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부모님의 재테크.
오랜만에 동네서 한잔하다보니까 이런저런 옛생각이 납니다.
아버지는 3년전에 돌아가셨고요.
젊을때 서울에 상경하셔서 평생 월급쟁이만 하셨습니다.
열관리(보일러취급)자격증 따고 73세까지 직장생활 하셨습니다.
국민연금 5년넣고 이십몇년간 12만원씩 탄 꿀빤(?)세대 였습니다.
어렸을때 경기도 성남에 살았는데 그집이 자가인지 월세인지 전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생각난김에 이건 어머니께 물어봐야 겠습니다.
그러다 국민학교 입학을 앞두고 면목동으로 이사를 하게 됐습니다.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른다음에 알게 됐습니다.
그당시 말죽거리로 갈지 면목동으로 갈지 고민하다가 면목동으로 이사를 하게 됐답니다.
아버지 말죽거리로 갔었어야죠.ㅠㅜ
그당시 면목동 집값은 삼천오백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사한 집은 2층 집이었는데 1층에 한가구 2층에 두가구였습니다.
두집에서 월세를 받은걸로 알고있고 아직도 기억나는게 신기하게도 이집에는 우물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3년후쯤 약간 넓혀서 같은 동네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때도 2층에 살았고 1층에는 복덕방,피아노 학원,세탁소 이렇게 세를줬습니다.
저와 또래분들은 대충 비슷할겁니다.
당시 우리집이 부자인지 가난한건지 그런 개념이전혀 없었습니다.
어쨌든 이때 어머니는 주변 사람에게 돈 놀이를 하셨습니다.
일수 찍고 그런건 아니었는데 여기저기 돈을 굴린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혼자 사시는 이모돈도 같이 굴려줬습니다.
그당시 은행이자는 응답하라에서 성동일씨가 예금이자 18프로라고 말해주는 유명한 장면이 있죠.
지금보면 상상하기 힘든 이자입니다.
3부정도의 이자로 굴린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확한 금액까지는 모르겠는데 천단위 이상은 됐던것 같습니다.
그러다 일이 터졌습니다.
1층 복덕방 주인이 날랐습니다.
할머니였는데 말그대로 야반도주를 했습니다.
당시 복덕방안쪽에 방이 있었는데 살림살이 다 놔두고 어느날 잠적했습니다.
당시 그 복덕방은 동네 아줌마들 아지트였습니다.
모여서 고스톱치고 수다 떨고 그러더라구요.
그렇게 절친이던 할머니에게 눈탱이 맞았으니 배신감이 컸을겁니다.
얼마 물렸는지 이것도 어머니한테 물어봐야겠습니다.
요맘때 무속인 비슷한 곳을 알게돼서 가족들이 전부 다니게 됐습니다.
제가 열살즈음 입니다.
이곳을 다니게 된 가장큰 이유가 제가 밥을 안먹어서입니다.
당시 전 진짜 비쩍 말라었고 먹는게 그렇게 싫더라고요.
방학때 형포함 네식구가 고속버스타고 수안보 인근 시골까지가서 일주일인가 있다왔습니다.
있는동안 지압도 받고 시키는 대로 무슨 주문도 외우고 그랬습니다.
그곳을 다녀온 이후로 신기하게도 제가 밥을 잘먹게됐고 결과적으로 이곳을 20년을 다니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는게 이곳에서 이런저런 많은걸 시켰는데 일순위가 돼지고기 먹지말라는 거였습니다.
덕분에 20년간 돼지고기를 안먹었습니다.
발길 끊은 지금이야 환장하면서 잘 먹습니다.
얘기가 잠깐 샜네요.
그러다 십년후쯤 갑자기 이사를 가라는 무속인의 말을듣고 예정에 없던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한집은 3층 이었고 지하에 공장 1층에 식당 2층에 공장 이렇게 있었습니다.
공장이라봤자 미싱 돌리는 30평 전후되는 규모였습니다.
그후 물론 집값은 많이 올랐습니다.
그렇게 십년쯤 살다가 또 이사를 권유 받았고 어이없게도 부모님은 시세도 안알아보고 무속인이 시키는 금액에 집을 내놓았습니다.
집이 일주일도 안돼 팔렸습니다.
4억대 중반쯤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팔린 금액으로 이사할집을 알아보는데 너무싸게 판겁니다.
도저히 그금액으로는 원하는 집을 얻을수는 없었습니다.
부모님은 고민하다가 당시 계약금을 오천을 받았는데 은행담보 대출을 받아서 일억을 물러 줬습니다.
