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감상기]  웰메이드 스토리의 성취, HBO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1

 
18
  1792
Updated at 2023-08-20 16:20:52

 

2023년 HBO의 화제작 <더 라스트 오브 어스(The Last Of Us)> 시즌1이 4K 블루레이로 해외에서 출시되었습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소니(SONY) 산하의 게임 제작사 너티 독(Naughty dog)에서 게임 디렉터 닐 드럭만(Neil Druckmann)의 지휘아래 2013년에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이 원작입니다.

게임 제작의 배경 스토리를 다룬 <피, 땀, 픽셀(제이슨 슈라이어, 한빛미디어, 2018)>을 읽어보면 닐 드럭만은 게임 <언차티드2>의 완성 후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제작에 들어갔는데 <언차티드> 시리즈처럼 신나는 액션을 강조하기 보다 캐릭터간의 관계와 스토리에 집중했고 이 게임은 발매 후 큰 성공을 거두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2014년경 실사 영화화를 발표하였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제작에 차질이 생기면서 중단되었습니다.

그 후 HBO <체르노빌(Chernobyl)>의 각본과 제작을 맡은 '크레이그 메이진(Craig Mazin)'과 닐 드럭만은 감정선을 중시하면서 보다 긴 호흡이 가능한 드라마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2020년경 제작에 돌입하였습니다.

 

 

 

 

 

 

2003년에 인턴 프로그래머로 입사하여 현재는 너티 독의 대표를 맡고 있는 닐 드럭만. 스토리 구성에 일가견이 있는 그는 HBO 드라마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2화 'Infected'를 직접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스틸북 하나에 시즌1의 4K 디스크 4장이 수납되어 있습니다.

블루레이는 4K Only로 1시즌 총 9화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전 영국 아마존을 통해 해외직구로 구입하였습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미발매 상태이며 국내 OTT 공개이후 블루레이로 출시될 수 있다고 합니다만 아직까지 정확한 일정이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본편과 부가영상 모두 한국어 자막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첫번째 디스크에는 1-2화, 두번째 디스크에는 3-4화, 세번째 디스크에는 5-7화, 네번째 디스크에는 8-9화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부가영상은 각 회차에 대한 짧은 소개 영상이 디스크마다 들어있고 네번째 디스크에는 1시즌 전체에 대한 추가 부가영상이 수록되었습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곰팡이의 일종인 변종 동충하초(Mutated Cordyceps)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로 인해 멸망한 세상을 배경으로 '조엘'과 '엘리'의 여정을 보여줍니다.

원작인 게임처럼 황폐해진 세상과 무서운 감염자는 배경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뿐 이 작품은 살아남은 자들과 그들의 관계를 묘사하는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바이러스 감염자이외에도 연방 재난대응청 '페드라(FEDRA)'와 이에 대립하는 반군단체 '파이어플라이(Fireflies)', 살아남아서 살인과 폭력을 일삼는 약탈자 집단이 등장합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현실처럼 결국 가장 무서운 것은 힘든 환경이나 감염자들이 아니라 인간 존재 자체임을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줍니다.

5화 후반부의 최상위 감염체 '블로터(Bloater)'를 비롯한 감염자들과 약탈자들 사이의 박진감 넘치는 전투장면은 1시즌 전체에서 가장 폭력 수위가 높습니다.

 

 

 

 

 

 

 

 

 

 

조엘역의 '페드로 파스칼(Jose Pedro Balmaceda Pascal)'은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는데 캐릭터의 설정은 아무래도 디즈니 플러스의 인기작인 <만달로리안(The Mandalorian)>의 캐릭터와 겹쳐보입니다.

<만달로리안>에서 그로구와 모험을 떠나는 딘자린이 <더 라스트 오브 어스>에서는 엘리와 모험을 떠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캐스팅 후 외모 때문에 원작 게임팬들로부터 시달림을 당한 엘리역의 '벨라 램지(Bella Ramsey)'는 극초반에는 당돌한 밉상처럼 보이긴 했지만 회가 거듭할수록 배역에 잘 어울리게 된 것은 뛰어난 각본이 한 몫을 했을 것 입니다. 한참 클 나이의 아역배우다보니 드라마 초반에 비해 후반은 훌쩍 커버린 모습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페드로 파스칼과 벨라 램지는 유명한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에 모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4K 블루레이의 퀄리티는 상당히 우수한 편입니다. 컬러감도 우수하지만 캘거리에서 촬영한 눈내린 겨울 풍광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사운드적인 측면에서도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며 대사의 또렷함, 명확한 음분리, 소리의 밸런스 등 딱히 흠잡을 만한 곳은 없습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1시즌에서 최고의 에피소드이자 동성간의 사랑 묘사로 논란도 많았던 3화 'Long Long Time'.

