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잡담] 비 오고 추웠던 주말 보고서(와인, 뮤지컬, 영화, 드라마, 책)
앞이 안보이는 안개와 비가 교대로 시야를 가리는 밤 같은 낮이 계속된 주말이었습니다. 나서면 푹 젖을 것 같은 차갑고 습한 풍경 때문에 바깥으로 한발짝도 내밀고 싶지 않았지만 후다닥 코스트코 다녀와서 주말 내내 집에 있었습니다. 집에서 뭐 했겠습니까, 디피 보다 책 보다 티비 보다 했습니다.
이번 주말 와인은 실패했습니다. 매번 럭셔리로 갈 수는 없고 코스코에서 남아프리카 와인을 점수와 비비노앱 참고해서 사왔었죠, 코르크캡을 벗기니 곰팡이가 슬어있더군요. 따보니 안쪽은 괜찮습니다. 아마도 덤핑으로 넘어온 이유같습니다. 맛은 두어번 변화를 보여주는데 드라마틱한 핏치를 보여주지 못합니다. 아마도 블렌드에 멀롯이 빠져 있고 까베르네 프랑 비율이 적어서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1. Kinky Boots : 뮤지컬을 보던 도중에야 결투 장면에서 영화를 예전에 봤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수많은 책들에 이어 영화도 이제 기억의 리사이클이 시작되었네요, 안 본 눈 안 부러운 나이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뭐든지 새로워요. ㅎㅎ
2. Tenet : 화질, 음질, 전개 뭣하나 빠지지 않음. 인생 전체에 걸쳐 몇 안되는 짧은 시간 안에 두번 본 영화입니다(첫번째 시청 중 졸았). 저의 와인 고르는 기준을 영화에 적용하면 '잘 만든 영화'에는 속하지만 '좋은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4K블루레이 뒤집어 넣어서 엑엑이 코덱 꼬여 고생했습니다. 리셋하면 고쳐집니다.
3.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 물개콜슨님 글(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movie&wr_id=2542124&page=2) "이동진 선정 올해의 외국영화 10위 + 별점"을 읽고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았음을 알고 스트리밍으로 빌려 봤습니다. 넷플릭스의 10위권 점유율 보고 놀랐습니다.
- '좋은 영화'이자 '잘 만든 영화'입니다.(마치 정적이면서 동적인 당구 게임 같아요. 매 씬 미는 공과 밀리는 공이 보이는)
- 마지막 장면 비발디 여름 프레스토 장면은 여성 감독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여태 본 장면 중 (과장하자면) 가장 강렬한 노출과 섹스가 없는 '섹스 씬'이었어요.(그런 거 아니므로 스포 아닙니다)
- 단점 : 페미니즘적 장치들이 영화를 걸작의 반열에서 끌어내렸다고 생각합니다.(환호의 대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 비발디에게 너무 의지했다는 점(장점도 되겠지만, 피아노 장면과 마지막 씬은 비발디가 아니면 영화가 성립이 되지 않네요)
- 상대가 남자였어도 동일한 진행이 가능하지만 뭔가 고리타분해질 것 같습니다. (비슷하게 : Blue Is the Warmest Colour)
- 다음 영화 링크: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31395
4. 5분 뚝딱 철학 : 비트겐슈타인의 일생
버트란트 러셀의 광팬(이전엔 몽테뉴의 팬이었음)인 와이프에게 5분영상(사실은 10분 넘음)으로 비님을 영접시켰어요. 논리철학논고해제를 읽게 하고 같이 떠들며 와인 마실 근미래의 날이 그려집니다. 거진 넘어왔어요. 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c_SYVVv19C8
(미국내 한해서, 도서관 카드 필요) 위 동영상 내에 나오는 영화(The Oxford Murders)는 후플라에서 무료시청 가능합니다.
https://www.hoopladigital.com/title/11049550
5. 철로변길 아이들 : 벌써 시작했음, 한국 시간 수요일 자정까지 시청 가능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6JS1RfMf4w&feature=youtu.be
영화버전 :
https://www.youtube.com/watch?v=h3zO0zm5FTU&feature=youtu.be
6. 경이로운 소문, 손 더 게스트
법이 정의를 수호도 대변도 못하고 있다고 대다수가 인식하고 있는 현실의 고단함을 풀어주려면 초현실적 능력이 필요함. 모 시장(지금은 아니네요 ㅎㅎ) 지지자들의 항의가 빗발친답니다.
7. 힐러리 맨텔 토마스크롬웰 3부작
1,2부가 이미 연달아 맨부커 프라이즈를 거머줬고 3부가 올해 나온 상태. 완결이 됐으니 읽어줘야 합니다.
