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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경험담] 박스 모으는 이들에 대한 기억

헬몬트
  511
2009-07-06 21:53:56

이제 거의 10년이 되어가는데,

편의점 야간 알바를 오랫동안 한 바 있습니다..1년넘게요

당시 일하던 곳이 제법 한가한 곳에 자리잡음에도 꽤 장사가 완전 대박은 아니라도
괜찮게 되는 곳이었습니다..하루 매출액이 평균 200만원이었고 정말 잘 나간다 이러면 300만원은
나가는 곳이니까요(그래도 점장이 말하길..여의도 다른 직영점 일할때는 하루에 400~500..때론
7~800까지 나갔다네요..그 땐 정말 바뻐서 정신도 못차리겠더라)


즉 물건이 잘 나간다는 건 그만큼 박스나 빈 병이나 캔이 엄청나게 나온다는 겁니다

하루는 점장이 그 박스 같은 거 바깥에 안두고

가게 안 뒷 쪽 빈공간에 쌓아두도록 했죠

한 두 주일 가니까 엄청나게 꽉 차더군요

무게를 재서 내가 가까운 고물상에 가서 그 무게 박스 값이 얼만가 물어보았습니다



 ㅡ ㅡ...정말이지 엄청나게 기대 이하 값이더군요



그 박스들을 점장과 일하는 다른 알바들이 여러번 왕복해 가지고 생각하는 것
따져보니 너무나도 기대이하인겁니다

그나마 한가득 쌓아둔 병은 2만원 정도 나오기에 병만 점장 차에 두고 팔아서
처리했지만요

병이야 팔아서 가게 재고 정리라든지 하루 금고 마이너스 날때 메꾸자고 따로 두었지만

박스는



그냥 바깥에 두어서 자주 가져가는 할아버지.할머니 가져가라고 두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그만 화근이 되었습니다



박스가 엄청나게 쌓이니까 (확실히 많았습니다)
두 할아버지가 와서 말다툼 벌이더군요

그나마 점장이 가서 말리면서 안에도 또 있다면서  우선 1분 먼저 온 분이 일단 있는 것은
가져가요 (어차피 홀로 절대로 못 가져갈 정도였습니다)

뭐 그래도 두 할아버진 아무래도 점장에게 대들거나 하진 않더군요..하긴 그러면 정말이지 점장이
절대로 박스를 바깥에 안두고 모았다가 헐값이라도 팔았을 겁니다

그때 하여튼 엄청 박스가 나왔는데 두 할아버지가 나 이 박스들 좀 ...놔두고 올께
좀 안에 두고 기다려줘요.~~


이러더군요..결국 두 사람 모두 왕복하면서 그날 꽤 기분좋았을 겁니다


참고로 박스 무게가 당시 65킬로그램인가 나오더군요..

..이게 몇만원도 안하지만..그 노인들에게 큰 돈이 될건뻔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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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잿빛늑대
2009-07-06 18:25:28

다른 일 없이 박스 수집해서 파시는 분들에겐 그나마 담뱃값이라도 벌 수 있으니 꾸준히 하시는듯합니다. 한 15년전 쯤인가? 군 입대전에 새벽에 운동하러 가는데, 할머니 한분이 손수레에 박스를 싣고 가시다가 주루룩 흘리시길래 같이 주워다 할머니댁까지 들어드렸는데, 할머니가 고맙다며 아마 몇천원정도 주셨는데, 물론, 안받았지만 기분만은 뿌듯했었는데... 요즘은 마음이 변한건지, 별 느낌없이 받아들일때가 더 많은듯하여 반성케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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