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주사위 게임으로 얻는 삶의 위안
제가 유일하게 하는 핸드폰 게임이 있습니다.
예전 "모두의 마블"같은, "브루마블"식의 주사위 게임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카드를 5장 이내로 받게 되는데, 카드에는 주사위가 세겨져 있기도 하고, 특수능력이
쓰여 있기도 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많이 안하고 주로 해외사람들과 매칭이 되요. 1:1 게임이고요.
주사위게임은 기본적으로 랜덤이잖아요?
그런데 이 게임을 하다보면, 이게 정말 순수한 랜덤인것 같지가 않습니다.
너무나 불합리한 상황들. 내게는 제일 최악의 상황만을 주는 나쁜 주사위 숫자가 연속으로 나오면
'이것들 내가 과금하지 않고 해서 이런식으로 불리하게 하는건가?'
그런 생각이 자꾸 듭니다. 부당하다는 생각이 드니까 열불이 납니다.
상대가 이모티콘으로 놀리기라도 하면, 찾아 가서 목을 잡아 뜯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더 하다보니, 조작이 있긴 한것 같은데,
이 조작이 좀 매칭의 재미를 위해 설계된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니까 내 상황에서 제일 운이 없는 주사위들이 초반에 연속으로 나올 경우,
그 다음에는 너무 연속적인 행운의 숫자들만 연이어 등장해요.
각자 상황에서 제일 최악의 수와 최고의 수를 시스템이 계산해서,
일정 비율이 넘어서면, 다음 주사위를 좀 보정해서 전달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이 게임의 시스템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을수도 있지만,
수백번의 게임을 하면서 확신은 들더라고요. 어느정도는 보정이 있겠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초반에 너무 상황 좋은 주사위들이 나오면 겁이 납니다. 후반에 손도 못대고 밀릴까봐요.
반대로 나쁜 주사위들이 연속으로 나와도 마음이 좀 편안합니다. 다음 주사위는 보정된 숫자일테니까요.
여전히, 이 랜덤 시스템은 제게 스트레스를 주지만,
이 게임에 "평균값을 수렴하는 보정이 있다! "는 확신을 하면서 전 좀 안정을 찾았어요.
이젠 좀 편안한 마음으로 게임을 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극단을 가는 상황은 드물테니까.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잖아요?
삶에도 모든것을 '중간확률'로 관장하는 어떤 거대한 힘이 있어서,
나쁜 일이 닥치면 분명 좋은 일로도 덮어진다는 희망이 있다면
그냥저냥 길게 보면서 좀 여유롭게 살수 있을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하니 정말 삶은 그런게 있는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아직,
전 삶에서 여유를 못찾겠어요.
제가 근시안적으로 바라봐서 그런건지,
물론 나쁜일도 있고 좋은일도 있지만, 그게 질적으로 동등하지 않다는 부당함을 느끼는건지,
사는건 고통이 더 많고 느긋하게 바라보기가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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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낙원은 삶에대한 걱정과 생각하는것을 잊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쿠바가 낙원이라고 하는 이유는 쿠바에서 오랫동안 살다보면 생각하는법을 잊는다 라고 하는 표현을 하는 사람이 있어서
쿠바에 가보면 왜 글을 못쓰던 해밍웨이가 여기서 있다가 10년간 노인과바다를 쓸수있었는지 이해가 간다고하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삶속에서 근심을 떨쳐버리는건 거의 불가능하고.
그리스 였나???신화속에서 근심의신 과 땅의신 이야기 가 생각이 나더군요.
이미 수천년전 그리스 사람들은 삶이 인간에게 완벽하게 약속하는건 근심이라고 하는걸 파악했던거죠.
수십년 살아보면 어렸을때 고민하던게 왜그리 하찮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라고 생각하지만 그 당시에는 매우 심각한 고민거리였었던게 많죠
학창시절, 입시, 군대, 군대제대할무렵, 졸업후 뭐할지, 취업, 취업후 많은 고민들.
한 5년전 다녔던 회사에서 날 매우 귀찮게 여기던 부장이 내가 여러가지 질문을 하면서 어떻게할지 모르겠으니 정해달라는 질문에 그냥 니가 결정해서 해보고 나중에 사후보고해도된다.
항상 이런게 어렵다고 생각하는데..사실 다 어려운거고 어려우니까 니가 돈을 받고 일하는거라는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그뒤로는 저도 이전보다는 그냥 제 자의적으로 결정하는게 많아진것 같네요.
지금도 저런 삶속에서의 경험과 생각들을 한 이후지만 당장 어제만해도 오늘 하려고했던거 안되면 어떻게하지??라고 생각하면서 잠들었고 출근하면서도 안되면 어떻하지. 그리고 와서도 결국 안되서 우회하는일을 했는데
결국 부처님 말대로 니가 바꿀수없는 걱정들은 그냥 걱정하지마라는 이야기가 생각이 나긴 하더군요.
하지만 언제나 그 시점에는 냉정하게 저런 마음가짐을 유지하기 힘든게 사람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