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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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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DPⓐ] 걍 흘러가도록......

막대_사탕
  1104
2013-09-13 20:04:15

데이트 비용이니 혼수니 여자들이 요새 참 많이 씹히죠.
그런 소리가 보편적이지 않을 때부터 빚 지기 싫어서, 신세 지기 싫어서 떳떳하게 살아왔지만 뭐 변호하는 것도 지쳤어요.

교사도 교사 자체가 늘 씹혔습니다. 그래서 전 칭찬 받는 교사가 되고 싶었어요. 학교에서 평가 받는 기준보다 인터넷에서 평가 받는 기준이 중요했어요. 그런데 점점 무뎌져 갑니다. 그 기준. 따라가고 싶지 않아요.

오늘은 여자+교사 콤보 글인데 사실 여러 번 읽은 글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이 더 사실이라 인정한다는 분위기다 뭐 이렇게 갈무리가 되네요.

저도 변명의 댓글을 달았다가 삭제했어요.

한편 저도 남교사에 대해 100가지는 아니라도 10가지쯤은 말할 수 있어요. 일부지만 그 일부들이 다 높은 자리를 차지하니까요.

근데 뭐 그러면 뭐합니까.내가 평소에 남교사라고 카테고리화 해서 불만을 가졌던 건 아니고 윗분들은 왜 그럴까 생각했는데 그 분들이 다 남자였던 것 뿐이라서 남자로 일반화 하기가 애매해요.


근데 이젠 사람들의 기준을 따라가고 싶지 않아요. 개념녀가 되고 싶지도 참교사가 되고 싶지도 않아요.

그걸 의식해봤자 저만 피곤할 뿐이더라구요. 그렇다고 반대로 사는 것도 저의 본성이 아니예요.

그냥 나답게 살고 싶어요. 좀 고요해지고 싶어요.

당분간 태업을 해볼까 했으나 이미 쌓인 일이 너무 많네요.

갑자기 아들네미들 학예회 하는데 전부 발표해야 한다고 엄마들은 카톡으로 단체채팅하면서 오늘밤에 모여 그룹 발표 의논하자는데 친한 엄마가 없어 우리 애는 어디 그룹에 낄 사교성이 엄마에게 없어서 형제끼리 발표 하나 끝.

전 10월에 원래 있던 독서행사를 북 페스티발로 확대실시하라는 지시에 없던 사업도 만들어 하고 그 달 주말내내 토요학교 근무가 있어서 아들들 학예회도 못 가요. 하지만 학예회 연습은 제가 한 달 내내 시켜야죠.

수업공개도 있지만 그냥 노상하는거니 별 긴장도 안 하고 있습니다. 무지 바빠요.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아요.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지쳐요.

그냥 이런게 인생이죠. 어른의 인생.

어른이 되야 해.

저는 또 의무감을 가지고 있네요.

언젠가...어른으로 살아야되도 놓고 싶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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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중혼후
2013-09-13 11:08:15

인생이 원래 그렇죠. 요샌 집안 청소 한번 하고나면 다리가 후들들...땀 삐질...힘들어 죽겠어요. 인생은 정말 귀찮고 번거로운 일의 연속 같아요.

WR
막대_사탕
2013-09-13 11:21:18

참. 엄마들이 카톡으로 장기자랑 의논하는데 요새 크레용팝이 인기라며? 인라인 헬멧 씌우고 춤추게 연습시킨대요. 걸그룹 팀도 하나 내보내자고. 남편이 혼자 애들 데리고 학예회 가야하는데 그 얘기를 전해주니 주먹을 부르르 떨며 고개를 떨구더군요. 여보, 이해해. 엄마들 어차피 일베 같은 거 모르고 인터넷 안 해.

WR
막대_사탕
2013-09-13 11:31:12

칼라만시님 말씀도 맞는데 남편이 그 노래에 대한 혐오감이 극심해서 제가 듣고 있는데 끄라고 언성이 높아질 지경예요. 남편에겐 엄마들이 한심한 것이 아니라 그 노래가 이미 생리적으로도 싫어져 버린 거예요. 저같은 경우는 본인들이 가요를 좋아하는 고학년도 아닌데 유치원 재롱잔치 부터 트러블 메이커를 연습시키는 그 문화가 별로예요.

eMJay
2013-09-13 11:23:32

엊그제 여교사 디스글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 그래도 범죄는 아니잖아 ...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남자(교사)들은 ... 한번 사고치면 신문에 실릴 정도로 선방을 해주시니 ... (같은 이유로 어제밤 썰전에서 왜 남자아이돌만 사고쳐수 구설수에 오르냐 라면서 설전을 벌여준 김구라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여자는 남자하기 나름,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인데 그걸 서로 못해서 생기는 일들인데 너무 한쪽 잘못으로 몰아가면 스스로에게도 창피한 노릇인데 말이죠.

WR
막대_사탕
2013-09-13 11:38:41

여직원이랑 일하고 싶냐는 말에 나도 남자랑 일하기 싫은데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불편해서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여자들하고만 일해봐서요. 사실 혼자 일하는 걸 좋아하죠.

