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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  포칼 스텔리아 vs 메제 리릭2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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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05 00:44:34

원래 RZ50 디락 사용기를 올릴 예정이었는데, 이번주에 갑자기 헤드폰쪽에 모 채널에서 급 뽐뿌가 와서 메제 리릭2를 질러버렸습니다. 

 

원래 포칼 스텔리아 보유했던 입장이라, 현재 구매 가격대가 비슷한 두 제품이 어떻게 다른지 공유하는 차원에서 이쪽 사용기를 먼저 올립니다. 

 

디락은 조금 더 만져보고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사실 어느정도 답은 나왔는데 확인하고 싶은게 몇개 생겨있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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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구매 가능한 가격대에서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온 포칼 스텔리아 vs 메제 리릭2 관련해서 (물론 리릭2 에이징이 되지 않은 상태긴 하지만) 1차적인 판단이 나와서 참고용으로 공유 드립니다.



* 청음 환경


- 헤드폰 : 포칼 스텔리아 / 메제 리릭2

- 엠프(+DAC) : 토핑 DX7 Pro+

> 볼륨 : 스텔리아 (-21~15db) / 리릭2 (-12~9db) -> 저항(옴)이 차이가 나서 비슷한 수준으로 보정하고 들음

- 디바이스(소스) : 아이패드(애플뮤직)


일단 거치형 장비는 별로 준비하고 있지 않아서 성능은 좀 아쉬울수 있지만 거의 성향을 타지 않는 토핑이 있어서 헤드폰 자체의 소리를 비교하는데는 부족하진 않을것 같습니다.


아래 내용은 둘 사이의 "상대적인 비교"입니다.




* 레퍼런스 곡


New Guru (Velfpack / Vulf)

https://music.apple.com/kr/album/new-guru-feat-antwaun-stanley/1658238233?i=1658238250

앨범 · 2022년 · 10곡

music.apple.com

일전에 방송에서 레퍼런스 곡으로 추천받은 다음에 꽂혀서 저도 레퍼런스곡으로 아끼고 있습니다. (Vulfpeck 곡은 전부 리스트에 추가'ㅁ'b)


특히 저역에서 고급지게 떄려주는 느낌이 일품이고 전체적으로 흥이 넘쳐서 듣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죠.


- 스텔리아: 저역에서 쳐주는 느낌이 기분좋게 공간을 채우면서 밀어줍니다. 중역대가 경쾌하게 채워주면서 보컬과 어우러져서 기분좋게 (개인적으로는 익숙하게) 들려줍니다. 조금씩 어깨가 들썩이네요.


- 리릭2 : 저역에서 친 후에 밀폐형 특유의 맴도는 울림이 없이 뭔가 사악 하고 빠져나갑니다. 펀치력 자체는 크게 차이가 안나는데, 치고 빠질떄 느낌이 소리가 비어있으면 "여긴 빈구간이야" 하고 명확하게 알려줍니다. 중역대 악기들과 보컬이 나오면서 소리가 스텔리아보다는 단정하게 채워줍니다. 오호 밀폐형이 이런 소리가? 라는 생각을 딱 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이 곡에서 차이는 아주 크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Suzume (스즈메의 문단속 주제가. RADWIMPS)

https://music.apple.com/kr/album/suzume-feat-toaka/1651283335?i=1651284059

앨범 · 2022년 · 29곡

music.apple.com

아실 분들은 잘 아실 스즈메의 문단속 주제가입니다.


이 곡은 시작 부근이 상당히 인상적인데 보컬의 숨소리를 거의 거르지 않고 일부러 최대한 살려서 녹음하여 작은 소리로 들으면 속삭이는 느낌으로, 큰소리로 들으면 귀에 대고 후욱 하고 부는 느낌으로 다가와서 여러가지 의미에서 살짝 낯간지러운 느낌이 드는 곡입니다.


