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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괜찮았습니다만...(스포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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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06 10:58:32

어제 퇴근 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봤습니다.

저녁 7시 30분 좀 넘으면 집에 도착하는지라 집 앞에 있는 CGV 7시 40분 예매했는데 버스가 너무 막히는 겁니다. 정류장에 도착하니 7시 46분. 비도 오는데 미친 듯이 뛰어 7시 50분에 입장하니 영화가 이제 막 시작하더군요. 사실은 화장실도 가고 싶었는데 꾹 참고 봤습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괜찮았습니다. 제가 재미있다는 표현보다 괜찮다는 이야기를 한 것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좀 결과물이 별로였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기대를 엄청 한 것은 아닙니다. 아저씨와 이 영화가 좀 비교되는 것 같은데 아저씨 정도를 기대한 것은 절대 아닌데요.

 

그럼 좋은 점부터 열거해 보겠습니다.

1. 일단 영화의 색감이 참 좋네요. 영화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방콕에서 대부분 사건이 전개되는데 이 방콕의 색감이 참 좋네요. 영화 끝나고 엔딩크레딧 확인해보니 홍경표 촬영감독이네요. 역시~ 스크린에 엄지척 한번 해 주고 나왔습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주인공 황정민이 처한 이 답답한 상황이 현지의 무더운 열기와 합쳐 그대로 생생하게 전달된다는 느낌이었어요.

 

2. 한국 액션 영화에 본격적으로 총기들이 등장하면서 총기음이나 총알이 사물을 파괴시키는 이런 특수효과들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느낌입니다. 대부분 동감하시겠지만 총기액션의 정점은 영화완성도와는 별개로 이정범 감독의 우는 남자였죠. 방콕이라는 도시가 치안이 우리나라다 도쿄보다는 안전하지 못 하다는 것은 딱 봐도 알수 있겠는데 그래도 거리에서 총격전이 벌어지는데 경찰은 손놓고 있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은 운 좋게 아무도 없거나 이러면 몰입감이 떨어질 텐데 총격전 당시 상황연출등은 잘 묘사됐다고 봅니다. (물론 이 와중에 주인공들은 총알을 안 맞는다는 클리셰는 피해가지 못 합니다만...) 뿐만 아니라 존윅에서 흔히 볼수 있는 근접총격전도 많지는 않지만 황정민이 잘 소화해낸 것 같아서 괜찮았습니다.

 

3. 음악도 좋았어요. 음악은 올드보이나 장화홍련처럼 기억에 남는 스코어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주인공들이 등장할 때 깔리는 배경음악으로서 영화에 단단히 한몫을 한다고 느꼈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이 영화 음악은 모그가 맡은 것 같다고 했는데 엔딩 크레딧 보니 역시 그 분의 음악이었습니다. 혹시나 영화를 재감상하시거나 이번에 처음 보실 분들은 음악도 충분히 즐길 구석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사 자체가 많은 영화도 아니고 나오는 대사들이 어렵지도 않고 자막도 많으니 대사에 집중하는 노력이 그다지 크지 않을테니 음악에 귀를 기울여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그러면 단점들을 이야기해 볼게요.

 

1. 가장 큰 문제는 굳이 이걸 15세 등급으로 맞추려고 했다는 겁니다.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이나 캐릭터를 보여주려면 좀 강한 장면도 등장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굳이 이걸 흥행을 위해서 등급을 낮춰야 했었나 하는 아쉬움이 심합니다. 아니 애초에 이 영화는 제작당시부터 성인관객을 목표로 만들었어야 해요. 잔인한 장면을 떠나 이런 소재의 이야기 자체가 굳이 15세용으로 풀어낼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전 단순히 잔인하고 선정적인 걸 떠나서 소재나 그걸 풀어내는 방식도 등급에서 영향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신세계에서 잔인한 장면 줄이고 이걸 15세 관람가로 개봉했다고 생각해 보세요.)

 

2. 그리고  상영시간 자체는 105분 정도라 액션영화 자체로는 적당한 편인데, 문제는 이 영화의 이야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는 짧게 느껴집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이정재가 맡은 레이 캐릭터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투탑 주인공인데 레이에 대한 묘사가 부족하다는 거죠. 그래서인지 이정재 스스로 자신이 어떤 인물이라고 주저리 주저리 떠들어대면서 풀어내고 있는데 이것보다 조금 더 이정재에 관한 장면이 5~10분 정도라도 묘사됐으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3. 앞서 총격장면은 비교적 괜찮았지만 맨몸액션은 솔직히 아쉬움이 듭니다. 대역을 최대한 안 쓰는 것은 그 자체로 인정받아야 할 일이겠지만 대역을 적절하게 씀으로서 더 액션에 박진감이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두 주인공들이 많은 부분을 직접 소화하느라 일부 장면에서는 카메라 각도로 속이고 있다는 부분도 눈에 잠깐 띄어서 살짝 몰입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제이슨 본 시리즈랑 비교를 하는 건 무리일 수도 있지만 제이슨 본 시리즈는 맨몸액션을 할 때는 슬로우모션이 거의 없죠. 마지막 결정타를 날리는 것도 그냥 똑같은 속도로 가고 그 결정타가 엄청 강력한 한방도 아니고요. 근데 가끔 나오는 슬로우모션이 주인공 배우들이 직접 연기했다는 것을 강조해서 보여주려고 한 것 같아서 좀 아쉬었어요. 그렇다고 잭 스나이더 영화만큼 많은 슬로우모션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마시길 바랍니다.

