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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헤어질 결심....엄청난 로맨스 영화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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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4 20:19:30

 

왜 이 영화를 보고 난 많은 분들이 몇 차례씩 재감상을 하게 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여운이 대단히, 대단히 길게 이어집니다. 

저 또한 그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군요.

쉬이 잊혀질 수 없는 아픔, 가련함, 연민, 안타까움이 가득한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는 종반엔 '화양연화'도 떠오르고, 이상스레 '센스 앤 센서빌리티'도 생각나고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을 볼 때, 혹은 그런 사랑에 처한 자신이 갖게되는 모든 감정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에 차올라서 영화를 편히 감상하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거둘 수 없는, 아니 더 집착하고 더 집중하게 되는 영화였어요.....

 

박찬욱 감독은 정말 너무나 영화적이고 영화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고, 영화를 너무 사랑하고,

너무나 미학적이고, 어마어마한 로맨티스트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마블 시리즈 같은 영화는 오히려 오락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군데 군데

지루하게 느끼고 재미를 못느끼는 장면들이 많아 빠르게 건너뛰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많은 영화를 기다렸다가 다운로드로 감상합니다. 극장에 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이런 영화는 오히려 굉장히 집중하게 되고, 한 장면 장면, 대사의 한 마디 한 마디를

온 신경이 곤두서 굉장히 집중하고 관람하게 됩니다.

 

배우들의 발음, 호흡법, 억양, 녹음 기술, 촬영현장의 조건에 따라 명확히 들리지 않는 

한국영화 대사의 고질적인 문제는 이 영화에서도 자주 나타납니다. 

더구나 한국어 발음이 좋지 않은 탕웨이의 대사가 많다 보니 확인코자 다시 키보드의 

← 키를 수시로 누르게 되니 화면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져 살짝 짜증도 났네요.

영화 감독들은 한국 관객들의 이런 불만을 알고는 있는지, 아니면 알면서도 외면하고 있는건지 

도무지 개선이 안되는군요.

차라리 자막판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몇몇 분들이 김신영의 연기에 대해 불만을 제기 하셨는데, 저는 좀 의아했습니다.

객관적으로 흠잡기 어려운 무난한 연기였거든요.

저는 오히려 이미 코메디언에서 연기자로 변신에 성공한 고경표의 연기가 상당히 미진해 보였고,

극중 그의 역활도 좀 납득이 어려웠습니다. '어떤 형사'로 정체성을 갖고 있는지 알기가 어려웠어요.

김신영은 반면 무난하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돋보였는데, 불만을 표하시는 분들은

김신영이 그 동안 쌓아 온 이미지에 고착되어 있는 시선으로 보고 계셔서 그렇지는 않았나 싶더군요.

 

아.........아뭏튼 너무 엄청난 비극적 로맨스 영화입니다.

한 번의 감상으로는 절대 끝낼 수 없는 걸작입니다.

제가 가장 많이 본 영화가 '밀양'으로 극장에서 2번, TV로 5번 정도 재관람 했던 것 같은데,

이 영화도 그에 못지 않은 재감상의 영화가 될 것 같으네요.

박찬욱 감독님 나이 드시니 젊어서 어설퍼 보였던 연출들도 사라지고, 농익은 연출과 편집이

완전 물이 오르셨습니다. '아가씨' 때에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 이젠 완전히 확실해졌습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좋은 영화, 취향에 딱 들어 맞는 영화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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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8-14 20:22:04

왠만하면 다들리는데
대사가 진짜 한국영화 역대급으로 안들리더군요

2022-08-14 20:31:47

김신영 연기에 대해선 동감합니다.제가 김신영의 희극연기를 거의 안봐서 편견이 없어서 그럴수도 있구요. 대사 전달력 부분은 조금 논쟁(?)의 여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탕웨이의 경우 극중 대사에서도 언급이 되었듯, 한국말이 서투른 설정 (실제로도 서투른거 같고요)이라서 딕션이나 이런 부분은 감안해야 된다고 봅니다.
저도 1회차땐 탕웨이의 대사가 잘 안들려서 답답했어요.(다른 배우들의 대사는 문제 없고요)
2회차 때부턴 이미 한번봐서 그런게 크지만 대사가 먹혀서 안들리는건 없고 부자연스러운 한국어발음이 흔히 주변에서 많이 보는 조선족의 발음이라 보여서 귀에 잘 들어 오더라구요.

WR
2022-08-14 21:03:05

탕웨이 뿐만 아니라, 한국 배우들의 대사도 군데 군데 명확히 듣기가 어려워 자주 재확인 했습니다.

집에서 스피커가 귀 앞에 바로 있는데도 그랬으니 영화관이면 더 힘들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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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8-14 20:38:52

감상평은 잘 봤습니다. 그런데 고경표가 코메디언 출신인가요? 아닌 걸로 아는데.. 데뷔 자체도 극이였을꺼고, 대학도 영화과(류혜영씨랑 동기? 동문은 확실...)였을껀데요. 

