다.
그러면 과연 이 상황이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그리고 이것이 코로나로 인한 그리고 도쿄올림픽 연기로 인한 일시적 현상인가?
저는 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
사실상 현재의 러닝화가 중립화가 거의 모든 기능을 만족할 만큼 다양한 러너들을 만족시켜주고 있다는 점이 이런 현실을 가지고 온것이라 봅니다.
그리고 그만큼 나이키는 자신이 있다는 것일 수 있습니다.
특히나 현재 거의 모든 육상 기록이(100m를 제외한, 한 선수가 푸마를 신습니다.) 나이키를 신은 러너들에게 찾아오는 현실앞에 그리고 그만큼의 현실 시장 점유율은 이러한 상황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러닝 라인업을 쳬계적으로 가져는 가겠지만 이런 특수화는 종종 잊을 만하면 하나씩 나오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뭐 결국은 나이키 운영진 마음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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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자애들은 일년 채 못 신는데 가성비에선 아디다스가 나은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