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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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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스포많음] 라오어2 엔딩 소감 - 우려와 달리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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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2 01:14:40

약 27시간 플레이해서 클리어했습니다.

유출 사건 때 못견디고 스토리를 확인해서인지 한발 물러나 스토리를 바라본 게

새로운 연출에 몰입감을 더 키워준 거 같습니다. 마지막 해변에서 애비와 앨리의 결투를 플레이할 때

오히려 제발 앨리가 애비를 죽이지 말았으면 할 정도로 어느새 애비에게 몰입했습니다.

 

전작의 주인공을 죽여버린 극단적인 설정으로 팬들의 뒤통수를 때렸지만

조엘의 선택과 행동에 따른 댓가, 끔찍한 희생만 반복되는 복수, 옳고 그름과

선악의 구분이 존재하지 않는 주인공과 등장인물들.. 저 세계에서는 모두가 피해자 아닐까?라는

중립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이런 현실스럽다고 느껴지는 설정들이

한층 더 깊고 진일보한 연출과 스토리로 다가오더군요. 그러다보니 1편에서 조엘이

그 난리를 쳐놨는데 무사히 지내는게 오히려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ㅎㅎ

(동성애 설정은 현실성을 따질 설정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위와 같은 설정들을 받아들이니 애비로 플레이하는 것도 재밌었고

(무기 때문인지 앨리보다 더 재밌더군요ㅎㅎ) 서서히 감정 이입됐습니다.

전투도 그렇고 앨리와는 다른 재미의 플레이를 경험합니다.

여전사 같은 전투력에 잔인한 줄만 알았지만 그녀의 인간미를 느끼게 됩니다.

엔딩신에서 마지막까지 레브를 챙기는 애비, 그 모습을 바라보는 앨리와

1편의 조엘과 앨리를 떠오르게 하는 설정이 묘하더군요.

게임을 했는데 그 누구의 승리도 없는 결말, 상처만 남은 복수극이었습니다.

 

라오어2를 하는 중인 주변 동료들은 1편처럼 앨리랑 조엘이 다니면서 좀비 소탕하는걸 기대했는데

이게 대체 뭐냐라는 반응들이 많더군요ㅎㅎ 라오어의 2의 새로운 시도는 호불호가 크게 갈릴만 합니다.

수많은 게이머들에게 악평을 받았지만 새로운 시도와 기존 것을 부수는 걸 좋아하는

평론가들은 크게 호평할만해요. 복수는 나의 것, 악마를 보았다 등 비극적인 복수 영화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아주 만족스러운 내러티브였습니다. 

 

논란이 많은 스토리는 둘째치고 그래픽부터 사운드와 게임 플레이는 뭐 경지에 도달한 수준입니다.

플스4의 마지막을 제대로 장식하는 너티독 장인들의 기술력입니다. 안좋은 평가가 워낙 많고

특히 유투버들의 자극적인 평가만 보고 구입이나 플레이를 아예 접으신 분들이 많던데

그러기에는 너무 아까운 게임입니다 ㅜㅜ 조엘과 앨리에서 한발짝 물러나

좀 더 넓은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충분히 빠져들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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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7-12 01:23:20

 라스트오브어스 시리즈는 제 인생작입니다. 

아주 강렬하게 남는 작품이었고, 플스5 황혼기에 3편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조엘 테스이야기를 하든, 엘리 이야기를 하든 뭘하든 말이죠.

2020-07-12 08:30:42

네 몇년후앤 파트3가 나왔으면 하고 기대해봅니다.
스토리는 몇년후 마리아의 뒤를 이어 잭슨빌의 리더가 된 엘리는 한차례 대규모 감염자들의 습격을 받게 되고 간신히 물리치나 이틈을 타고 기습해온 울프의 공격으로 어쩔수없이 잭슨빌을 등지고 떠나게 되어 후일을 도모한다. 이러던중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과 울프와의 전쟁중인 새로운 단체 엔드오브펜데믹과 앨리는 울프와의 격전중 우연히 이들일부와 협력하게 되고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동지가 된다. 좀비들과 울프를 피해 본거지를 찾아가 곳곳에 파이어플라이 펜던트로 장식된 건물에서 그들의 리더를 소개받은 앨리는 오래전에 피 튀기며 싸웠던 인물과 재회하게되는데....
엘리는 이 인믈과 협력하여 울프에 맞설 것인가?
아니면 각자의 길을 갈것인가? 엘리는 자신의 항체를 제공하여 인류를 구할것인가?...
이상 쓸데없이 일요일날 일찍일어나 할일이 없는 아재의 소설이었습니다. ㅋㅋㅋ

2020-07-12 01:49:23

제 감상과 많이 비슷하네요. 저도 기름진뱃살님처럼 느꼈습니다.

Updated at 2020-07-12 01:51:57

1편의 감동을 이어서 2편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에 대한 기대가 제가 생각한 부분과는 달랐지만

스토리 전개나 연출 액션성과 놓치기 쉬운 작은 부분에서 세밀한 장인 정신을 느낄 수 있는 몇 안되는 감탄을 자아낸 올해 최고작품이였습니다.

차후 쾌적한 환경의 플스5에서 2회차 플레티넘목적으로 다시 하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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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2 02:14:01

3주동안 어려움난이도 암살위주로 52시간 플레이해 이재서야 몇시간전에 엔딩봤습니다.
30년동안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그런지..
라오어2 깨고보니까 문화충격은 없고 넓은마음으로 새상을 바라보게 되니 저역시 참혹한 복수극과 씁쓸한 엔딩은 나쁘지 않았네요

다들 싫어하는 애비 캐릭터도 저는 몰입했더라는.. ㅎㅎ
안타까운 조엘죽음이 슬픔을 이겨내고 스토리를 음미하며 즐기는 제 자신이 좀... 순수할때가 그립더라구요ㅡ.,ㅡ

2020-07-12 06:55:38

그 어떤 게임도
적(?) 으로도 플레이하게되는 게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로인해 플레이어에게 감정의 깊이와 자아의 혼란성, 송곳처럼 찌르는 아픈 감정들을 연속으로 두들겨대곤 하죠.

마찬가지로
명작 <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 처럼
캐릭터별로 플레이어게 많은 감정과 생각을 하게끔하는 게임은 없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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