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정말 아쉬웠던 부분
아래 '잭 스나이더' 이야기가 있어서 몇자 적어 봅니다.
개인적으로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영화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엄마 이름 마사'보다도 슈퍼맨의 죽음을 당겨서 써버린 부분이었습니다.
코믹북에서 둠스데이에게 슈퍼맨이 죽는 이슈는 그 당시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며 코믹북 팬들을 멘붕에 빠트린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비록 모든 이들이 예상했듯, 슈퍼맨은 다시 부활했지만요.
'맨 오브 스틸'로 새로운 슈퍼맨 영화를 보여준 이후 나오기에는 너무나 성급한 이야기였습니다.
슈퍼맨의 탄생을 보여 준 후, 다음편은 죽음이라니요.
마블 영화를 예로 들어보면,
'아이언맨'1편을 만든 후, 바로 '시빌 워'를 후속작으로 만들면서 '시빌 워'에 '인피니티 워' 이슈를 엔딩에 등장시킨 격이라고 할까요.
DC코믹스의 오랜 역사 속에서 할 이야기가 넘쳐난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너무 성급한 이야기 차용이라고 봅니다.
팬들은 앞으로 마블처럼 거대한 DC코믹스의 서사를 기대했는데 끝판왕을 당겨오는 느낌이랄까요.
더군다나 '저스티스 리그'영화에 슈퍼맨이 뻔히 부활해서 나올거라는 것이 예상되니, 슈퍼맨의 죽음이 가지는 무게감도 습자지 같은 제 영화 지식마냥 가볍게 느껴졌구요.
어쩌면 '슈퍼맨'의 넘사벽적 능력으로 다른 슈퍼 히어로들을 모을 구실을 마련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마블처럼 차라리 슈퍼맨의 능력치를 좀 하향 조정을 했어야지요.
부활한 슈퍼맨이 혼자서 사건을 해결해 버리는 '저스티스 리그'는 오히려 다른 슈퍼 히어로들을 들러리로 만들어버리는 실수까지 보여주며 향후 시리즈의 맥을 끊어버리기까지 했습니다.
이러한 조급증이 워너 수뇌부에서 나온 것인지, '잭 스나이더'에게서 나온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겠으나, 제 생각으로는 슈퍼맨을 예수와 동일시 시키는 '잭 스나이더'의 이야기 구성을 볼때 '잭 스나이더'의 패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예수의 등장(맨 오브 스틸), 예수의 죽음(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예수의 부활(저스티스 리그)
공개를 앞둔 '잭 스나이더' 본인의 비전이 온전히 담긴 감독판 '저스티스 리그'를 통해 '저스티스 리그'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커다란 이슈를 이렇게 허망하게 써버린 부분은 두고 두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앞으로 나올 DC코믹스 영화에서 '슈퍼맨 죽음'에 관련된 부분은 다루기 어렵게 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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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둠스데이는 너무 빨리 나왔어요. 슈퍼맨이 죽기까지 싸우던 강적들 중의 강적이 둠스데이인데. <배트맨 vs. 슈퍼맨>에서는 차라리 크립톤인들이 메트로폴리스를 공격할 때, 거기에 휘말려서 다친 민간인들 중 하나가 렉스 루터의 기술력 지원으로 사이보그 빌런이 되어서 슈퍼맨이랑 대적을 하는 것이 더 나았습니다. 예를 들어, 메탈로가 나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