- 스텔리아 : 보컬의 숨소리가 후욱 하고 들어와서 살짝 놀라게 해줍니다. 살짝 치찰음 대역에서 사람에 따라서 신경이 조금씩 쓰일 정도의 소리가 나오지만, 그래도 포칼 밀폐형 3종(셀레스티-레디언스-스텔리아) 중에는 이 소리를 고급지게 포장해서 전달합니다. 무반주 구간이 끝나고 반주가 나오면 역시나 밀폐형 특유의 소리로 공간을 채워주면서 곡이 흘러갑니다.


- 리릭2 : 스텔리아가 보컬의 소리가 귓가에서 맴돌다가 사라진다면, 리릭2에서는 후욱 하고 바람을 불어준 다음에 바로 스르륵 빠져 나갑니다. 비어있는 구간과 채워진 구간이 좀 더 명확하게 구분되어 조금 더 모니터링 성향이 강하다는 느낌을 전달해줍니다. 덕분에 약간 더 "자연스러운" 느낌이 든다고 느껴집니다. 치찰음 수준은 스텔리아와 비슷한 수준으로 느껴져서 크게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밀폐형에서 기대하는 일반적인 소리가 아니라서 내가 오픈형을 듣고 있는건가? 라는 느낌이 살짝 들정도로 헷갈립니다. 무반주 구간이 끝나면 스텔리아보다는 맴도는 소리가 확실히 적고 자연스럽게 소리가 퍼집니다. 다만 스텔리아 대비하면 살짝 기름기가 빠진 소리입니다.



여기서부터 슬슬 스텔리아와 리릭2의 성향 차이가 뚜렷해지기 시작합니다.




Gathering Storm (문명6 확장팩 주제곡)

https://music.apple.com/kr/album/gathering-storm/1454035820?i=1454035886

앨범 · 2019년 · 33곡

music.apple.com

연주곡을 하나 골라봅니다. 시뮬레이션 게임 시리즈의 본좌중 하나인 문명6 확장팩 주제가입니다. 사실 이건 노리고 들은것은 아니고 적당히 고르다가 듣게 되었는데, 여기에서 정말 극적으로 두 헤드폰의 차이를 확인했습니다.


- 스텔리아


초반에 가볍게 팀파니(가 아마 맞을듯)가 부드럽게 깔리는 소리가 나오면서 연주가 시작됩니다.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저역을 쭉 깔아주면서 곡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중간 중간에 현악기들이 어우러질때마다 조금씩 기분좋은 소름돋음을 느낍니다. 스텔리아 들으면서 항상 가장 강점이 크다고 생각하는 현악기 연주 대역에서 자기 위치를 뽐내줍니다. 치찰음을 고급지게 표현하면 이렇게 기분좋게 바뀌는구나 깨닫게 해줍니다.



- 리릭2


팀파니 소리가 역시 시작하는데...? 응? 소리가 그냥 다릅니다. 오케스트라 공연장에서 실제로 팀파니 소리를 들으면, 팀극저역부터 가슴 깊은 곳에서 울림을 주는 느낌이 있는데, 스텔리아보다 훨씬 극저역이 명확하게 두르르르르 연주하는 소리가 구별되어서 들립니다. 이 소리는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이어지는데, 다른 대역의 소리가 나오면 이 소리가 구별이 안되거나 묻힐법도 한데, 각 악기 소리가 스텔리아보다도 더 분리되어 들립니다. 여기서 진짜 감탄했습니다. DAC/엠프가 그냥 적당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극저역을 이렇게 살려서 각 악기들이 이렇게 분리되어 들린 것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현악기 나올때에도 꽤나 정직하게 나와서 스텔리아에서 들려줬던 그런 기분좋은 수준의 느낌까지는 전달해주지 못합니다.


의외로 이 곡에서 두 헤드폰의 성향이 확실히 갈려버렸습니다. 모니터링 성향이 확실히 리릭2가 더 강하고, 울림이 적은 대신에 더 명확한 소리를 구별해서 전달해준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취향의 영역이군요.



