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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아침마다 도시락을 들고 나옵니다.

킹펠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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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24
2021-10-28 12:45:23

회사 식당에서 점심을 먹지 않은 지 1년이 넘었습니다. 유치하지만 마주하며 먹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어서였습니다.

 

그때부터 아내가 도시락을 싸 줍니다. 물론 지난 회사에 다닐 때도 챙겨줬었습니다. 그 땐 회사밥이 솔직히 음식물 쓰레기였어요. 식대 받으며 도시락 싸 가지고 다녔습니다. 

 

근 몇 달 간 회사의 이전 문제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폐업 소식을 전해 들었고 고민과 실망과 분노와 여러 복잡한 감정이 뒤섞이며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진행 중이고요.

 

그러던 몇 주 전이었던가 다름 없이 도시락 가방을 들고 출근을 해서는 마침 아침을 안 먹었겠다, 학창시절의 기억으로 도시락을 까 먹었습니다. 

도시락 뚜껑을 열었는데 돌솥밥에 갓 지은 흰 쌀밥과 뜨끈한 국과 반찬들. 한 술 뜨는데 딱 그런 느낌이 왔습니다. 내가 너무 나약했다, 라는 생각이요. 정말이지 그 한 술에 든 감정이었습니다. 마음을 편히 갖게 된 계기였네요.

 

오늘도 도시락을 먹다가 이렇게 글을 적게 됐습니다. 이 국 이거 정말이지 너무 맛있네요. 맛있었다고 문자 한 통 넣어야겠습니다. 

 

다들 즐거운 점심 되시기를 바라며 마칩니다. 

 

IMG_8277 (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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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보석공장장
1
2021-10-28 03:57:19

윤기 자르르한 밥에 콩나물, 조개 잔뜩 들어간 국. 너무 맛있게 보입니다. 사랑받고 사시는군요 ^^

WR
킹펠릭스
2021-10-28 04:01:42

사랑 받고 있나 봐요. 참고로 굴입니다. ^^ 감사합니다. 

ippo80
2021-10-28 04:00:15

 집밥이 최고죠. 아침마다 도시락을 들고 나옵니다.

WR
킹펠릭스
2021-10-28 04:01:56

오늘 국이 끝내주네요. ^^

경성
2021-10-28 04:05:49

귀한 도시락 맛있게 드시고 아내분과 함께 어려움 잘 헤쳐나가시길 바랍니다 ㅎㅎ

WR
킹펠릭스
2021-10-28 04:22:13

말씀 감사합니다. 

시민 솔한
2021-10-28 04:50:49

 저도 코로나 시작한 이래로 거의 도시락 싸서 다닙니다.

주변에서는 부인에게 얼마나 잘하길래 도시락까지 싸주냐고 하던데

아마 식대로 정산받은 돈을 고스란히 갖다주니까 가능한게 아닐까하는 생각을...=3=3333

WR
킹펠릭스
2021-10-28 06:56:39

이번 회사에서는 식대를 안 받고 있습니다. ㅠㅠ

솔한 님께서도(?) 사모님께 사랑 받으시는 겁니다. ^^

내가니애비다
1
2021-10-28 05:23:25

도시락 싸는거 진짜 엄청난 일입니다. 

아내분께 정말 감사하셔야 합니다. ^^

 

WR
킹펠릭스
2021-10-28 06:57:09

예, 맞습니다. 아침도 챙겨준다능 ㅠㅠ(^^)

입구에서케일을찾아주세요
2021-10-28 05:28:59

와.. 실한 건더기~! 한~입 넣고 우적우적 씹고 싶네요. 

^^d 아주 맛있어 보입니다. 먹고 힘내시고요!

WR
킹펠릭스
2021-10-28 06:57:23

감사합니다. 힘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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