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lp란 .. 작은 사치이자 비합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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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12-12 22:40:42
요즘 값좀 나가는 lp를 사다가 그냥 아무생각없이 반복재생해 듣다보면..
조금씩 닳고 있다는 티가 나는 순간이 옵니다.
그래서 결국 cd도 사서 cd를 듣게 되는데... 묘하게 lp의 찰랑찰랑한 물기있는 소리가 그리워져서 닳아가고 있는 놈을 다시 얹어 듣게 되는 거죠.
몇번이나 더 멋진 소리로 들을 수 있을까..
듣는 매 순간 요놈 수명이 닳아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적지않은 금액을 주고 산 놈이지만 이대로라면 아마 몇달쯤 후면 못들을 만큼 닳을 것만 같군요.ㅋ
대체 나는 그 많은 금액을 주고 이걸 사서 일회용처럼 쓰고 있다는 말인가.. 하는 뭔가 안타까운 상념에 빠집니다.
게다가 45회전이라 문제가 더 심한 것 같고 음질은 또 왜이렇게 좋은지..~
기어이 음구를 제대로 트래킹할 수 없을 때까지 들으면 남는 건 12인치 크기의 얘쁜표지겠군요.
예술체험으로서 요즘 조금 비싼 lp는 공연에 갖다오는 경우등에 비하면 싼 걸 수도 있고.. 혹은 물질기록물이란 점으로 생각해보면 비싼 시간예술상품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튼 나는 이 물건을 듣는 동안 그 아름다운 음악에 애간장 녹이고 또 다른 애간장을 점차 다가오는 수명 때무에 녹였던 거죠..
이렇게 LP란 놈은 나에게 시간예술인 음악의 위대함과 안타까움을 그 속성 그대로 체험시켜준 것인가..
오오...듣고 있는 매순간 안타까운 음악이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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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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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좋아하는 음반은 cd,lp 둘 다 사서
감상은 cd로 감상을 더 많이 합니다.
Cd 구하기 힘든건 lp 리핑해서 듣기도 하구요.
아껴서 듣고 싶단 생각도 있지만 판 뒤집고 바꾸는 번거로움도 무시 못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