계약을 파기한후에 팔았던 금액 플러스 일억을 올려서 내놨고 그금액으로 팔리는데에 5년정도 걸렸습니다.
결국엔 팔렸고 이사갈집을 알아보려고 주말마다 제차로 부모님 모시고 한달동안 사방팔방 다녀봤습니다.
족히 20군데 이상은 봤었습니다.
지금 기억나는게 군자동 인근 집이 괜찮았는데 지하실에 물이 살짝산다고 아버지가 강력반대 하는 바람에 나가리.
집은 군자역에서 50미터도 안됐습니다.
아버지 이집을 질렀어야죠.ㅠㅜ
그러다 생뚱맞게 강서쪽에 집을구해서 살게됐습니다.
당시 저는 이집 구경도 못하고 이사를 왔었습니다.
마곡지구 인근인데 처음에 이사왔을때 깜짝 놀랐습니다.
집 바로앞에 논이 있네요.
그리고 그당시 봄이었는데 개구리 울음소리가 엄청 났습니다.
서울에서 개구리가 떼로 우는 이런곳이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그러다 진짜 큰일이 터졌습니다.
누구의 권유로 시작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무슨 파이낸스에 부모님이 돈을 넣었더라고요.
처음에 몇천이었고 투자수익금이 엄청 쎘다고 들었습니다.
회사 본사도 가봤는데 대리석에다가 어마어마한 규모에 눈이 돌아갈정도라고 나중에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무속인에게 돈을 더투자해도 문제 없냐고 물었고 무속인은 몇년 몇월까지는 문제없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돈 다 긁어서 2억이상 투자하고 시간이 지나 돈을 빼기 직전에 물려버리게 되었습니다.
이후 일년정도 부모님은 집단소송 하느라 여기저기 쫓아다니느라 한동안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당연히 돈은 회수 못했습니다.
회사 이름은 지금 기억은 안나는데 당시 회장이 건국이래 사기로 무기징역 맞은 최초의 인물이라고 들었습니다.
아는분 있으시면 좀 알려주세요.
요때는 아니고 다른사건이 있었습니다.(이껀도 시간이 많이 지난다음에 알게됐습니다.)
어머니가 또 사기를........ㅜㅠ
잘아는 아주머니가 주식투자 해준다고 어머니돈을 땡겨서 지가 꿀꺽 했더라고요.
두꺼운 책한권정도의 법원 서류를 당시 직접 봤습니다.
당연히 어머니가 이겼고 원금에 연 20프로 법정이자를 지급하라는 판결문을 받았는데 이것도 날리셨죠.
아주머니 명의의 재산이 전혀 없는 상태였습니다.
제가 나서봤는데 방법이 없더라고요.
이것도 나중에 알게된건데 2000년 중후반에 어르신들이 위껀말고 주식을 하셨더라고요.
현대 하이닉스 주식이었고 육천만원어치 정도 샀었는데 나중에 삼백만쯤에 나왔다고 알고있습니다.
하이닉스 숨 꼴딱 넘어갈때 즈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에도 어머니는 묻어두자는 쪽이었고 아버진 삼백이라도 건지자는 쪽으로 엄청 다툰걸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아버지 승리.
그고집 고스란히 물려 받았습니다.
이후 하이닉스의 미래는 다들 아실겁니다.
5년전에는 살던 집을 팔고 전세로 이사를 하게 됐습니다.
면목없게도 당시저도 사업한답시고 집에돈도 조금딲아 썼습니다.
부모님에게 또한번 죄송한 맘이 드네요.
그집을 팔고 전세 얻고 남은돈으로 경매 받으려고 2년을 쫓아다녔습니다.
2년간 다섯번 경매에 참여했는데 다 떨어졌습니다.ㅜㅠ
참 되는게 없었네요.
그러다 뜬금없이 3년전쯤 세종시 상가를 어머니가 계약했다고 하시네요.
형이랑 같이 내려가봤는데 4층짜리 상가가 휑합니다.
많이 휑합니다.
그래도 횟집이 들어오기로 확정이 되어서 계약했다고 하십니다.
두칸을 계약했는데 옆을 터서 다섯칸으로 영업을 한다고 했습니다.
다섯칸 다합치면 임대료가 거의 돈천.
그런데 위치는 2층.
임대료도 평범한 연3.5프로.
세종시는 거의 대부분 일괄적으로 3.5더라고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당시 제첫마디는 분양담당자에게 이거 맘에 안들어 계약 못하겠다 물러달라고 했습니다.
