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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일본침몰 2020] - 상태가 뭔가 묘하게 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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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16 09:32:59

 

 


- 일단 까기 전에 이 작품이 가진 장점들을 먼저 이야기 해 봐야겠죠. 아주 나쁜 점만 있지는 않으니깐요.





- [일본침몰 2020]은 재난 영화라기 보다는 로드 무비에 가깝습니다. 더 자세히 풀어보자면 재난 영화에 로드 무비를 끼얹은게 아니라, 로드 무비에 재난 상황을 가볍게 첨가한 거라 볼 수 있겠네요. [더 로드] 같은 부류라 생각 하시면 됩니다. 그러고 보니 [더 로드]도 [일본침몰 2020]도 원작이 존재하네요. 물론 [더 로드]의 원작은 상당히 잘 만든 편 이지만 [일본침몰 2020]의 원작이 되는 만화책은 정말이지 처참한 수준입니다. 이거 보시고 [일본침몰 2020]을 보신다면 이따위 말같잖은 걸 그나마 말 비슷하게 각색한게 신기할 정도에요;

 

 


 


- 의외로 자잘한 밑밥을 안 깔고 화끈하게 사람을 보내는 편 입니다. 괜히 구구절절한 사연 같은 거 안 늘어놓는지라 보기에는 편하더라구요. 무엇보다 재난 상황이니 사람 죽는 거야 한치 앞을 모르니 [데스티네이션]시리즈 처럼 다채로운 방식으로 사람을 보내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 마냥 일본 만세 하는 작품은 아닙니다. 당장 주인공 무토 가족만 하더라도 아빠는 일본 사람에 엄마는 필리핀 사람, 그리고 당연히 남매는 혼혈이죠. 거기다 일본 순혈주의 멍청이들이 탄 초거대 바지선을 작품 내에서 말 그대로 폭파 시켜 버립니다. 아마 일본 극우 애들이 보면 팩트 폭행에 몸을 제대로 못 가누지 않을까 싶네요.

 

- 일본 정치계와 언론계에 대한 불신을 넘어 무시에 가까운 표현은 옵션처럼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치인이라고 한번 정도 언급 되는데 걔는 뭐 하는 애인지 애당초 관심조차 없습니다. 그리고 언론 보다 주인공 가족 일원인 아들 고 무토의 게임 친구 이야기를 더 신뢰할 정도죠. 어차피 일본인들도 본인 나라에 있는 것들이 유사 정치인 유사 언론인 걸 잘 알고 있어 보입니다.

 

 

 

 

 

 

 

 

 

- 자, 이쯤 했으면 충분히 장점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이제 단점에 대해 말해보죠.

 

- 작화가 정말이지……너무 심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작화 나쁘다고 이러쿵 저러쿵 잘 안 따지는 편 인데 [일본침몰 2020]은 그 선을 넘었어요.

 

- 단순히 못 그린 거로 뭐라 하는게 아니라 20여분 남짓한 1회차분 내에서 같은 사람의 얼굴이 심할때는 너댓번씩 바뀝니다. 

 

 

 

 

- 색감도 심각합니다. 위의 스크린샷은 순서대로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데빌맨 : 크라이 베이비],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인데 셋다 [일본침몰 2020]과 거의 비슷한 제작진이 참여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좋고 싫음을 떠나서 각 작품만의 색을 부여하여 이를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굳이 알록달록한 원색을 안 써도 충분히 색 배합으로 조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겠네요.

 

- 개인적으로 저 세작품 다 정말 좋아합니다. 특히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제가 제일 싫어하는 소재들만 모아서 순수하게 재밌게 만들었다는 점 때문에 2018년 그 해 본 영화/애니메이션 중 두개를 꼽자면 무조건 그 안에 들어갑니다.

 

- 근데 [일본침몰 2020]에서 그 작품을 나타내는 색감같은게 존재하던가요? 아마 못 찾으셨을 겁니다. 왜냐면 실제로 아예 존재하지가 않았거든요. 

 

 

 

- 단순히 작화가 들쑥날쑥한 걸 떠나서 프레임도 엉망에 가깝습니다. 다른 장면보다 절반밖에 프레임을 안 쓴 장면이 있는가 하면, 아예 앞에 프레임과 뒤에 프레임이 섞인 장면도 있습니다. 이 정도면 어지간히 둔한 사람도 보다가 정신이 산만해질 정도입니다. 