DRIVE US CRAZY (리듬게임 뱅드림 소속 밴드 / Raise a Suilen - 라이즈 어 스이렌 이라고 읽습니다)

https://music.apple.com/kr/album/drive-us-crazy/1645064263?i=1645064482

앨범 · 2020년 · 12곡

music.apple.com

치찰음 테스트입니다. 보통 일본어가 한국어보다도 치찰음이 더 많고, 특히 보컬에서는 그 치찰음이 굉장히 강조되어 믹싱되는 경우가 많아서 일본 여자 보컬 곡들을 들을때 사람의 취향에 따라서 상당히 극명하게 갈립니다.


이 Raise a Suilen 밴드는 그중에서도 치찰음 성분이 듬뿍 담겨 있어서 청자를 좀 괴롭게 만들기 쉬운 발성법을 사용합니다. 그게 또 매력적으로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죠.


개인적으로 이 밴드가 내는 치찰음을 견딜수 있으면 쓰고 아니면 방출각을 잡습니다. 리듬게임을 좋아하다보니 싷든좋든 자주 듣게 되는 밴드인데다가, 이쪽보다 치찰음 듣기 싫을정도로 심하게 나는 경우는 그렇게 많이 보진 못한것 같아서 말이죠. ㅎㅎ


- 스텔리아


치찰음이 아슬아슬한 수준까지 올라갑니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포칼 3종 중에 그래도 치찰음을 가장 고급지게 포장해서 "날것의 듣기 싫은 소리"가 아니라 "자극적이지만 이정도라면 괜찮게 넘어갈 수 있는 그 수준"을 지켜줍니다. ESS 칩셋 특유의 날카로운 치찰음이 더 자극적으로 들리지만, 사실 이정도는 DAC나 엠프 등을 어떤 것을 사용하냐에 따라서 제어 가능한 영역입니다.


- 리릭2


치찰음의 자극 수준의 역시 스텔리아와 비슷합니다. 디테일하게 말하면 아주 살짝 더 자극적인 느낌은 있는데, 소리가 빠르게 사라지기 때문에 자극을 주는 시간이 짧아서 크게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고급지게 포장하는 느낌은 덜하고 좀 더 정직하지만 짧게 치고 빠지는 느낌이라서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 총평


레퍼런스곡 더 쓰려고 해도 비슷한 이야기 반복일듯 해서 일단 이정도만 하겠습니다.


- 스텔리아


"고급지다"


밀폐형 특유의 공간을 채우는 느낌이 좋고, 포칼 브랜드 특유의 여성 보컬이나 현악기를 고급지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들려줘서 언제나 기분 좋게 들려줍니다. 확실히 소위 말하는 하이파이적 성향이 강하면서도 적절하게 포장해서 "음감"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상당히 손쉽게 달성해 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고가 밀폐형 헤드폰 중에서도 굉장히 안정적으로 음감을 즐기고 싶다면 (실탄만 허락한다면) 여전히 톱픽입니다.


- 리릭2


"정직하다"


스텔이아 대비하면 좀 더 "오픈형" 성향이 강하고 울림이 적은 대신에, "더 정확하고 더 단정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스텔리아 대비하면 모니터링 성향이 좀 더 강하다고 할 수 있으며, 기름기가 빠진 대신에 정확도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아마 음악 작업하는 분들은 이거 들으면 일해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소리에 하자가 있으면 여기 하자 안들림? 하고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그런 부분을 찾아서 즐기는 분들이라면 스텔리아보다 훨씬 성향이 맞을 것입니다.



이 가격대에 "초심자"가 존재할진 모르겠지만, 음감을 시작하지 "오래되지 않았다"라면 저는 기분좋게 들을 수 있는 스텔리아를 먼저 추천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이파이적 성향과 모니터링적 성향을 충분히 구별할 수 있고 나는 디테일하고 정확하게 들리는 것에서 쾌감을 느낀다면 리릭2입니다. 그리고 극저역에서도 정확한 소리가 궁금하다? 리릭2입니다. 스텔리아에서 제대로 구별 못하는 소리조차 들립니다.


