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마스터를 보고..... (스포 다량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을 마지막까지 보았습니다.
마스터의 정체를 알고 처음부터 다시 보았는데, 그걸 보니 애초에 이 작품이 처음부터 마스터의 개연성이 어긋나지 않게 미리 복선을 깔아두었군요.
1. 첫번째 게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에서 대학살이 일어난 뒤에 아무도 움직이지 못할 때 웃으면서 "이렇게 해봐"라는 식으로 움직이는 장면
2. 세 번째 게임 "줄다리기"에서 이기는 방법을 설명하는 장면
3. 네 번째 게임 "구슬치기"에서 모든걸 포기하고 가만히 앉아있던 장면.
마스터는 "구슬치기"에서 사람 짝이 안 맞는 경우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 깍두기가 된다는걸 알고 있었을테니, 자신의 목표는 깍두기가 되는 것이었을 것입니다. 거기에서 이정재가 손을 내밀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겠지요. 거기서 생긴 윤리적 딜레마, 사람은 자기가 손해볼 걸 각오하면서도 옳다고 생각되는 일을 한다는 것이 나중에 마스터가 이정재를 다시 불러 마지막 내기를 하는 이유가 될 것이지요.
재미있는건 첫 번째 무궁화꽃 게임과 네 번째 구슬치기 게임에서는 마스터는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패배한 (엄밀히 말하면 패배를 택한) 네 번째 구슬치기 게임에서도 살아날 수 있죠. 하지만 세 번째 줄다리기 게임에서는 패배하면 살아날 수 없습니다. 거기에서 마스터 혼자만 살아날 수 있는 꼼수를 부릴 수 없죠. 결국 살기 위해 마스터는 팀원들에게 줄다리기의 노하우를 가르쳐주지만, 그게 100% 승률을 보장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결국 그는 죽어도 좋다는 마음으로 어쩌면 이 게임에 참가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를 위한 복선으로 죽을 수 밖에 없는 불치병을 깔아놨을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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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플레이어 간 살육전이 벌어졌을 때,
침대 꼭대기에 올라가 게임종료 휘슬도 부셨죠.
'무서우니까 그만해~' 였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