 

 


- 앞에서 로드무비에 가깝다 했는데 중간에 로드무비도 아닌 오컬트 장르로 뜬금 없이 빠집니다. 물론 이 오컬트 집단에 대한 묘사는 매우 섬세하고 현실적이며 설득력마저 있습니다. 헌데 이 작품 보신 다른 분들은 이런 생각이 안 들던가요?

 

"대체 이거랑 일본침몰 하는 거랑 뭔 상관이야."

 

 라는 생각 말이죠. 이 사족과도 같은 오컬트 에피소드만으로 3회차 가까이를 잡아먹습니다. 대체 뭐하자는 걸까요.

 

 

  

- 저는 국뽕이라고 하면 치를 떱니다. 그냥 싫어요. 제가 반골체질이라 그런지 어릴때부터 싫었습니다. 나이먹고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적어도 향후 20년간은 한결같이 국뽕을 싫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근데 이작품 마지막화에 국뽕이……국뽕이 나옵니다. 일본 극우 애들이 하는 이상한 국뽕이랑은 결이 다르긴 한데 그래도 맛을 보면 국뽕이에요. 

 

- "세상에 내 나라에서 하는 국뽕에도 치를 떠는데 남에 나라 국뽕까지 맛봐야 하는 건가" 싶었습니다. 물론 앞에서 말했듯이 주인공인 무토가족이 혼혈가족이라 긴가민가 하긴 한데 오랫동안 대한민국이란 국가 정체성 덕분에 국뽕 감별을 강제로 해본 입장에서 말씀 드리면 이건 일본 국뽕이 맞습니다. 하느님 맙소사 혼혈을 내세운 일본 국뽕이라니 이게 무슨 끔직한 혼종이란 말인가요.

 


 

 

 

- 큰틀에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시간과 예산이 부족했는지는 몰라도 사건과 사건을 연결하며 가져야할 쉬는 구간이 없어요.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보는 사람들이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기도 전에 다음 사건이 불쑥 튀어 나옵니다. 

 

- 이러면 당연히도 보는 사람이 피곤해지고 짜증이 납니다. 충분히 재난상황인게 눈에 보이는데 굳이 보는 시청자들까지 재난과도 같은 고통으로 밀어넣을 이유가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 다시 한 번 놀랍니다. 이게 그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데빌맨 : 크라이 베이비],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만든 사람들이 만든 거라고? 라며 말이죠. 

 

 

 

 

 

 

 

[총평]

- 그래도 [일본침몰 2020]은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발목지뢰 같은 작품들인 [세븐시즈], [울트라맨], [세인트 세이야]보다는 낫습니다. 

 

- 하.지.만. 굳이 이걸 찾아 볼 이유도 없습니다. 특히나 위에서 스크린샷을 남기면서 까지 언급한 세 작품을 좋아하신다면 무조건 피하세요. 좋아하는 만큼 충격이 클 겁니다. 

 

- 물론 감동적인 장면도 있고 건질만한 장면들 또한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여러모로 허술한게 사실입니다.

 

- 그나마 위안이라면 가연성 쓰레기에 가까웠던 원작 만화책을 이 정도까지 소생시켰다는 점이겠네요. 물론 가장 좋은 건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거 였지만요.

 

 

 

 

 

 

 

 

님의 서명
끄앙숨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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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07-12 18:45:57

올림픽 특수에 맞춰 제작된거 아니냐는 의혹이 있던데 막판의 국뽕이 그 영향일지도...

WR
2020-07-12 18:51:33

돈은 넷플릭스가 주는데 왜 물주도 아닌 일본 국뽕을 마시는 걸까요. 알수가 없습니다;;;

2020-07-12 19:56:16

ㅋㅋㅋ 말씀처럼 발목지뢰 같은 작품 세븐시즈를 보다 분노의 사자후를 토한 입장에서 감상평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WR
Updated at 2020-07-12 20:21:03

세븐시즈는 정말이지 보면서 등장하는 애들 한두명 빼고는 그냥 싸그리 없어졌음 좋겠다 싶을 정도죠.

2020-07-12 20:25:33

중간에 '밤은 짧아..' 가 연상되는 장면들이 있긴한데 같은 제작진이었다니!

