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터널 총체적 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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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6 10:20:04
방금 보고나왔는데 영화가 그냥 총체적 난국이네요.
감독은 시종일관 현실에 대한 비판을 놓지 않으려고 아둥바둥 안간힘을 쓰는데
천만배우를 셋이나 데려다 썼는데도 수습이 안 됩니다.
이미 배우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지경이 아니더군요.
감독의 전작 끝까지 간다를 홍보 전면에 내세운만큼
전작은 연출도 배우를 다루는 솜씨도 아주 훌륭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엉망이네요.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가 감독이 현실 비판에 대한 집착를 버리지 못한 나머지
터널을 통해 한국 사회 전반에 걸친 정치, 언론, 인명경시, 청년실업(터널 무너져 죽어가는데도 신입사원 연수 걱정) 등등을 부각시키려고 하지만
시나리오와 연출이 너무 구려서 그 어떤것도 제대로 부각되지 못하고 맹탕이 돼버렸습니다.
하정우 연기는 좋다나쁘다를 따질 수 없네요.
테러 라이브와 비슷한 감정선으로 억지 감정이입하는게 안타까워 보였습니다.
신파로 갈거였으면 가족을 더 부각시켜서 딸내미가 아빠 보고싶다고 라디오에 나와서 우리 아빠 살려주세요로 가던가 했어야지
뻔한 길이 싫다고 피해서 간 길의 모든 선택이 헛다리였어요.
설정상의 오류는 더 말할것도 없고요.
자동차 영업사원이니까 판촉용 보조 배터리 있다는 장면 한컷만 넣어줬어도 되는데
그 장면없이 대체 노트4가 몇주를 가는 건지..
신호 안잡히는 지역에 있으면 배터리 소모가 더 빠르고
전원 껐다키는게 더 배터리 소모가 빠른것을..
아몰랑 대한민국 거지같으니까 까고볼거야하고
깔만한 대상 적당히 선점한 후에 터널 붕괴시키고 관객들 고구마 맥이다가
끝에 가서 다 꺼져버려 개새끼들아 한번 날린다고 사이다가 되는게 아닙니다.
까는거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방향을 잃어버렸어요.
35일 매몰됐다가 구조되면 정신치료 때문에라도 병원에 몇달은 있어야하는데
그냥 얼렁뚱땅 넘겨버리고..
무엇보다 가장 용서가 안되는 설정은 35일동안 먹은게 생크림 케익이랑 개사료가 전부라는 겁니다.
아무라 칼로리를 후하게 치더라도 3천 칼로리라고 잡고
35일 동안 수분 공급만 하고 하루에 100칼로리도 못먹었다는 건데 이건 너무 억지죠.
한국사회를 까고 싶었으면 더 세련되게 깔수있었고
가족을 부각시키려면 배우들 연기 믿고 뻔한 길를 선택할 수도 있었을텐데
감독의 역량 부족이라고 봅니다.
김성훈 감독 다음 영화를 극장에서 볼지는 심각히 고민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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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감상문이 더 까는 거에 집착하는 글로 보이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