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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회사] 맘이 편한 직장이냐 새로운 도전이냐...

요츠바랑
  2646
Updated at 2011-01-11 17:24:13

직장생활을 한지 이제 만 7년을 향해갑니다.

여차저차 이래저래 어쩌다보니 이 회사에 발을 들인게 어느덧 7년이 되버렸네요.

정식 면접도 안보고 이력서도 안내고 친하던 대학 선배가 차린 인테리어 회사에

알바 자리나 좀 달라고 들어왔던게 벌써 이렇게 세월이 흘렀네요.

그 7년동안 네명이던 직원은 30명이 좀 넘는 인원이 됐고, 한달에 2~3천만원 짜리 공사

한건 하면 그럭저럭 운영되던 회사가 이제는 연매출 100억쯤의 회사가 됐네요.

사실 첫 직장부터 어찌보면 낙하산 인사가 되버려서 큰 터치도 안받고

제 성질 다 부려가면서 편하게 다녔습니다. 그만큼 일을 제대로 못 배운 점도 있구요.

그간 수많은 직원들이 제 상관으로, 제 부하직원으로 왔다가 그만두고

이제는 제가 회사에 제일 오래 다닌 직원이 됐죠.

어찌보면 사장님 입장에선 이제는 필요악 같은 존재가 된 것도 같습니다.

요긴하게 써먹을 일이 있긴 하지만 매년 늘어나는 연봉 대비 생각하면

그렇게 효율적이지 못한건 사실이고 첨부터 편하게 대해놔서 자기 맘대로 컨트롤도

잘 안되고 툭하면 개기고...그렇다고 짜르기에는 이것저것 써먹을 데가 있고...


며칠 전에 저와 비슷한 상황이고 저만큼 오래다닌 자기 처남(회사 차릴때 집에서 반백수

로 놀고 있던 이 처남을 데리고 회사를 차렸습니다.) 과 저를 사장실로 부르더군요.

첨 던지는 말이 니들 7년동안 뭐했냐 그러더군요.

뭔 소리 할려는건지는 대충 알고 있었습니다.

제일 회사를 오래 다닌 두명이 이 회사에서 제일 발전이 없다 뭐 그 얘기...

한두번 들은게 아니라서...

그러면서 자기가 기회를 주려고 하는건데 잘 생각해보고 결정 내려오라라고 하더군요.

회사 영업팀에서 수주한 공사를 저희 둘이서(둘이 같이 안할거면 각자라도) 독립적으로

진행하고 공사이윤에서 회사 몫 떼주고 가져가는 식으로 일해보라는 그런 얘기더군요.

이윤 잘 남기면 제가 돈 많이 버는거고 공사비 마이너스 나면 제 돈으로 채워넣어야

하는거구요. 전에도 그런식으로 프리랜서처럼 쓰는 현장소장들도 있었는데 사장 말로는

그런 프리랜서처럼 하라는건 아니다 라고 말하는데 어떤식으로 하길 우리한테 원하는지

자기 생각은 명확하게 얘길 안하더군요. 

어떤 식으로 하면 좋겠는지 우리 생각을 가져와보라고 하더군요.

사실 현장쪽에 손 뗀지 2년 가까이 되가고 그간 사무실에서 견적업무, 공무업무를

보고 있었습니다.

다시 노가다하기도 싫긴한데 나중에 독립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이 해야할 것도 같고

여러가지로 복잡한 상황이죠.

게다가 제가 우리 사장을 너무 잘 알기 땜에 자기가 손해보는 일은 절대 안할 사람이라

말은 회사 장기근무자에게 기회를 줘보려고 하는거다 라고 하지만 뭔가 자기 계산에

이게 더 나을것 같다라는 계산이 섰으니 이런 제의를 하는거라는거 잘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그런식으로 독립적으로 공사진행 한다고 해서 제가 노력하는만큼

100% 제가 이익을 얻을 수 있을거라곤 생각도 안 하고 있습니다.

그냥 앞으로를 위해서 경험삼아 해볼까 정도 생각뿐이죠.

그래서 이래저래 고민하고 있는데 마침 공교롭게도 그 다음날 예전에 부서장으로

계시던 상무님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 자기가 있는 회사로 와서 자기 좀 보필하면 안되겠냐면서요.