 

대사 부분은 녹음과정에서 문제가 있는거랑, 탕웨이가 한국말을 잘 못하는거랑 구분을 좀 해야하지 않을까요. 헤어질 결심의 대사 녹음은 오히려 상당히 잘한거라고 생각하지만 탕웨이씨의 대사가 잘 안들리는건 맞습니다. 그런데 탕웨이씨가 실제로 한국말을 잘 못하는 배우기도 하지만, 애초에 극 중 맡은 역할이 한국말을 잘 못하는 중국인이죠. 그래서 잘 안들리는거지, 녹음의 문제는 아닐껀데요. 

 

오히려 어떤 인터뷰에서 보니, 탕웨이 대사 부분은 영화랑 관계 없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리스닝을 테스트 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깐 잘 안들리는건, 한국말을 잘 못하는 외국인과 대화할때 생기는 자연스러운 불편함이라는거죠. 

WR
Updated at 2022-08-14 21:08:46

고경표가 SNL에 고정 출연하고, 그 뭐더라...군대 내무반을 배경으로 한 인기 코믹극에서도 

주요 멤버로 출연하고 있고 그래서 저는 코메디언으로 데뷔한 것인지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군요.

그 부분은 제가 잘못 알은 것 같습니다.

 

윗 댓글에도 적었지만 집에서 스피커 앞에서 듣는데도 군데 군데 알아듣기 힘든 곳들이 꽤 많아서

계속 화면을 뒤돌려 대사를 재확인 하며 보았지요. 탕웨이의 대사는 말씀하신 이유라면 납득이 가지만

한국 배우들의 대사조차 그렇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이 번에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화제가 된 임윤찬 군의 피아노 연주들을 들어보면 한 음 

한 음이 굉장히 명료하게 들리는, 다른 연주자들의 연주와 분명히 차별화되는 특징이 있는데,

한국 영화의 대사도 그런 비유의 차이와 비슷하다고 말씀드리면 좋겠네요.

 

5
2022-08-14 21:13:04

저는 헤어질 결심 1회차때도 탕웨이 대사를 제외하곤 안들린게 없어서... 혹시 다운로드 해서 보셨다고 하니깐 시리즈일터이고, 시리즈온이면 음향이 2ch일껀데 거기서 오는 문제는 아닐까요? 뭐 꼭 그런 문제가 아니더라도 사람마다 차이는 있을수 있습니다. 그런데 헤어질 결심에서 탕웨이 대사 안들리신다는 분들은 꽤 봤지만, 대사 녹음 자체를 문제 삼는 분은 처음 뵈서 좀 의아하긴 하네요. 

2
2022-08-14 21:21:35

깐느박의 최고작이라 생각합니다

나중에 한글자막으로 다시 보고 싶어요

WR
Updated at 2022-08-14 21:22:53

동의합니다. 아니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네이버 영화 코너에 자막판도 올라와 있습니다.

2022-08-14 21:23:05

오 그런가요? 정보 감사합니다

1
Updated at 2022-08-14 21:27:23

영화관 후기에서도 극장별 대사 전달력 이슈가 있긴 했습니다만, 여기저기 첫 감상들 보면 굿다운 컨텐츠별로도 사운드 차이가 꽤 있나 봅니다. 개별 사운드 세팅 상태도, 청력도 천차만별일터라 딱 잘라 뭐만 문제다 라고 하기엔 어려운점이 있고 아무래도 개인단위로 보자면 '한국영화 그러면 그렇지 에휴...' 하고 지나가면 끝인 문제이기도 해서 미묘하더라구요.

애트모스 믹싱이 그렇게 잘된 영화인데 다운로드 컨텐츠로는 왜 애트모스 스펙이 실리지 않았는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WR
2022-08-14 21:58:55

영화관에서 관람하질 못해서....다른 분들이 애트모스로 들을 때는 그렇지 않다라고 하시는 것을 보면

확실히 2채널 다운믹스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 같기도 하고....확실히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쨌든 2채널로 감상을 한 그대로 소감을 적은 것이고, 녹음 & 믹싱 문제와는 별개로

배우가 대사할 때의 억양과 뉘앙스, 말할 때의 호흡법에 따라 분명하게 안들리는 부분도 

확실히 존재 했습니다.

2022-08-15 19:10:33

용C에 일반관에서 관람했을땐 잘 안 들렸는데

롯시에서 2회차 봤을 땐 잘 들렸습니다.

용C의 일반관에서 잘 안 들렸던게 관마다 또 다를 수도 있겠지만

무튼 확실히 롯시에선 더 잘 들렸습니다.  