스텔리아를 보유하고 있는 분들이 리릭2를 질러야 할지 여부에 대해서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리릭2는 헤드폰 성향이나 특성상 아마 에이징을 거친다고 해도 소리가 크게 달라질것 같진 않습니다. 태생 자체가 정확성과 디테일이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에 에이징했다고 소리가 많이 달라진다면 오히려 그건 이 헤드폰 제작 철학에 있어서는 "하자"에 가깝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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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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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5 20:06:08

장문의 사용기를 정성들여 올리셨는데

반응들이 없네요...

저는 해드폰은 잘모르겠지만

정성글에 추천드립니다.

WR
2024-04-06 01:11:50

감사합니다 ㅎㅎ 기본적으로 이 글은 헤드폰쪽 활동 소소하게 하는 카페가 따로 있어서 그쪽에 올린 내용을 옮겨 올린 것입니다. 사실 헤드폰 들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곳은 아니지만 가끔 이런 기기들이 있구나 정도로 봐주셔도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나름 어지간한 입문형 홈시어터 풀세트 값은 하는 물건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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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06 11:08:38

정성 가득 사용기와 테스트용 곡 소개 감사합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주제가가 이렇게 다채로운 곡인지를 덕분에 알았습니다.
다음 RZ50 이후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WR
2024-04-06 12:32:12

감사합니다. 참고로 스즈메는 애플 뮤직에서 2가지 버전이 있는데, 애트모스(공간음향) 버전과 2채널 스트레오 버전이 독립적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헤드폰같은 2채널 음감시에는 후자로 들어야 빠지는 소리 없이 들을 수 있습니다. ㅎㅎ AV 시스템에서는 애플TV등으로 애트모스 버전을 플레이해보면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ㅎㅎ

 

RZ50은 아마 일요일 느지막한 시간에 올리지 싶습니다. 정리되는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2024-04-06 16:37:22

몇년전에 스텔리아 썼었고, 솔리테어P-SE 쓰다가 헤드파이 정리했는데...리릭2 보니까 또 땡기네요 ㅠㅠ

 

WR
1
2024-04-06 16:46:37

아마 청감상으로 디테일 측면에서는 스텔리아보다도 좀 더 위로 쳐줘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솔리테어까지 가보셨으면 굳이 따지자면 솔리테어 쪽에 가까운 소리라고 생각이 들지만, 밀폐형인데 밀폐형과 오픈형의 어딘가의 중간적 측면에서도 아주 빠르게 치고 빠지는 소리가 리릭2의 시그니쳐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번 기회가 되시면 청음해보시고 다시 돌아오셔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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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06 20:40:05

저는 헤드폰 보다 이어폰이 주력이라 이상하게 헤드폰에는 손이 안가더라구요

솔리테서p-se도 헤드폰에 더 투자해볼려고 지른건데..결국 다 정리했습니다.

500짜리 이어폰은 사는데 300짜리 헤드폰은 손이 잘 안가네요 ㅠㅠ

 

다시 헤드파이 시작해 볼려고 얼마전에 dx9 들였습니다 ㅎㅎ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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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6 21:11:18

요즘 이쪽 시장 지칭하는 딱 좋은 단어가 개미지옥인것 같습니다. AV쪽하고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다양한 공방 부터 대기업 규모 제품과 중국까지 붙어서 쏟아져나오고 있어서 빠져나가는게 쉽지가 않네요. 복귀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음감 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ㅎㅎㅎ

1
2024-04-06 21:24:39

원래 이어파이는 오래했는데..

코로나때 재택근무하면서 헤드파이도 시작했다 접었네요.

 

dx9에 가성비로 r10d로 다시 헤드파이 시작했는데 쉽지 않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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