연봉은 여기서 받는것 보다 조금은 더 주겠다라고 하시더군요.

사실 그쪽 회사는 강남에 있고 규모도 지금 회사에 두 배는 되고

공사 자체도 대기업들을 상대로 큰 공사를 많이하는 회사입니다.

좀 흔들리더군요. 일을 제대로 배우기에는 그쪽이 나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요.

생애 첨 들어온 이직 제의네요.

인생에서 이런 선택에 기로에 서게 될 일이 많지 않았었는데 막상 어느쪽을 택해야할지

결론을 못내겠습니다.

막상 이렇게 되고 보니 저도 상당히 우유부단한 인간이더군요.

그냥 편하게 어느 정도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지금 회사를 택할것인가 - 하지만 계속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머지않은 시간 안에 팽 당할거란 생각이 들고..

가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보다 너 높은 곳을 향해 가야할것인가 - 내 능력으로

과연 큰 회사에서 버텨낼 수 있을것인가...

상무님은 어제 오늘 계속 전화와서 독촉을 하시고 지금 다니는 회사 사장님과의 면담은

내일로 잡혀있습니다.

상무님께도 내일 서울 갈 일이 있으니 낮에 잠깐 뵙자고 얘기는 해놨습니다

사실 면접이니 이직이니 해본적이 없는 인간이라 두렵습니다.

서른넷의 나이에 뭘하고 회사를 다닌건지 사실 좀 후회도 됩니다.

제가 더 큰 회사에 가서 능력없다고 창피를 당하는건 아닐지...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다시 인간관계를 맺어가며 일해나갈 수 있을지...

저는 사실 회사라는 조직에 너무나 안어울리는 인간이라 그나마 지금 회사처럼 여러모로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있는 곳이니 7년씩이나 다닌거지 다른 곳이었다면

힘들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뭔가 결정도 내리기 전에 여기저기 말 퍼져버리면 곤란한 상황이라 주변에 친한 직원들

한테 조언을 구하지도 못하는 상황이고 참 난감합니다.

그냥 우울하네요. 왜 우울해야하는지 모르겠지만....

제 능력을 인정해주고 오라고 하는 데가 있다는 것에 기뻐해야할 거 같은데 어제부터

하염없이 우울하네요. 결국 내일이면 뭐가 되든 결정을 내려야할거 같은데 겁도 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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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Seth
2011-01-11 08:26:38

주변 여건이 이루어지는 것을 본인이 느낄때의 변화는 그리 두려워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산다는건
2011-01-11 08:27:46

솔직히 마음 편한 직장이 더 나을 것 같다는.....마음이 안 편하면 일도 안 되더라구요..

WR
요츠바랑
2011-01-11 08:29:20

근데 맘이 편하긴 한데 이 회사에 계속 있으면 제 스스로 솔직히 발전을 기대할 수가 없을것 같아요. 일단은 사장님이 원하는게 뭔지 들어보고 결정을 내릴려구요. 어떻게 보면 예전 상무님이 연락주신게 저한테는 비빌 언덕이 생긴 셈도 되서 사장님과의 면담에서 무작정 휘둘리지는 않을것 같아 그 점은 좋네요.

네로아찌
2011-01-11 08:28:20

이직하신 상무님께서 자리를 확실히 잡으셨는지가 관건이네요. 잘 따져보시구 결정하세요. 돈보다는 오래다닐 수 있는 회사에 몰빵! 요츠바랑님 화이팅!

네로아찌
2011-01-11 08:28:56

그나저나 이직하면 미소년양은?!

WR
요츠바랑
2011-01-11 08:29:53

미소년양은 끝이죠. 뭐. 남자의 원대한 꿈을 위해서 그깟 여자 하나쯤은 이라고 하지만...ㅜㅜ

WR
요츠바랑
2011-01-11 08:31:14

자리는 왠만큼 잡으신거 같더라구요. 그쪽 회사에서도 거의 자기 비서 같은 개념으로 직원 뽑으라고 권한을 준거 같고. 그냥 오기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얘길하시는거 보니...

