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다시보는 명화극장](3): 숀 코너리의 출연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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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는 2003년 이후 활동을 멈춘 상태인 숀 코너리의 영화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비록 초기에는 발연기로 많이 욕을 먹기도 했고, 그의 출세작인 007 시리즈에 캐스팅되자 원작자 이언 플레밍의 우려섞인 비난을 받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나 연기생활을 이어오면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갖췄고, 이후 제임스 본드를 벗어나 다채로운 역할을 맡으면서 제법 굵직한 필모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그를 세상에 있게 만든 007 시리즈로 이 글을 시작해야겠지만, 숨겨진 수작들이 참 많다는 것을 글을 정리하면서 새삼 느끼게 되었네요.
007: 골드핑거/썬더볼
아직까지도 제임스 본드역을 맡은 배우중에서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스타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언 플레밍은 로저 무어를 점찍고 있었다고 하지만요) 개인적으로 극장에서는 뷰투어킬 이후에나 볼수 있었지만,(문레이커는 동네 극장 재상영으로 봤습니다) 비디오로 본 작품임에도 손에 땀을 쥐고 보았던 수작입니다. 007 입문으로도 더할나위 없는 영화라고 생각되네요.
썬더볼 작전
80년대에는 동네에 우후죽순처럼 비디오 가게가 생기곤 했는데요. 정식 버전도 아닌 속칭 '삐짜' 비디오로 집에서 보았던 기억입니다. 후반의 수중 액션씬은 대체 어떻게 찍었을지 상상이 가지 않을만큼 충격적인 명장면으로 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더 록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마감독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수작 액션 영화죠.
라이징 선
마이클 크라이튼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인데요. 마스터의 분위기가 팍팍 풍기는 중후한 숀 코너리와, 아직 앳된(?) 모습의 라이징 액션 스타였던 웨슬리 스나입스의 공연작입니다. 당시 미국의 일본인에 대한 시선을 간접적으로 느낄수 있는 영화인데요. 다행히 <로보캅3>의 어이없는 전개와는 차원을 달리합니다. 지금 보아도 액션물로써는 괜찮은 영화로 느껴지네요.
바람과 라이온
아마 디피에 이 영화와 비슷한 또래의 회원분들이 많으실텐데요. 비록 극장에서 보진 못했지만, 훗날 비디오로 상당한 대규모 전투씬을 보면서 놀라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작품을 찍어도 선굵은 남자의 향기가 느껴지는 존 밀리어스의 작품인데요. 개연성은 좀 부족하지만, 스펙터클과 함께 남자들을 자극하는 로망이 있었습니다.
붉은 10월
과연 숀 코너리가 러시아어를? 이란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예전 계몽아트홀에서 친구와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입니다. 잠수함이라는 폐쇄공간과 잠수함을 둘러싼 국제적인 파워게임을 무대로, 스릴넘치는 멋진 액션을 보여주었는데요. 아직까지도 잠수함 영화 하면 교과서처럼 떠오르는 작품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언터처블
숀 코너리는 지미 말론 역을 맡아서 아카데미 조연상을 수상했는데요. 비록 이런 저런 비난이 있었지만, 시상식에서 보았던 "그놈들이 우리중 하나를 응급실로 보내면, 우리는 그들중 하나를 영안실로 보내는거야. 이게 바로 시카고식이지!" 장면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중간의 유명한 오마주인 계단 씨퀀스를 포함하여, 지금 보아도 대단한 캐스팅과 함께 잘 만든 수작이죠.
오리엔트 특급 살인
007에서 벗어난 후, 별다른 흥행작을 내지 못하던 숀 코너리의 저력을 일깨워준 작품입니다. 얼마전 리메이크작도 나쁘진 않았지만, 역시 <오리엔트 특급살인>은 환상의 캐스팅과 함께 이 1974년판이 최고하고 생각합니다.
인디아나 존스3: 최후의 십자군
역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스케일과 캐스팅 모두 전편들보다 훌쩍 커진 이 영화에서, 가장 중심을 잡아준 인물은 바로 헨리 존스 박사였죠.
장미의 이름
에코의 소설중에 처음으로 독파에 성공했던 <장미의 이름>의 영화판입니다. 이미 스릴러 영화 특집에서 소개한 적이 있지만, 숀 코너리의 대표작중의 하나이므로 뺄수는 없었습니다. 혹 소설을 읽는데 성공하지 못하신 분들에게는, 비록 내용이 많이 축약되긴 했지만 이 작품을 보시길 추천합니다.
파인딩 포레스터
숀 코너리의 커리어 말년에 찍은 작품중 하나로, 거스 반 산트 감독의 연출과 함께 언제 보아도 느낌이 새로운 드라마입니다. 특히 문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네요.
하이랜더
비록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점점 산으로 가다가 안만드니만 못한 시리즈가 되었지만, 1편의 존재감은 엄청났습니다. 신예 러셀 멀케이 감독의 생동감 넘치는 영상과 함께, 퀸의 사운드트랙도 이 작품의 완성도에 큰 영향을 미쳤죠. 주인공은 크리스토퍼 램버트이지만, 숀 코너리는 주인공의 멘토로써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외에도 <지상 최대의 작전>, <마니>, <머나먼 다리>등의 굵직한 작품들이 있지만, 분량 때문에 빠졌음을 고백합니다.(11편 추리는데도 엄청 힘들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마이클 케인의 출연작들을 살펴볼까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음에 찾아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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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근작이라 할만한 [엔트랩먼트]를 하나 추가하고 싶네요. 왜인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