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이제는 클래식이 된 첨밀밀
넷플에 새로 올라 온 건지는 모르겠으나 어쩌다 첨밀밀이 눈에 띄어 잠깐 화질체크나 할 겸 재생했습니다.
워낙 dvd때부터 화질이 안좋기로 유명해 이건 어떤 판본인가 궁금해서요.
필름입자가 거칠긴 하지만 화질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90년대 당시 느낌이 확 나는 친근한 화면에 몰입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생각해보니 이게 벌써 25년 전 영화네요. 서글퍼집니다. ㅜㅜ
20대에 명보극장 시사회로 이 영화를 처음보고 그간 봐왔던 홍콩무협영화의 조악한 화질과는 비교가 안되는 영롱한 화면과 더빙이 아닌, 동시녹음의 생생함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시사회라 (국내에서 만든 복사본이 아닌) 홍콩에서 온 원본프린트를 상영해서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전성기시절 장만옥의 매력을 최대한 잡아내는 매혹적인 클로즈 업들과 당시 홍콩의 풍경이 현재 홍콩의 상황과 겹치며 또 서글퍼집니다.
(* 월량대표아적심은 또 하나의 멜로 명작, 주윤발 종초홍의 타이거맨 (임영동감독)에서도 주제곡으로 사용되었죠.)
암튼 끝까지 보고 말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촌스럽기는 커녕 오히려 클래식의 덕목을 갖춘 영화라는 게 증명이 된 듯합니다.
아직도 메인스코어의 멜로디가 계속 귓가를 맴돌며 이런저런 상념들이 이어지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넷플릭스에 얼마 전 본 칠소복도 그렇고 전성기 시절 홍콩영화들을 보게 되면 세월이 이렇게 흘렀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인생은 짧고 영화는 영원하다^^
장만옥은 어디서 잘 지내고 있나...
(** 번역오류로 중간에 주인공들 대화가 갑자기 존댓말로 번역되는 구간이 잠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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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학 새내기시절 남친 생기면 볼려구 아껴둔 영화였는데 결국 안 생겨서 극장에서 못 봤다는요. ㅋㅋㅋ
영화 비디오로 4~5번 봤는데 볼 때마다 감동. ㅠㅠ
인생영화가 됐어요
미국사는 시누네 옆집사는 제 또래 홍콩분이 계셨는데, 제가 이 영화를 인생영화라서 4~5번 봤다고 하니 저를 비웃었어요.
그 분은 여명이 너무 좋아서 이 영화를 수 백 수천 번 봤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