네로아찌
2011-01-11 08:32:39

그래도 상무님과 그 곳 상황과 업무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 해보시구 결정하세요. 나중에 잘 풀리면 미소년양을 비서로... 응?!

WR
요츠바랑
2011-01-11 08:33:29

내일 만나뵙고 잘 들어보고 결정할려구요. 또 막상 갔는데 생각했던거랑 다르면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되버리니...

네로아찌
2011-01-11 08:37:50

상무님이 믿을만 한가요? 좋은 사람이라면 믿고 따라가도 좋다고 봅니다. 토사구팽은 아니겠죠?

WR
요츠바랑
2011-01-11 08:41:24

믿을만 하신 분이긴 합니다. 전에 이 회사에서 제가 모실 때도 제가 배운 것도 많고 저를 많이 챙겨주셨었구요.

초식girl
2011-01-11 09:34:08

근데 수공예가구공장을 하시는 저희 아빠는 10년 넘게 데리고 있던 최측근 직원을 어느 한순간에 팽해버리시던데요...;; 그 분은 아빠만 철썩같이 믿고 있었는데... 일하는 게 글러먹었다고, 아니다 싶어 짤랐대요. 내 편이라고 믿었는데 날 버리는... 그런 경우는 무척 많은 거 같아요. 믿었던 사장님이 지금처럼 돌변하듯이 상무님도 몇 달 후에 요츠바랑님에게 돌변할 수도 있어요. 저는 새로 이직하는 것에 한표 던지긴 하는데요, 상무님의 보호 그늘을 너무 기대하진 마시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열정으로 마인드를 리부팅하시는 게 어떨까 싶어요. 저랑 연령대가 비슷한 분이어서 그런지, 요츠바랑님 글에 더 신경이 쓰이고 걱정도 드네요. 힘내세요.

WR
요츠바랑
2011-01-11 09:36:37

네 걱정 감사드려요. 그리고 어차피 이직을 하게 되면 상무님 그늘에 기댈 생각은 없습니다. 여기 남든 이직을 하든 이제는 그늘이 없는거죠...

스푸키멀더
2011-01-11 08:40:45

글속에 여러가지 상황이 녹아나는군요. 글쎄요. 사람은 언젠가는 자기 힘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게 빨리 오느냐 늦게 오느냐 차이죠. 사장님이 그정도 매출을 올릴정도로 회사를 키웠다면 분명 배울점이 많을 겁니다. 그냥 월급만 받고 회사 생활 할거라면 이직하는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저는 사장님하고 프리렌서로 일해보는것이 나아보이네요. 사장님과 관계가 어떤지 모르지만 사람이 오랜동안 같이 지네다 보면 애증이란것이 생기죠. 제 경우는 그렇습니다. 특히나 돈이 관계된 사이는 더욱 그렇다고 봅니다. 요츠바랑님이 말씀하시는 기득권은 제가 보기에는 이미 사라지고 없는 것처럼 보이네요. 사장님은 얼마정도의 애정을 가지고 험난한 사회생활에서 자아생존을 할 수 있도록 단련을 시키기 위한 의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노가다는 해보셨다니 시간이 지나면 다시 몸에 익지 않겠습니까? 쓰신 글중에도 있듯이 독립도 생각을 하고 계시네요. 본인이 사업에 어느정도 감각(영업 및 마케팅, 리더쉽등)이 있다고 판단하신다면 기회를 잘 잡아서 지금 있는 회사에서 현재의 수주를 시행해 보는 것이 어떠실지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직이 차선으로 보입니다.

WR
요츠바랑
2011-01-11 08:45:54

진지하고 정성어린 조언 감사드립니다. 중간중간 저를 꿰뚫어보고 계신듯한 내용에 깜짝 놀랐네요. 저도 지금의 사장님에게 배울 점이 있다는건 예전부터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득권이란 것도 사실 몇년전부터 희미해져 가고 있는게 사실이구요. 그냥 애증이라는 말도 맞구요. 전 사장님의 돈을 너무 밝히는 경영스타일, 하도급업체 죽여서 돈버는 것, 직원들 혹사시키는 부분 정말 맘에 안들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성공해서 월급 한번 밀린 적 없이 8년을 경영해왔다는 부분은 인정 안할 수가 없습니다. 일단은 사장님과의 면담도 상무님과의 면담도 끝내놓고 장고에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상무님도 어차피 기다려주시겠다고 했고 사장님도 당장 시행하자는 건 아니었으니까요.

