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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  영화관.. 이제는 관리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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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6-06-19 19:33:31

 

정말... 정말 오랜만에 영화관에 대한 글을 쓰게 됩니다.

 

저를 오랫동안 아시는 분들에게는 저에게 영화관이란? 어떤 것인지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의 영화관은 분명히 좋아졌습니다.

 

전세계 어디를 가도 크게 부족함없는 영화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죠.

 

다른말로 기본적인 시설들이 좋아졌다는 것이 됩니다. 하드웨어가 분명 좋아졌죠.

 

스크린도 커지고, 사운드 장비도 전반적으로 좋아졌고 좌석도 간격도 매우 쾌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많은 분들에게 영화관이란 특별한 공간이고 그렇기에 IMAX나 M2, 슈퍼플렉스, 스타리움관과 같은 특화관들의 인기가 여전히 좋으며 이에 대한 호와 불호가 갈리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각자의 특화된 사양과 장비들은 분명 좋은 것입니다.

 

회사입장에서도 마케팅 용도로 상당히 유용한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상영관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이란 의문이 붙는 순간... 그 관의 명성은 점차 허울만 좋은 상영관이 되어 버릴 것입니다.

 

이 말은 결국 관리가 제대로 되느냐로 귀결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상영관은 거의 대부분 디지털화, 전산화되었습니다.

 

사실상 영사기사가 없어도 돌아갈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업계는 이렇게 되도록 법률을 개정하려 합니다.

 

왜냐하면 현재의 상영시스템은 결국 플레이, 스톱의 연속도 아닌 큐들을 그냥 입력해서(한마디로 상영스케쥴대로) 진행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기술인력들을 업계에서 늘릴 이유가 없습니다.

 

아마도 차후에는 본사차원에서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점차 변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물론 이러한 점에서 현재의 영사기사분들도 특화된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살아남으려면 말이죠.

 

4D면 4D, IMAX면 IMAX, 사운드면 사운드... 기타등등 말이죠.

문제는 어찌되었든 상영관의 절대적인 품질(즉, 사양)은 분명히 좋아졌지만 그것을 관리하는 인력들은 과연 전문적인가?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제 아무리 레이저 영사기가 도입되고 ATMOS사운드가 된들...

스크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영사기 램프 수명을 초과사용하며 스피커가 살짝 맛간 것을 크게 문제가 없다고 놔두거나.. 아예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거나.. 발견한다 해도 바로 처치 할 수 없는 기술자가 없거나 바로 투입할 조건이 안되는 상황이 더 많아지게 될 형편에 놓이게 된다면 그 좋은 장비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물론 최상의 상태에서 IMAX, 스타리움, M2, 수퍼플렉스들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따라가기 힘든 양질의 영화를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들려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이런 관들이 기함급 관이기에 본사측에서도 더욱 신경 쓰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속적으로 지적되는 부분들이 고쳐지지 않는 IMAX 상영관, M2 상영관....우리는 지속적으로 보고 있지 않나요?

 

예...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입니다.

 

본질이 무엇이냐죠.

영화를 최상의 상태로 보기위해 여러분들은 관객들은 찾아가기 나름입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우리는 과도하게 저런 기함급 관들에 관심이 몰려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주위에 작지만 관리가 잘 된 관들을 찾는 것.. 그리고 그 관이 절대적인 사양이 뒤진다고해서 영화 상영의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 또한 살짝 내려놓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차후... 앞으로 멀지 않은 시간안에 우리는 정말 영화관의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와 같은 영사시스템이 지속되고 진화되었을때 맞이하게 될 수 밖에 없는 일종의 운명같은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렇게 좋아하시는 상영관들.... 그 상영관들에게서 가장 기본적인... 방음이 제대로 된다! 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관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예.... 별로 없습니다.

이미 설계부터 틀려먹은 것입니다.

바꿀 수가 없습니다. 내부의 장비보다 이런 것들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또, 몇억 몇천짜리 영사기와 스피커, 앰프들을 도입했는데 레퍼런스를 지키지 않는 볼륨과 유닛이 나간지도 모르는 영화관 직원들을 경험하게 된다면 과연... 내가 이 관에서 이 돈을 주고 보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될 것 입니다.

 

글이 길어졌습니다.

 

결국.. 하고 싶은 말은 하나 입니다.

 

좋은 관이란 장비빨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제대로 맞추어진 영상과 음향의 조화, 편안한 좌석과 쾌적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영화관이라면 그것이 특화관이 아니더라고 충분히 좋은 영화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너무 사양에 연연해하지 마시고 조금은 편안하게... 영화관을 대했으면 합니다.

 

좋은 영화가 있고, 내가 사랑하는 영화가 따로 있듯,

영화관도 좋은 영화관이 있고 내가 선호하는 영화관을 따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돈은 많으면 분명 좋습니다. 행복하기에 좋은 조건이죠.

장비가 좋으면 분명 좋습니다. 좋은 영화를 상영하기에 좋은 조건이죠.

