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없는 살림에 고액 과외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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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이 카타르로 떠나기 직전 출정식은 참으로 썰렁했습니다.
날씨도 을씨년스러운 데다 남은 관중들은 겨우 몇백명이나 될까...
축제 분위기는커녕 서글프기까지 한 배웅이었죠.
4년마다 늘 그래왔듯 월드컵 앞두고 비관론과 염세주의(?)가 득세했었습니다.
"그럴 줄 알았다. 내가 뭐랬냐. 꼴좋다..."
이번에 성적이 안 좋았다면 이런 얘기하는 사람들 부지기수로 나왔을 테죠.
⚁
피파 랭킹에서도, 서류상(?)으로도, 냉정한 현실에 입각해서도
어찌 보면 우리나라가 조별리그 탈락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를 무조건 응원하는 것은 내 새끼이기 때문이죠.
팔이 안으로 굽어서이고 남 보듯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 새끼가 모자란 걸 모르는 게 아니라
내 새끼니까 안쓰럽고 어디 가서 주눅 들지 말고 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입니다.
⚂
명절이나 돼야 얼굴 한 번 비치는 친척이 있습니다.
평소 제게 그다지 관심도 없는 분입니다.
근데 문제는 이 분이 명절 때만 되면 찾아와 한바탕 설교를 늘어놓는다는 겁니다.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소리다... 하면서요.
딱히 애정이 담긴 조언도 아니고 그냥 자기 잘난 체 늘어놓는 잔소리로 보입니다.
용돈이나 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그런 건 없고 오직 침 튀기는 설교뿐...
나이 먹을수록 입은 닫아야 하고 지갑은 열어야 한다고 하죠.
지갑을 열지 않는 팬덤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케네디가 예전에 대통령 취임사에서 이렇게 얘기했었죠.
"한국 축구가 본인을 위해 무엇을 해주기만을 바라지 말고
본인이 한국 축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라."
왜 우리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대표팀은 브라질처럼 해주길 바라는 걸까요.
가끔 때만 되면 와서 설교하는 사람이 아니라 평소에도 관심을 갖고 작게라도 한국 축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
대출받아 연명하는 집에서 자녀를 위해 고액 과외 선생님을 모셔올 순 없습니다.
놀고 있는 투헬이든 지단이든, 아니면 포체티노든 데려올 수 있다면야 좋겠죠.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현실을 직시하면 우리가 이름을 들어봤음직한 외국인 감독을 섭외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축협 회장이란 사람 회사도 어려움을 겪는 듯 보이고
그렇다고 회장에게 언제까지 계속 사비 털어놓으라고 닦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구분을 둘 것이 아니라 역량이나 예산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가성비 최대치의 능력자를 쓰면 됩니다. 물론 그 능력에는 여러 가지가 포함되어야겠죠.
그리고 감독을 '애국심' 기준으로 선정한다는 얘기는 기자 입에서 나온 것이지 축협의 공식 입장이나 협의해서 나온 사항은 아니잖아요.
기자가 어디서 주워들었든 소설을 썼든 알진 못하지만 박동희 기자는 야구 전문 기자로 알고 있습니다. 평소 축구에 대한 지식이나 관심, 애정이 있는 사람인가요? 그 사람 홍철 소속팀이 어딘지는 알까요? 오현규는 모르겠죠.
평소에 관심이나 애정도 없으면서, 그저 명절 때 한 번 찾아와 짐짓 설교 늘어놓는 사람 말은 흘려들으시면 됩니다. 진지하게 들을 필요가 없고 거기에 휘둘려 부화뇌동할 필요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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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의 의무, 납세의 의무, 교육의 의무, 근로의 의무 외에 월드컵 시청 의무까지 더해 국민의 5대 의무가 된 걸까요. 관심도 없는데 꼭 월드컵 경기를 봐야 할까요.
뉴스 볼 사람은 뉴스 보고
드라마 볼 사람은 드라마 보고
예능 볼 사람은 예능 보고
축구 볼 사람은 축구 보면 됩니다.
지상파 3사는 평소 축구 중계를 하지 않을 뿐더러 축구에 대한 관심도 전혀 없는 매체인데 월드컵 때만 되면 난리부르스 야단법석입니다. 왜 동시에 같은 경기를 중계하며 전파 낭비와 함께 시청자들로부터 채널 선택권을 뺐는 걸까요.
다음 월드컵부터는 케이블 채널이나 유료매체에서 중계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물론 '보편적 시청권' 어쩌고 하며 지상파들은 반발할 테지만요.

축구는 우리나라에서 비인기 종목입니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선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별종이고 아웃사이더죠.
국가대항전 말고 축구 좋아하는 사람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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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의 근간은 자국리그입니다.
K리그는 재미가 없고 수준이 떨어진다고요?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리그는 수준이 높아서 자국 내 인기가 높은 걸까요.
국가대항전을 좋아할 수도 있고 해외리그를 좋아할 수도 있지만, 자국리그에 대한 관심을 갖고 한 사람이라도 자신과 가까운 곳의 경기장을 찾아야 투자가 이루어지고 시스템도 좋아지고 좋은 선수, 좋은 지도자도 나옵니다. 해외로 진출하는 선수들도 많아질 것이고 그래야 대표팀도 강해지겠죠.
월드컵 때마다 선수들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선수들이 유럽 어느 클럽에 가는가에만 관심을 갖기보다는 현재 소속된 팀이 어디인지, 어떤 활약을 하고 있는지도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많아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한국 축구나 축구협회 욕하고 한 마디 보태는데 어떤 자격요건이 필요한 건 아니죠.
다만 감정배설의 욕이나 비판만을 위한 비판에 그치지 말고 뭔가 작게라도 대안이나 개선 가능한 실행이 따랐으면 합니다. 예전의 저처럼(또라이처럼) 축구협회 직접 찾아가 담당자 만나 막무가내로 따져보시던지요. -_-;;
어차피 월드컵의 이런 분위기도 오래 못가고 금방 끓어올랐다 금방 식으리란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냄비가 아니란 걸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내년 봄에 날씨가 풀리면 어디 가까운 경기장 한 번 찾아보면 어떨까요.
K리그는 7부리그까지 있고 저는 4부리그 경기를 제일 많이 직관합니다.
직접 관전하는 축구의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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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륜고 출신입니다.
대구는 대륜 고등학교랑 청구 고등학교가 유명했었습니다.
물론 요즘 프로팀 산하의 고등학교와는 비교가 힘들겠죠.
고등학교 다닐 때 학교 축구팀이 경기가 있으면 1,2학년 생들이 단체로 응원을 갔습니다.
결승전에 진출했는데 3학년은 응원을 안보내줘서 3학년 학생들이 복도에 나와서 데모?도하고 그랬습니다.
재미가 있었던게 축구장에 꼭 졸업생 몇 분이서 응원을 오셔서 같이 응원하고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추억 한 조각이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