스푸키멀더
2011-01-11 08:50:23

길게 놓고 판단하세요. 그리고 어른들과 상의하세요. 그분을은 인생을 살면서 다 겪은 일일테니 말이죠. 요츠바랑님의 건승을 빌겠습니다.

jin3
2011-01-11 08:41:41

그 쪽 계통 일을 모르니 조언할 처지는 안 되고.... 저라면 이직 쪽으로 결정을 내리겠습니다. 쓰신 글로 추측컨데, 사장님 입장은 요츠바랑님이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회사는 잘 돌아가니 잡을 것 같지 않네요. 회사규모도 더 크고, 연봉도 조금 더 많고, 배울 일도 더 많다.... 현재 회사 직원들과의 정 때문이라면 우울할 이유가 되지만, 그거 제외하고는 우울할게 아니라 오히려 설레이는 일 같으네요.

WR
요츠바랑
2011-01-11 08:48:11

사실 챙피해서 안 적었지만 우울함의 제일 큰 요인은 지금의 정든 직원들입니다. 회사 자체가 정이 들었죠.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서 문득 지금 사무실 방향으로 운전을 하다가 '아 이제 이쪽이 아니지' 라고 핸들을 돌리면서 우울해 할 거 같아요. 제 청춘을 보낸 곳이니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얘기들이 있어서 글 하나 더 쓸것도 같네요.

초식girl
2011-01-11 09:29:03

근데 그 직원들도 요츠바랑님처럼 똑같이 님에게 정이 들었을 것인가?를 한번 더 생각해보세요.

WR
요츠바랑
2011-01-11 09:31:17

아 오래된 직원 몇몇은 거의 친구,동생처럼 지내온지라...물론 모든 직원이 저한테 정들었다는건 아닙니다.

니힐중년
2011-01-11 15:52:33

그 사람들과의 관계는 나중에 요츠바랑 님의 자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올림푸
2011-01-11 08:53:36

제가 직원으로 회사를 다닐때, 지금 사업을 하면서도 제가 끼고 다니는 직원이 하나 있습니다. 한.. 7년된거 같네요. 참 일 잘하는 친구였기 때문에 계속 데리고 다닌건데요. 지금 딱 고민이 있어요. 더 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데, 제가 그 친구를 끼고 도는걸 알기 때문인지, 원하는 능력치 만큼의 일을 안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사업을 확장해서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갈 때 이 친구는 데리고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미워해서 싫어서가 아니라, 내가 언제까지 이 친구를 캐어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생겨서 이지요. 물론 이 직원은 제가 자리를 옮기면 당연히 제 밑으로 가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안 그렬려고 해요. 이 친구를 위해서.. 어떤게 좋은 방법인지는 정확히 저도 모르겠지만, 중요한건 죽을때까지 나를 챙겨줄 수 있는건 가족 말고는 없어요. 홀로서기를 하시든지, 아시는 상무님께 가시던지 어쨓든 요츠바랑님의 자리는 본인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되네요. 잘 선택하셔서 잘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WR
요츠바랑
2011-01-11 08:55:34

조금 다르긴 하겠지만 저희 사장님한테 제가 딱 Olympooh님 밑에 그 직원 같은 상황인것 같습니다. 결국은 제 인생이니 제가 선택해야겠죠. 어느쪽을 선택하든 열심히 하는게 중요할거구요.

허그니
2011-01-11 08:53:39

저도 그 쪽 계통일을 모르니,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일을 배울려면, 조금 위기의식을 가지고 긴장하는 상황에서 배우는게 확실히 많이 배우긴합니다. 그리고 분야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30대 중후반되면, 이직 매우 힘듭니다.