하지만 둘 다 이것이 충분 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상 ★ISA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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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6-17 12:58:54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생긴 새로운 고민이... 아무리 영화관에서 최고의 상태로 영상과 음향을 설정해준다해도... 영화사에서 최상의 영상을 제공해주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것도 있는 상황이죠... 국내에 수입하면서 자막만 입히면 될걸 화면비를 멋대로 잘라버리는 불상사가 종종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한숨이 나와요... ㅠ_ㅜ 예전 필름 시절이라면 화면비가 안 맞는다면 극장에서 제대로 영사를 못해준 거라 보면 되겠지만, 디지털 영상 원본이 화면비가 짤려버리는게 가능한 세상이 되버렸으니... ㅡ_ㅡ 물론, 그럼에도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은 단순히 영화의 내용을 보는 것만이 아니라, 나 이외의 다른 관객들과 같은 것을 보고 들으며 같은 느낌을 받는 다는 집단체험의 즐거움 때문에 늘 극장 가는 발걸음은 설레임으로 가득합니다. ^_^ (특히 공포영화에서 모두같은 장면에서 흠칫흠칫 하고, 4DX로 볼때는 같은 효과에 같이 놀라고 감탄하는 그런 즐거움 말이죠~ ^^)

WR
2016-06-17 13:03:13

영화관은 확실히 영화관만의 맛?이 있죠!

2016-06-17 13:06:57

영화관의 맛이라 하면 팝콘과 콜라죠~~ (응?) ^_^

WR
2016-06-17 13:07:37

네?? ㅋㅋ

2016-06-17 12:59:18

좋은 글 공감하면서 잘읽었습니다. 방음, 램프 수명도 문제.. 그리고 영사기, 스피커 캘리도 지속적으로 제대로 이루어지도 있는지 의문입니다 ㅠㅠ 어떤 극장은 스크린에 영사되는 화면도 비뚤어지게 세팅해놨더군요;;

WR
2016-06-17 13:03:34

그런 관은 답이 없습니다. ㅠㅠ

2016-06-17 13:17:03

하드웨어는 필요조건이라고 생각해요. 문제는 필요조건 위에 축척 되어야만 하는 충분조건을 만족할 관리가 실패하면 필요조건도 무색해 진다는게... 이 상황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게 음향깡패에서 음향백수가 되어버린 이수5관이 아닐까 싶어요.

WR
2016-06-17 13:18:13

음행백수.... ㅎㅎ 표현이 문학적이십니다.

2016-06-17 13:46:50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관리의 중요성은 진짜 너무 중요한거 같아요. 잘가던 영화관도 어느시점부터 램프도 어두워지고, 하다못해 스크린이 오염된것도 있는데 신경자체를 안쓰더군요. 또다른 관은 램프를 교체했지만, 화면셋팅도 재대로 하지않아서..완전 블랙이고 뭐고 색감도 붕뜬 상태로 상영하고..뭐 이젠 화면비가 바껴도 마스킹 자체도 안하더군요.. 가면 갈수록 돈벌기에만 급급해서..기본적인거 조차도 안해요..

WR
2016-06-17 13:48:40

사양이 아무리 좋아도.. 관리안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저런것도 그런데.. 음향셋팅은... 요즘 언감생심이라 할 수 있어요.

2016-06-17 13:49:57

집앞에 오리CGV가 있어서 자주가는데 정말 화면이 더러워서 볼때마다 짜증이 납니다. 스크린을 좀 닦아내던지 교체를 하던지 흰색화면만 보이면 얼룩덜룩 정말 더러워요. 화장실 더러운건 감안 할테니 스크린좀 관리 했으면 합니다. 지난주 영화보러갔더니 남자화장실 세면대 두개있는거 모두 안되더군요--;;

WR
2016-06-17 13:55:50

스크린은 닦는게 아닙니다. 닦으면 더 오염됩니다. 교체해야죠. 문제는 교체시점이 안됐는데 오염이 발생해서 교체해야 할때이고(너무 이르게 관객이나 기타 사고로 인해 오염이 발생했을 경우) 더 큰 문제는 교체할 시점이 지났음에도(딱히 지정된 시점이란 건 정해지지 않습니다. 사실 교체 시점은 오염이 생긴 시점입니다.) 즉, 충분히 사용을 해서 오염이 발생했음에도 교체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전자는 좀 업체가 억울한 면이 있겠지만 후자는 정말 관리를 안하는 겁니다. 그리고 운나쁘면 교체시 한나절 정도 관을 쉬어야 합니다.(스케줄 엉망으로 잡히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2016-06-17 14:12:35

오리CGV는 스크린 얼룩생긴지 몇년됬어요. 정말 한 4~5년된것 같습니다. 그냥 의지가 없어요.ㅠㅠ

2016-06-17 15:06:36

이런글을 봤을때 인터넷에서 찾은 과거의 레퍼런스 영화관 씨넥스가 생각이 나군요.... 예술영화관처럼 씨넥스처럼 블록버스터 전용상영관을 세웠으면 좋을텐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겠죠.... 씨넥스 사운드를 경험해보지 못한 저에게 씨넥스급 사운드를 죽기전에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2016-06-17 15:12:51

전 경험해봤는데... (트리플 엑스, 고질라) 음... 안타깝습니다.... =3=3=3

2016-06-17 15:17:31

부럽습니다^^

2016-06-17 15:13:21

좋은 글 잘 봤습니다.. 혹시 올리신 사진의 극장이 어디에 있는 극장인지 알 수 있을까요? (외국같기도 하고..)