한국에 1부는 출판이 안되었나요? 2부만 검색됩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22520961
참고 : 토마스 크롬웰 위키
"헨리 8세 때의 정치인. 헨리 8세는 첫 왕비 아라곤의 캐서린과 이혼하고 앤 불린을 새 왕비로 맞이하며, 종교도 가톨릭에서 성공회로 바꾸었다. 토머스 크롬웰은 헨리 8세의 비위에 맞춰가면서 그 과정을 추진하였으며, 토머스 모어의 처형에도 큰 역할을 하였다(증인을 들어서 반역법으로 처넣게 했다.)"
https://namu.wiki/w/%ED%86%A0%EB%A8%B8%EC%8A%A4%20%ED%81%AC%EB%A1%AC%EC%9B%B0
agonize over sentences. And
pay attention to the world. - Susan Sont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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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테넷이 무척 독특한 영화였습니다. 자유의지와 운명(결정론)이라는 고전적 주제를 건드리면서도 그 '인버스' 상황의 움직임 때문에 슬랩스틱의 느낌도 들었거든요.
GIF ìµì í ON 1.4M 168K 이런 느낌이었달까요?ㅋㅋ
저는 놀란의 영화중 프레스티지와 다크나이트를 최고로 꼽고 인셉션도 좋아합니다. 2006~2010년 사이에 나왔던 작품들이죠. 인셉션의 아이디어는 이미 알려진 꿈이나 신경학적 연구를 전혀 몰라야만 그럴듯하다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고, 인터스텔라는 놀란 형제가 대학원에서 따로 물리학을 공부하고 무려 킵 손을 자문으로 두는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과학적 핍진성에 있어서는 웃음만 나왔습니다. 킵손도 더이상 영화를 마음대로 만들거면 자기를 자문에서 빼달라고 요청했다고 하죠. 인셉션 같은 경우는 시간역전이라는 아이디어를 위해서 그래도 세부적인 리얼리티를 위해서 이런저런 신경을 많이 썼구나 싶더라고요. 물론 그런 것 때문에 영화가 더 어렵게 느껴질 수는 있었겠지만요. 예전처럼 놀란의 영화에 열광하진 않지만 어쨋든 놀란이 누구나 할 법한 공상을 공상에 그치지 않고 남들에게 이야기로 풀어 내놓는 것은 상상력 없는 히어로 판타지 영화만 난무하는 상황에서 값진 태도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도 중학생 때부터 러셀의 광 팬이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짐짓 분위기 파악 못하는 척 하고 논리를 내세우면서 그것을 날카로운 위트와 결합시기면 폭소를 터뜨리지 않을 도리가 없죠. 정작 러셀의 전공서는 읽을 엄두도 못내봤지만 철학사나 에세이는 최고입니다. 니체 말고 누가 러셀과 웃음을 다툴 수 있을까요? 그러나 저는 영국식 유머와 감정 절제의 '포즈'를 너무 사랑하므로 니체보다는 러셀입니다.ㅋㅋ
p.s: 글 쓰고 잠시 생각해봤더니 오스카 와일드가 있군요. 와일드의 위트와 자긍심이라면 러셀과 니체를 능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놀란의 영화는 메멘토 이후 빠짐없이 봐왔는데요. 인섬니아, 프레스티지, 다크나이트가 좋았어요.
테넷을 20년간 준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메멘토 발표가 2000년입니다. ㅎㅎ 메멘토와 테넷은 비교될 게 많죠. 영화의 규모나 물량만 빼면 구조적으로 별 차이가 없다고 보여요. 과장 보태서 놀란은 그때 성장을 시작한 게 아니라 멈췄다고 봐야죠. 엊그제 데뷰 때 이미 세자리 수 자작곡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산울림 김창완에 대한 글이 디피에 올라 왔었죠. 놀란도 이미 이야기 보따리를 짊어메고 영화판에 들어왔을 겁니다. ㅎㅎ
테넷에 대해서는 팬들이 많아서 분란이 될까 말을 줄였는데요. rockid님 말씀대로 그는 영화감독이지 증명책임이 있는 물리학자가 아니죠. 어떻게 풀어냈나가 궁금해서, 관성으로 놀란 감독영화를 시청했다는 정도의 감흥입니다.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대신 볼 거리와 화제 거리를 주는 면에서 천재감독 맞습니다.
러셀 자서전을 깨알같은 글씨의 페이퍼백으로 고생하며 읽고 있는 와이프를 위해 아마존에 킨들버전을 구하러 들어갔다가 가격에 깜짝 놀랐습니다. 도서관에는 없고요. 유료대여도 하더군요. 그런데 이전 에디션(4페이지 짧음)이 구글 플레이북에 반값에 있더군요. 도대체 얼마나 많은 러셀의 팬들이 있기에 아마존이 이렇게 파이프를 들이대고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지난 주에 시청했던 신디로퍼의 킨키부츠 뮤지컬에 전반적으로 흐르는 주제 격인 말이 오스카 와일드의 말이었어요. "Be yourself, because everybody else's is already taken."
