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황비홍 소림권 (黃飛鴻少林拳, 1974)
황비홍 소림권 (黃飛鴻少林拳, 1974)
감독: 정청화
주연: 관덕흥, 황가달, 황인식, 홍금보, 이곤, 조웅, 김기주, 묘가수
(스포포함)
줄거리: 지인인 추의 초대를 받아 태국으로 방문하는 황비홍(관덕흥)과 제자 뚱보(홍금보)는 무술 고수 곽(황인식)의 일당들과 결투 중인 소사자(황가달)를 만나게 되고 부상을 입은 소사자를 추에게 데려가 치료를 받게 합니다. 소사자는 황비홍의 무술 실력과 인자한 인품에 매료되어 제자로 거두어 달라고 간곡한 요청을 합니다. 한편 황비홍의 지인 추는 그 지역에서 작은 용역업체을 꾸리면서 지역 일꾼들에게 신임을 얻게 되지만 화교 출신 사업가 곡(조웅)이 폭력배들을 동원해 사사건건 시비를 겁니다. 곡은 추의 사업체를 뺏기 위해 온갖 악행을 부립니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뚱보의 누나는 남편(이곤)이 도박에 미쳐서 곡에게 집문서를 저당잡혀 도박 자금을 빌리게 됩니다. 곡은 이를 빌미로 추에게 용역업체를 넘길 것을 종용하는데...
정창화 감독이 한국과 홍콩을 오가며 활동하던 시기에 제작한 한홍합작영화입니다.
주목할 부분은 배경도 태국이고 배우들도 이곤, 묘가수 등이 겹치고 줄거리 또한 당산대형하고 상당 부분 교집합이 많습니다.
다른 부분은 흑백영화가 주류를 이루던 49년부터 약 70여편 이상(어떤 사이트에서는 황비홍으로 나온 영화가 100여편라고 하는데 70편 이상이 맞는 거 같습니다)의 황비홍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관덕흥이 황비홍역으로 등판해 무술시력이 약간 미천한 황가달을 조력하는 역할로 출연합니다. 당산대형에서 이소룡의 역할을 소사자역인 황가달이 맡았지만 황비홍이라는 또 다른 고수가 주인공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기도 하죠.
관덕흥의 화려한 남파 무술이 나오면 좋았을텐데 이때 출연할 때가 고령의 나이인지라 고난이도의 무술은 주로 대역이 맡았습니다.
그래도 관덕흥옹의 액션도 후반부에 많이 나오고 있고 소림사 18 동인으로 유명한 황가달과 맹룡과강에서 가라데 고수로 출연한 황인식의 발차기, 무술감독 겸 조연으로 출연한 홍금보의 액션도 나름 볼만한 수준입니다.
정창화 감독의 작품에서 자주 출연하던 단골배우들이 눈에 띄는데 죽음의 다섯손가락에서 합을 맞추었던 조웅와 김기주(막판에 황가달에게 보스턴 크랩 당함)가 악당으로 출연합니다.
관덕흥이 출연한 황비홍 시리즈는 홍콩의 국민영화이자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데 한국출신 정청화 감독에게 맡겼다는 것은 이때 당시에도 상당한 파격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고 관덕흥과 자주 손을 맞췄던 왕풍 감독의 황비홍 취정재포(黃飛紅少林拳, 1974)가 황비홍 소림권에게 박스오피스 성적에서 살짝 밀렸다는 것도 또하나의 흥미거리라 할 수 있습니다.
딱 한가지 흠이라면 너무 당산대형과 교집합이 많아 그로 인해 시나리오가 헐거워 보인다는 거 빼고는 영화 자체는 나름 볼만합니다. 쇼브라더스와 골든 하베스트의 70년대 홍콩영화 좋아하시는 분들게 강력추천합니다.
※ 웨이브, 왓챠에 올라와 있지만 아시아 M에서 방영한 영화라 흡연장면과 폭력씬에 블러처리가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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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홍이 이연걸이 첨이 아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