WR
요츠바랑
2011-01-11 08:57:02

네 조언 감사합니다. 더 늦기 전에 다른 일, 다른 환경, 다른 사람들도 겪어보는게 저 자신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이 회사를 계속 다닌다고 해도 50,60까지 다닐 순 없을테니까요.

narcisus
2011-01-11 08:54:47

현 회사의 사장님으로부터 저런 소리를 들었다면 기존의 생활을 유지하실 수는 없을 겁니다. 일반적으로 수동적인 상황에서 발전할 수 있는 경우보다 능동적인 상황에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위의 경우를 빗대면 현 회사에서의 업무 변경은 수동적인 입장이고, 이직을 해서 다른 일을 하는 것은 능동적인 입장입니다. 저라면 이직할 것 같습니다.

WR
요츠바랑
2011-01-11 08:58:12

그 능동적인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는게 지금의 제 모습이죠. 겁나고 두려워서 결국은 계란껍질 안에 웅크리고 있을 것인가. 나가자마자 포식자들의 먹잇감이 된다해도 뚫고 나가볼 것인가 겠죠.

夕立
2011-01-11 08:57:41

인테리어 프리랜서... 생각보다 험난합니다. 제 처남도 프리뛰다가 다시 월급쟁이로 돌아갔고, 저도 예전에 인테리어 일할때, 같이 일하던 직원이 프리로 독립했다가 다시 머슴생활로 돌아가는걸 지켜봤습니다. 이래저래 능력을 갖추시고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받으시는 요츠바랑님이 너무 부럽긴합니다만... 저같으면 그냥 그 상무님에게 몰빵할것 같습니다. 어짜피 그분이 자리를 잡으셨는지 아니면 요츠바랑님과 함께 새로운 모험을 떠날 생각인지는 그분만 알고계실듯 하구요.. 10년넘게 맨땅에 헤딩하면서 이곳저곳 떠돌아 댕긴 이력때문인지는 몰라도... 이직... 생각보다 쉽게 적응되고 그렇더군요.. 덕분에 경력이 산산조각났지만... 세상에 믿을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걸 배웠습니다. 너무 우울해하지 마시고... 좋은 결정내리시기 바랍니다. 요츠바랑님의 앞날에 서광이 비추시길...

WR
요츠바랑
2011-01-11 09:00:09

네 저도 알고 있습니다. 지금 회사에도 사장님보다 나이 많은 분들이 프리 뛰다가 말아먹고 사장님 밑으로 굽신굽신 들어오신 분들 많습니다. 그래서 더 겁이 나긴 하죠. 어느 쪽을 택하든 너 나이먹기 전에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TommyGun
2011-01-11 08:58:37

추후 독립을 어느정도 염두에 두고 직장생활을 하신다면, 이직하시여 좀더 다양하고 여러가지 일들을 해보는게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마이클초단
2011-01-11 09:03:22

음...저도 35세때(6년전) 똑 같은 이직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군제대 후 줄곧 한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이사님께 '니가 하는 일이 뭐냐'는 소리에 이직 결심을 했는데 막상 나갈려고 하니 겁도 나고 내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확신도 서질않고 막연히 두려움만 쌓이더군요. 근데 마침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선배로부터 잘 아는 회사에서 너 같은 사람 구한다는 소리에 눈 딱 감고 이직했습니다. 처음엔 새로운 곳에 적응을 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했지만 막상 이직을 하고나니 별 어려움이 없더군요. 더 나은 직책에 연봉에(1.5배) 더 많은 권한들..물론 그 마큼 책임도 따랐지만 제가 더 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부합니다. 너무 걱정마시고 편안하게 생각하시는게 좋을겁니다. 전 이직에 찬성합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파이팅!

