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온쿄 TX-RZ50 1차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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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야기했던대로 홀린듯이(....) RZ50을 구매하게 되어 오늘 아침에 뚝딱뚝딱 아침부터 지금까지 셋팅하고 연결하고 테스트하고 이것저것 돌려보면서 확인해본 결과가 1차적으로 나왔습니다.
왜 1차냐면 디락 라이브 셋팅하려면 마이크가 별도로 구매해야할텐데 언제 어떻게 구할지 계획없이 사는 바람에 그냥 AccuEQ 였던가 내장 테스트 돌려서 간이 셋팅만 했기 때문이죠.
원래 후보지에서 제외했던 모델이었는데 세상일은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ㅎㅎ
일단 지금까지 평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시스템 구성
리시버 : 마란츠 SR7013 -> 온쿄 RZ50
스피커
- 프론트 : 시스템오디오 레전드 40 실버백 액티브 (액티브 모델)
- 센터 : 포칼 아리아 CC900
- 서라운드 : 시스템오디오 레전드 5.2
- 서라운드백 : 시스템오디오 만트라 10
- 서브우퍼 : SVS PB-2000
소스 기기 : PC / XSX / PS4 / Switch 등
디스플레이 : 삼성 오디세이 G7 43" (외 2종)
2. ARC로 땜빵하는 것을 탈출하고 싶어서...
제가 리시버 업글하는 가장 큰 요인은 4K 120Hz를 SR7013으로는 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4K 확장 (=8K) 지원하려면 최신기종으로 넘어갈 수 밖에 없었죠.
이 때문에 지금 쓰는 모니터를 구한 시점부터 계속해서 리시버를 언제 교체하나 이러면서 작년부터 계속 고민만 하고 있었습니다.
급한대로 ARC 4K 120Hz를 모니터통해서 ARC로 리시버로 보내서 어떻게든 쓰고 있었지만 앞으로 4K 고주사율 기기(ex : PS5)가 더 추가되면 답이 없을 상황이라 아무튼 리시버를 업글하긴 해야했습니다.
원래 1순위 후보는 온쿄 RZ50이었는데, 얘가 애트모스 7.1.4 구성시에 약점이 있고, 아날로그 7.1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이라 후보에서 제외하고 7015 or 8015를 알아보고 있었죠. (마란츠 시네마 시리즈는 전부 아날로그 7.1 삭제ㅠㅠ)
그러다 온쿄 RZ50이 제법 최근 봤던 매물 중에 가장 낮은 가격에 뜬걸 보고 홀연히 예약걸고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아날로그 7.1을 버리는 고민을 감수해야하나 하다가 결국 갈아타게 되었죠.
(작업 사진...)
교체전
새주인
다들 아시죠? (우웩)
적출. 온쿄가 키가 살짝 더 크네요.
다시 셋팅
새주인 입성
3. 온쿄의 음악성은 죽지 않았습니다.
온쿄는 일전에 TX-RZ820 이후로 3년만에 다시 만난 리시버입니다. 그동안 여러 브랜드의 리시버를 사용해봤지만, 리시버 치고는 음감에 나름 만족할 수 있었던 브랜드가 온쿄였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주섬주섬 5시간에 걸쳐셔 리시버를 뺴고 연결하고 청소하고 기타 등등 정리하고 셋팅하고 들어보니....
온쿄는 온쿄입니다.
Pure Direct 걸어두고 애플뮤직에서 자주 듣는 플레이리스트에서 선택해서 들어보니, 제 하이파이 시스템과는 당연히(...) 차이는 있지만, 제법 준수한 소리가 나옵니다.
특히 전체 구성 측면에서 봤을 때, 이전에 비해서 디지털 신호 전송 길이가 길어지고, 아날로그 전송 부분이 짧아진만큼, 전체적인 해상력은 올라가고 음질적으로도 좀 더 꺠끗하게 나옵니다.
