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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동안 연락없는 친구의 카톡청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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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7 14:35:47

참으로 오랜만에 친구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20여년 동안 연락 한 번 안 한 대학친구입니다.
심지어 청첩장도 못 받았습니다. 다른 친구가 링크해준 카톡 청첩장 보고 찾아갔습니다.

성당 혼인성사를 통한 결혼식입니다.
그 분위기가 적응 안 되는 다른 비신자 하객들과 달리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엄숙한 미사분위기덕에 명상에도 잠기고, 어릴 적 성당에 다닌 추억도 생각나고 좋았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신랑신부 퇴장할 때 친구의 손을 잡았습니다.
"친구야, 결혼 축하해."
친구는 저를 알아보지 못하고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그래서 침착하게 설명해줬습니다.
"나 jin3이야."
그제서야 기뻐하며 촉촉한 눈으로 손을 꼭 잡으며 고맙다고 그럽니다.

이유를 짐작하신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친구는 눈이 잘 안보입니다.
코 앞에 사람이 있어도 실루엣만 보일 뿐 알아보기 힘듭니다.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었고 급작스런 백혈병 후유증 때문입니다. 졸업과 동시에 삼성전자에 입사하였는데 일년도 안 되어 백혈병에 걸렸습니다. 저는 혹시 언론에 나온 삼성 반도체 제조 관련 산재 아닐까 의심했는데 그건 아니라고하더군요.

그러고 그 친구는 주변 사람들과 연락을 끊고 힘든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죽을 생각을 몇 번이고 했다더군요.
그러다 마음을 다 잡고 작년에 장애인전형으로 공무원시험을 봐서 합격하였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아 오로치 소리에 의존해서 공부했답니다.
그러고 직장에서 오늘의 신부를 만났나봅니다.

오늘 미사 중 친구가 특유의 미소를 지으면 신부 손을 꼭 잡고 있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저는 무신론자이지만, 오늘만은 하느님께 이 부부를 축복해주시길 기도하였습니다.

친구야,
행복하게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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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5
2019-12-07 14:37:17

거길 왜가요...

...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멋지신분이네요.

3
2019-12-07 14:38:41

보통 안좋은 이야기로 끝나는데.....멋진 우정입니다 

13
2019-12-07 14:38:53

보통 청첩장 안주면 안가는게 맞기는 한데 이거는 jin3님이 잘하신듯 합니다. 아마 그 친구분도 너무 오랫동안 연락을 안하다보니 미안해서 그런걸지도요. 그 친구분 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9
2019-12-07 14:40:00

아.. 감동이네요 ㅠㅠ

jin3님 멋진 분입니다.

5
2019-12-07 14:40:14

친구분도
디피회원님도
두분다 너무 멋지시네요!!

3
2019-12-07 14:40:51

감동적인 이야기네요. 주말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3
2019-12-07 14:43:24

와 이 분 멋지신 분이네요!! 

4
2019-12-07 14:43:30

제목 보고...
글 읽고...

친구분 결혼 축하드립니다~
언제나 행복하길~~

그리고
jin3님도~~

3
2019-12-07 14:44:42

친구분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길..

1
2019-12-07 14:45:13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2
2019-12-07 14:45:58

차단하면 이 글 안뜨나요?

보물 하나 놓치네요^^

주말 계절에 어울리는 훈훈한 일화입니다(*.*)  

3
2019-12-07 14:46:30

제목과 초반부 읽고 jin3님 보살이시네..했더니, 두 분 더 계셨군요~

Updated at 2019-12-07 14:50:29

이런 글은 추천하지 마세요.
추천수가 스포일러입니다. ^^;

1
2019-12-07 14:51:44

 흘쩍~~

친구분 결혼 축하드립니다~~

2
2019-12-07 14:51:54

 좋은분 옆에 좋은분만 계시다더니... 끼리끼리 친구 맞네요^^

친구분 앞으로 꽃길만 걸으실겁니다.

2019-12-07 14:52:05

추운 겨울에 훈훈한 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2019-12-07 14:57:09

님과 친구분 부부 모두에게 축복이 깃드시길 기원합니다.^^

1
2019-12-07 14:57:26
jin3님 덕분에 주말 오후 디피가 훈훈합니다.

5
2019-12-07 14:58:53

대단하시고 잘하셨네요.