이후 롯시에서 한번 더 보고, 메박에서 1번 더 봤는데

다~ 잘 들렸었습니다.

2022-08-14 21:41:23

전 극방에선 너무 잘 들렸었는데
이번에 애플 구매해서 보는데
잘 안들리더라구요

6
2022-08-14 21:44:01

헤어질 결심은 사운드 믹싱이 매우 정교하게 된 영화입니다. 극장에서 다채널 스피커로 감상할 땐 탕웨이의 한국어 발음에서 오는 문제야 있었지만, 기존 한국 영화들 특유의 대사 전달력 문제는 거의 없었어요. 지금 대사 전달력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돌비 애트모스 포맷으로 다채널 믹싱된 음성을 2.0 스테레오로 다운믹싱하면서 생긴 결과물이죠. VOD를 왜 이렇게 서비스하는지ㅠㅠ

2022-08-15 20:24:57 (180.*.*.13)

저는 헤어질 결심을 보고 한국 영화 치고 사운드가 너무나 선명하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는 왜 사운드 얘기가 나오는지 의아해 하고있던 참이었습니다. 사모나님 댓글 보고 이제 이해했네요.

사운드, 미술, 연기, 디렉팅 아무튼 모든 것이 너무나 완벽한 영화였습니다. 가슴 사무치는 로맨스 영화라는 원글 쓰신 분 말씀에 동의합니다.

2022-08-15 20:54:30

안그래도 저도 어느 쪽 VOD 플랫폼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을지 최대한 찾아봤는데, TVING이 유일하게 4k 해상도를 지원하고, seezen이 유일하게 5.1ch 서라운드를 지원하고 있네요. 저는 4k 해상도보다는 5.1ch인 시즌에서 구매할 것 같습니다.

2022-08-14 21:52:55

명필름아트센터에서 애트모스로 들었는데도 대사는 저도 조금 청취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거의 탕웨이 대사 대부분). 탕웨이 배역상 어쩔수없는 부분으로 받아들였구요. 그래서 각본집 바로 주문 하려구요. 참고로 Yes24에서 각본집 구매 리뷰보면 정말 재밌습니다. 영화에 나온 대사들로 구매자들이 패러디해서 꽉 채워놨는데 헤어질 결심 본 사람들은 정말 낄낄대서 볼 수 있으실겁니다.

 

그리고 김신영 배우에 대한 제 생각이 좀 길어질 것 같아 그 부분은 나중에 따로 글로 써 볼까 하는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네요. 짧게 한 마디 하자면 정말 아무나 못 하는 캐스팅과 연기였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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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5 00:07:13

일단.. 엄청난 멜로영화라는 점 깊이 공감합니다~

김신영 배우. 이 영화에서 서현우 배우와 더불어 연기 제일 잘한 조연배우라 생각합니다.

고경표 배우. 그냥 그렇게 연기 못하는 것 처럼, 연기하는게 이 분의 연기 스타일인가봐요. 매번 똑같음. 

1
2022-08-15 00:10:25

방금 BTV로 봤는데, 극장에서 안본거 후회됩니다.
탑건 매버릭과는 다른 범주에서 최근에 본 영화중 최고였습니다.
저한테는 친절한 박찬욱 정도가 딱 맞는 수준이네요.

1
2022-08-15 00:11:30

 헤어질 결심에서 일반적인 대사가 안 들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잘 안들리는 부분은 관객에게 전달하려는 대사가 아니라 극중에서 인물들이 거의 혼잣말로 하거나 상대방에게 안 들릴 정도로 한 대사이니 오히려 연출이 정교하게 잘된거라 할 수 있습니다.

 

 박찬욱 감독이 외국에서 디렉팅한 소통의 어려움을 주제로 멜로를 만들어보면 어떨까해서 만든 영화입니다. 언어가 완전히 잘 통하지 않는 경우를 기본 전제로 깔고 간 것이기 때문에 탕웨이의 말이 듣기 어려운 것은 당연합니다. 그게 이 영화의 장치이기 때문입니다. 

2022-08-15 09:42:57

블루레이 출시가 시급한 아주 좋은 영홥니다

Updated at 2022-08-15 09:53:47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되어져버린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ㅠㅠㅠㅠㅠ

+ 아니, 저평가랄까, 스코어가 많이 안나온 것이...

2
2022-08-15 12:14:48

대사전달이 전혀 문제없었다는 분들 참 부럽습니다. 대단한 황금귀들이시네요.

2022-08-15 13:06:11

 왜이리 슬픈지...ㅠ ㅠ...

눈시울이 자극되지 않는 이상하고 드라이한 슬픔...

2022-08-15 14:59:03

어지간하면 N차를 잘 안하는데도 3번이나 볼 정도로 최고였습니다.

느즈막한 가을쯤 개봉했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사정이 있었겠죠...

블루레이 너무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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