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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치킨버거 영수증 한 장으로 늘어놓는 이런저런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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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1-22 01:22:06

회사 파견으로 현재 미국에 삽니다. 일종의 외노자죠.

어제 마틴루터킹 데이 휴일을 맞아, 광고도 나오길래 파파이스 가서 치킨 샌드위치를 주문해서 사먹고 오늘 아침에 영수증을 보니 드는 여러가지 생각을 적어 봅니다. 

 

1. 치킨 샌드위치? 버거가 아니고?

미국은 고기패티가 들어가야만 버거라는 명칭을 쓰고, 우리나라 치킨 버거는 샌드위치라고 부릅니다. 가장 유명한 치킨 샌드위치는 칙필레(Chick-fil-a)라는 브랜드인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하는 패스트푸드이죠. 그런데 이번에 파파이스에서 한정판으로 내놓은 치킨샌드위치가 칙필레 쌈싸먹는 퀄리티라고 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칙필레를 한국에 들여올려고 접촉한 데가 많은데 다들 한 가지 조건때문에 포기한걸로 압니다. 독실한 남부 기독교신자가 오너라 모든 지점이 일요일에 영업을 안합니다. 동성애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불매사태 벌어진 적도 있죠. 

 

2. 살인사건 난 샌드위치

작년 연말의 일인데 이 한정판 파파이스 치킨샌드위치 사먹으려다 싸움이 나서 살인사건까지 났었습니다.  http://m.koreatimes.com/article/20191118/1280802 

이번에 다시 판매 재개했는데, 다행히 이번엔 물량이 나름 많아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칙필레보다 한 1.5배는 두꺼운 치킨 패티가 들어있어서 만족도는 최고였네요. 그러나 이거 먹겠다고 살인사건까지 날 건 아닌데...

 

3. 오더 66 

하필 주문번호가 스타워즈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그 66이라니...

 

4. 자국민 호구로 보는 현기/삼성/엘지?

영수증 사진 올리는 김에 예전에도 몇 번 썼던 이야기 또 해봅니다.

영수증 보시면 맨 위에 가격이 11.97 입니다. 한 개 3.99달러(4800원)이고 3개라 11.97이죠. 

근데 맨 아래 제가 실제로 지불한 돈은 13.05 입니다. 한 개당 4.35불(5230뭔).

왜냐. 세금이 총 1.08달러, 9% 붙었죠. 주 소비세 6% + 카운티(우리로 하면 군) 소비세 3% 붙었어요.

 

여기서 퀴즈. 한국 파파이스에서 치킨버거를 4800원에 판다고 합시다. 미국이랑 똑같은 가격일까요? 아니죠. 한국은 4800원만 내면 되지만 저는 5230원을 냈으니까요.

 (여기서 한시간 반 올라가면 나오는 델라웨어주가 있는데, 거기였다면 똑같은 가격입니다. 세금이 없는 주거든요)

  

세금이 이처럼 주, 카운티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모든 미국 내 홈페이지, 광고, 메뉴판 등에 나오는 가격은 세전가격. 면세가격입니다. 몇천불 하는 OLED TV, 몇만불 하는 자동차도 예외가 아니죠. 

 

근데, 한국 홈페이지에 나온 티비나 자동차 가격에 세금이 얼마인지 아세요?

먼저 TV는 부가가치세 10% 입니다. 2015년까진 대형TV에 개별소비세라고 세금이 더 붙었는데 이젠 폐지되었습니다. 엘지가 티비 150만원 받고 팔면, 15만원은 세금으로 떼어가고 엘지는 135만원만 손에 쥐죠.

자동차는 더 비쌉니다. 먼저 개별소비세 5% 를 붙이고, 다시 교육세 1.5%를 붙이고, 그걸 다 더한 가격에 부가가치세 10% 를 매깁니다. 다 더해 보면 17.15% 가 세금이죠. 

 

가끔 기사에서 한국 차랑 미국 차 가격을 비교합니다. 홈페이지에서 가격 찾아보구 쓰죠. 

한국 홈페이지 차 가격이 5천만원이고, 미국 홈페이지 차 가격이 4만불(4천 8백만원)이라 하죠.

기사는 자국에서 오히려 2백만원 더 받는다며 자국민 바가지 씌우고 미국서 헐값에 판다고 깝니다. 