저는 친구라고 결혼식에도 가고 부모 장례식도 가고 했는데

오히려 저의 어머니 장례식에 안왔더군요.

그런데 얼마전 재혼하는데 청첩장을 보내는 놈도 봤다는...

1
2019-12-07 14:59:51

감동이네요~~
전 오랫만에 연락오면 전부 돈 빌려달라는 친구인데...ㅠㅡㅠ

2
2019-12-07 15:05:41

가지마세요 그러려다...ㅠㅠ

1
2019-12-07 15:08:24

괘씸한 친구....라고 쓸뻔했잖아요.. 감동입니다. 

1
2019-12-07 15:11:13

살포시 추천 누르고 가요.

1
2019-12-07 15:12:21

완전 영화같은 이야기네요.

1
2019-12-07 15:12:27

진정한 친구시네요. 추천

2019-12-07 15:12:37

제목만 보고... 웬 쓰레기가.....라고 생각했네요.

2
2019-12-07 15:17:12

타이틀 보구 이러~ ㄴ... 위로해주려 했다 위로 받고갑니다.ㅎㅎㅎ
친구분도 글쓴분도 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2019-12-07 15:24:00
2019-12-07 15:29:34

모르는분이지만 저도 맘많으로 축하드립니다

2019-12-07 15:32:00

거길 왜...???? 라는 댓글 쓰러 들어왔다가...

감동 먹고 갑니다...

Updated at 2019-12-07 15:33:53

제목과 추천수에서 뭔가 괴리감이랄까 그런게 느껴지며 통쾌한 내용이 있을줄 알았더니만... 따뜻한 이야기가...^^

2019-12-07 15:36:18

반전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훈훈한 반전이네요 ^^

2019-12-07 15:38:01

아니 추천수 많아서 사이다 기대하고 들어왔더니 뭡니까!!!! ㅠㅠㅠㅠㅠㅠㅠ

2019-12-07 15:40:39

추천보고 들어 와서 동참하고 갑니다.

역시나 좋은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늘도 하루를 보람차게 만들어 줍니다.

2019-12-07 15:46:03

 멋진 마음을 가지신 분이셨군요!

2019-12-07 16:08:21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실겁니다.. ^^

2019-12-07 16:12:42

좋은 친구분 두신분도 좋은 분일거 같습니다. 

2019-12-07 16:28:31

울컥 ㅜㅜ 두 분다 멋지세요.
친구분 행복하시기를~~

2019-12-07 16:40:52

감동적이네요 ㅜㅜ

2019-12-07 17:00:11

멋지십니다

2019-12-07 17:06:26

제목보구 욕부터 했는데...
훌쩍~ 감동 입니다.
주님의 은혜안에서 늘 행복하시길....

Updated at 2019-12-07 17:41:56

jin3님 멋진데요?

2019-12-07 18:00:55

멋지십니다

1
2019-12-07 19:00:24

 jin3님  글을읽고 제가 감사 합니다...  축복 받을실 겁니다..

2019-12-07 19:29:25

역시 진짜 홍삼은 3년근 jin3이여

2019-12-07 21:23:03

님 멋지십니다~~

2019-12-07 23:02:54

저도 성당에서 결혼했기에 비신자분의 혼배미사 참여가 얼마나 지루할지 짐작이 되는데 jin3님의 우정은 그것을 뛰어넘고도 남았겠지요 결혼하신 친구분 축하드리고 jin3 님도 행복하세요

2019-12-08 00:29:09

친구분 대단!

2019-12-08 03:12:40

jin3님 정말 멋진 분이셨네요

2019-12-08 05:02:44

제목과 글 내용이 반전입니다.
멋지십니다!!!

Updated at 2019-12-08 09:41:14

아침부터 멋진 분들이 만든 좋은 글에 감동 왕창 받아갑니다. 친구분 가족, 진님 가족 모두 행복하시길 빕니다.

2019-12-08 10:05:47
이렇게 멋진 분이셨다니
2019-12-08 10:26:45

잘 다녀오셨네요.

보일러 같은 글입니다.

2019-12-08 11:22:42

 제목에 낚였네요. 보기좋은 우정 잘 키우시길 바랍니다.

2019-12-08 13:00:20

훈훈합니다.^^

2019-12-08 16:05:39

어제,그제가 참 추운 날이었습니다.
이 글이 따뜻하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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