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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조금 덜 우려낸 국물 같은 영화 '브로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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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4 13:26:10

 

'브로커'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에서 인지도 높은 한국배우들과 함께 작업해서 화제가 된 영화입니다.

제 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에큐메니컬상(Prize of the Ecumenical Jury)을 수상했고 송강호는 이 작품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저는 국내 출시된 블루레이를 통해서 이 영화를 처음 접하였습니다.

 

 

 

 

 

아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 출시한 풀슬립 B타입 블루레이입니다. 스틸북은 아니지만 굉장히 푸짐한 구성품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케이스 디자인도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블루레이의 시청각적 퀄리티 면에서는 좋은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블루레이에서만 누릴 수 있는 시청각적 기대치가 높은 사람들을 만족시키긴 힘든 컨디션입니다.

화질이 무난할 수는 있으나 생생하다는 느낌과는 거리가 있고 어두운 장면에서는 '영상을 또렷하게 보여주기 위한 노력을 딱히 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부가영상의 메이킹영상을 보면 '자연미'를 추구하는 감독의 성향 때문에 조명의 활용에 있어서 인위적인 접근을 가급적 줄인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러나 관객이 그런 결과로 인한 잇점을 영상에서 느끼지 못한다면 자연미 추구가 무슨 소용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음질부분에서는 (이미 알려진바와 같이) 영화 시작부터 대사를 알아들을 수 없는 문제점이 있어서 넷플릭스를 보는 것처럼 한글자막을 켜두고 감상을 했습니다.

촬영이나 녹음의 영역에서 감독의 작업방식에 대한 국내 제작진의 진지한 설득과 논의가 아쉬웠습니다.

 

 

 

 

 

 

 

영화 '브로커'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자신의 아기를 브로커에게 넘겨서 입양시키고 대가를 받으려는 미혼모 '소영'과 브로커 일당의 이야기입니다.

아이유(이지은)가 미혼모 '소영'역을 맡아서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보여준 역할보다 더욱 다크하고 날이 선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연기력에 대한 평가를 논하기보다 연기자로서 어느 덧 자기 몫을 지킬만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브로커' 일원 중 하나로 연기하는 강동원은 멋부리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멋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저음의 목소리 톤이 잘어울려서 '이 배우가 이렇게 목소리가 좋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형사로 출연한 배두나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잘 녹아있어서 '연기한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개인적으로 송강호는 예측가능한, 지극히 '송강호스러운' 연기로 느껴졌는데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이 조금 의외이기도 했습니다. 어느새 우리에게는 익숙한 그의 연기가 세계인들에게는 상당히 뛰어난 연기로 받아들여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가 원하는 시선을 가진 관객과 못가진 관객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아기의 인신매매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 분위기는 정감있는 시선으로 각 등장인물들의 사연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인신매매 행위와 인신매매범을 추적하는 형사라는 설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심각한 범죄를 다루는 방식이 그다지 진지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런 영화 분위기는 가슴이 아닌 머리로 감상했을 때 어색한 지점들이 생기는데 아예 일본 배우들이 출연하는 일본 영화로 제작했다면 그런 분위기도 괜찮았을 듯 합니다.

요즘의 까다로운 국내 관객들은 이성과 감성이 영화에서 좀 더 야무지게 조화를 잘 이루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관객이 이 영화에 알맞은 시선의 높이와 필터로 감상한다면 매우 좋은 영화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냉혹한 현실은 영화처럼 개개인을 돌아봐줄 만큼 배려심이 없기에 큰 공감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깔끔하고 야무지게 잘 만들어진 '브로커' 블루레이 패키지처럼 영화도 그랬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DP 여러분은 이 영화를 어떻게 감상하셨나요?^^

 

 


 

님의 서명
감사는 조건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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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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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4 13:34:45

말씀처럼 감상 후 한국배우들이 아닌 일본 배우였으면 이였습니다.

행동, 대사 모든 것이 일본 문화에서나 나올 수 있는

마치 남의 옷을 입은 듯한 한국 영화 ㅋㅋ

WR
1
2023-05-14 17:55:39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본인의 각본과 대사를 현지화(?)해서 적절히 각색하지 못한 점이 아쉽군요.

2023-05-14 20:44:59

제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의 정서나 느낌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시나리오를 CJ 제작사나 송강호 배우에게 자문을 많이 구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 영화를 전형적인 K-상업영화(초반에 서로 성격 안맞아서 티격태격, 그러다가 정들어서 마음 약해지고 짠하고 슬퍼하는 류의 한국 상업영화)로 봤기 때문에
두 번 볼 일이 없는 영화다, 정도로만 기억되네요.

WR
2023-05-15 00:19:42

한국과의 협업이 다소 어정쩡한 결과물로 만들어지고 말았습니다.

2023-05-14 20:54:58

고레에다 감독 좋아해서 블루레이도 모으고 이 영화도 극장에서 보긴 했는데, 아직까지 블루레이 구입까진 굉장히 망설여지는 영화네요. 뭔가 애매합니다.

WR
2023-05-15 00:20:35

영화 본편은 아쉽지만 블루레이 패키지 자체는 잘나오긴 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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