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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곧 개인파산이 마무리 될꺼 같지만 상황정리는 아직 요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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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9-14 17:14:23 (222.*.*.39)

다들 잘 지내십니까.

곧 추석이네요. 명절이 두렵고 싫은건 저뿐이겠습니까.

커 가는 자식들과 늙어가는 부모님 보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뻔한 인생이 오지게 넘어져서 제대로 일어나기도 힘들어 누워 등판만 바닥에

비비고 있는거 같습니다. 

 

그동안 몇번 전했듯이 법인은 정리 완전히 마무리 되어

면책만 받으면 되는 상황입니다.

사실 법인파산이야 뭐 그리 고된 과정은 아니고 심적으로도 부담도 안되더라구요.

문제는 개인파산이죠. 어짜피 법인연대 보증인이 1인주주로 저밖이라 결국 다 넘어오니.

그렇게 6월에 개인파산선고 받고 면책을 위해 서류 준비하고 있죠.

 

쉽게 말해 

"나는 재산이란게 없습니다."

"있던 재산은 죄다 채권자들에게 현금화 해서 나눠드렸습니다"

"어느누구에게도 빼돌린 재산이 없고 거짓말 안하고 있습니다."

"만약 거짓이 있다면 제 인생은 끝입니다."

"그렇지만 키워야 할 자식과 봉양할 부모님이 있습니다."

"약소하게 나마 벌고 있으니 제발 제기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이걸 서류로 검증받고 또 검증 받는거죠.

지금 그러고 있고요. 쉽지 않네요.  

 

최근

회사에서 급여를 50%정도 삭감 처리 됐습니다.

월급은 최저시급 정도인데 수당을 500만 정도 받아서 100% 지인 부채를 갚고 있었는데

대표님은 수당이 꽤 되니까 부담이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수당은 그런 개념이 아니라 생각하지만 대표님 입장은 저와는 다르니까요. 

기본급에서 100만 정도를 뺴자고 하더라구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꽝....꽈꼬꽝 앙..

제 생활비인데.

2주정도 얼마나 고단한 신경전과 난리부르스가 있었는지. 결국 50정도 깍이는걸로 하고 정리했습니다.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지 또 막막한 시점이네요.

매번 이런식이죠. 쫌 살만하면 뭔가 터지고 터지고.

빵구난 금액도 있고 그걸 메꾸려면 또 다른게 빵구 나고.

하...힘들도다.

추석은 또 어떻게 해야하나. 싶네요.

이혼하고 벌써 3번째 명절인데 모친께 알린 후 첨 맞는 명절이라 막막합니다. 제사도 안지내지만.

 

이럴땐 술 한잔 하면서 비도 보고 소리도 듣고..

원망할 꺼리라도 찾아서 물고 뜯고 씹고 싶은데 그럴 대상도 없네요. 

사실 누굴 원망해요. 다 내 탓이고 잘못인데.

 

 

 

그래도 작년 이맘때 비하면

빚은 번돈으로 8천 정도 갚았고  와....이건 진짜 대단하다봅니다. 짝짝짝

집 문제도 해결(경매처리) 했고

이혼도 해서 어찌됐든 정리란게 됐고

고정 급여란게 생겼고

사채업자들의 압박에서 벗어났고

잘되면 올 연말안에는 개인파산도 완료되네요.

 

어떻게든 또 버텨봅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낮짝에 철판 깔 깜냥도 못되고

다툼이 싫어 아직도 양보란걸 하는 미친놈입니다.

일년후엔 또다른 고민이 있겠지만 지금 만큼은 아닐꺼라 믿습니다.

 

다들 

명절 싫타 말고

귀여운 여인, 노팅힐,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보면서

20대, 30대 때의 감정을 살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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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2021-09-14 08:16:06 (39.*.*.195)

화이팅입니다!

처키(Chucky)
2
2021-09-14 08:17:07

저는 삭감은 없지만 이번 달 뜻하지 않은 지출이 50만원이나 생겼네요. 그것도 추석 있는 달에요.

위로 항상 마음속으로 드리고 있고요. 옆에 계시다면 알탕에 소주 한잔 정도는 사 드렸을 겁니다. 힘내고 좋은 추석 되시길 바랍니다.

WR
4
2021-09-14 08:27:44 (222.*.*.39)

몇일전이 생일 이었는데 막내놈이 술상을 봐주더군요. 흑흑.

처키(Chucky)
1
2021-09-14 08:30:57

우와 말만 들어도 눈물납니다.

아이들에게 물적으로 잘 해 주지는 못 해도 절대 화는 내지 마세요.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요. 화이팅입니다!!!