Updated at 2026-01-04 07:12:48 (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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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
막대_사탕
2013-09-14 00:35:42

개신교는, 저도 개신교와 천주교를 걸쳐 있는데도 까도 동조하고 심한 말은 그러려니 하는데요. 여자라는 부분에는, 어릴 때 부터 남자에게 지기 싫다 생각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까마긔
2013-09-13 12:07:12

오, 그것이 바로 부처가 말하는...응?;; 칼라만시님 댓글에 동의해요. 누군가를 막연히 까기 위한 글, 어떤 대상을 까기 위한 글은 무시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때로는 저도 까는 글에 동참하지만요. (...)

WR
막대_사탕
2013-09-14 00:38:06

부정적인 댓글들이 자신들이 보는 영역에선 사실이고, 여직원들도 그렇다라고 하고 어조도 깐다기 보다 담담했어요. 중국인에 대한 댓글들 처럼요.

tamoxifen
2013-09-13 12:10:33

이해가 안가는건.... 실제로 학교에서 애들 가르치면서...일상생활에서 교사라고 밝히면서 한번도 듣지 못했던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자주 들어야 하냐는 거에요. 누군가에게 잘못을 지적하고 싶으면 그 대상에게 반론의 기회는 줘야할진대요. 막연하게 인터넷 공간에 화풀이하는건 방법론적으로도 잘못이고 비겁한거 같아요.

WR
막대_사탕
2013-09-14 01:05:23

기간제 교사에 대한 차별과 젊은 사람에게 업무가 몰리는 경향은 현실이죠. 그런데 요샌 젊은 사람이 일을 더 많이 한다고 할 수 없어요. 초등같은 경우는 사업이 하도 많아서 신규가 굵직굵직한 사업을 지휘할 수가 없어요. 맡기지도 않아요. 끽해야 방송반이나 청소년 단체인데 그건 손이 많이 가고 때론 외박을 해야 해서 그렇지 그렇게 큰 업무가 아니게 되었어요. 대장은 부장님이 하고 부대장으로 행사에 따라가는 정도죠. 저는 부장이 아닌데도 10개 정도의 상시, 단기 행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어요. 담임들 업무는 엄청나죠. 그래서 담당계로서 담임들에게 일을 시키지 않고 행사 보조만 시키고 계획, 자료 준비, 진행은 다 제가 해요. 물품구입기안 결재는 제가 받고 구매하는 것만 사서선생님을 시킵니다. 때로 행사사진 찍어 달라고 하구요. (홈페이지 게시용, 업무 보고서용) 한편 수업은 장학사님도 참여하는 페이스북이 있어요. 수업하는 틈틈히 사진 찍고 아이들 작품을 찍어서 페북에 올려요. 창의적 체험활동을 주제로 한 교사 동아리를 학교에서 만들고 그것의 운영실태를 SNS로 보고해야 해서 그렇습니다...그 와중에 국회의원, 시의원 요구자료 공문들이 기일 1~2일 전에 도착해서 전교자료 수합해서 보고를 합니다. 그래도 예전보단 많이 줄었죠. 요샌 일이 한가한 교사가 아무도 없어요.담임들은 안보교육 해라~ 국제 이해 교육 해라~ 학교폭력예방 교육 월 1시간 의무등 정규수업시간에 다 진행해야 하는데 독서집중시간 운영제라고 해서 자습시간이든 뭐든 주당 의무 시간을 이수시켜야 해요. 그런데 체육이 중요하다고 전교생의 80프로 이상이 반드시 체육동아리 활동해야 한다고 해서 아침걷기, 달리기 동아리를 운영합니다. 80프로를 채우려면 축구, 티볼, 피구, 배드민턴 등 가지고는 부족하거든요. 그리하여 애들이 아침에 죄다 운동장에 나오는데 다 나왔으니 걷기나 해야지 다른 걸 할 공간이 있나요. 그렇게 수업 사이사이 다 해야 해요. 학부모도 참여시키라고 해서 혹시 같이 하실 분 찾는 가통도 보냈구요. 거기다 울 학교는 학예회 하는 해라서 며칠동안 매일 부장회의 하고 있어요. 이틀에 걸쳐 합니다. 각 반 마다 뭘 준비하나 고심이죠. 우리 반은 뭘 발표하나...운동회처럼 연습도 시켜야 하고 서로 겹치면 안 되니 회의를 거듭하죠. 한 달 반 남았어요. 그 전에 제가 주최하는 북 페스티벌이 있구요. 이건 저 혼자 다 해요. 제 밑으로 계원이 사서쌤 뿐인데 그 분 업무에 해당되는 일이 한정되어 있으니 책구입 외에 안 시켜요. 제가 겪는 현실은 이렇죠. 초등은 대부분이 여교사입니다. 모두가 다 이 일을 하고 있어요. 각 반 담임이니까요.

폴길버트처럼
2013-09-13 12:21:14

그래도 동조하는 리플보다는 비판적인 리플이 많잖아요. 사실 실제 상황과 딱 맞아떨어지는 까는 글은 드물죠. 다 자기 테두리 안에서만 보고 들은 이야기니까요.

WR
막대_사탕
2013-09-14 01:06:46

업계 종사자는 동조한다가 되 버렸죠...

카이서스
1
2013-09-13 13:06:53

나꼼수 마지막에 김어준 총수가 항상 이런 말로 마무리합니다. "쫄지마!!" 저는 때론 이렇게 들리더라구요. "다른 사람 시선 너무 신경쓰지마!!" 힘내시고 즐기면서 살아요.

WR
막대_사탕
2013-09-14 01:07:44

그러려구요... 할 일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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