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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2023 홈씨어터 무비 챔피언 <오펜하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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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12-29 16:19:06

 

홈씨어터가 추구하는 이상향은 결국 극장일 것 입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극장과 홈씨어터의 격차는 점차 좁혀지고 있으며 일부 고품질 가정용 디스플레이는 극장 화질 이상으로 체감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티켓가격, 이동거리, 영화감상을 방해하는 여러가지 극장 내 환경들을 감안할 때 스크린 크기와 음향 볼륨을 어느정도 포기한다면 오히려 가정 내의 영화 감상이 더 만족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오펜하이머(OPPENHEIMER, 2023)>는 극장보다 4K 블루레이 감상에서 작품의 진가가 더 빛났습니다. 

 

 

 

 

 

 

 

소박한 제 감상환경입니다.

 

  • TV : LG OLED 65 C8PUA
  • 스피커 : 삼성 7.1.4 채널 HW-N950 사운드바 (서브우퍼는 HW-Q950R의 것으로 교체) 
  • 블루레이 플레이어 : LG UBK90

 

5년전 구입한 LG 올레드(OLED) TV는 대부분의 영화관 스크린보다 선명한 화질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번인의 불안과 낮시간 패널 반사 등 단점도 있지만 만족도가 높은 TV입니다.

삼성 사운드바의 플래그쉽 라인이었던 HW-N950은 물리적인 음분리의 한계를 제외하고는 아파트 거실에서 충분한 음질을 들려줍니다.

이 두가지 AV기기가 잘 만들어진 블루레이 타이틀을 만나면 극장이 아쉽지 않을만큼 만족스러운 감상을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오펜하이머> 4K 블루레이 글로벌 버젼 스틸북. 사실 멋진 패키지 디자인보다 디스크 자체의 퀄리티가 '물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두가지 스틸북의 명칭을 '내셔널(National)', '인터내셔널(International)'이 아닌 '글로벌(Global)', '인터내셔널(International)'로 지었는지 궁금하네요. '글로벌', '인터내셔널'은 둘 다 범세계성을 내포하는 단어인데 말이죠.ㅎ

 

 

 

 

 

 

 

 

 

 

 

<오펜하이머>는 컬러영상과 흑백영상을 오가며 수시로 화면비가 바뀌는 영화인데 흑백 장면의 영상 품질이 굉장합니다.

마치 유명 사진작가의 흑백 사진이 움직이는 듯 거의 모든 흑백 장면의 영상미가 뛰어났습니다.

백만가지 컬러보다 블랙&화이트가 작품의 메세지를 더 명확하고 돋보이게 만드는 장점도 있습니다.

음질 부분에서는 '돌비 애트모스' 포맷은 아닙니다만 충분히 존재감 있는 사운드를 들려주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없었습니다. 

감상자가 시종일간 졸더라도 후반부 '트리니티 핵실험' 장면에서는 정신이 번쩍 들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루이스 스트로스(Lewis Lichtenstein Strauss)' 제독 역을 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Robert Downey Jr.)'의 손에 잡힐 듯한 생생한 연기도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한동안 마블영화의 아이언맨으로 깊게 각인되어서 그의 연기에 대한 감회가 크지 않았는데 <오펜하이머>에서는 연기파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섬세하면서도 뜨거운 연기내공을 실감할 수가 있었습니다. 

내년 3월에 열릴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유력한 남우조연상 후보로 예상합니다.

 

 

 

 

 

 

 

 

 

 

 

 

컬러 장면의 영상 퀄리티도 상당해서 '왜 디지털이 아니라 필름인가'에 대한 대답을 대신하는 것 같습니다. 

부가영상을 보면 촬영감독 '호이트 반 호이테마(Hoyte Van Hoytema)'가 무겁고 시끄러운 아이맥스 촬영장비를 들고 힘들게 촬영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결과물을 보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고집이 결국 옳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별도의 보너스 디스크에 포함된 부가영상인 'MEET THE PRESS Q&A Panel: OPPENHEIMER'는 물리학 이론 위주의 딱딱한 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인터뷰였지만 진행자의 위트있는 진행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올 해 7월에 마련된 자리인데 블루레이 출시일을 감안하면 굉장히 짧은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신경써서 전체 부가영상을 제작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과거 맨해튼 프로젝트에 관계된 물리학자들의 삶을 통해 무기개발에 참여하는 과학자들의 윤리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 인터뷰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염려과 더불어 헐리웃 영화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AI(Artificial Intelligence)'의 활용에 대한 우려도 나타냅니다.