위트하면 버나드 쇼도 있죠^^(리스트에만 많지 본격적으로 읽어보진 않았습니다)
안그럴려고 해도 에세이류를 좋아해서 독서가 편협하게 굴러가요. 에세이류에 딸려오는게 서평이 많습니다. 읽지도 않은 책의 서평을 읽는다는 것은 참 어불성설인데요. 좋아하는 작가나 비평가의 글의 흐름, 단어 취사선택을 좋아해서 읽는 것이니 사실 비평대상이나 혹평, 호평이 제겐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비평에 흐르는 세계관같은 큰 줄기는 그 비평가의 것이니 더욱이 비평대상인 뼈를 버리고 비평가의 '것'인 살을 취하는 편법의 독서인 셈이지요. 그런 연유로 반복해서 만나는 대상 중에 '버나드 쇼'가 있더군요. 읽고 비평할 만한 화두를 던져준다는 의미겠지요? 읽다가 제 독서 순서의 맨 끝으로 미룬 책이 보르헤스(마법같은 문장!)입니다. 그 책에는 비평대상도 그 나라 책이라서 상상으로 떼우는 데 한계가 있더군요.(이를테면 김부식의 삼국사기를 한문으로 읽는 느낌?) 에세이야 말로 타인의 생각에 가장 직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통로이니까요. 저는 인간이 세계를 보는 시야에 가장 근본적으로 내장된 장치가 '이야기'리고 생각해요. 그래서 소설이나 메타픽션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르헤스의 작품이야말로 최고의 텍스트죠. 시는 또 운동신경학적으로 vortex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반영하는 장르라고 할 수 있겠죠.(시의 운율과 운동하는 존재, 즉 동물로서의 인간의 조건의 관계)
보르헤스는 그런 연유로 특히 철학자들이 사랑하는 작가인듯 싶더군요. 대니얼 데닛과 더글라스 호프스테터가 같이 쓴 The Mind's I(Eye)라는 책을 보면 온통 보르헤스 인용 투성이입니다. 이 책도 아마 그랬군요 님이 재미있어하실 듯 합니다. 하나의 주제를 점층적으로 정교화해가면서 짧은 단락으로 나눈 글의 구성도 그랬군요 님의 독서 습관과 잘 맞을 듯요.^^ 호프스테터는 중학생 때 어니스트 네이글이 쓴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 해설서를 읽고 이해했다고 하죠. 남들보다 생각이 비약적으로 앞서가는 천재가 맞고, 데닛도 그런 과입니다. 저는 이 두 사람 책을 앞에 두면 정말 긴장감 때문에 가슴이 벌렁벌렁한데, 다행히 두 사람이 공저한 The Mind's I는 굉장히 쉽습니다. 평범한 일반독자를 위한 책이고 보르헤스나 스타니스와프 렘 같은 작가들이 자주 인용됩니다. 딱히 당장은 아니시더라도 두 작가를 읽은 다음에는 안 읽을 도리가 없으실 거에요.^^ 스티븐 핑커의 Better Angel of our nature가 읽은 기록은 없는데 기시감이 있어 한참 독서기록을 뒤졌네요.(큰일입니다. ㅠㅠ)
알고 봤더니 예전에 파커 팔머(재미 문재인 지지자?)의 Healing of the heart of Democracy를 읽었었고 그 책에서 자주 언급되어서 알아봤었던 저자예요. 독서영역을 균형있게 분할하자(시간이 부족)는 핑계로 핑커를 외면했었죠 ㅎㅎ
Better angel~ 일단 리스트에 복귀 시켰습니다. Enlightment now하고 비슷한 주제일까요? 아니면 둘 다 봐야 할까요?
Enlightment now를 읽으셨나요? 저는 베터 엔젤 이후의 책은 모두 읽지 못했습니다.(두 권 정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핑커의 책들은 처음부터 논리적인 단계를 밟는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1. 언어본능을 통해 언어가 진화에 의해 발전된 "본능"이라는 것을 밝히고, 2. How mind Works로 언어를 제외한 거의 모든 인간의 행동패턴도 언어와 마찬가지로 진화에 의한 본능이라는 것을 밝혔으며, Words and Rule을 통해 인간의 사고 방식이 하나의 단일규칙과 예외의 양 측면을 두루 활용하는 가변체계라는 것을 밝히고 인간 사고의 특징을 분석했습니다. 3. black Slate로 이러한 인간관에 기반에 인간 본성에 대한 좌우파의 대립의 역사를 살폈으며, 4. better Angel~로 그러한 대립의 역사에 비추어 인간이 실제로 진보하고 있는가에 대해 방대한 데이터들을 근거로 낙관적으로 논증합니다. 그러니 그 다음에 나온 Enlightment now가 어떤 주장을 하는 책일지는 명약관화 하죠. 그래서 핑커의 책을 읽으려면, 각잡고 집중해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한 5개월 독하게 몇번씩 회독하면서 핑커를 읽었습니다. 한 권에 거의 한달 씩 시간이 걸리겠네요. 3번 이하로 읽은 책은 언어본능 한 권이고 나머지는 다 5~6번씩 읽었습니다. 아, 베터 엔절은 두 번 밖에 안 읽었네요. 이 책은 핑커 책 답지 않게 너무 쉽습니다.
