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잡담] 리듬체조계의 영건, 마리아 티토바 2
마리아 티토바, 일전에 소개를 했던 선수입니다. 이유는 간단했답니다. '그냥. 예뻐서.' 10대 중반의 나이란 게 재밌습니다. 외형이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빠르게 변하니 말이죠. 6개월 전에 소개를 했을 때는 영락없는 소녀의 모습이었는데, 6개월 만에 본 티토바의 외형은 성인의 그것에 가깝더군요. 기량은 성장했을까? 외형이 좋아서 선이 살아있습니다. 주목도도 커질 수밖에 없고요. 수구를 다루는 숙련도도 괜찮습니다. 유연성은 러시아의 기대주답게 뛰어납니다. 문제는 전체적인 완성도입니다. 피봇을 할 때 축발이 미친 듯 흔들리는 모습은 여전하더군요. 일단 실수가 시작이 되면, 수구를 어이가 없이 놓치는 모습도 마찬가지. 뭐 이 부분이야 막 시니어 무대에 오른 16세 소녀란 측면에서 넘어갈 수 있겠지만 말이죠.
오늘 마리아 티토바에 대해 글을 올릴 거라 생각하진 않았답니다. 딱히 언급할 얘기가 없었으니까요. 평상시 관심을 두는 종목도 아닐뿐더러, 그리 관심을 기울이는 선수도 아닌 터. 그러다 야밤에 심심해 이 친구에 대해 검색을 해봤습니다. 재미난 정보가 있더군요. 마피아 두목을 연상시키는, 러시아를 넘어 세계 리듬체조계의 거물, 이리나 비녜르가 티토바를 차기 에이스로 점찍었다는 사실! 그녀를 무려 리듬체조계의 얼굴로 명명할 정도이고, 차기 금메달 후보로서 애지중지하고 있다 합니다. 하긴, 이상하기도 했습니다. 후프 프로그램인 '블랙 스완'을 연기하기 전, 비녜르는 친히 티토바를 데리고 볼쇼이 발레단을 향한 일이 있습니다. 특히 '백조의 호수' 연기로 유명한 볼쇼이 수석 무용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에게 자신의 어린 제자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지난 9월부터 자국의 명코치인, 은퇴한 여제 예브게니아 카나예바의 코치, 베라 슈텔바움이 마리아 티토바를 맡기 시작했습니다. '티토바가 베라를 사사하다니, 여기에 비녜르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닌가' 잠시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리나 비녜르는 특정 선수에 대한 편애로도 또 선수를 갈아치우는 데 필요한 냉혹함으로도 유명합니다. 지난 세계선수권 종합 부문에서 경기를 완전히 망친 마르가리타 마문, 비녜르의 성향을 아는 사람들은 그래서 걱정했습니다. 세계선수권 이전, 마문은 그녀에게 '차기 예브게니아 카나예바'였습니다. 허나 그 이후는 어떠한가요? 세계선수권에서 시니어에 데뷔한 즉시 멋진 결과물을 보여준 야나 쿠드랍체바는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반해, 마문은 이어진 대회에 출전 자국의 경쟁자들과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최근 은퇴를 한 다리아 드미트리예바의 경우, 애초 비녜르의 애정을 받지 못했고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이후부터는 그녀로부터 은퇴 압박을 은근히 받았다라는 믿거나 말거나 얘기가 있었죠.
마리아 티토바가 이리나 비녜르의 편애를 받고 있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단서라고 하기엔 웃기지만, 기사 중 관련 정보 하나가 떠있더군요. "비녜르가 티토바를 리듬체조계의 얼굴로 부르는 이유는 '발레계의 살아있는 전설 마야 플리세츠카야의 젊은 시절 모습과 마리아 티토바의 외모가 너무도 닮았다'이다." 정녕 이 모든 일은 비녜르가 마야의 열렬한 팬이란 점에서부터 시작된 것일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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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미모가 꽃이 안 피었음.. 마문도 좀 아쉽고.. 아..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