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아침마다 도시락을 들고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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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8 12:45:23
회사 식당에서 점심을 먹지 않은 지 1년이 넘었습니다. 유치하지만 마주하며 먹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어서였습니다.
그때부터 아내가 도시락을 싸 줍니다. 물론 지난 회사에 다닐 때도 챙겨줬었습니다. 그 땐 회사밥이 솔직히 음식물 쓰레기였어요. 식대 받으며 도시락 싸 가지고 다녔습니다.
근 몇 달 간 회사의 이전 문제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폐업 소식을 전해 들었고 고민과 실망과 분노와 여러 복잡한 감정이 뒤섞이며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진행 중이고요.
그러던 몇 주 전이었던가 다름 없이 도시락 가방을 들고 출근을 해서는 마침 아침을 안 먹었겠다, 학창시절의 기억으로 도시락을 까 먹었습니다.
도시락 뚜껑을 열었는데 돌솥밥에 갓 지은 흰 쌀밥과 뜨끈한 국과 반찬들. 한 술 뜨는데 딱 그런 느낌이 왔습니다. 내가 너무 나약했다, 라는 생각이요. 정말이지 그 한 술에 든 감정이었습니다. 마음을 편히 갖게 된 계기였네요.
오늘도 도시락을 먹다가 이렇게 글을 적게 됐습니다. 이 국 이거 정말이지 너무 맛있네요. 맛있었다고 문자 한 통 넣어야겠습니다.
다들 즐거운 점심 되시기를 바라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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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 자르르한 밥에 콩나물, 조개 잔뜩 들어간 국. 너무 맛있게 보입니다. 사랑받고 사시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