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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전시리뷰]《〈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오리지널 전시 : 영원이 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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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4-04 10:45:55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기억하는 이라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오리지널 전시 : 영원이 된 기억》

KT&G상상마당 홍대 / 2020.3.2~4.14(기존 3.31에서 연장)


2019년 가장 주목받은 영화 중 한편인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1월 16일 개봉하여 코로나 19로 인한 극장가의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4월 2일 현재까지 장기 상영되며 15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불러모으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었을지 모른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소규모 개봉영화로서 흥행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단단한 매니아 층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국내배급사 그린나래 미디어는 프랑스문화원의 후원을 받아 영화의 중심 소재였던 유화작품들과 영화의 주인공 엘로이즈와 마리안느가 입었던 드레스 등을 전시하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오리지널 전시 : 영원이 된 기억》를 개최했다. KT&G 상상마당 홍대의 3층 카페 공간에서 개최된 그리 크지않은 규모의 전시지만, 입장료가 무료이니 만큼 영화를 감상한 이들에게는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


 

전시의 핵심이 되는 것은 역시 영화에 등장한 유화작품들이다. 그림을 그린 주인공은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작가 엘렌 델마르다. 셀린 시아마 감독이 고전적인 화풍으로 초상화를 그리는 작가를 찾아 직접 캐스팅한 엘렌 델마르는 영화에 등장하는 유화를 그렸을 뿐만 아니라, 영화에 등장하는 그림을 그리는 손 역시 그의 손이라고 한다. 전시에는 그의 유화작품 7점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그 중 4점은 작중 등장하는 중간 제작과정에 해당하는 그림이었기에, 실질적으로는 작중 마리안느가 그린 엘로이즈의 초상 2종류와 제3자가 그림 것으로 연출된 엘로이즈 초상 1종까지 총 3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실제 작품이 아닌 축소 프린팅된 형태로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은 아쉬움이지만, 마리안느가 제작한 첫번째 초상과 두번째 초상 사이의 변화가 영화의 주제에 맞닿아 있는 만큼 두 작품을 실제로 만날 수 있는 것은 꽤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새삼 깨달은 것은 그림을 그린다는 행동이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하지만, 실제 우리가 보는 이야기에서는 그리 크지않은 단 두점의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두 점의 초상화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마리안느와 엘로이즈의 관계는 그 두점의 작품에 그리 가볍지 않은 무게를 느끼게 한 것이다. 그리고 극중 마리안느가 마주하게 되는 작가의 손에 의해 탄생한 엘로이즈 초상 역시 엘렌 데마르의 작품이었다. 생각해보면 같은 화풍의 초상화이니 만큼 같은 작가가 그린 소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임에도, 아직 영화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나는 무심결에 다른 작가의 작품이겠거니 생각하고 있던 것 같다.



전시장에는 엘렌 데마르의 작품 외에도 국내 작가들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을 주제 삼아 제작한 작품들을 함께 전시하고 있었다. 작은 소품들이지만, 영화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작품들이었다. 작품들과 함께 영화 팬들을 설레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포스터, 엽서 등 영화관련 상품들이 그 주인공이다. 전시기간 중 추가 입고가 지속되고, 몇몇 상품은 품절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었다. 아마 이런 인기에 힘입어 전시를 2주 연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적극적 홍보에는 나서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영화도 전시도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더 많은 이를 만날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전시장을 나섰다. 전시장은 카페로도 운영되는 공간이기에 평소같으면 커피한 잔하며 쉬어갔을 법도 하지만, 더 이상 질병관리본부의 속을 썩일 순 없을 것 같아 속히 집으로 행하는 것을 택했다. 4천 원에 판매되는 a3사이즈의 포스터 몇장을 들고 말이다.


Paper Area, 〈타오르는 여인의 페이퍼 라이트박스〉


김성원, 〈타오르는 펭귄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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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4-04 10:07:42

사진으로 보니 포스터 크기가 작아 보이네요

포스터가 탐나서 한번 가봐야 겠네요

WR
2020-04-04 10:46:22

a3 사이즈니까 포스터라고 하기엔 조금 소박한 크기죠. 그래도 참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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