온쿄 들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체적으로 음악이 부드러우면서도 보컬쪽이 살짝 올라와서 보컬이 좀 더 잘 들리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치찰음 대역은 좀 깍아낸 느낌이라 날카롭거나 예리한 맛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좀 심심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배경으로 은은하게 깔아놓고 듣기에는 상당히 만족할만한 성능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이전 7013에서 들었던 다소 건조한 소리가 아니라, 적당하게 스피커를 울려주면서도 공간을 부드럽게 채워주는 소리가 나와서 상당히 마음이 들고 있습니다. 편하게 음감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상당히 추천할만한 소리가 나오네요.
예전부터 음감을 겸용으로 하실 분들은 온쿄를 한번 들어보라고 하는 말이 다시 한번 입증된것 같습니다.
* 지금 나오는 마란츠 시네마 시리즈는 음감 측면에서도 일취월장했다는데 들어본적이 없어서 뭐라고 평을 못하겠네요. ㅎㅎ
4. 내장 EQ의 성능은 경쟁사에 비해서는 그다지..
다음으로 내장 EQ를 써봅니다. 아직 디락 라이브 지원하는 마이크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단 임시로라도 셋팅을 할 필요는 있었죠.
야마하의 YAPO, 데논 / 마란츠의 오디세이에 대응하는 내장 보정 시스템으로 AccuEQ라고 있습니다. (예전엔 다른 이름이었던것 같은데 오래되서 잘 모르겠네요^^;)
한번 쭉 돌려놓고 변화된 값을 보니까
- 거리 / 음압 / 크로스오버 등의 기본 셋팅값만 변경하고
- 실제로 Equilizer 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값은 디폴트로 그대로 유지됩니다.
테스트 했을 때 결과는 마란츠 SR7013의 오디세이와 크게 차이가 있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거리에 대한 오차가 좀 더 크게 나왔습니다. 그리고 좌우 밸런스가 살짝 무너진 것으로 체크가 되었던데 제가 셋팅 위치를 잘못 잡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오차 수준이 오디세이에 비해서 높은 편이었습니다.
일부러 여기에서 아무런 값도 손대지 않고 테스트를 해봤더니, 일단 좌우 밸런스가 음압 차이가 크게 나면서 오히려 좀 스윗스팟이 무뎌진 소리가 났습니다.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제가 알고 있는 수치 수준으로 한번 보정을 하였습니다.
기본 값을 보니 좌우가 전체적으로 2데시벨정도 차이나게 잡던데 이정도면 저처럼 방에서 들을때는 밸런스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어서 좀 민감하게 잡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쪽도 보정을 하고, 거리도 실측거리와는 꽤나 차이가 심해서 이 부분도 조금씩 손을 봤습니다.
제가 생각할떄 Dirac Live 돌리면 아마 EQ도 손을 댈것 같은데, 일단 AccuEQ에서 들었때 정확도는 "경향"은 오디세이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디테일"한 오차가 좀 더 있는 편으로 보였습니다.
오디세이는 기본적으로 8포인트를 60cm씩 옮겨가면서 측정을 하고 종합적으로 결과를 내는데, AccuEQ는 중앙값 한번만 측정하다보니 거리 보정이 아무래도 약한게 아닌가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애당초 이래서 디락 라이브를 후다닥 도입했구나 싶더랴고요 ^^; 회사 사정 어려운데 새로운 엔지니어 뽑아서 교육하고 실전 투입하느니 그냥 외부 솔루션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해결했구나 싶습니다.
저처럼 여러 장비를 써보면서 대략적인 자기 셋팅값을 알고 계신 분들이 아니라면, 실질적으로 RZ50을 제대로 쓰러면 디락 지원 마이크 별매 구매도 같이 포함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접근하시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5. 내장 음장 계통 중에서는 DTS:X나 THX 계통을 추천
아시다시피, 음장이 별도로 없는 일반 게임 / 음악 / 영화 (특히 TV판 애니메이션은 그냥 2채널이 많죠)은 리시버의 음장을 사용해서 멀티채널용 음장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리시버의 성능을 판가름하는 요소중 하나인데, 원래 저는 PC의 사운드카드를 통해서 설정을 먹이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서 그걸 주로 썼는데, 그건 이제 막혔으니 천상 리시버의 음장 효과를 기대야 할 상황이죠.
여러 음악, 게임, 영화, 애니 등을 본 결과
- 확실히 음장 기술이 그동안 많이 업그레이드 됐구나
라는 생각이 1차적으로 들었습니다.
