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스톰 오디오 ISP MK2 최신 펌웨어 간단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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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인스톨러분의 도움을 받아, 스톰 오디오 ISP MK2에 현 최신 펌웨어(버전 4.3.1)를 얹을 수 있었습니다. 본 게시물은 그에 대한 간단한 소감입니다.
1. 이전 펌웨어 대비 명시적으로 추가된 기능은 아래 두 건입니다.
a. (좀 늦은 감은 있지만) IMAX Enhanced 인증 사운드에 대응합니다.
: 이건 아마도 디즈니+ 의 IMAX Enhanced 사운드 대응 추가 예정(지금까지 디플 IMAX Enhanced 지원 컨텐츠는 오직 화면비 1.9:1 지원 외에는 다른 메리트가 없었는데, 올해 IMAX Enhanced 대응 DTS:X 추가 예정)에 따른 조치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게 이제야? 싶긴 합니다.
이 IMAX Enhanced 사운드 대응 기능은, 데논/마란츠 같이 최신 포맷 도입에 적극적인 회사들은 이미 2018-2019 시즌 발매 제품(대표적으로 마란츠 AV8805)에도 있는 기능입니다. 다만 이 IMAX Enhanced 사운드는 그 대응 컨텐츠가 (적어도 지금까진)지지리도 적기는 하네요. 농담이 아니고, 제가 확인한 바로는 지금까지 아래의 고작 10개 컨텐츠(모두 4K UltraHD Blu-ray)가 전부입니다.
The Angry Birds Movie 2
Bad Boys for Life
A Beautiful Day In The Neighborhood
A Beautiful Planet
Charlie’s Angels
Journey to the South Pacific
Jumanji: The Next Level
Space Station
Turtle Odyssey
Zombieland: Double Tap
개중에서 이번 ISP MK2 펌업 전에 비교차 미리 들어본 A Beautiful Planet UBD를 걸어보니, 맨 위의 사진처럼 IMAX DTS:X로 제대로 인식하며 & 사운드도 실제로 8805 당시 느꼈던 것처럼 (Enhanced 지원 전)DTS:X 대비 Enhanced 지원 후의 IMAX DTS:X 쪽이 저음 양도 더 많고 보다 강하게 때려주는 경향으로 바뀝니다.
다만 전술한대로 컨텐츠가 저것들 뿐이라 지금은 정말 유명무실한 건 맞고, 디즈니+ 에서 본격 지원 시작한 다음에야 뭔가 의미를 논할 수 있을 듯.
b. 모든 채널별로 아날로그 출력/ 디지털 출력을 선택할 수 있는 듯합니다.
(* 본 기능은 실제 테스트하지는 못했으므로 추정입니다. 스톰 측에 확인 예정)
: MK2의 이번 펌업 후에 웹 서버 설정창을 보면, 채널별로 A/D 선택이 가능하게 바뀌어 있습니다. 추정컨데 이는 아마도, ISP에서 가능한 단테/ AES를 통한 디지털 출력에서 적용 채널을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으로 기존에 ISP에 있었던 단테/ AES 출력단은 단자당 8채널씩 묶어서 출력이 가능한 대신, 해당 단자를 사용하면 무조건 해당 8채널은 단테/ AES 디지털 출력으로만 빼도록(프로세서가 DDC 기능을 하는 셈) 강제되었는데 > 이번 펌업 후에 채널별로 A/D 선택이 가능해진 것으로 미루어, 단테/ AES 비지원 파워를 섞어서 원하는 채널만으로 따로 구동하는 게 가능해진 듯.
이 추정이 맞다면 향후 ISP MK2에는 단테 등 디지털 신호도 받는 파워(현재는 컨슈머기 기준으론 JBL 등 소수의 몇몇 업체에서만 나옵니다.)와 기존 언밸/밸런스 아날로그 신호만 받는 일반 파워를 혼용해서 쓸 수 있고, 간단한 설정으로 파워 부담을 옮겨가며 비교하거나 더 나은 쪽을 택할 수 있는 운용 자유도가 추가된 셈입니다.
2. 청감상 확인에 따르면 사운드 퀄리티가 상향되었습니다.
스톰 오디오 측에서 밝힌 바로는 이번 최신 펌웨어에서 디코딩을 포함한 DSP 핸들링을 개선했다고 하는 모양이라, 이번 펌웨어 업그레이드 전에 (리뷰와 감상 등의 이유로)자주 들었던 타이틀 셋으로 청감 상태를 미리 확인해 두고 펌업 이후에 비교를 해봤습니다.
- 기생충 4K UltraHD Blu-ray
: 도입부의 여러 미세 효과음들의 SNR이, 이전보다 더 개선된 감이 있습니다. 때문에 극초반의 물 내리는 소리나 외부 소음의 미세한 디테일 Up은 물론, 개인적으로 기생충 오버헤드 사운드 중 인상적인 부분이라 자주 거론했었던 민혁이가 외치는 소리(정신 차려, 정신!)의 오버헤드 잔향 끌림도 좀 더 오래 확실하게 퍼져 나갑니다.
- 놉 4K UltraHD Blu-ray
: 많이들 테스트하는 리키 박 쇼 장면의 오버헤드 어필력, 이후 집 위에 '그 녀석'이 떠 있는 장면에서 느껴지는 전방위적 압박감, 그러는 와중 작중 인물이 차 안에 있는 장면에서 차 위로 물이 떨어져 튕기는 특유의 그 소리 등등 > 이들 모두 사운드 해상력이 좀 더 좋아지면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고 & 동시에 공간감도 더 확고해 졌습니다.