 

4. 박정민이 그런 캐릭터로 등장할 줄은 사전 정보 없이 봐서 좀 웃겼습니다. 그런데 박정민이 마지막에 에필로그에서까지 한 축을 담당하는 것에는 공감이 되질 않더군요. 어떻게 보면 이것도 러닝타임 문제죠. 박정민에 대한 이야기도 많지 않았으니 박정민 캐릭터에 대해 충분히 공감할 시간이 적었다고 할까요.

 

결론을 말하자면 약간의 아쉬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긴장하고 즐길 수 있는 액션 스릴러물입니다. 비슷한 장르와 비교하자면 아저씨90점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80점 우는 남자 75점이네요.

 

사족- 이 영화를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이 맡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나쁜 형사는 이정범 감독의 재능을 살리지 못하는 각본이라고 느꼈거든요. 

님의 서명
"Ernest Hemingway once wrote,
The world is a fine place and worth fighting for.
I agree with the second p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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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0-08-06 09: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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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
2020-08-06 09:32:01

그러니까요. 이 영화 보기 전 가장 우려했던 게 인물들의 캐릭터를 얼마나 잘 묘사할 거냐였는데 황정민이 맡은 김인남은 그렇다치고 나머지 두명은 좀 아쉽더군요. 

2020-08-06 09:50:54

저도 홍경표 촬영감독 때문에 엄지척!!

WR
2020-08-06 09:59:53

화면 자체 색감은 비슷하게 해외로케를 했던 도둑들이나 마스터에 비해서 월등히 뛰어났어요

2
Updated at 2020-08-06 09:54:22

긴 글이지만 저도 본 영화라서 가볍게 읽었습니다.
저도 동의 하는 부분은 음악하고 총기 액션 입니다.
음악 단독으로 듣기는 부담 스럽겠지만 영화 전면에 쿵쿵 거리는 그 음악이 꽤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총기씬이 나오면 오바라고 생각하면서 보는데 태국은 그게 가능한 곳이니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 오더군요.
그리고 인물에 대한 설명은 조금 부족 하지만. 이정재는 너무 몰입 하게 하는 연기를 보여 주더군요. 이 사람이 이정도 였나 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저랑 다른 생각은. 잔인한 장면 관련해서 스킵? 해준게 저는 넘. 좋았습니다. ㅎ 처음 일본 장면에서 ... 눈 감을 준비 했는데 그냥 ....
그 뒤부터 그런 장면에서 잔인한 장면은 생략이 되리라 생각 하니 마음 편하게 액션에 몰입 하게 되더군요.

결론적으로 저는 간만에 시원한 영화 본거 같습니다.

WR
1
2020-08-06 10:00:56

음악 참 좋았어요.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터미네이터1편에서 아놀드 등장할 때마다 배경음으로 "쿠쿠쿠쿠쿵"하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2020-08-06 10:18:40

억지로 잔인한걸 보여줄 필요는 없지만 확실히 나와야 할 부분을 의도적으로 안보여주니 앵글이 비껴나가는 느낌을 계속 받게 되더라구요.
이정재 캐릭터의 백정 느낌도 좀 부족했고 박정민 캐릭터가 엔딩을 함께 하기엔 그만큼 고생을 한 느낌도 아니었고... 재밌게 보긴 했는데 한 10분 정도만 더 길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네요.

WR
2020-08-06 10:20:37

내, 내 말이 내말이, 치킨 네마리!!!

Updated at 2020-08-06 10: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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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
2020-08-06 10:28:57

그러니까요. 사실 배급사에선 1, 2분 잘라냈다고 하는데 그 부분 꼭 복원해서 블루레이는 청불등급으로 나왔으면 좋겠네요. (근데 국내영화 중에서 그런 사례가 있나요? 단순히 등급이 바뀌는 게 아니라 추가장면을 넣어서 등급이 더 올라가는 사례)

Updated at 2020-08-06 10:33:38

<써니>가 그랬죠. 원래 15세였다가, 흥행이 잘 될 즈음 감독판(?)을 청불로 극장에 걸었습니다. 블루레이에도 이 감독판이 실렸습니다.

이 감독판엔 심은경의 오빠와 관련된 민주화 운동 이야기가 추가되고 욕설이 조금 더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ㅡ

 | http://aladin.kr/…

WR
2020-08-06 10:32:30

오오오~ 그럼 가능성이 없진 않군요.

2020-08-06 10:50:14

 오 기대되네요!

WR
2020-08-06 10:58:55

일부러 다른 영화와 비교해 점수를 올려놓았기에 지나친 기대는 금물입니다~

2020-08-06 10:53:28

 저도 내일 보러갈려구 예매 끊어 놨습니다. 기대 됩니다 ㅎㅎ

WR
2020-08-06 10:59:21

어제 극장엔 평일에 거리두기도 해야 하는데 앉을 수 있는 좌석은 다 찬 느낌이더군요.

Updated at 2020-08-06 11: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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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
2020-08-06 11: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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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
2020-08-06 11:16:10

그나저나 동남아쪽은 왜 이렇게 경찰이 범죄조직과 결탁이 많은지... 능력이 안 되는건지, 의지가 없는 건지 궁금하더군요

2020-08-06 11:33:41

우리나라도 결탁은 되어 있지만 어느정도 컨트롤이 가능한 반면 

영화상 방콕은 총기 사용이 되고, 뒷돈도 두둑히 받고 하니 컨트롤을 할 수 없는거 아닐까요 ?

 
2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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