(수입차라면 한국에서 엄청나게 덤터기 씌운다고 욕하구요)

 

그런데 실제 그 차량 제작(수입)업체가 버는 돈은 얼마일까요? 

미국이라면 4800만원 다 가져갔겠죠.

하지만 한국에서 차량 제작/수입업체가 번 돈은 5천만원에서 세금 857만원을 제한 4143만원에 불과합니다. 

즉 이 업체는 한 대 팔 때 미국보다 한국에서 657만원 덜 받고 파는 겁니다.

 

(예전 이런 글 쓰면 늘 차량등록세 이야기가 댓글로 나와서 미리 말씀드리면, 그건 차 사고난 후에 구청가서 내시는 별도의 세금입니다. 위에 적은 부가세, 개소세, 교육세는 이미 카드 긁으실 때 내셨고, 매장에서 국세청으로 잘 납부해 드릴 겁니다. 파파이스 가서 치킨버거 먹을 때와 마찬가지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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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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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2 01:35:15

그렇긴한데요. 실제로 말씀하시는 세전 가격도 싸게 파는 경우가 많기는 합니다. 물론 옵션 같은 부분이 좀 다르긴 하지만 말입니다. 비슷한 옵션이라도 싼 경우가 발생하는게 문제라 생각합니다. 더군더나 소나타 같은 경우는 더 비싼 인건비가 들어가는 미국 공장에서 생산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미국은 MSRP 그대로 팔리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으니까요. 현재 텔루라이드 같은 경우는 프리미엄이 붙어서 1000~3000 정도를 더 내야 구매가 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는 MSRP 보다는 싸게 구매하는게 흔하긴 합니다.

 

예전엔 확실히 현기가 한국에서 많이 이득을 취하긴 했었습니다. 지금은 좀 줄이긴 한 수준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WR
2020-01-22 02:02:32

세전 가격(MSRP) 대비 할인의 경우  

1. 다른 회사 차들도 비슷하게 할인 들어갑니다. 현기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할인비율로 볼 때 현기는 중간 정도입니다.

2. 근본적으로 할인 자체가 회사의 공식 리베이트도 있지만 딜러의 할인이 더 큰 몫을 차지합니다. 한국과 달리 이미 딜러에게 판 차를 딜러가 재고 조정 차원에서 할인을 붙이는 거죠. 

물론 재고가 늘어나면 판매사도 한국 핸드폰처럼 보조금을 지급하지만요. 

 

4
Updated at 2020-01-22 03:25:57

제가 원하는 말씀을 딱 해주셨군요. 미국은 딜러가 할인을 해주니까 더 싼거다라는 포인트신데요. 현기는 한국에서는 자체적으로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으니, 더욱 더 싸게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안하니까 가격차가 더 벌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는 딜러는 말 그대로 딜러이지 제조사에 소속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한국은 그 딜러의 역할을 현기가 직접하는거라서 제 경우는 더 뭐라 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더 이득을 취한다라고 생각합니다. 가격 담합이라던가 내부적으로 가격을 정해버린다거나 하는 부분을 말이죠.

Updated at 2020-01-22 04:02:53

오히려 유통망을 현기차가 쥐고있으니까 안싼거죠.
유통망 입장에서 재고 떠안는 부담도 없고 판다고 큰 이득을 보는 것도 아니니까요. 회사입장에서는 유통망을 저렇게 대규모로 유지하는 것도 다 비용이구요.
딜러가 판매하는 해외차들은 우리나라에서도 할인폭이 편차가 크잖아요.

2020-01-22 10:11:50

미국처럼 땅이 엄청나게 넓어서 차량같이 무거운 것을 배달하는데 돈이 엄청나게 드는 것도 아니고, 미국처럼 미리 차를 가져다 놓고 자리를 차지하면서 파는 것도 아닌데 유통망을 유지하는 것이 비용이 더 들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오히려 단순 획일화 되어 있기 때문에 더 좋은 가격을 뽑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전체를 놓고 봐도 제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보다 작은데 말입니다.

 

해외차들은 왜 그렇게 할인폭이 큰지에 대해서는 애초에 가격을 너무 높게 책정해서 판매하는 정책이라서 그런것 아닐까요. 그리고 재고가 쌓이면 차들을 놓아두는 물류비가 커지기 때문에 당연히 미국과 마찬가지의 판매 방식을 사용하는거구요.