게임에 등장했던 빌과 프랭크의 스토리를 20년의 세월로 확장한 에피소드인데 멸망한 세상 속에서도 변치않는 인생의 가치를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동성애에 관련해서 보수적인 입장이지만 삶의 통찰력이 느껴지는 이 에피소드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마지막에 흘러나오는 린다 론스테드(Linda Maria Ronstadt)의 70년대 명곡 Long Long Time은 이 에피소드의 백미입니다.

 

 

 

 

 

 

 

 

 

마지막 네번째 디스크에는 보다 풍부한 부가영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페드로 파스칼과 벨라 램지가 드라마 대사로 작품명을 알아맞추는 게임을 하는 장면인데 서로 나이 차이가 꽤 많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친구처럼 격없이 대하는군요.^^

 

 

 

 

 

 

 

 

 

 

드라마 곳곳에 원작 게임팬들을 위한 이스트에그도 숨어있습니다.

8화에 제임스역으로 등장한 '트로이 베이커(Troy Baker)'는 원작 게임에서 주인공 조엘역의 목소리와 모션 캡쳐를 연기했습니다. 4번째 디스크의 부가영상에는 트로이 베이커가 진행하는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드라마의 QnA 코너도 꽤 긴 분량으로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9화에는 원작 게임에서 엘리의 목소리와 모션 캡쳐를 연기한 '애슐리 존슨(Ashley Suzanne Johnson)'이 엘리의 엄마인 안나역으로 깜짝 출연합니다.

이 밖에도 원작게임에서 마를린 배역을 담당한 멀 댄드리지(Merle Dandridge)가 드라마에서도 동일한 역할을 맡았으며 게임에서 조엘의 동생 토미를 담당한 '제프리 피어스(Jeffrey Pierce)'가 시리즈 4, 5화에 약탈자 집단의 전직군인 페리로 출연합니다.

 

 

 

 

 

 

 

 

 

 

에필로그 Epilogue


게임 초보인데다 엑스박스 유저라서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만 출시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게임은 정작 접해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네요.

2023년 화제를 일으킨 HBO <더 라스트 오브 어스>는 지금까지 게임을 원작으로 만든 영상물 중 가장 훌륭한 작품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원작 게임을 한번도 접해보지 않은 시청자들도 이 드라마를 즐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액션활극 위주가 아닌 스토리와 캐릭터의 감정에 무게를 실고 제작한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뒤집어서 말하면 원작 게임의 액션과 폭력수위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에게는 매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상물에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모든 요소들은 지속력이 길지 않으므로 무엇보다 스토리에 우선순위를 두는 작품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1의 3번째 에피소드인 Long Long Time이 이 부분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음에 거칠었던 조엘과 엘리의 관계가 회를 거듭하며 조금씩 부녀지간처럼 가까워지고 서로 의지하게 되는 모습도 흥미롭게 진행됩니다.

대부분의 에피소드들의 완성도가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엘리의 페드라 군사학교 시절의 내용을 다룬 7화 'Left Behind'는 스토리가 겉돌면서 몰입도가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2시즌 제작도 확정되었다고 하는데 이후 원작 게임 내용이 팬들로부터 논란이 많았던만큼 아무쪼록 1시즌의 완성도를 잘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평안한 휴일 마무리되시길 바랍니다.^^

 

 

 

 

 

 

 

님의 서명
감사는 조건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에서 나온다
20
Comments
2023-08-20 16:33:24

글 잘 쓰시네요^^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WR
2023-08-20 19:01:22

에구, 부족한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23-08-20 17:03:23

제 인생게임인데 드라마도 마무리까지 잘됐나보네요. 

WR
2023-08-20 19:02:42

오, 원작게임을 해보셨다니 부럽습니다.^^

2023-08-20 17:33:05

 라오어는 정말 최고의 게임이었죠. 드라마도 기대가 큽니다.

WR
2023-08-20 19:04:49

플레이스테이션을 처음 구매하는 사람들은 당연한 듯이(?) 함께 구매하는 게임이라고 하더군요.^^

2023-08-20 19:24:25

직구해야할지 정발을 기다려야 힐지 고민입니다. 좀 비싸더래도 정발의 활성을 위해 정발을 기다리지만 기다림에 지쳐 직구의 유혹이... 몽글몽글 솟아 오릅니다.

WR
2023-08-20 23:30:44

다른 타이틀과 달리 이 작품은 정발 출시공지가 늦네요. 빨리 좋은 소식있기를 바랍니다.^^

2023-08-20 20:07:18

정발 기다리는 중입니다~~^^ 여주인공 캐스팅이 여전히 아쉽다는 생각이긴 한데 (이미지가 좀 달라서), 그래도 잘 나왔다니 기대 만빵입니다!!