더불어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투하 사실을 라디오로 알게된 오펜하이머의 관점으로 영화를 구성하기 위해 직접적인 참사장면은 등장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에필로그

 

<오펜하이머>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평이한 스토리 구조를 보여줍니다.

아마 실화를 기반으로 했기때문에 그의 장기인 현란한 스토리 배치에 한계가 있었을 듯 합니다.

이 영화는 크게 두가지의 스토리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오펜하이머'가 로스앨러모스 연구소에서 천재 물리학자들과 핵폭탄 개발에 성공하는 이야기와 그것에 따른 윤리적 갈등, 두번째는 ‘루이스 스트로스’ 제독과의 악연으로 인해 '오펜하이머'의 과학자로서의 입지가 무너져가는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난해한 스토리의 영화들이 많고 완벽주의자적인 면모 때문에 다가가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감독의 전작 <인셉션>, <테넷>에 비해서 천재 물리학자들의 이야기인 <오펜하이머>가 오히려 받아들이기 쉬웠습니다.

처음 극장에서 관람했을 때 다소 따라가기 어려웠던 내용은 블루레이 감상시 대부분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극장에서 관람했을 때보다 블루레이를 통해서 '크리스토퍼 놀란'의 독특한 스토리 구성력과 촬영방식에 대한 그만의 고집이 '긍정'되어졌습니다.


<오펜하이머>라는 걸출한 블루레이 타이틀을 남겨두고 국내 블루레이 시장을 떠난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아쉽게 느껴집니다.

뛰어난 만듦새로 극장보다 더 나은 경험을 선사해준 <오펜하이머> 블루레이는 훗날 개인적인 사정으로 소장 중인 블루레이의 1/10만 남겨야할 상황이 오더라도 마지막 소장목록에 남겨질 듯 합니다.


오늘은 성탄절입니다.

모두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라며 저는 가장 좋아하는 성탄영화인 '패밀리 맨(The Family Man, 2000)' 블루레이를 감상하며 행복해지겠습니다.^^ 

 

 

 

 

 

님의 서명
감사는 조건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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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12-25 13:42:10

잘 읽었습니다. 감상환경도 궁금했는데 다음에는 리어스피커 사진도 좀 올려주시면 어떨까 합니다. 좀 따라하려구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윗 사진처럼 글도 군더더기 없이 잘 쓰십니다~~

WR
4
2023-12-25 14:19:39

부족한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리어스피커 두 개는 소파 뒷쪽에 센터를 맞춰서 동일 간격으로 배치했고 스피커 방향을 소파 가운데 쪽으로 향하게 했습니다.

사진이 좀 지저분하네요.^^; 

 

 

2023-12-25 21:25:01

 저와 비슷한 감상환경이네요

티비도 엘지 올레드

스피커 삼성 사운드바 990b

 심지어 플레이어도 같은 엘지 플레이어

일반적인 아파트에서 가장 가성비 감상 환경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정도 사운드와 화질로도 항상 만족스럽답니다

저도 오펜하이머 빨리 감상해보고싶습니다

WR
2023-12-26 00:26:55

반갑습니다. 공동주택에서는 음량의 한계가 있어서 자연스레 가성비 좋은 선택을 하게 되는 듯 합니다.

오펜하이머 4K 블루레이를 아직 안본 눈이시라니 부럽습니다.ㅎㅎ

2023-12-26 01:16:01

아직 감상전인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감상기이십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WR
2023-12-26 09:11:00

극장 개봉 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제작사에서 습관적으로 발매하는 물리매체가 아니라 제대로 퀄리티를 신경 쓴 흔적이 팍팍 풍기는 블루레이 타이틀이었습니다.^^

2023-12-26 07:21:27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종합예술을 만끽하게 해주는 놀란 감독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영화죠.
극장 감상과 이어지는 관련 정보들을 접하면서 정말 오래도록 함께할 소중한 타이틀이 반갑고 감사하네요.
깔끔하면서도 깊이 있는 리뷰 잘 보았습니다.^^

WR
2023-12-26 09:13:20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블루레이 시장이 오래도록 유지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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