 

그렇다면 바보가 아닌 현기가 왜 딜러쉽을 따로 팔지 않고 독점을 하고 있을까요? 국민을 위해서 그러는걸까요? 아니면 소비자를 위해서 그러는걸까요?

 

답은 아마도 이러는 것이 돈을 더 벌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WR
1
Updated at 2020-01-22 04:30:48

미국은 차량 뿐만 아니라 가전제품, 옷 등 모든 제품을 유통사가 먼저 매입한 후 악성 재고는 싸게 파는게 일상화되어 있죠. 말씀하신대로라면 가전도 LG나 삼성의 직영샵이 더 싸게 줄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미국처럼 매입해놓고 재고를 떠안게 되는 인터넷 마켓이나 용산 등의 대규모 유통업체가 더 싸게 파는게 현실입니다. 

한국에서 블프를 따라하려 하지만 안되는게 한국 백화점은 장소만 빌려주고 제조업체가 직접 판매하니 손해보면서 팔기 싫은 제조업체는 파격 할인을 안하는데, 미국은 유통업체가 이미 사놓은 장기 악성재고를 싸게 내놓으니 파격할인이 가능한 겁니다. (물론 월마트 같은 곳은 아예 블랙프라이데이 용으로 업체에 별도로 파격적인 가격에 맞춰서 납품하라고 주문을 넣습니다. 재고 처리가 아니라 갑질이죠)

참고로 소나타(와 그 아래급 차량 전부)의 경우는 미국이 비쌉니다. 여기서 아무리 딜러가 재고에 3~5천불씩 파격할인 해줘도 한국이랑 세전가격으로 비교하면 결코 싸지 않아요. 


미국에서 차를 사서 가격메리트가 있는 경우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미국에서 한국생산차 중 비싼 차(제네시스, 예전엔 그랜저)를 할인 많이 받아서 사서 한국으로 다시 가져가는 경우. 이 경우 앞에서 말한 17%세금이 전부 면제라 운송비를 더해도 한국서 사는 것보다 이득일 경우가 많았죠. 근데 환율 올라서 이것도 예전(1080원 할 떄쯤) 이야깁니다.

2020-01-22 10:06:41

제가 처음 미국에서 생활했을 때가 1997~8년 이였고, 2005 년 이후로 계속 미국에 살고 있습니다.

 

현기차에 대해서 아무리 제가 세금까지 다 내는 걸 고려해도 한국이 더 비싸다고 느꼈습니다. 일례로 97년에 현대 액센트가 제가 기억하기로 7천불을 안 주고 살 수 있었습니다. IMF 전이라서 환율이 870~890원 정도 할 때였었습니다. 그때 제가 차를 사느라고 이거저거 알아보던 시절이라서요. 그땐 한국에선 못해도 천만원 가까이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근데 왜 사서 한국으로 다시 가져가는 경우만을 비교하는건지 이해가 안됩니다. 그냥 단순히 사는 가격만을 따져도 물가나 다른 부분을 고려해도 비싸다는 것이지 당연히 이곳에서 생산된 차를 다시 가지고 들어간다면 왠만한 경우는 비싸지는 것이 당연하지요. 오히려 다시 사가지고 들어가는데도 싼 경우도 있는 것이 더 이해하기 좀 힘든 부분이 있네요.

2020-01-22 10:18:27

덧붙여 imf 가 터져서, 환율이 폭등했을 당시엔 5500불 이하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엔 당연히 미국 공장이 없어서 소형차들도 모두 다 한국에서 배로 수출해서 팔던 시절이였으니 거의 절반 이하의 값에 팔아도 현대는 남는 장사였으니 그렇게 미국에 판매를 했겠지요.

2020-01-22 03:49:18 (223.*.*.235)

미국공장이 인건비 더 쌉니다
우리나라 생산 공장이 현기차 생산 차량중에 인건비 제일 비싼 공장입니다.

2020-01-22 09:55:29
http://www.hani.co.kr/arti/economy/car/769325.html

 

단순비교로는 미국이 더 비싸긴 합니다. 하지만 다른 것들이 포함되어서 더 비싸게 느껴진다고 하던데요. 어차피 단순 비교는 무리긴 합니다.