WR
Updated at 2020-07-12 20:30:07

그리고 같은 감독입니다. 유아사 마사아키라고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들의 그 역동적인 액션 장면을 만들어 낸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어찌하여 [일본침몰 2020]같은 걸 만든 건지 미스터리에요;;;

2020-07-12 22:04:06

 다리를 다쳤으면 마데카솔을 발라야지~ 왜 그냥두는데!

WR
2020-07-12 22:29:18

휴대용 태양광 발전까지 가능한 거였음 다른 신박한 충전 방법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닙니끄아!!!! 

2020-07-12 23:03:45

원작은 원래 소설이죠...파생되어 나온게 만화구요^^;

WR
Updated at 2020-07-13 07:10:11

정확히는 원작 소설 하나에 만화책이 2000년대 전에 한 번, 그리고 2000년대 이후에 한 번 더 총 두 번 나왔는데 [일본 2020]의 경우 2000년대 이후 나온 만화책과 접점이 가장 크다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전 작품은 요즘 써먹기에는 너무 낡은 시나리오라 이런 거 같은데 문제는 2000년대 이후 나온 만화책이...(절레절레)

2020-07-13 02:10:34

그러게요. 시나리오랑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은 볼만했는데 그림이 별로였고 색감이 물빠진 것 같아서 별로였네요.

WR
2020-07-13 07:11:40

한 가족의 로드무비라는 시도는 아주 괜찮긴 했습니다. 하지만...

2020-07-13 12:53:17

 넷플릭스 들어가니 메인에 떡하니 떠있길래

원래 일본 애니메이션은 잘 안보는데 한번 플레이 해봤습니다.

아직 1편도 다 보지 못했는데..

언급하신것처럼.. 이게 애니메이션인지... 아니면 그림 동화책인지..

과거 유행하던 플래시 애니메이션 수준인것 같습니다.

 

임팩트가 있어야할 장면에서도 도화지에 그린 그림 흔드는 수준이네요...

살아 움직이는 건 "입" 밖에 없는듯....

 

1화가 이럴지언데.. 나머지 봐야 하나 싶은데.. 

스토리에 한번 집중해서 나머지도 살펴봐야겠네요...

WR
2020-07-13 13:05:22

중간에 약간 나아지고 몇몇 부분은 확실히 괜찮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후반으로 갈수록 질이 더 떨어집니다;;;

2020-07-13 13:07:18

헛.....그렇군요...

사실 저 수준이라면.. 애니메이션 분야도 우리나라가 웹툰 원작으로 해보면 되겠다 싶겠던데요..

2020-07-14 06:55:33

이게 제가 아는 그 일본침몰이 원작인 애니인가요? 제가 기억하는 일본침몰은 2006년 인가? 그즈음 연재된 만화로 일본만화 답지 않게 자기들 나라와 사회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와 비판이 나온 그런 만화 였던걸로 기억하는데요.

WR
2020-07-14 06:57:42

그 작품에서 시선을 조금 틀어 로드 무비처럼 만든거라 보시면 됩니다

2020-07-14 16:14:39

그리기 싫어 미치겠다는 마음이 느껴지는 황당작품이더군요

WR
Updated at 2020-07-14 22:01:13

감독이 등장인물 랩 하는 걸로 의사전달을 즐기는 편인데, 그런면에서 봤을때 후반부 무토네 딸내미인 아유무가 하는 랩이 그나마 이 작품의 메세지라 볼 수 있을 겁니다

2020-07-15 19:19:30

고마스 사쿄의 원작소설은 개인적으로 일본 sf중에서 손가락에 꼽는 작품이고..
만화도 그럭저럭 재밌게봤습니다만..

이건 그냥 1화 시도할 엄두조차 안납니다.

WR
2020-07-15 19:27:53

원작소설의 경우 70년대 당시 이론의 한계로 인해 요즘 기준으로 보면 구닥다리 같아 보이는 것을 감안 하더라도 꽤 괜찮은 편이죠.

2020-07-16 07:48:41

국뽕=일본침몰
메세지를 전하려던거 아닐까요? ㅋㅋ

WR
Updated at 2020-07-16 09:04:38

극우 애들 국뽕 처럼 일본 순혈 짱짱 자이니치 혼혈들 없어져버렷!같은 국뽕이 아니라

일본은 인종이나 국가, 영토가 아닌 문화와 정신에 깃들어 있다! 우리가 일본이다!

라는 어메이징한 국뽕인지라 되려 침몰상황은 부가 소재 정도로 사용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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