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교학사 사진 단상
삽화 주변 내용을 읽어보면, 조선 후기를 다룬 내용임을 알 수 있습니다. 화폐 경제 발달. 부농들의 신분상승. 1801년. 일성록. 일성록은 영조 후반기에 정조가 쓰기 시작한 왕의 일기죠. 얼굴에 문신을 새기는 자자형은 영조 16년에 폐지됩니다.
임금이 또 신하들에게 묻기를,
"근래에도 경법(黥法)이 있는가? 일찍이 장문(狀文)을 보니 자자(刺字)한다는 말이 있었다."
하니, 우의정(右議政) 유척기(兪拓基)가 말하기를,
"우리 나라에서는 오로지 《명률(明律)》을 쓰는데 《명률》에 자자한다는 글이 있으므로 경외(京外)에서 조율(照律)에만 그 글을 인용할 뿐이고, 실로 자자하는 일은 없습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이미 그 법이 없는데 글에만 쓰는 것은 뜻이 아주 없고, 후세에서 또한 글에 따라 실용하는 폐단이 없을는지 어찌 알겠는가? 이 뒤로는 장문일지라도 이런 문자를 영구히 없애라는 뜻을 엄히 신칙(申飭)하라."
http://sillok.history.go.kr/id/kua_11604017_002
자자형을 없앤 일은 영조 대왕 행장에도 나올만큼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조선 후반기에 노비 얼굴에 문신을 새긴다면 어명을 어긴 대가를 치뤄야 했을 겁니다. 그 챕터에 노비에게 문신을 새기는 모습이 나올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죠.
삽화가 교과서에 어떻게 실립니까. 신입 직원이 레이아웃 맞추려 급히 구글 검색을 해서 넣는 것일까요. 저는 교과서 집필자의 강력한 의지가 없으면 들어갈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입직원에게 뭐 적당하게 빈칸 떼워라. 이런 지시가 있었을까요. 자자형 집행장면 도판. 이런 지시가 있었을까요. 조선후기에 자자형이 없는데 무슨 자자형입니까. 집필진이 책임져야할 문제입니다. 찍은 교과서 없애는 것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란 겁니다. 없는 역사 만들어낸 집필진이 책임져야죠.
교과 내용과 다르고 역사적 사실과도 다르며, 내용 이해와도 관련 없는 현대 퓨전 드라마의 한 장면 . 어차피 관련 없는 퓨전적 욕망, 넣으려면 차라리 유명한 팬티 스타킹 사진을 넣는게 나았습니다.
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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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9-03-22 01:03:30
교과서에서 삽화나 참고사진, 도표 등은 본문글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은 상식인데도, 교과 내용과 연관성이나 중요도가 떨어지는 내용의 사진을 사용하면서 고인모독의 합성이미지를 갖다 썼다는 것은 죄질이 아주 나쁜 짓이죠. 법적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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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취향이시구나...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