 

제가 봤을 때는 정규직은 비슷하거나 미국이 더 쌀 수도 있다지만 비정규직까지 합쳐서 모든 공정을 따진다면 당연히 미국 쪽이 더 비쌀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까지 정확하게 따지긴 쉽지 않겠지만 단순하게 대부분의 공장들의 인건비가 어느 나라가 비싸냐고 한다면 미국 쪽이라는 생각이 전 들 수 밖에 없네요.

1
2020-01-22 11:16:01 (223.*.*.182)

1. 글에도 나와있다시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면 우리나라가 근로자 1인당 들어가는 돈이 제일 높습니다.
2. 미국 공장이 노동자 1인당 차량 생산량이 우리나라 공장보다 높기때문에 어찌됐건 차량 1대당 들어가는 인건비는 우리나라 공장이 제일 비쌉니다. 즉 미국 생산 차량은 우리나라 생산 차량에 비해 비쌀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4
Updated at 2020-01-22 01:37:42

삼성 엘지를 왜 언급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인천세관에서 이런거 보는게 한두해도 아니고. ..

 

그럼 직구가 줄거나 없겠죠. 

WR
3
2020-01-22 01:59:21

삼성 엘지가 미국이 싼 건 맞는데, 세금을 빼면 생각하시듯이 엄청난 가격차이는 아니라는 거죠. 

 

다들 저렇게 직구하시는 이유가 델라웨어나 오레건에서 보내기 때문이죠. 미국 내 면세인 셈이니까요. 

 

보통 미국 베스트바이 같은 판매사이트 홈페이지에서 가격 보시고 놀라서 직구 해서 한국 세금 내보시면 생각만큼 가격차가 크지 않다는 걸 아시게 되죠. 아마 직구해보신 분들은 제가 쓴 세금 이야기를 조금 더 공감하실 겁니다.

3
2020-01-22 02:18:39

오랜 기간은 아니지만 미국에서 살아보니 딱 이렇게 이야기 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음식을 해먹는다면 한국보다 돈을 덜쓰고 살아갈수 있지만 외식을하면 인건비 때문에 많은 돈을 지불해야하고...
차 가격을 알아보면 신용만 받쳐준다면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차를 구매 또는 빌려서 타고 다닐수 있고...

저의 결론은 공산품 대부분은 미국이 더 싸다였습니다.

WR
1
2020-01-22 04:28:16

맞습니다. 공산품은 싼 경우가 많고 그 이유는 앞에서 적은대로 유통업체가 매입후 재고처리를 위해 저렴하게 파는 경우가 많아서라고 봅니다. (가게 가면 보통 할인하는 쪽부터 가게 되죠^^)

 

반면 음식은 욕나오죠. 음식값은 20불인데, 세금이 9프로에 팁 저녁같으면 20프로 주고 나면 30불 되어버리니...

2
2020-01-22 02:49:46

영수증 보자마자 오더 66! 했는데
역시나 본문 내용에 있군요 ^^

WR
Updated at 2020-01-22 04:31:43

사실 그것때문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ㅎㅎ 글이 딴 데로 새다 보니 댓글도 주로 그쪽 이야기로 가고 있지만요.

2
2020-01-22 06:38:17

자동차는 우리가 세금 감안하면 싼게 맞구요
일본생산차의 경우 관세가 추가로 8퍼센트 붙구요
국내 판매 고가 차량의 경우 한국 생산 품의 경우 환율이 800원 이면 메리트 있지 메리트 한개도 없구요
예전에 800원일때 그랜져 티지 엄청 많이 들어 왔어요.
차도 좋고 보증도 길구 에어백도 좋았어요

2020-01-22 07:02:36

전자제품의 경우 주문하는 물량의 규모가 차원이 다르다 하네요.. 당연히 제조사에선 물량이 많을수록 저렴하게 줄 여력이 더 생기겠죠. 그래서 블랙프라이데이같은때 더욱더 저렴하게 나오는거구요. 물론 옛날엔 경쟁때문에  저가로 치는경우도 있긴 했었지만 브랜드 밸류로서는 한국전자제품이 일본을 넘어선지 한참 되었죠..

2020-01-22 08:36:40

오... 칙 필레를 능가하는 파파이스가 있었다뉘.... 몰랐네요. 기회있을 때 한번 먹너봐야겠네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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