그중 가장 쉬운 책이 베터 앤젤인데, 이 책만큼은 순서와 상관없이 읽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방대한 책이 사실은 빈서판의 말미에 있는 인간본성에 대한 이야기의 방대한 보주와 같아서 저라면 빈서판을 먼저 읽겠습니다. 2002년 저술한 빈서판(The Blank Slate) 가 제가 찾던 꼬투리군요. 베터앤젤이 좋은 내용이라 하나 범위가 협소하게 느껴졌었고 인라이트먼트는 최근에 나온 비슷한 내용이라 스티븐 핑커에 대한 신뢰감이 없었어요(영어 사이트의 혹평도 한몫 했습니다). rockid님이 "이 방대한 책이 사실은 빈서판의 말미에 있는 인간본성에 대한 이야기의 방대한 보주" 같다고 하신 의미를 보니 제가 좋아할 책은 빈 서판이 맞네요. 다 치우고 이 것을 리스트에 넣겠습니다.
일단은 광범위하게 이야기하는 책을 좋아하긴 합니다. 일통하는 진리가 아니더라도 인간이 어디까지 생각할 수 있는지 보는 재미(남들이 평생 수고해서 갖다주는 공짜 공부죠)가 좋으니까요(조문도 석사가의 + 어제 말씀하신 무서운 '학이시습지')
그런 의미에서 년전에 읽었던 스케일 괜찮았어요. 말장난 아닌가로 시작해서 나중엔 빠져들었어요, 저 당한걸까요? ㅎㅎ 제프리 웨스트의 '스케일' http://www.yes24.com/Product/Goods/62600886
스케일 보다는 약하지만 이것도 괜찮은 저작이었습니다. 데이빗 크리스티안의 'Origin Story'(미번역) https://www.goodreads.com/book/show/36204285-origin-story
제프리 웨스트 데이비드 크리스찬 둘 다 좋아합니다. 처음 빅 히스토리 방법론에 회의적이었지만 크리스찬을 위시하여 월터 앨버레즈나 신시아 브라운 등의 다양한 저자이 책들을 보고 빅 히스토리가 전체적 세계 안에서 인간 존제의 의미를 찾는 퍽 감동적인 작업들이라는 것을 이해했습니다. 스케일의 경우, 도시든 생명이든, 모든 유기체들이 지수함수의 근본적 한계에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것이 흥미로웠죠. 이미 생물학에서는 유기체 몸집의 크기와 구조에 대해 저런 수학적 이해가 잘 되어있는 편인 것 같습니다. 데닛에 대해서 조금 더 말씀드리자면, 분석철학과 대륙 철학, 인공지능, 진화론, 인지 과학 모두 능한 그야말로 슈퍼맨입니다. 이사람이 비트겐슈타인과 메를로 퐁티를 횡단하면서 만들어내는 개념어들은 아마 그 어떤 커피나 와인 보다도 더 감각을 짜릿하게 만들 거에요. 서술자아의 중력 중심, 타자의 현상학(메를로-퐁티를 이용해 후설의 불가능한 현상학 비전을 실제 적용가능하게 만든 개념), 도킨스의 밈 이론을 발전시킨 독자적인 밈 이론, 등등, 데닛은 현대 과학과 사상의 정수로 들어가는 통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주관적 의식에 관한 이론들과 진화론 철학에 관한한 최고의 석학입니다.
Kind of minds(마음의 진화)(어쩌면 제목도 이렇게 운이맞게 섹시한지), Consciousness Explained(의식의 수수께끼를 풀다)같은 책들은 정말 제 최고의 독서체험이었습니다. Freedom' Evolves(자유는 진화한다)같은 책들도 그렇고요. 진화론과 분석철학, 신경과학과 인지과학이 한곳에 모이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제일 접근하기 쉬운 통로를 말씀드리자면,
Intuition Pumps And Other Tools for Thinking
The Mind's I
Kind of minds
순으로 접근하시면 좋습니다. 인튜이션 펌프와 마인즈 아이는 상당히 주제가 겹치는데, 그래도 둘 다 읽어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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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왤케 알차게 사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