80이 다된 노인에게 자식들 의견한번 안물어보고 꼬셔서 계약했냐고 진상 부릴 생각으로 내려갔는데 형이 어머니 뜻대로 해드리자고 저를 설득하는 바람에 그냥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형아 왜 말렸냐.ㅠㅜ
그때 진상부려 파기했어야지.
이게 끝이 아니라 분양하는 영업사원에게 넘어가서 법원앞 상가를 그날 저녁에 덜컥 또 계약을 해버리네요.
뜯어 말려도 안듣습니다.
근거도 없이 몇달 혹은 일년후에 프리미엄 붙여서 판다고 합니다.
이런 어머니를 원망 못하는게 한번쯤은 경험들 있지 않나요?
갑자기 무엇엔가 꽂혀 버리는 상황.
저도 몇번 있습니다.
주변에선 아닌것 같다고 말리는데도 맘대로 결정했다가 나중에 후회하게 되어버리는 상황......
네.
이날이 그날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난다음에 결론은 입주 한다는 횟집은 차일피일 미루고 미루다가 오픈했는데 월세도 못내다가 일년후쯤 GG.(2년계약)
젊은 부부가 사장인데 여기도 어느날 잠수탔습니다.
보증금 다 날리고 인테리어비에 이부부도 2억정도는 까먹은걸로 추측됩니다.
이부부에게 소송건다고 말이 오가는 중이라고 하네요.
세종에 내려갔던 당일 저녁 계약한 법원앞 상가 중도금을 20프로인 1억6천 넣고 나머지 잔금 못치르고 이번에는 어머니가 GG.
4천 돌려받고 1억2천 날리는걸로 분양사와 합의.
이것도 얼마전에 알게됐습니다.
무속인에 꽂혀 20년을 다니다가 발끊고 이종사촌 누나의 권유로 어머니는 한참전부터 절을 다니시더라고요.
저도 딱한번 가봤는데 우리가 아는 정통 절(?)은 아니었습니다.
뭐라 표현하기가 애매한 그런 절입니다.
규모는 엄청나더라구요.
제가 왜 이야기를 하냐면은 세종시 상가를 사게된게 이 절이랑 연관이 있어서입니다.
절에 다니면서 이러저러해서 경매하는데 잘 안풀린다고 절의 간부(?)쯤 되는 분에게 얘기를 하셨답니다.
그분이 자기딸이 세종에서 부동산일을 하는데 그동네가괜찮다는 얘기를 듣고 가서 질르셨다네요.
아니 슈퍼에서 콩나물 사는것도 아니고 총액 몇억짜리를 자식들에게 상의도 안하고 당일날 지를 생각을 하죠?
왜 그러셨어요 어머니.ㅜㅠ
상가는 비어있은지 한참됐고 대출 이자만 까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마이너스 수천만원.
임대료도 원래보다 40프로정도 낮춰서 내놓았다는데 이것조차 잘 안되는 현실입니다.
저희 어머니가 유별난것도 있지만 저에게 종교라는 자체가 부정적입니다.
개독은 말할것도 없구요.
전 앞으로도 어떠한 종교도 믿지 않을것 같습니다.
다만 월세 얼마라도 받아서 살림에 보태려고 한 부모님.
아파트에 산다거나 땅을 살 욕망이 전혀 없었던(몰랐던?)부모님.
성실하게 남에게 아쉬운 소리 안하고 살았던 점은 존경해 마지 않습니다.
그 영향(?)인지 저도 평생 아파트에 살아본적이 없습니다.
여러가지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집안 형편이 어떻게 바뀌지는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시대마다 평범한 사람들도 돈을 벌수있는 기회가 있긴 있는것 같습니다.
부동산 주식은 말할것도 없고 요즘 코인판도 그렇고요.
반면에 쪽박 찰일은 더더욱 많은것도 사실이죠.
주변에 대박친 사람은 거의없는데 쪽박찬 사람은 많이 봤습니다.
저와 반대로 운때가 맞아 재산 많이 불린 부모님이나 당사자도 제법 있을것 같아요.
돈이든 일거리든 사람인연이든 운때가 잘맞는 시기가 있는건 확실해 보입니다.
그래서 제가 결혼을 못ㅎㅏ.......쿨럭.
익명으로 쓰려다가 부끄러운 일도 아닌것같아 술마신 김에 두서없이 떠들어봤습니다.
저와 반대이신 운때가 맞아 잘풀린 분 이야기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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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중에 하이닉스가 저희집이랑 비슷한 내용이네요..
시점은 좀 다르지만... 대략 90년대 후반이었던거로 기억되는데..
3~4천정도 넣으셨던거 같은데 1/10 토막났던 기억이...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