- 탑건: 매버릭 4K UltraHD Blu-ray
: 여긴 사운드 해상력, 정보력, 공간감 Up의 종합 데몬스트레이션. 특히 개인적으로 주목한 건 다크스타 격납고에서 매버릭과 스태프들이 이야기할 때, (화면에는 보이지 않지만)소리 방향으로 좌측에서 미미하게 항공기가 이륙하는 듯이 올라가는 소리가 있는데...
> 이전 펌웨어에선 이 소리가 매버릭의 전반적인 사운드 S/N 대비 약하고 살짝 투미한 느낌이 있어서 원래 그렇게 녹음했든가 믹싱했는가보다 했지만 vs 이번 펌웨어에선 이 소리도 더 선명하고 확실하게 나옵니다. 그래서 그 소리가 화면 좌측에서 사선으로 이륙하는 듯한 느낌까지도 더 확실해졌습니다.
이로 미루어 스톰 오디오의 말대로 이번 최신 펌업은, 확실히 디코드 알고리즘을 포함한 DSP 핸들링을 손본 것으로 보입니다. 부품 등 일절 하드웨어 변경 없이 펌웨어만으로 청감이 위와 같이 다르게 나올 수 있는 경우는 이것밖에 없다보니.(펌웨어로 청감상 차이를 낼 다른 방법은 DAC 필터링 변경 정도인데, 이것으로는 체감 음색 변경 없이 앳모스 공간감만 Up시키는 게 불가능합니다.)
사실 이런 편리하고 즉각적인 개선을 끌어낼 수 있다보니, DSP 핸들링은 비록 측정으로 개선 판정이 가능한 영역이 아니지만 실제로 모든 AV 앰프 개발사들이 자사 이념에 맞춰 가장 신경써서 개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에 대해서 지금까지는 스톰의 그것이 동사 하드웨어 빌드 퀄리티와 대등 혹은 그 이상으로 이 바닥 탑급이라 사료되었는데, 이번 펌웨어로 미루어 이전보다도 더 발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냥 복잡한 이야기 필요없고 결론만 말하라면, 한 마디로 '욕 나올 정도로' 좋은 앳모스(를 비롯한 사운드)가 재생됩니다. 이전 펌웨어까진 (좋다고)욕을 하려다가도 점잖은 리뷰어로서 체통을 지켜야... 정도로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면, 이번엔 그런 거 필요없고 그냥 (너무 좋다고)욕하고 싶습니다. 이번 펌업 후 MK2에서 재생되는 앳모스를 비롯한 사운드 퀄리티는 속된 말로 미쳤습니다.
3. ISP MK3와 비교하면?
이건 제 환경에서 ISP MK3를 가져다 놓고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MK2 최신 펌업 버전과 MK3 사운드가 완전 동일한지 어떤지는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단지 ISP MK3의 DP 공식 리뷰 테스트 당시, (A/B 비교용)MK2는 이번 최신 펌웨어 업그레이드 전이었다고 들었긴 합니다. 그리고 MK3가 MK2 대비 하드웨어상 명시적으로 변경된 건 a. 전면부 디자인, b. 기기 디스플레이의 표시 정보량 증가, c. Zone 2 출력 방식 변화, d. 기기 냉각 팬의 출력 방향 변경(MK3부터 기기 측면)뿐이기도 하고요.(이외에는 변경한 게 없다고 아예 스톰 스스로 공언한 상태)
따라서 이번 MK2의 최신 펌업 버전과 MK3의 사운드 퀄리티가 동일한지 어떤지는 SINAD 같은 측정 요소로든 청감상 AB 비교로든 해보질 않아서 확언할 수는 없는데, 그건 몰라도 스톰측에서 스스로 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욕구를 날려버린 건 확실합니다.
솔직히 비교를 떠나서 절대적인 클래스로 생각할 때도, MK2 이미 가진 분은 MK3 업글 생각 마시고 그냥 이대로 계속 즐기시는 게 좋다고 보네요. 정말 이번 펌업 된 MK2로 돌비 앳모스나 DTS-HD MA/ DTS:X 틀어놓으면, 비교니 뭐니 딴 생각 안 나고 그냥 그 소리만 듣게 됩니다.(그래서 이 감상문도 빨리 쓰고 올리려다 보니 문장이 좀 두서가 없습니다. 감상 쓸 시간에도 영화 한 편 더 듣고 싶은 생각만 나서 그런 것이니, 너그러이 양해 바랍니다.)
이런고로 이번 MK2 최신 펌업에 대한 감상을 한 마디로 정리하라면, 아이러니하게도 '스톰 오디오가 장사를 못하는 친구들이라 다행이다.' 입니다. 역시나 기술력은 참으로 좋은데 장사는 지지리도 못하던 Auro Technology 산하 회사로 시작한 친구들답습니다요, 정말로.
왜 그런 생각이 드는지 그 이유는 위에 다 서술한 것 같고요. 이제 저는 펌업된 MK2와 함께 다시, 성북동 박 사장네로/ 캘리포니아의 드넓은 목장으로/ 모하비 사막의 폐격납고로 행복을 찾아 떠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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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별 dsp빨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게 뭔가 느껴지네요;; 업뎃으로 dsp업글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