WR
1
2023-08-20 23:31:47

엘리의 이미지는 살짝 애매한데 배우의 연기는 좋았습니다.^^

Updated at 2023-08-21 05:04:37

게임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본다면 매우 수작인 드라마일련지 모릅니다. 황량한 아포칼립틱 세계속에서 조엘과 엘리의 감정의 변화를 직접 경험한 것처럼 느끼게 해줍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너무 영화적 호흡이 너무 빨랐습니다.아마도 이야기를 9화에는 다 담기가 어려웠거나 연출력의 부족으로 생각됩니다. 최대의 단점.. 느슨합니다. 게임을 즐겼던 사람들에게 박진감과 긴장감을 모두 드러낸 담백한 휴먼드라마로 변한 라오어를 어떻게 볼지 궁금합니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던 수 많은 전투장면이 거의 없고 그나마 있는 것도 긴장감이 제로. 심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제작비 2400억이라는 거액을 배경 GC와 세트설치로 거의 사용한 것같습니다. 후기가 쏟아질만한 화제가 있을법한 작품이 왜 잠잠할까라는 의문은 보고 나서야 알게되네요. 너티독의 스티브 잡스같은 닐드럭만의 팬들을 가르치려하는 특유의 허세가 잔뜩 묻혀있는 작품입니다. 3화의 동성애자 애피소드는 왠 뜽금포인지...동성애적 내용보다 스토리 흐름과 관계없는 외전을 굳이 본편에 넣어야 했는지에 대한 반발입니다. 라오아 파트2로 팬들에게 큰 엿을 먹이더니 드라마도 이렇게 엿을 먹이는군요. 시즌 2의 제작이 확정되었다던데 저는 굳이 물리매체 사서 볼 생각은 없습니다. 오랜만에 게임이나 한번 돌려보아야 겠네요.
Ps: 외모때문에 캐스팅에 욕을 많이 먹었던 벨라램지의 엘리역의 싱크로율은 거의 200%입니다. 연기가 너무 좋아요.

WR
2023-08-21 14:02:29

게임 경험자의 입장에서 드라마가 만족스럽지 못했나 보네요.ㅎㅎ

2023-08-21 11:47:15

저도 엊그저깨부터 한 3주 전에 받은 4K블루레이를 보고 있습니다. 사람들로부터 원성을 많이 드는 2편도 열광적으로 좋아하고 있고[개인적으로 2편이 사람들(게이머들)한테 욕먹는 이유는, 여태껏 게임에서 이토록 과감하게 이야기를 풀어 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게이머들한테 이런 식의 전개가 낯설거나 불쾌하게 받아 들여지기 때문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1편도 PS3~5 버전을 모두 사서 클리어할 정도로 좋아하는데ㅡ드라마 판도 듣던대로 잘 나온 것 같습니다.

특히 1, 2편 도입부의 짧은 영상은 원작에 없던 내용을 드라마 판에서 새로 만들었는데ㅡHBO 답게, 짧고 쫄깃하게 잘 만든 것 같습니다.

WR
2023-08-21 14:04:14

게임원작자가 직접 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2편에 대한 불만이 많았나보군요.^^

Updated at 2023-08-21 16:48:32

아ㅡ제가 표현을 헷갈리게 썼네요. 윗 문단 "1, 2편"은 "원작 게임 1, 2편"을 말하고, 아랫 문단 "1, 2편"은 "드라마 1, 2화"를 의미합니다.

드라마 2화는, 누가 봐도 이견의 여지 없이 훌륭한 연출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영화나 드라마 연출자의 결과물이 아니라고 보면 더욱더요.

WR
2023-08-21 17:34:40

아, 이해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08-21 17:31:09

국내에도 4k로 정발 했으면 좋겠네요~~

페드로 파스칼은 왕좌의 게임에서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는데 개인적으로 그 모습이 안지워져서 참 난감하긴 합니다...;

연기도 잘하고 목소리도 너무 좋은 배우인데...ㅠ.ㅠ

게임은 말만 들어봤고 대충의 스토리는 아는데 드라마로 감상하고 싶을 정도의 감상기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WR
2023-08-21 17:39:26

하루빨리 정발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네요. 부가영상을 보면 페드로 파스칼이 벨라 램지와 수다를 떨면서 왕좌의 게임에서 착용했던 의상이 너무 갖고 싶다는 대목이 나오는데 재미있었습니다.^^


2023-11-26 03:33:04

혹시 자막 퀄리티는 좋은편 인가요? 한국에선 정식 서비스가 아직 안된 작품이라서 어떨지 좀 걱정이 되네요

WR
2023-11-26 10:09:16

원작게임을 접해보지 못해서 용어의 고증은 모르겠지만 자막은 준수했던 것 같습니다.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