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커피이야기) 벳부 커피전문점 그린스팟 (珈琲専門店 グリーンスポット)
벳부역에서 북서쪽으로 723m...
더 이상 갈 수 없는 막다른 길...
주위는 작은 아파트들과 주택들이 있는 주택가...
그 곳 작은 상가에 생각지도 못한 깃사텐(喫茶店, 우리말로 하면 '다방')이 하나 있다.
이름은 [커피 전문점 그린 스팟]
아무런 정보없이... 아, 정보는 있었다. 그 정보는 이러하다.
여기 커피 유명하다. 주인장이 예전 일왕의 바리스타였다. 그리고 이름과 위치. 그외의 정보는 아예 보지 않았다.
나는 일어를 전혀 모르기에 이곳이 커피를 파는 곳이라고는 상상도 못할 만큼 외지고 잘 보이지도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 들어서자 마자 우리를 반기는 건....
담배를 피고 있는 한 커플이었다.(일본은 아직 담배 문화에 관대하다.)
하지만 심하게 피지는 않았고 딱히 그 커플을 피할 만큼 공간이 크지도 않았다.
몇개 되지 않는 테이블과 Bar자리가 전부인 이곳에서 자리 선택의 여지는 거의 없었다.
자리에 앉아 역시나 아내가 커피를 주문하기 전 나에게 물어본다. 무엇을 먹을까?
우선 나는 이곳에서 제일 유명한 메뉴 하나와 다른 것을 시킬 요량이었기에 제일 유명한 '호박의 여왕'이라는 더치커피(당도도 선택이 가능하다. 우리는 당도 중간을 선택했다.) 예멘 모카 마타리(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원두)를 시켰다.
나오기전 주위를 둘러봤다.
더치를 내리고 있다. 그러자... 백발의 노인장이(상당히 말이 많다.) 말을 한다.(물론 통역은 아내의 몫이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에서 48시간 내리는 곳은 흔치 않다. 그리고 이런 커피를 도쿄에서 먹으려면 2,000엔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여기선 750엔.) 그 밖에 말을 굉장히 많이 하고 싶은 눈치였으나 우리가 여행객이라는 것을 아는 듯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 주인장은 다른 직원들과 수다를 이어가신다.
커피가 나왔다.
윗쪽의 크림이 올라와 있는 녀석이 호박의 여왕이고 아래 잔에 담겨 있는 것이 예멘 모카 마타리다.
먼저 그 유명한 호박의 여왕은 부드럽다. 그리고 달콤하며 청량감이 있다. (내심 당도 0을 원했을 정도였다.) 참고로 크림에는 전혀 단맛이 없다. 왜 유명한지 그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특히나 여성들에게 말이다. 부드럽고 달콤한데 쓰지 않은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나는 칼리타 드리퍼에 종이 필터를 이용해 내린(나중에 나갈때 내린 것을 보여주었다.) 드립이 더 마음에 들었다. 종이필터를 쓴다는 것은 빛깔만 봐도 알 수 있다. 오일기가 거의 없이 흰색의 묘한 기운이 있기 때문이다. 뭐가 어찌되었든 난 이 커피를 매우 좋아하게 되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 입맛에 딱 맞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커피 취향은 요즘의 유행과는 조금 동떨어져 있다.
요즘 우리, 아니 전세계의 분위기는 로스팅은 강하지 않게 최대한 본연의 향과 맛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하지만 나의 커피 취향은 좀 많이 보수적이다.
우선 진해야 하고.. 신맛보다는 그 진함이 깊숙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예멘 모카 마타리를 좋아하고 과테말라 원두를 좋아하며 이탈리안, 프렌치 로스트를 한 스타벅스의 원두들이 평타를 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물론 이런 나의 생각은 이젠 소수의견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의 이런 분위기 그러니까 약하게 태운 커피들만 대접받는 그런 분위기가 조금은 낯설다. 뭔가 다양성이 무시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나는 이런 커피가 좋고 원두를 때려 박아 매우 진한! 커피를 좋아하는 나에게 이런 커피는 그야말로 제대로 찾아온 제대로 된 커피집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일본의 오래된 깃사텐(일본도 이 깃사텐 문화가 점점 노인들의 문화가 되는 형국이고 젊은이들은 점차 캐주얼한 커피인 스타벅스나 시애틀 커피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들은 대부분 커피를 바짝 볶는 다는 점이다. 사실 이곳도 별 다를 바가 없는데 역시나 로스팅한 원두를 포장한 것을 보니 알 수 있었다.
보시다 시피 매우 바싹! 볶았다.
그리고 그 말많은 주인장 백발 노인장은 나갈때 이렇게 말해주었다. "우리는 프렌치 로스팅을 한다"고 이 부분에서는 통역이 필요없었던 이유는 바로 영어로 "프렌치 로스트"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주위를 둘러보면 잔들이 진열 되어 있는 진열장들이 보이는데 상당히 고풍스러운(실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잔 세트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웻지우드사의 찻잔들이었다. 음....
결론은 이렇다.
보수적인 커피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부드럽고 달콤하며 상쾌한 커피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이곳은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보수적인 커피가 지금의 시대와는 맞지 않게 들리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이곳의 커피는 확실히 취향 저격이었으며 모든 것이 완벽했다. 아쉬운 점은 딱 하나... 다시 찾을 시간이 없었다는 점이고 그래서 호박의 여왕을 당도 0으로 먹어보지 못했다는 것이며 다른 원두(신맛 나는 원두)의 드립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매우 안타깝게도....
혹시나 찾아가실 분들을 위해 주소를 남겨놓는다.
大分県 別府市 西野口町 15-10 第一塩屋コーポ 1F
영어로는 Ōita Prefecture Beppu-shi Nishinoguchicho 15-10
구글맵 지도로는 다음과 같다.
https://www.google.co.kr/maps/place/15-10+Nishinoguchich%C5%8D,+Beppu-shi,+%C5%8Cita-ken+874-0931+%EC%9D%BC%EB%B3%B8/@33.2838357,131.4921279,17z/data=!4m5!3m4!1s0x3546a6e5afb58c93:0x6e7a23f59c59fba1!8m2!3d33.2838312!4d131.494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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