초식girl
2011-01-11 09:06:06

그냥 입에발린 위로.. 힘내세요 파이팅 이런 글만 써야 하는지... 아니면 솔직하게 느껴지는 바를 써야 할지 한참을 망설이다가 펜을 드네요 아니 키보드를 두드리네요.^^ 글을 읽어보니 지난 7년 동안 학교선배=사장님의 백그라운드를 믿고 자유롭게 직장생활 하신 거 같아요. 저도 회사생활 해봤는데 결코 제 맘대로 상사에게 게기거나 제 맘대로 할 순 없는데요...;; 어쩌면 지금부터 진짜 님의 사회생활이 제대로 시작될런지도 모르겠네요. 사회는 정글이고 약육강식의 구조인데 요츠바랑님은 지금껏 사장님의 보호를 어느정도는 받아오셨던 거 같아요. 이제 정말 이 악물고 정글 숲 한가운데에서 요츠바랑님을 짓누르고 위로 올라서려는 경쟁자들을 이기셔야 할텐데요. 이직을 하셔도 결코 순탄하지 않을 거고(박힌 돌들이 굴러온 돌에게 결코 상냥하지만은 않죠. 텃세가 분명히 있을 거구요) 사장님의 새로운 제안을 받아들여도 노동 강도나 페이 면에서 지난 7년 동안 대접받으셨던 면들보단 좀 더 힘들 거 같아요. 솔직히 글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지난 7년 동안 좀 직원의 자세로 더 성실히 일하셨더라면 사장님이 그런 가혹하고 매몰찬 새 업무 제안은 하지 않았겠다 싶어요. 사장님도 그동안 요츠바랑님이 '성질 다 부려가면서 편하게 직장생활 해나가던' 모습을 아직 기억하고 있을테니까요. 애증이죠. 미운 정 고운 정 다 섞여있지만 이제는 미운 정이 조금 더 강해져버린... 그래서 떼어버리기엔 망설여지지만 예전처럼 편한 보직을 계속 주자니 이건 아니다 좀 더 공과 사를 구분해서 확실하게 일을 시켜야겠다는 결심이 사장님에게 생기신 거 같아요.

WR
요츠바랑
2011-01-11 09:10:53

정확하시네요...^^ 저도 알고 있으니 이제 앞으로가 저한테는 변화의 계기이자 마지막 기회가 되겠죠. 그냥 이러다 흐지부지 될지 독립해도 될만큼 성장할 수 있을지의 마지막 기회가...

초식girl
2011-01-11 09:22:17

근데 저라면 새 직장으로 이직을 하겠어요. 이미 차갑게 변해버린 사장님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쓰는 것보단 나에 대해 잘 모르는 초면의 사람들에게 성실하고 좋은 모습을 각인시키는 게 조금은 더 수월할 거 같아요. 사장님에게 뒤늦게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해도 사장님한텐 이미 편견이 뿌리박혀 있잖아요. 그치만 새로운 직장 구성원들에겐 요츠바랑님에 대한 편견이 없어요. 다만 경계심과 텃세가 좀 있을 뿐이죠. 그들 중엔 요츠바랑님을 따뜻하게 환영해주는 이들도 있을테구요. 저라면 이직한다에 한 표.

WR
요츠바랑
2011-01-11 09:26:26

아 네 감사합니다. 근데 뭐 차갑게 까지는 아닙니다. 편견은 오래 가지고 가는 양반이긴 하지만...아마 제가 그만둔다고 하면 잡을듯한데...아직 잘 모르겠네요...

MaTRooS
2011-01-11 09:11:02

독립해서 일하는게 부담스러우시면 인센티브제를 제안해 보시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겠네요. 목표수익 이상을 벌어들였을때 그 부분의 일정부분을 가져가시는 걸로. 물론 한 2년 정도 기한을 두시고 그 다음에는 사장님이 제안하시는 방법으로 하시는 것은 어떨지요. 이직하시는 것에 대해선 뭐 별 의견이 없습니다. 16년 직장생활 동안 이직을 해보질 않아서...

eppooni
2011-01-11 09:40:58

사실 오래있던 직장 다니는거 상당히 두 려운 일일겁니다..하지만 다른데도 가보시는게 경험상 좋아요.. 제 직장에 여기만 다니신분이있었는데..정말 앞뒤꽉 막혀서 융통성이없더라구요 하나밖에모르고 여기서 하는 시스템이 다 인줄아는... 다른곳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모르는거같아서 속터졌거든요.. 정말 그분때문에 인내심테스트 다했습니다... ㅡㅡ;

WR
요츠바랑
2011-01-11 09:41:57

아 그런 부분도 있군요. 저도 그런 인간이 될 수도 있었던거군요.

바카스
2011-01-11 10:14:56

지금 상황을 잘 넘긴다 해도 처남은 남고 아는 동생은 버림받고… 그럴가능성이 높습니다~ 상무님 회사가 건실하고 상무님도 능력있으시다면 이직이 낳은것같습니다

디비거
2011-01-11 11:03:00

이 세상에 직장인을 위한 회사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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