2016-06-17 15:17:06

미국 리갈씨네마 특별관 rpx인듯합니다. 자세히보면 rpx라고 적혀있습니다.

WR
2016-06-17 15:42:50

리갈 RPX관 맞습니다.

2016-06-17 15:18:14

극장의 사운드나 화질도 중요하지만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관객들이 편하게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죠. 길모어걸스에서였는지 어느 드라마에서 나온 에피소드인데 한 마을에 작은 극장을 만들어 팝콘도 만들어 먹고 동네 주민들이 거실처럼 모여앉아 영화를 보는 에피소드였거든요. 그런 극장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최대한 고객을 배려한다면 분위기는 만들어줘야죠.

WR
2016-06-17 15:43:09

그게 바로 시네마 파라디소!

2016-06-17 15:25:36

일단 장비의 보급률이 이제 재벌체인이 중소규모 건물주들이 직영하던 극장은 다 올킬했거나 삼켰고 극장 건물을 지은 전통극장도 잡아먹었고 체인들이 직접 지어 직영하는 극장들의 땅값, 건물값 회수도 다 끝나고 전산화되서 감가삼각이 높지 않음에도 양호한 장비를 갖춘 관들이 많지않은게 제일 어이없구요. 각 극장 시설 No.1도 대부분 4D나 3D 아이맥스로 요금 올리기나 음향은 마케팅적으로 일단 관객을 불러들여 인기관에 사람차면 나머지 평범한 2K관에 채워넣는 준미끼상품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통극장 올킬이 끝난 상태에서 이미 마트에서 해왔던 단가 올리기와 마트 자체 OEM 상품(말씀하신 디지털화로 인한 전문 영사기사 직업군 축소와 상당부분 직원대체)가 진행되고 있는데 뭐 그렇다치고 일단 운영이라도 제발 상식적으로 해줬음 좋겠습니다. 평일에 사내 튜닝팀을 다수 두고 체인 순회만 시켜도 되겠건만... 솔직히, 관객도 상영 질보다 할인과 이벤트에 더 솔깃하게 된지 오래인것 같습니다. 동네시장 몰락후 마트와 주민들이 하듯이요.

WR
2016-06-17 15:44:15

대기업화의 부작용은 어디에나 있는 것 같습니다.

2016-06-17 19:08:40

과거 필름시대에 포커스 안맞고 색감도 이상하고 지저분한 노이즈가 보였던 시대, 그때 집에 와서 DVD를 보면서 왜 극장이 우리집보다 선명하지 못할까 고민했죠. 알고보니 그냥 영사가 엉터리였던거죠. 그리고 지금은 디지털로 포커스나 색감은 잘맞는 편인데(분명 초기에는 칼같이 맞았던거 같은데 요즘은 이상하게 포커스가 조금 흐릿하다가 중간에 다시 맞혀지고는 하는거 같은게 관리가 벌써 안되고 있다는 생각이듭니다)사운드를 또 못맞추더군요. 진짜 소리가 찢어져서 못들어주다가 시간 지나면서 사운드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주로 CGV가 그러던 지금도 관리가 안되고 있다고 봅니다. 님말대로 기술자 다 없어지면 진짜 짜증나는 상황이 올 것 같네요. 씨네21이나 소비자보호원 같은데서 전문가들가 손잡고 극강 AV평점이랑 극장오염 상태를 확인해서 공개적으로 공지했으면 합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극장에 변화가 없을것 같습니다.

2016-06-18 00:55:38

막귀에 막눈이라.. 전 잘 모릅니;다만.. 좋은 글은 추천드립니다. 디피에도 영사실 기술자 분이 계시죠.. 그분은 아마 잘 하실 겁니다. ^^

2016-06-18 02:01:10

저는 눈과귀가 예민한 편이지만 몇억짜리 영사기 라던지 앳모스 라던지 그런건 보거나 듣는다고 해서 구별을 잘 못합니다. 근데 스크린이 더럽다거나 우퍼째지는 소리가 나거나 마스킹이 안되서 가장자리가 보이거나..하는것들은 정말 상영시간내내 신경쓰이더군요. 몇년전만해도 안그랬는데 .. 이젠 보기전에 제발 관리잘된 극장이길...하고 보러가요ㅡㅡㅋ

2016-06-19 00:32:46

솔직히 요즘 아이맥스고 일반관이고 가성비가 떨어지는거 같습니다. 옛 5천원에 보던 시절이 그립기도 하고... 가끔은 극장보다 한 70인치 TV에 가상멀티채널서라운드바 로 블루레이로 감상하는게 더 좋을거 같단 생각이 한가득;;

2016-06-21 13:50:01

솔직히 예전에 집에 만들었던 전용실의 화면과 음질이 그립습니다.

요즘 영화관은 그보다 못한 곳이 수두룩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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