8
2021-09-14 08:23:24 (110.*.*.96)

전 예전부터 일기를 써오는데요

제가 진짜 힘들었던 2015~2016년 일기를 얼마전 봤는데 대부분의 글이 자살관련글이더군요..

그리고 몇번이고 적어두었던게 "빚만 없다면..."이었습니다.

지금 빚은 거의 없고요(개인회생으로 90%탕감받고 나머지만 7년무이자로 조금씩내고있어요)

오히러 자산을 1300만원정도 만들었습니다.

40대후반에 집도없고재산이 1300만원뿐이라고 하면 한심하다고 생각하실수있는데요

전 지금 태어난 이후 두번째로 행복한 시기입니다.....

 

WR
2021-09-14 08:26:47 (222.*.*.39)

네. 옥상에 몇번이나 올라 갔었죠. 애들이 아른거려 그냥 내려 오는 길이 얼마나 무겁던지 이해합니다.

아직 자산이란건 없지만 저도 내후년 정도되면 얼마라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태현 아빠
2021-09-14 08:24:54

함내십쇼 가족과 명절도 잘 보내시구요.

회사에서
2021-09-14 08:39:47

 힘내세요.. 열심히 살다보면 빚 다 갚으시고 웃으시는 날 오실껍니다.

화이팅!!

BlackDia
2
2021-09-14 08:44:42

절망속에서도 적지않은 고정수입이 있다는건 정말 중요하더라구요. 저도 이 악물고 버티며 삽니다.

귀촌 Bart
1
2021-09-14 09:30:34

인근 학교에 이렇게 쓰여있습니다. '차츰차츰' 이미 잘 진행되고 있고 희망도 보이기 시작하는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나아지겠죠. 더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런날도 있었지..' 하실테구요. 아무쪼록 건강하시구요. 좋은 소식 종종 들려주세요~

Updated at 2021-09-14 09:36:11 (59.*.*.125)

힘내세요. 포기하시면 안됩니다. 저도 거나하게 말아먹고 작은 희망으로 버티고 있네요.. 아무래도 익명으로 가야겠군요.. 개인 회생의 범위를 넘어 일반 회생을 진행중이며 2년차인데 법무사가 개인회생 커트라인이 올라갔다고 다시 해보자 해서 알아봐 달라 했죠. 개인은 5년 일반(또는 간이 회생)은 10년이고 채권자 동의를 받아야 하고. 1년 모아서 정산하는 식이거든요. 버티다 보니 좋은 직장 얻어서 잘 다니고 있습니다.

2021-09-14 09:39:04 (112.*.*.58)

저도 20년전에 파산면책하고 지금은 다시 재기해서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지나고 나면 분명 기회가 올 겁니다. 

프렌디
2021-09-14 09:46:14

개인회생 및 파산후 면책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걸리는거 같더군요. 제 지인중에도 첨엔 빨리 진행되는거 같았다가도 결국 꼬박 2년을 잡아먹더라구요. 생각보다 질질끌수도 있으니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루퍼트롬멜
Updated at 2021-09-14 10:05:31

 1년후에도 또 다른 고민이 있겠지만 지금만큼은 아니라는 말이 인상깊네요.

그 말처럼 잘 되실거라 믿습니다.

2021-09-14 10:50:03 (125.*.*.5)

힘내세요

20년 넘게 금전적인 것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이번은 어떻게 넘나 하는데 또 어떻게든 넘어가더군요

어머니 생신때 유일하게 드리는 용돈 못 드리고 있다가(코로나 핑계로 못 뵈다가) 추석 앞두고 어머니께 용돈 드렸는데 뿌듯하더군요

일단 연말까지는 어떻게든 버티는데 연말 고민은 또 그때 가서 하려구요

막시무스
2021-09-14 11:11:32

 힘내세요!

나룻터
2021-09-14 12:24:06

https://youtu.be/T8NVb2Q6o4g 음악으로라도 위로 드립니다. 노랗게 보이던 하늘이 유난히 파래 보이는 날이 곧 올겁니다.

아토나라
2021-09-14 13:36:25

저는 채권자 입니다 열심히 사는 채무자 응원합니다 저의 채무자는 개빡쳐요 ㅠㅠ

0火LOVE
2021-09-14 14:58:19

와 존경스럽네요.

어떤 책에서

부정적으로 살면 결과도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긍정적으로 살면 결과도 긍정적으로 나타난다고 하더군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화이팅입니다.

아미노산
2021-09-14 15:19:26

그래도,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본인 삶의 주인 자리를 움켜쥐고 계시는 것이 대단하십니다.

어떻게든, 같이 잘 살아 봅시다.

응원합니다. 그 마음 밖에는 드릴 것이 없어 무안합니다.


WR
2021-09-15 00:05:13 (222.*.*.39)

아이고. 많은 분들께서 힘을 보태주시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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