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점차 어려워지는 UBD 재생 환경: 문제 많은 UBDP들
2016년 3월 최초의 4K UltraHD Blu-ray (이하 UBD) 타이틀 등장과 함께 최초의 UBD 플레이어인 삼성 UBD-K8500이 나온 이래, 이제 갓 5년째가 되어 갑니다. 하지만 그동안 UBD를 비롯한 물리 매체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계속 쪼그라들어 왔으며, 동시에 영상용 유니버설 플레이어 생산에서 철수하는 제작사들이 늘어나면서 UBD 플레이어의 풀도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아직 철수를 선언하지 않았어도 사실상 사후 지원을 방기하는 회사들도 늘어나다보니 기존 발매된 플레이어들도 모두 단점 한두 개씩 도드라지게 되었고, 그래서 최근에는 UBD 플레이어 추천조차 조심스럽네요. 때문에 슬슬 제가 작성해 온 UHD-BDP 구매 가이드도 개정을 준비하는 가운데, 우선 구체적으로 지금까지 제가 조사했거나 & 소유하고 있고 그래서 언급해 왔던 플레이어들의 2021년 현 시점의 단점을 간단하게 열거하면 이렇습니다.
1. 삼성 UBDP 시리즈 (K8500 부터 마지막 M9500 까지)
: 제조사 지원 종료 (플레이어 사업부 자체가 해산)에 따라, 향후 소프트웨어적인 어떤 문제에도 대응 불가
(* 하드웨어 문제는 정발품 기준 아직 삼성 정규 A/S 대응이지만, 부품 존치 기간 이후에는 이것도 불가능)
: 모든 삼성 UBDP는 돌비 비전 비지원(M 시리즈는 HDR10+ 재생은 지원), M 시리즈는 3D Blu-ray 재생 불가
2. LG UBK 시리즈 (UBK80, UBK90 이외 90의 미국 내 특정 매장 판매용 모델 UBKM9 등 포함)
: UBK80은 돌비 비전 비지원, 내장 스트리밍 앱 없음 등 정말 최소한의 UBD 재생 지원 기능뿐
: UBK90은 돌비 비전 수동 Off가 불가능해서, DV가 원인이 되는 시스템 오류에 사용자가 대처할 방법이 없음
(* 일부 HDR10 only TV 연결로 돌비 비전 동시 수록 UBD 재생 시 발생할 수 있는 색출력 오류나, 돌비 비전 출력에 따른 상성 문제로 의심되는 프리징 혹은 재생 끊김 등)
: 최근 발매된 일부 UBD 타이틀에 대한 재생 오류가 일부 개별 UBK90을 중심으로 지속 제기되지만, 제조사 차원의 대응은 없는 상태
3. 오포 UDP 시리즈 (UDP-203, 205)
: 정식 펌웨어에서 디스크 재생 시 외부 자막을 지원하는 유일한 기기 + 재생 오류 타이틀이 극히 적은 덕에, 단종 후 중고 가격이 신품 발매 당시보다 비싸짐
(* 참고로 오포 UDP-203은, 2017년부터 돌비가 인정하고 권장하는 '돌비 비전 적용 UBD의 소비자 환경 호환성 테스트'용 기기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오포 디지털의 플레이어 사업 철수는 그 1년 후인 2018년...)
4. 소니 UBP 시리즈 (UBP-X800, X700, X800M2. 형제기인 X1000, X1100도 포함)
: X800 이후 지속적으로 UBD 재생 안정성에 의문이 제기됨. HDMI 케이블 품질을 가장 심하게 가리며, X700 이후에는 덤으로 돌비 비전 타이틀 호환성 문제도 제기됨
(* LLDV 출력 방식의 돌비 비전 플레이어로서 장점도 있지만, 이 플레이어 맵핑 출력 방식의 단점으로 추정되는 고 비트레이트 돌비 비전 레이어 UBD 재생 시의 재생 오류 가능성 문제를 계속 안고 가고 있음)
: 하지만 소니의 현 마지막 펌업은 2020년 2월... 여기에 X800M2의 후속 모델도 언급이 없는 상황이라, 플레이어 사업부는 쿠오 바디스
5. 파나소닉 UB 시리즈 (UB420, UB820, UB9000 한정. UB90/ 900/ 450은 단종 혹은 기능 미비로 논외)
: UBD 자체의 타이틀 동작 호환성 인증사 중 하나가 파나소닉이기도 해서 플레이어 재생 안정성은 오포와 동급 혹은 그 이상으로 좋지만, 구입하기 쉬운 북미 판매판 기준으론 전원부 설계 문제 때문에 제조사 기본 출하 상태에서는 (120v에서 쓰건 220v에서 쓰건)기계적 안정성과 수명에 좀 문제가 있음
(* 개선 방법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관련 부품 구매나 납땜 등 별도의 수고가 필요하며, 구매자가 개별 조치를 취한 이후엔 당연하게도 제조사 공식 A/S 대상에서 제외되어 버림)
: DV 출력 시에 (820, 9000에서)일괄적으로 프리징이 보고되는 타이틀이 둘 있는데(미드웨이, 나이브스 아웃 UBD), 문제가 제기된 2020년 2월 이후 아직도 제조사 차원의 공식 대응이 나오지 않음
6. 파이오니아 UDP 시리즈 (LX500, LX800)
: 호환성, 지원 기능, 품질 두루두루 나쁘지 않지만/ 가격이 섣불리 권하기 어려운 수준. 둘 중 싼 쪽인 LX500마저 정발가 기준 150만원 오버인 데다, (국내든 해외든)찔끔찔끔 풀리는 부진한 공급량도 문제
7. 소니 PS5 (디스크 버전)/ MS XBOX 시리즈 X
: (둘 다)UBD용 DV 비지원, 3D Blu-ray 비지원
: (둘 다)인터페이스와 조작 편의성, 설정 항목 면에서 전용 플레이어에 비해 미비하든가 불편한 점이 한가득
: (둘 다)수급 문제가 2021년에도 언제나 해결될지 알 수 없어서 소위 '팔아야 사지' 상태
이러다 보니 '도대체 살 게 없네! 난 스트리밍이나 볼랜다!' 하는 분들을 말릴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UBD는 점점 보던 분들만 보게 되고... 신규 유입은 줄어들고... 제조사들은 더욱 흥미를 잃고... UHD-BDP 가이드도 아마 다음 개정이 최종판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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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아서 보니까 소유중인 오포 203은 정말 소듕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