리시버 음장 기술은 예전이나 지급이나 똑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보다 더 자연스럽게 2채널 스트레오를 멀티채널로 분리해내고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센터 채널에 음성을 분해하는 능력"이 정말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일단 이걸 가장 잘해내는 음장효과는 DTS : X와 THX 계통이 가장 좋았습니다. 이 둘은 대충 들으면 네이티브 멀티채널 믹싱인가 생각이 들 정도로 상당히 인상적으로 보컬 / 대사와 음악 / BGM(혹은 배경음)을 분리하였습니다.
특히 구버전 음장 효과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센터에서 목소리를 집중하다보니 "중음만 증폭해서 센터로 소리가 커지고" 다른 배경 스피커들은 소리가 정말 작게 나오거나 해서 사실상 센터에서 모든 소리가 집중되는 현상이 있었는데, 이번 RZ50의 음장효과는 그런 현상을 완화시키고, 상당히 각 채널별로 골고루 음장효과를 가상으로 분산해서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구체적으로 DTS:X하고 THX 음장의 차이는 서브우퍼의 활용력에서 두드려졌습니다. DTS:X보다 THX가 극저역을 부스팅하는 능력이 더 강하였고, 그만큼 서브우퍼를 좀 더 강하게 울려주는 특성이 나왔습니다. 보컬 분리 능력은 DTS:X가 미세하게나마 상대적으로 나았다는 느낌이지만, 거의 개인 취향 수준의 차이라서 서브우퍼를 좀 더 강하게 울리고 싶냐 아니냐로 구분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최근 몇년 사이에 음장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알 수 있어서 내심 감탄했습니다. 온쿄가 이걸 예전에 이렇게 잘했던 브랜드가 아닌것 같은데... 이건 그냥 전체적인 기술의 발전으로 해석하는게 맞을것 같습니다.
6. 돌비 애트모스는 디락 적용 후 함께 봐야 할것 같습니다.
일단 "적당한 수준에서 확인"은 이정도로 하고, 본격적인 멀티채널 소스인 돌비애트모스 효과등은 디락 셋팅 후에 볼 예정입니다.
왜냐하면 EQ 셋팅이 되지 않아서 약간 스윗스팟이나 정위감이 아직도 살짝 불안정하여 돌비 애트모스 데모버전만 돌려봐도 아 아직 셋팅이 덜됐구나 ㅋㅋㅋ 라는 것이 느껴지는 상황입니다.
제가 스테레오까지는 어떻게 자체적으로 맞춰보겠는데, 멀티 채널은 다른 차원의 난이도라 디락의 도움을 한번 받아보고 싶어서, 이건 좀 아껴놨다가 디락 버전 적용한 후에 2차 리뷰에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사실 지쳤습니다. 아침부터 셋팅하고 테스트하고 이 글까지 쓰고 있으니 체력 고갈....
7. 사지에서 생환한 온쿄에게 박수를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온쿄는 회사가 공중분해되고 사업을 접내마내 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 혼란스러운 상황을 이겨내고, 다시 시장에서 어필하는 상품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지금 이 글을 쓰면서, 플레이리스트를 감상하면서.... 그래 온쿄는 이런 소리였지 하는 생각에 조금 흐믓한 생각도 드네요. 제 사운드카드를 이제 보내줘도 될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겠지만, 최소한 그게 절실하게 필요할만큼 아쉽지는 않은 수준까지는 올라왔습니다.
그 어렵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자기 색깔을 잊지 않고 다시 시장에 새로운 제품을 내놓게 된것에 대해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거 하나만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듯 합니다.
만약, 리시버로 음감을 겸하고 싶다면 브랜드 픽으로는 전 여전히 온쿄를 꼽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RZ820에서 들었던 그 느낌을 더 업그레이드해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는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인상적입니다.
2편에서 디락과 애트모스, 그리고 적용과 비적용의 차이에 대한 주관적인 감상을 한 후 돌아오겠습니다. 아마 마이크 구하고 테스트하려면 시간이 꽤 걸릴테니 좀 잊을만 하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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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디락은 휴대폰으로 하실 경우 번들 마이크로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